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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있는 마을

발자국

천둥 치듯 태어나서

      발자국

                            고희숙

천둥 치듯 태어나서

붙잡고 싶은 꿈 따라 사연 만들어 가지만

마지막에 찍혀지는 발자국은

어디일지 알 수 없습니다.

날마다 돌고 도는 하루가

시작이요 끝이라면

방황하는 구름 한조각에

부질없는 마음 살며시 걸쳐 놓고

지나간 흔적 따라온 먼지마저 털어내어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내일을 바라봅니다.

뒤에 발자국 밟고 오는 사람

엇갈린 길 위에서 서성이지 않게

한 걸음한걸음 바른 길을 내고

때가 되면 오가는 계절처럼 살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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