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철산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상열)는 지난 10일 철산역 주변과 철산3동 상업지구를 중심으로 봄맞이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실시했다. 협의체 위원들은 지역주민들에게 복지사각지대 발굴 홍보 안내문 및 마스크를 전달하며,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신고해주길 당부했다. 김상열 철산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올해도 복지사각지대 발굴 캠페인을 꾸준히 실시하여 어려운 이웃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진남 철산3동은 “추운 겨울 끝에 따뜻하고 건강한 봄바람이 우리 철산3동 어려운 이웃의 가정에도 깃들기를 바란다”며, “더 따뜻한 철산3동이 될 수 있도록 후원자 발굴 및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이하 철산복지관, 관장 김영선)은 이달 20일(월)까지 ‘어르신 환경동화구연 지도사 양성교육 참여자’ 15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2023 어르신 환경동화구연지도사 양성과정’은 광명시 내 다양한 대상으로 환경교육 진행되고 있으나, 그 중 가장 환경교육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상인 아동들을 위해 어르신들이 직접 환경과 동화구연에 대한 학습하고 이후 환경동화와 환경실천을 위한 활동을 통해 아동-가족-지역으로 확장되며 환경실천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기획 되었다. 주 내용으로는 어르신들이 환경·동화구연지도과정을 함께 학습하는 과정이며 동화구연과정 12회기 교육 이후 민간 자격증 취득을 통해 전문가로써 거듭나는 시간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자격증 취득 이후 지역에 다양한 아동들을 대상으로 직접 환경 주제의 동화를 들려주고 환경실천을 위한 일들을 진행 할 예정이다. 이 모든 과정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모집 대상은 평소 환경문제와 동화구연지도에 관심이 있고 꾸준히 참여가 가능한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이며, 광명시에 거주지를 두고 있어야 한다. ▲신청기간은 3월 8일(수)부터 3월 20일(월)까지로 약 13
광명시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7일 하안3동 나눔누리터(단장 이미경) 후원으로 실버카 8대(120만 원 상당)를 관내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이번 나눔은 하안3동 나눔누리터에서 ‘사랑 나눔 바자회’ 수익금을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희망나기운동 사업 ‘2023 With-Hope 기부릴레이’를 통해 하안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해 마련되었다. 이미경 하안3동 나눔누리터 단장은 “보조기구 없이는 보행이 어렵고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관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안전한 보행을 위한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실버카로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숙 하안3동장은 “사랑의 쌀독, 사랑의 빵 나눔, 치킨나눔 등 어려운 이웃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하안3동 나눔누리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취약계층에 필요한 지원에 대하여 더욱 세심하게 돌아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이하 철산복지관, 관장 김영선) 5층에 위치한 갤러리 햇살에서 ‘내가그린기린그림’ 단체의 ‘우리가 바라본 오늘’ 전시가 3월 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개최된다. ‘우리가 바라본 오늘 展’은 현대인의 다양한 일상 속 사람과의 관계, 더불어 멸종 또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과 행복한 공존을 위해 기획 되었다. 이번 전시 주최인 ‘내가그린기린그림’은 11명의 예술가들이 모인 단체로 2019년 7월 ‘1일 1챌린지’ 드로잉 온라인 모임으로 시작되어 현재 까지 많은 작가들이 함께 해오고 있다. 이 모임은, ‘나’에서 출발하여 더 나아가 ‘함께’의 가치를 지향하는 단체로 환경보호 실천에도 앞장서고자 별도로 전시 리플렛을 제작하지 않고 종이 사용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전시를 통해 발생 한 수익은 환경단체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있다. 내가그린기린그림의 대표 지해 작가는 “좋은 제안으로 따뜻한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 우리의 그림으로 주민들이 환경 문제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과 사람 간 관계에 대한 생각들을 해보는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김영선 관장은 “좋은 연이 닿아 철산복지관 ‘갤러리 햇살’에 뜻
광명시 철산3동 동정자문위원회(회장 염희균)는 지난 2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유가족을 돕기 위해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진행하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긴급지원 with 광명’모금 캠페인에 100만 원을 기부했다. 염희균 철산3동 동정자문위원장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튀르키예, 시리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이번 성금이 지진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진남 철산3동장은 “대참사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피해 국민들을 위해 선뜻 나서주신 철산3동 동정자문위원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형제의 나라인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부한 100만 원의 피해복구 성금은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역 현지 구호 활동 및 물품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광명시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정영식)는 지난 27일 동절기 복지사각지대 발굴 2차 캠페인을 실시했다.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이날 일직동 관내 상가를 대상으로 안내지와 홍보 물품을 배부하며 주변에 관심을 갖고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신고해주길 당부했다. 정영식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복지사각지대 발굴 캠페인으로 우리 주민들이 어려운 이웃이 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주민들의 작은 관심이 누군가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영 일직동장은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발굴하는데 뜻을 모아주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해 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자를 연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복지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복지사각지대 발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수도 급수 조례에 근거하여 사회적 지원이 절실한 취약계층과 다자녀 가정에 매달 가구당 10톤의 상수도 요금 감면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3,200가구 1억 6천5백만 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난방비 폭탄 등 줄 이은 공공요금 인상으로 힘들어진 시민들에게 수도 요금 감면 정책을 통해 힘을 보태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속가능한 수도 행정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 한편,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ESG 경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시는 취약계층 요금 감면 외에도 옥내 누수 등으로 상수도 요금이 과다 부과되면 ‘누수 감면’으로 신청받아 요금을 감면해주고 있으며, 최근 조례 개정으로 체납된 수도 요금 완납으로 급수 정지 해제 시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시민 편의를 우선하는 상수도 행정을 펼치고 있다. 