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철산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지난 10일 동 행정복지센터 3층 강당에서 제2기 주민자치회 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날 위촉식에서는 신규 및 연임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신임 회장과 부회장 1명, 감사 2명 등 제2기 임원단을 선출했다. 제2기 철산1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10월 신규위원 공개모집과 추첨위원회를 통해 의결된 신규위원 3명, 연임위원 19명과 기존 위원 8명 등 총 30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었다. 위원들은 임기 동안 지역에 필요한 의제들을 발굴하고 해당 안건을 주민총회에 상정해 주민세 마을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철산1동 주민을 대표해 행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장석두 신임 철산1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주민자치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민자치회 활성화와 철산1동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철산1동 주민자치회는 오는 18일 사성공원에서 제2회 주민총회를 개최하여 2023년 주민세 마을사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류관숙)은 11월 11일 광명 초·중·고 학교운영위원회 회장을 대상으로‘해오름 광명교육 설명회와 교육장 간담회’를 가졌다. 1부 「해오름 광명교육 설명회」에서는 광명교육지원청의 특색사업인 △교육지원청 역할 재구조화를 통한 학교자치 지원 강화 △학생 성장 통합지원 시스템 운영 △진로직업·진로진학 교육 시스템 운영 △지역기반 광명개방형 고교학점제 및 △미래 맞춤형 경기 자유학년제 △광명시 중학교 무시험 입학 배정원칙을 소개하였다. 이어서 2부 「해오름 광명교육이 궁금해요!」순서에서는 광명교육 주요 업무 및 학교와 지역 교육 현안에 대한 협의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광명 내 특수학교 설립 건의 △학교운영위원 역량강화 요청 △학교운영위원장 간 소통의 공간 확대 기대 등의 주제로 협의가 이루어졌다. 류관숙 교육장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학생들이 희망을 배우고 행복을 채우는 광명교육의 발전을 위해 학교운영위원장님들의 의견을 보다 다각적으로 들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돌아온 ‘경기 크리에이터즈 데이’가 크리에이터와 도민의 깊은 관심과 참여 속에 막을 내렸다.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민세희, 이하 경콘진)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토요일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된 ‘2022 경기 크리에이터즈 데이’에 총 937명이 참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콘진이 주관한 이 행사는 1인 크리에이터 지원사업을 돌아보고 참여 크리에이터와 크리에이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여해 콘텐츠를 즐기고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의 개막식에서 경콘진 민세희 원장은 “1년 동안 진흥원이 지원한 크리에이터들의 성과물을 함께 보며 지속 가능한 콘텐츠의 창작 비결이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부에서는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 육성 지원사업인 사업화지원, 제작지원, 아카데미, 공익 크리에이터 총 4개 부문의 우수 참여자 시상이 진행됐다. 사업화지원 부문에서는 한복 드레스 의복을 제작한 ‘SAIDA사이다’가 1위를 수상하여 기존 2,000만 원에 더해 1,500만 원의 추가 지원금의 주인공이 됐다. 제작지원 부문에서는 그림 그리기 채널을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정호(국민의힘, 광명1) 의원은 11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체육회,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체육회 정상화를 위한 체육관련사업의 일원화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체육회 이상헌 사무처장 직무대행에게 경기도체육회의 주요업무 가운데 체육시설 위탁사업이 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GH)로 이관되었고, 또한 경기도청 소속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조차 GH로 이관되었는데, 위탁 운영기간과 관련근거를 물으며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기도체육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체육발전의 극대화를 위해 반드시 GH로 이관된 업무를 체육회로 일원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반드시 위탁 운영기간이 만료되면 체육회로의 재이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앞으로 경기도체육회가 올바르고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체육회가 되도록 노력해달라” 당부하며 발언을 마쳤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종상(더불어민주당, 광명3) 의원은 11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체육회,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체육회의 공정한 회장 선거를 통해 체육회의 재도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경기도체육회 이상헌 사무처장 직무대행에게 “경기도체육회는 12월 15일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선거는 