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말은 할 수 있다.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며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다고... 그러나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그 일을 단발성이 아닌 꾸준히 이어간다는 것은 굳은 의지와 마음이 있더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의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가 아닌 다른 진로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조금 있는 어른들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배움을 지속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 분들의 가슴속에는 항상 배움에 대한 목마름과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 십여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그 분들의 목마름을 채워주고 있는 마부위침 학당 강신재 학장을 만나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마부위침 학당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백재현 전)국회의원이 광명시장 시절 검정고시 총동문회 자리에서 백재현 시장과 동석하게 되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광명시 저학력인구가 8만 명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자리에 있던 분들이 모두 배움의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이라 동병상련의 아픔 같은 마음이 있었다. 그때 누가 “강형! 지역에서 좋은 일 한번 해봐!”하는 말을 계기로 어떤 식으로든 학업의 기회를
신년 초부터 정치권의 시계가 22대 총선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대표성을 좀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국회의원 선거 제도와 관련 중대선거구제를 띄웠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현행 소선거구 제도는 사표가 많이 발생해 국민 뜻이 선거 결과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승자 독식으로 정치권 대립과 갈등을 증폭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 대안의 하나로 중대선거구 제도도 제안되고 있다”며 소선구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선거구제 개편을 시사했다. 중대선거구제란 2인 이상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구를 말한다. 2~4인이면 중선거구, 5인 이상은 대선거구로 나뉜다. 현재 선거제에서 중선거구제는 1선거구에 2~3명을 선출하는 시의원 선거를 생각하면 된다. 중대선거구제는 거대 양당 중심의 폐해를 개선할 수 있으며 여러 소수정당이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사표를 줄여 유권자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는 이점이 있어 선거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지만 현역국회의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쉽게 풀 수 없는 문제이다. 또,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 시한이 오는 4월 10일까지로 9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중대선
인구50만 시대에 맞는 문화, 체육인프라 구축되어 있나! 광명의 미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제안 1. 서 론 한때 35만에 육박하던 광명시 인구는 뉴타운과 재건축 등으로 현재는 29만 명도 무너진 상황이다. 하지만 뉴타운, 재건축이 마무리되고 하안공공택지2지구, 구름산지구도시개발, 광명․시흥테크노밸리, 광명동굴 주변 복합단지개발, 제3기 신도시 개발, 하안동단독필지공공재개발 등이 완공되면 인구 50만의 대도시 시대를 맞는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인구가 50만이 넘고 재원이 늘어난다 한들 문화와 체육에 대한 인프라가 갖춰지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의 진정한 성장과 시민들의 삶에 질적 성장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물질적 풍요만으로 국민들의 행복 지수가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6.25라는 폐허를 딛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경제적 성장과 발전을 하며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지만 행복지수는 경제발전만큼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2012년부터 행복지수를 국가 국내총생산 (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지와 자유, 부정부패, 관용 등 6개 항목
개원도 하지 않은 제9대 광명시의회가 시끄럽다. 원인은 시의장 선출이다. 누가 시의장이 되느냐를 놓고 암투를 벌이는 양상이다. 엄밀히 말하면 더불어민주당의 내분이다.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1석을 더 얻어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시의장을 누가 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수 싸움과 암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 지역의 여론이다. 순리적으로 선출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텐데 결국 욕심이 분란을 자초하는 것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의장은 다수당의 선수가 높은 의원이 하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광명시 민주당은 그러한 관례에서 벗어나 순리를 거스른 욕심을 부리면서 시민들로부터 최악의 평가를 받은 것이다. 광명시의장 자리는 정치적 무덤이라는 말이 있다. 시의장을 했던 사람이 정치적으로 성장하거나 순항한 경우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우위를 가졌던 7대 시의회도 순리를 거스른 누군가의 욕심으로 망가지게 되었고, 절대적 우위의 8대 시의회도 또 다른 누군가의 욕심에 시의원들이 장단을 맞춰 춤추면서 스스로가 망가져 버렸다. 결국 대부분의 시의장 출신들은 정치적 성장을 멈추고 쓸쓸한 뒤안길로 사라졌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대선과 지방선거의 패배에
