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이재정 교육감 체제가 들어서면서 9시 등교에 이어 내년부터 야간자율학습 폐지를 계획하는 등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인성중심의 교육으로 방향이 옮아가고 있다. 야간자율학습 축소 및 폐지를 통해 ‘과도한 학습량에 따라 침해받는 학생과 교사의 휴식권 보장, 정규교육의 충실화, 강제적.실적중심의 교육에서 자율적, 창의적 교육으로의 전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광명시에서 내년도 예산에 ‘2017 광명시 고교 진로적성 방과후 학습사업’에 4억 9,08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경기도교육청과 광명시교육지원청, 광명시고등학교가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광명시학원연합회(회장 맹진영)는 12월 7일 11:00 광명시청 정문앞에서 130여명의 관내 학원 원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2017 광명시 고교 진로적성 방과후 학습사업’ 백지화를 요구하여 갈등의 불이 옮겨 붙었다. 광명시학원연합회는 ‘▶교육감의 정책에 위배된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라고 이야기하는데 대상인원이 광명시 고등학생 전체다. ▶자율적이 아닌 강제성이 엿보인다. ▶전체 예산 중 91%가 강사료라며 학교선생님들에게 돌아가는 강의료가 너무 많다. ▶행정절차
광명시선거관리위원회는 2016년 11월 28일 광휘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새내기유권자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새내기유권자 민주시민교육은 앞으로 공직선거에서 생애 첫 투표를 하게되는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공직선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 소양 함양을 위해 체험학습 위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자신과의 공약을 작성하여 1년 뒤에 다시 편지를 받아볼 수 있는 ‘미래편지 쓰기’, 실제 사전투표에 사용되는 사전투표기로 사전투표를 해보는 ‘사전투표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하여 진행되었다.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투표의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다는 소감과 함께, 생애 첫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광명시선거관리위원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과 다양한 홍보를 통하여 유권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새내기유권자 민주시민교육」은 광명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내년에 선거권을 갖게 되는 광명시 소재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 중이며, 오는 12월 14일에서 15일에는 광명북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양기대 광명시장을 비롯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김윤식시흥시장, 최성 고양시장, 제종길 안산시장,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등은 11월 29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지방재정과 누리과정 근본해결을 위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국회가 책임감을 가지고 누리과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현 상황을 ‘혁명적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3-5세 누리과정 예산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국회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전제로 해서 국회가 조금 더 힘을 내야할 것’이라고 말하며 국회의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으로 어린 아이들과 약속한 예산"이라고 강조하며, "교육청과 의회, 당과 당,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갈등하도록 한 원인은 대통령에게 있다"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대통령이 피의자로 입건된 상황에서 국회만이 이 길을 해결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서 공동대표단은 교육재정 문제는 보편적 복지로 반드시 국가가 해결한다며 교육재정과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정상화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누리과정 예산만이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며 2017년에는 교육재정과 지방
학력, 인성, 진로교육에 힘쓰는 소하고등학교(교장 송병진)에서는 2016년 11월 5일(토) 10시 각반 교실에서 1, 2학년 6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와 진학 목표를 확고히 하는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는 일대일 진로·진학 컨설팅이 실시되었다.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진로 및 대학전공 탐색과 설계를 그려보며 자신의 꿈을 다시금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1, 2학년 학생 중 컨설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접수를 하여, 관내의 진로진학상담교사와 경기도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소속 진로교사와의 협력을 통해 1:1 맞춤형 상담으로, 한 학생 당 30분씩 운영되었다. 우선 진로진학 전문가 13명의 컨설턴트는 신청한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진로진학상담카드(학생이 자신의 진로 진학 목표와 질문을 적은 개인별 카드)를 사전에 점검하고 확인한 후 자문할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에 대한 궁금증을 심도 있게 컨설팅해 주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부모님과 함께 동반하여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며, 경청하고 상담받는 등 매우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컨설팅을 마친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진로와 진학에 매우 도움이 되었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진로·진학