또한, 수도 검침 시 주부, 60세 이상 고령자 등 취업 취약계층 12명을 민간검침원으로 고용하는 등 지역 상생 일자리 창출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한편, 광명시는 시민의 원활한 수도공급을 위하여 블록별 상수관로 누수 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장기 사용관 교체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월 21일(화)~22(수) 2일간, 2023년 한 해의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을 시작하는 발대식과 안전교육을 진행하였다.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은 광명시에 거주하며,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을 수령하는 분들 중 선발된 어르신 150명이 참여하게 되며, 3개 사업단(장애인가정식사전달도우미, 사회복지시설도우미, 마을환경도우미)으로 활동하게 된다. 1부 발대식에서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참여자로서 품위를 지키며 정직과 성실한 태도로 활동할 것을 선서를 통해 약속하였고, 2부로 진행된 안전교육에서는 참여 어르신의 안전한 활동을 도모하기 위한 안전사고 예방교육과 사례별 대처방법에 대해 자세히 교육하여 참여자의 관심과 이해도를 높였다.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안전교육에 대해 필요성을 동감하였고, 교육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었다”며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표현하였다. 김재란 관장은 발대식에 참석하여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에 참여하신 어르신들이 사업종료일까지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직원 모두 노력하겠다고 약속하였으며, 일자리를 통해 어르신 모두가 더욱 활기차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무한돌봄센터는 지난 2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박계근 사회복지국장(위원장)과 광명·철산·하안종합사회복지관, 광명시 1인가구지원센터,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희망나기운동사업(이하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관계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무한돌봄센터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2년 무한돌봄센터 사업추진 전반에 대한 성과와 2023년도 사업계획을 심의했으며, 위기가정에 신속하게 개입해 어려움을 해소하고 자립을 지원하는 무한돌봄센터 운영 및 추진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했다. 박계근 사회복지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무한돌봄센터를 통해 민·관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지역 내 협력 기관과 함께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 무한돌봄센터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대상자에게 공공 및 민간자원을 연계하여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통합사례관리를 추진하며 지역 내 관리 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주민의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2022년에 17개 복지돌봄팀과 3개 네트워크팀 사례관리자 53명이 총
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인희)은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정보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생적인 IT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미래 IT 교육도서관 조성 사업 ‘뚜루뚜루 놀이터’를 오는 3월 29일까지 스마트복지 복합공간 ‘共ZONE’에서 진행한다. 하트-하트재단(회장 오지철)에서 주관하고, ㈜momjobgo(대표 김현숙)에서 운영하는 ‘미래 IT 교육도서관’ 조성 사업은 초등학교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됐으나, 체계적으로 스마트교육 도구를 체험하는 기회가 미흡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전문 IT 교육장비와 교육 콘텐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뚜루뚜루 놀이터’는 광명종합사회복지관과 광명시지역아동센터, 다솜지역아동센터, 힘찬키움지역아동센터, 해솔지역아동센터, 행복뜰안지역아동센터 등 관내 지역아동센터 5개소와 협력하여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IT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자 ‘미래 IT 교육도서관’ 조성 사업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코딩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여성의 전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맞춤형 강사경력 이음 사업’과 연계해 소프트웨어 융합 교육 분야의 전문 강사 5명이 코딩교육을 진행한다. 이인
광명시 철산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지난 9일 3층 강당에서 복지사각지대 없는 인적 안정망 구축을 위한 명예사회복지공무원(광명수호1004) 위촉식이 열렸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은 일상생활 중 위기가구를 발견한 경우 신속하게 제보하고 복지정보를 제공하는 무보수·명예직 지역주민으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을 비롯해 통장과 사회복지시설종사자, 서비스업 종사자 등 생활밀착형 종사자로 구성됐다. 이날 경로당 회장, 부동산 중개인, 지역주민 등 총 12명의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신규로 위촉되었으며, 이들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구에 대한 초기 위험 감지 및 신고, 복지 수요 조사, 동 행정복지센터 복지서비스 연계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김홍순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내고 알리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며, “올 한해도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명예사회복지공원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철산1동장은 “주민의 사정을 잘 아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위기가정들을 찾아내 그들이 사회안전망 안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당부드린다”
광명시가(시장 박승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시행하는 ‘2023년 우유 바우처 시범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우유 바우처 시범사업은 사회적 배려대상 아동·청소년에게 우유 및 유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바우처 카드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전국 15개 시·군이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지원 대상은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광명시인 만 6~18세의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가구, 한부모가족,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사회적 배려대상 자녀이며 20일부터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매월 15,000원이 충전되는 바우처 카드로 거주지 근처 농협하나로마트와 편의점(CU, GS25,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 흰우유 및 가공유·발효유·치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우유 바우처 사업은 기존 학교 우유 급식으로 발생했던 낙인효과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사업수혜자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