6.1지방선거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 진영을 중심으로 SNS 선거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각 진영마다 경쟁적으로 카톡방을 만들고 무분별하게 시민들의 가입을 독려하면서 여기저기서 불협화음도 들려오고 선거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는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 SNS에서의 선거운동은 대면 선거운동에 비해 많이 관대한 편이다. 그것이 시민의 의사 표현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급속도로 변하는 과학발전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시민들도 SNS상에서는 훨씬 자유롭게 자신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고 때로는 강력하게 주장하며 논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SNS 활동이 자칫 선거법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시민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워낙 SNS 활동이 활발하니 선관위에서도 일일이 체크 할 수 없겠지만 누군가 캡처하여 문제를 제기한다면 다분히 선거법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자신이 작성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선거 중립에 위반될 수 있는 게시물을 퍼 나른다면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 특정 정당을 비방하거나 후보자를 지지, 반대하는 글 등 선거에 영향을
지역사회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고 있는 광명새마을금고(이사장 윤재진)가 새롭게 신축한 본점에서 개관식을 갖고 총자산 1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광명새마을금고는 2022년 3월 25일(금) 15:00 정찬호 MG새마을금고 경기지역본부장, MG새마을금고중앙회 김의중 이사, 경기지역의 많은 새마을금고 이사장과 광명새마을금고 이사. 대의원,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축회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개관식은 광명새마을금고 본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테이프컷팅식 및 현판식을 진행한 후 3층 강당에서 식을 진행했다. 이후 본점 회관을 신축하는데 있어 자신의 일처럼 열정을 가지고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은 광명새마을금고의 이사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하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윤재진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많은 어려움 속에서 본점 신축회관을 개관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현재 우리의 지역경제는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코로나19로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으며 광명새마을금고도 터전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들이 재개발,재건축으로 기반을 잃게 된 상황이다. 하지만 추운 겨울의 어려움을 겪어야 튼실한 봄날의 씨앗을 싹
20대 대선이 이재명 47.83% 대 윤석열 48.56%로 윤석열의 승리로 끝났다. 대선 사상 가장 적은 표 차이이다. 또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는 가장 많은 표를 얻고도 낙선의 아픔을 지게 되었다. 경기도는 이재명 50.94%, 윤석열 45.62%로 이재명의 신승이었다. 경기도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성남중원 57.69%, 시흥 56.69%, 안산상록 55.17%이었으며 윤석열 후보가 가장 높은 곳은 과천 57.59%, 가평 56.76%, 양평 55.18% 순이었다. 이번 대선의 광명 선거 결과를 보면서 2개월 2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살펴본다. 광명은 총선거인 247,357명 중 198,669명이 투표하여 80.3%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중 이재명에게 103,470명이 투표하여 52.50%를 기록했고, 윤석열에게 87,112명이 투표하여 44.20%를 기록했으며 심상정에게는 4,746명이 투표 2.40%를 기록했다. 대선 결과는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 광명은 이재명이 윤석열을 16,358표 차이로 8.30%를 이긴 것이다. 표 차이가 다른 선거보다 많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광명은 여전히 민주당 우위의 지역이라는
3월 8일 철산 로데오 거리가 더불어민주당 함성으로 물들었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광명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로데오 거리로 몰리면서 근래에 보기 드문 선거 열기가 철산동을 뒤덮은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 있어 대선 결과를 절대적으로 좌우하는 수도권 유세에 총 화력을 집중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하루에만 서울, 경기 고양, 파주, 인천, 광명, 구로 등 수도권에서만 10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이번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철산 로데오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며 “한 표가 중요하다. 만에 하나, 천만에 하나 두 표 차로 결론 날 경우를 생각해보시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지금이 정말로 중요한 때다. 이웃, 친지, 친구들과 함께 단 한 표, 한 명의 주권자라도 놓치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며 “우리의 정성과 간절함이 하늘에 닿아서, 국민에게 닿아서 3월 10일부턴 새로운 희망의 미래 사회가 열릴 것이라 믿겠다”고 강조했다.