충현초등학교(교장 신인숙)에서는 지난 10월 20일~21일 2일간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모두가 주체가 되는 충현축제(‘충현아 놀자아’)가 열렸다. 제6회 ‘충현아 놀자아’에서 학생들은 그동안 교과, 다양화 특성화 수업, 방과 후 수업 등에서 활동한 결과물을 전시하고, 공연을 통해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충현축제를 전후로 학생들의 작품을 교내외에 전시하였고, 10월~11월에는 학년별 다양화 특성화 공연으로 핸드벨, 음악줄넘기, 사물놀이, 오카리나/합창, 하모니카, 난타 등을 공연한다. 이번 ‘충현아 놀자아’의 첫날은 선배가 후배에게 마술, 페이스페인팅, 컵타 등을 가르쳐주는 ‘팀러닝’과, 학생들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펼치는 ‘슈퍼스타 충현’ 공연을 하였다. 슈퍼스타 충현 공연에서는 수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으며, 공연내용도 댄스, 기악, 노래, 사물놀이, 오케스트라, 음악줄넘기, 난타 등 매우 다채로웠다. 이튿날에는 80여개의 체험부스와 가족마켓, 먹거리장터, 거리공연, 충현시네마 등이 동시에 운영되었다. 담임 및 전담교사, 방과후 교사들이 적극 체험부스 운영에 동참했고, 학부모들도 재능기부 부스와 먹거리 장터, 교내외 안전관리에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민주시민교육 “나도 의원이다”가 10월22일에 막을 내렸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제안한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주미화 대표는 이 사업을 하게 된 배경을 “2015년에 철산지기 마을공동체 워크숍에서 광명시민을 대상으로 50인 토론 ‘함께 상상하고 꿈꾸는 마을공동체 이야기’를 하였다. 모인 사람들은 여기서 나온 의견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정책에 반영되기를 희망하였고, 지속가능한 토론의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여 시작되었다. 그 중에서도 좋은 정치인, 똑똑한 광명시민에 대한 의견들을 보며 시민과 청소년이 참여하여 민주시민으로서의 주체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라고 소개하였다. 이어서 “우리는 이 사업을 통해 광명시민의 민주적 리더쉽과 자치역량 강화로 건강한 시민의식을 함양하고, 청소년의 민주적 리더쉽과 자치역량 강화로 민주적 자치활동을 기대하였다. 또광명지역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이 넓어져 공동체 의식을 고양 할 수 있겠다는 기대효과도 생각해 보았다. 또한, 의회 학교 참여로 인한 민주적 참여의식을 고취하고, 사회적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시민들 및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기회를 확대하며, 광명지역에 대한 애착심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2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학생 1,000인 원탁토론회’에 참석하여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천개의 바람, 일곱 개의 희망 스토리’를 대주제로 정하고 ▲경기 교육의 미래, ▲배움의 즐거움, ▲학생의 꿈, ▲학생의 인권, ▲민주적인 학교, ▲따뜻한 학교, ▲안전한 학교 등 84개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분임별 토의를 진행하고 정책으로 제안했으며, 이 교육감은 분임을 돌며 토의에 참여하고 학생들과 토론 결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학생들의 과감한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좋은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하면서, “미래교육은 줄 세우기 교육이 아니라 자기를 발견하도록 하는 교육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원탁토론 결과를 정리하여 수강신청 제도, 학교 안 교복 자율화, 중학교 3학년부터 선거권 부여, 야자폐지에 따른 다양한 대안, 알파고 시대 IT 교육 강화, 학생자치회 의견 반영 제도화, 직업체험의 활성화 등을 정책으로 제안했다. 이 교육감은 입시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질문에 “앞으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10월 13일(목) 9시 30분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김대중홀에서 북부지역 신규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2016 신규공무원 생생토크’를 실시하였다. 현장 공감 토크마당은 2016년 북부지역 신규로 임용된 공무원 98명이 참석하였다. 이번 행사는 파주지역 신규공무원의 댄스공연으로 시작하여 ‘소통, 나눔, 무한도전’을 주제로 ▲잘 가르쳐주지 않는 그러나 알아야 하는 것, ▲행복한 공무원이 되기 위한 준비, ▲학생중심·현장중심의 조직문화개선에 대해 동기·선배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규공무원들은 공무원 인사제도운영, 교육 공무직원관리, 교수·학습지원, 학교문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경기도교육청 인사담당 지미숙 사무관은 ‘수다 속에 숨겨진 소통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진행하였으며, “신규 공무원의 새로운 출발을 격려하고, 내일을 향해 도전하는 청렴하고 적극적인 공무원이 돼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토크마당에 참석한 신규공무원은 “경기도교육청 교육가족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중심의 교육행정을 이끌어가기 위해, 오늘의 다짐을 잊지 않으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소방서(서장 김권운)는 지난 10/5,6,11,12일 총 4회에 거쳐 광명소방서 대회의실 및 소하119안전센터에서 관내 중학교 10개교 1학년 학생(180명)을 대상으로 미래소방관 직업체험교실을 성황리에 운영했다고 밝혔다. 