선관위 위탁대상으로 변경된 뒤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후보자 등록부터 개표까지 모든 절차가 보다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고 말하며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유 의원은 “입후보자들의 정책과 역량, 정치적 중립성 등을 검증하여 유능한 회장이 뽑힐 수 있도록 노력하며, 특히 체육회 임직원의 선거개입 원천적으로 방지하여 체육회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휘둘리지 말아야한다”고 강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유 의원은 “경기도체육회가 회계시스템 구축을 위한 수의계약 또는 입찰을 진행하면서 계약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하며,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향후 수의계약의 내역 공개가 누락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빠른 시일내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민 의원(더민주, 광명2)은 9일 진행된 경기도청 감사관 행정사무감사에서 2019년도 경기도-행정안전부 합동 감사에서 ‘기관장 및 기관 경고’ 처분된 광명시 지방세 감면 건에 대해 경기도가 시군의 적극행정을 보호하지 않았던 대표사례라고 꼬집었다. 광명시는 2020년 2월 개원한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이하 광명융기원)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지방세특례제한법」 제41조 제1항과 동법 제2조 제1항의 “학교가 해당 사업에 직접 사용하기 위하여 취득하는 부동산”에 대하여 한시적으로 취득세를 면제하는 법률을 근거로 박승원 광명시장의 판단 하에 21억 7천여 만원의 지방세 감면을 결정했다. 그러나 2019년 경기도 정부합동감사에서는 광명시의 지방세 감면 결정에 기관장 및 기관 경고와 함께 관련 공무원도 징계를 결정해 부당 행정 사례로 판단했다. 이 사안에 대해 경기도청 감사관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최민 의원은 “광명시에 내린 기관장 및 기관 경고는 공익성, 타당성, 투명성 등 면책요건을 모두 충족했음에도 공직사회를 더욱 경직되게 만들었다. 이는 적극행정에 역행한 사례”라며 “이후 같은 사안에 대해 고발도 있었는데, 검찰도 배임과 직권남용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1일 경기도청 구청사에서 열린 ‘경기도 사회혁신경제 정책기획단 숙의‧토론회’에서 “어제 기자회견에서 10.29 참사에 대한 정부 대처를 비판했는데, 강조한 것 중 하나가 공무원들이나 공직사회가 갖고 있는 관성과 타성”이라며 “이번 참사도 그렇고 상당 부분이 관료적인 발상 때문에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시스템을 만들면 시스템을 만든 걸로 할 일을 충분히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돼 혜택을 받는 국민들과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려는 사회적경제나 사회혁신 등이 그 간격(공무원과 국민들과의 거리)을 메울 좋은 기제로 작동해 경기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동성, 새로운 시장과 경제‧문화가 될 거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난달 26일 입법 예고한 경기도 조직개편안을 언급하며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기능을 갖춘 사회적벤처경제과뿐만 아니라 청년 문제와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서 청년기회과와 베이비부머기회과를 신설할 사회적경제국에 포함했다”고 사회적경제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경기도 사회혁신경제 정책기획단은 사회혁신복합단지 조
광명시의회(의장 안성환)가 이해충돌 방지법의 원활한 시행과 제도의 안정적인 운영에 앞장서고 있다. 시의회는 11일 3층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이해충돌방지 위반 행위 신고에 따른 상담 및 자문 역할을 수행할 이해충돌방지 자문위원 위촉식을 가졌다. 이해충돌방지법은 공직자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사적 이익추구를 금지함으로써 공직자의 직무수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을 방지해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기 위한 법이다. 앞서 시의회는 광명시의회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제도 운영지침 제정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등 공정한 직무 수행을 위해 노력해 왔다. 법조계, 학계 등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은 1년의 임기동안 위반 신고 조치 및 이해충돌 방지제도 운영을 위한 자문역할을 맡는다. 안성환 의장은 "이해충돌 방지제도 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이해충돌방지 자문기구를 신설하는 등 효과적인 제도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직자의 사익추구 금지를 위해 감사활동을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한 엄중 조치를 통해 부패 척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위촉식에는 안성환 의장을 비롯한 구본신, 오희령, 김종오 의원이 함께 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0일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체육관에서 ‘제22회 지체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광명시지회(회장 최강식)가 주관한 이번 기념식은 지체장애인의 복지향상을 위해 헌신한 장애인 지도자와 역경을 이겨내고 자립을 실천하는 지체장애인들을 격려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독려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하여 장애인협회 회원 및 장애인 가족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지체장애인 인권향상과 복지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시장상(3명), 시의장상(3명), 국회의원상(4명), 경찰서장상(2명) 등이 수여되었다. 