도의원 제1선거구는 철산1,2,3동, 광명1,2,3동으로 시의원 가선거구와 같은 지역이다.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해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재개발로 인해 광명1동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되었으며 철산2동 8,9단지, 10,11단지는 재건축으로 인해 허허벌판으로 변했고, 철산1동, 광명2동은 재개발로 인해 많은 시민이 떠났다. 이러한 인구감소로 3선거구였던 철산3동이 지난 총선부터 광명갑으로 바뀌었지만 22년 1월 말 현재 64,689명으로 4개의 선거구 중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이다. 한때 광명에서 가장 보수적인 표심을 보였던 철산3동이 3선거구에서 1선거구로 바뀌면서 인구 구성의 50% 가까이가 변한 제1선거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표심을 보일지도 주목되고 있다. 제4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 김의현(56.92%)이 5회에서는 민주당 김경표(61.82)가 당선되었다. 6회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준희(49.07%)가 새누리 권태진(41.46%)에 적은 표 차이로 이겼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했고, 이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권태진이 당선되었으며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김영준(62.40%)이 당선되었다. 현재 제1선거구에 출마 의지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해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지역이 가선거구이다. 재개발로 인해 광명1동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되었으며 철산2동 8,9단지, 10,11단지는 재건축으로 벌판으로 변했고, 철산1동,광명2동은 재개발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떠났다. 이러한 인구감소로 다선거구였던 철산3동이 지난 총선부터 광명갑으로 바뀌었지만 22년 1월 말 현재 64,689명으로 4개의 선거구 중 가장 인구가 적은 곳이다. 변화의 물결이 거센 가선거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표심을 보일지 주목되는 이유이다. 이처럼 인구는 가장 적지만 현역 시의원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기존의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한주원 시의원에 철산3동을 기반으로 했던 국민의힘 박덕수 시의원이 가선거구로 옮겨왔고, 후반기부터 지역구를 광명갑으로 옮겨 활동하고 있는 안성환 시의원도 가선거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지만 4명의 시의원끼리 경쟁하더라도 2명은 낙선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여기에 새로운 인물들이 경선에 뛰어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전개될 것이다. 한편 지금까지의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4회 지방선거에서는 열린우리
광명4,5,6,7동,철산4동으로 대표되는 제2선거구는 광명에서 처음으로 경기도의원 3선 고지에 오른 정대운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이다. 관점 포인트는 정대운 도의원이 험난한 관문을 뚫고 4선의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이다. 2선거구는 22년 1월 말 현재 71,357명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의 당선자를 살펴보면 제4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 백승대가 47.41%로 당선되었으며 5회는 민주당 정대운이 57.07%로, 6회는 새정치민주연합 정대운이 56.75%, 7회는 더불어민주당 정대운이 71.62%로 당선되어 광명에서 유일하게 3선의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에서 22대 총선부터 3선 이상 국회의원의 동일 지역구 출마를 금지하는 초강수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그 여파로 경기도의원도 당연히 3선 이상 같은 지역구 금지원칙을 적용하는 것 아니냐 하는 말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나 경기도당에서 국회의원처럼 경기도의원도 같은 지역구 3선 금지를 적용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공천기준에 따라 정대운 도의원의 행보가 결정될 것이기에 적용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현재 2선거구에서 경기도의원 출마를 준비하
하안1,2,3,4동,학온동으로 구성된 제3선거구는 철산3동이 포함되어 있을 때는 보수 색채가 강한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현재는 광명에서 젊은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면서 진보색이 강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대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1회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부촌(52.00%), 2회는 민주당 문부촌(42.70%)이 당선을 3회에서는 한나라당 이효선(53.60%)이 4회는 한나라당 전동석(59.78%)이 당선되어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이후 5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박승원(52.11%), 6회 새정치 박승원(58.89%), 7회 오광덕(60.14%)으로 정치지형이 진보우위로 바뀌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제3선거구는 또 다른 지역과 다르게 현역인 오광덕 도의원이 지역구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일찍부터 무주공산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몇일전 오광덕 도의원이 의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명에서의 정치일정을 접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3선거구에서 경기도의원 출마를 희망하며 활동하는 사람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양기대 국회의원 보좌관 유종상, 시의원 조미수 등이 국민의힘에서는 조직총괄본부 지역균형발전위원회부위원장 박남주가 뛰고 있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