미래소방관 직업체험교실은 2016년 자유학기제와 연계하여 중학생들이 중간 및 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을 향해 소방관 직업체험을 직접 느껴보는 시간으로, 광명소방서는 소방관의 화재진압, 인명구조, 응급처치 등 진로탐색과 직업체험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안전에 대해 생각하고, 나아가 타인의 안전 존중과 배려로 강한 미래 소방관을 육성하고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했다. 광명소방서 김영현 예방교육훈련팀장은 "학생들이 미래소방관 직업체험을 통해 소방관 직업에 대해 잘 이해하고 올바른 직업관 정립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소방서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연계 뿐만 아니라 상시 청소년 미래소방관 직업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 교사 및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0일 오전 풍산고등학교에서 열린 ‘2016 학부모와 함께하는 현장 공감 토크 마당’에 참석하여 하남 지역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공감 토크 마당에는 하남시 학부모진로코치단, 진로강사협의회를 비롯한 지역 학부모 150여 명이 참석하여, ‘우리가 함께 통하면 학생이 행복합니다’를 대주제로 정하고 ▲효과적인 진로교육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하남시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교육 현안, ▲자유주제 등에 대해 이재정교육감과 의견을 나눴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젊은 시절의 실패 경험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교육이 이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인공지능 시대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신의 한 수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으므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기르는 생활 속의 교육을 학부모들이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자유학기제의 좋은 프로그램 공유 방안’에 대한 질문에 “자유학기제를 넘어 자유학년제로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진로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또 다른 부담을 주지 않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다양한 진로체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지난 10월 8일 한국잡월드에서 건강장애학생들의 원활한 학교복귀를 지원하기 위하여 학생 체험학습과 학부모의 학습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는 389명의 건강장애학생이 있고, 평소에는 병원과 가정에서 생활하다가 사이버학습공간을 탈피하여 한국잡월드에서 친구와 선생님들을 만났다. 건강장애학생은 만성질환 치료로 인해 학업 중단 위기에 있는 학생으로 위탁교육기관인 ‘꿈사랑학교’의 원격수업시스템으로 사이버공간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 꿈사랑학교는 평소 체험학습이 어려운 건강장애학생을 위해 한국잡월드에서 직업체험을 지원하였으며, 보호자와 교육청 관계자, 꿈사랑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학습환경 개선과 원활한 학교 복귀를 위한 학습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체험학습과 학습간담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우리 학생들에게 체험학습 기회를 주어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평소에 컴퓨터에서 만나던 선생님과 친구들을 볼 수 있어 아이가 너무 기뻐하고 뜻깊은 자리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과 최순옥 과장은 “경기도교육청은 건강장애학생들의 원활한 학교복귀를 위하여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017학년도 경기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 및 국립 특수학교(초등)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시행계획 공고」를 통해 신규 교사 2,098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선발인원은 2,098명으로 유치원 교사 203명, 초등학교 교사 1,836명(지역 구분모집 50명 포함), 특수학교 유치원교사 24명, 특수학교 초등교사 35명이며, 장애인 선발인원 125명이 각 모집분야 별로 포함되어 있다. 더불어 국립 특수학교 초등교사 1명 역시 별도로 모집한다. 전형방식은 서술 및 논술형의 1차 필기시험을 통해 선발예정 인원의 1.5배수를 선발한 후, 2차 시험인 교직적성심층면접(집단토의 및 개별면접), 수업능력평가(수업실연 및 수업나눔), 영어평가(영어평가는 초등학교 교사만 해당)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1차 시험은 11월 19일(토), 2차 시험은 2017년 1월 4일(수) ~ 1월 6일(금)까지 3일간 실시되며, 최종 합격자는 2017년 1월 24일(화)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응시원서는 10월 10일(월)부터 10월 14일(금)까지 인터넷(http://imyong.goe.go.kr)으로만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