최강식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광명시지회 회장은 “우리 협회는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왔다”며, “앞으로도 지체장애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그들을 대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제22회 지체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민선8기에서는 차별과 소외 없이 누구나 평등한 도시를 실현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는 장애인복지사
박승원 광명시장은 10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미래포럼’에 참석해 지속가능발전과 관련한 광명시의 시민교육 사례를 공유했다.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고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주관하여 올해로 제13회를 맞이하는 아시아미래포럼은 ‘번영과 지속가능성 사이의 균형 찾기’라는 취지 아래 아시아 국가의 공통 과제를 살펴보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박 시장은 이날 행사 중 오후 세션인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지방정부와 시민사회 신뢰기반 구축: 민·관 협력과 사회적경제’에 연사로 나서 ‘광명시민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세계시민 교육에 참여합니다’를 주제로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평생학습도시 광명에서 SDGs 실천을 위한 세계시민교육을 적극 확산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기업, 활동가, 민간단체, 광명교육지원청 등 민관이 함께 고민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사회적경제·공정무역·기후에너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여 시민들을 만난 사례를 전했다. 또한, 그 결과 2020년부터 올해 10월 현재까지 사회적경제·공정무역·기후에너지 등 SDGs 세계시민교육·캠페인에 참여한 인원이 광명시민의 약 11%에 달하는 31,506명에 이른다고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영준)는 관내 기업 및 공공기관이 자원봉사를 통해 건강한 지역사회와 행복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2022년 사회공헌 봉사활동 우수 인증 기업으로 ‘광명도시공사 나눔벗봉사단’과 ‘광명소방서 구슬땀’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광명도시공사 나눔벗봉사단’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임직원이 만든 자원봉사단체로 환경정화 및 탄소중립 캠페인, 장애인식 개선, 헌혈캠페인 등 환경 및 생명존중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였고, ‘광명소방서 구슬땀’은 소방관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만든 봉사단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안전 교육, 지역행사 안전체험 부스 운영, 환경정화 등을 진행하였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 김영준 센터장은 ’관내 기업 및 공공기관이 자원봉사를 통한 지역사회와 행복한 동행을 위해 2022년 처음으로 사회공헌 봉사활동 우수 기업 인증을 도입하였다.‘ 며 ’앞으로 관내 기업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건강한 사업장과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매년 봉사활동 우수 기업에 대한 인증을 진행하겠다.‘ 라고 말했다. 사회공헌봉사 우수 사업장 인증패는 2022년 11월 27일에 진행할 제17회 광명시자원봉사자대회에서 전달할 예정이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민 의원(더민주, 광명2)은 10일 의정부시에 위치한 경기도의회 북부분원 회의실에서 진행된 평화협력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의 성과 폄훼에 우려를 표했다. 최민 의원은 먼저 “민선 7기 도정의 가장 빛나는 사업이 평화협력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관련 비위들이 보도되고 있어 도민들께 사업 본질인 ‘한반도 평화 공감대 확산’이라는 고유 성과는 전달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道가 비위에 직접 연루된 바가 있는지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신준영 평화협력국장은 “비위 여부는 수사 중이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아태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는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국제연대를 위한 뜻 깊은 행사로 분단이후 최초로 북한 대표단이 남한 지자체에 방문한 매우 의미 있는 성과이다.”라고 강조했다. 최민 의원은 “이처럼 분명한 공적 성과가 있고, 여기에 투입된 공직 인력과 재원도 막대한데, 구성원 개인의 일탈과 비위 때문에 관계자들의 노고가 가려져서는 절대 안된다.”며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 그리고 뒤따르는 북한의 안보 위협이 계속되는 위기에도 우리는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