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 등록 2021.01.03 17: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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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고희숙 hosin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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