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학생들에게 공부에 지친 심신을 충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학교생활에서 습득하지 못한 지식이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직업과 진로를 체험하는 공동체(회장 김영숙)’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지난 7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지역의 여러 곳을 방문하여 12회에 걸친 진로체험으로 소중한 지식을 습득하고 습득한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광명21세기병원에서는 4회에 걸쳐 전문가에게 바른자세가 왜 중요한지, 바른자세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바른자세로 얻을 수 있는 건강의 효과 등을 교육받고, 피켓을 제작하여 거리 캠페인 활동을 하며 바른자세 갖기 홍보를 하였다. 하이치과에서는 치아건강이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소중한지,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치아건강증진에 대한 교육을 4회에 걸쳐서 받고 건강한 치아 가꾸기 거리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였다. 또, 3회에 걸쳐 여성단체협의회장인 진명숙 시인에게 시 쓰는 교육받아 서툰 솜씨지만 할아버지할머니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시를 적어 예쁜 액자에 끼워 경로당에 전달하여 적적한 할아버지할머니 마음을 기쁘게 해드렸다.
광명시 여성가족과와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가 공동주관하는 아동친화도시 추진을 위한 아동참여단 워크숍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 우리들의 이야기’가 2017년 8월 11일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열렸다. 워크숍은 손민정 강사의 진행으로 초등학생, 중학생 50여명과 퍼실리테이터 10명이 ‘광명시 어린이가 살기 좋은 도시, 우리가 말하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내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광명시는 유니세프가 지정하는 아동친화도시가 추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워크숍도 그 일환으로 준비했다. 이날 워크숍은 ‘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권, 안전과 보호, 교육환경’ 네 가지 주제를 놓고 모둠별로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문제점을 인식한 뒤 해결방안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은 ‘놀이와 여가’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안양천변의 장점과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에는 “봄에 안양천변에 벚꽃축제를 하고 있어서 가족과 꽃구경도 하였으며, 먹을 것도 사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광명시민이 가장 이용하기 쉽고 편한 안양천을 좀 더 다양하고 아이들 수준에 맞게 개발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유아·초·중에 맞게 물놀이장의 깊이를 조절하면 좋겠다. 또, 물미끄럼틀과
경기도교육청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 학교 청·와·대(청소년이 와글와글 대토론 의회학교) 학생들과 주미화 교장을 비롯한 지도교사, 학부모 도우미 등 90여명은 지난 7월15일과 8월1일, 국회의사당과 헌법재판소에 다녀왔다. 국회의사당에서는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손민정 강사의 진행으로 자유롭게 토론회를 열었다. 모둠별로 “공공장소에 의료용품이 부족하다,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발생, 여러 장소에 반려동물의 배설물이 많이 보인다, 길거리에서 담배 피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길거리에 쓰레기가 너무 많다, 청소년만의 공간이 부족하다. 따라서 청소년의 공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주제로 나누어 토론을 했다. 토론을 마무리하며 국회의원에게 제안할 내용들을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어보았다. 아이들은 각 모둠별 주제에 맞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고 앞으로 이어서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 구체적인 정책들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이어서 심상정 의원을 만나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았다. 한 아이는 “어제 TV에서 봤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다니 너무 놀랐다.”고 했다. 심상정 의원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것을 당부했다. 국회의사당에 대한 안내자의 자세한 설명을 들은 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경기 광명을)은 7월20일 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구름산 초등학교 비상대책위원회 학부모들과 함께 운산중학교 신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고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의원과 구름산초 대책위원회 학부모들은 “택지개발에 의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아이들이 다닐 학교가 있어야 하는데 교육당국의 수요예측 잘못으로 신설 예정되었던 학교가 폐지되었다.”며 “행정 실수로 현재 학교가 과밀된 상태이며, 향후 2,3년 후면 초과밀 사태에 이를 예정이다. 8년 동안 기다렸는데 학교총량제 문제로 신설이 어렵다는 교육부의 답변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의원과 구름산초 대책위원회 학부모들은 학교 신설 요건으로 통상 세대 당 0,3~0.35명의 학생 수로 보며 중학교 3년 총27학급(학급당 34명=918명), 4,000~6,000 세대 당 1학교 그래서 신설요건을 따져 보니, 경기도 소하1동은 인구 32,579명, 10,786세대 (2017. 6. 10 기준) 0.3% =3,235명, 0.35% = 3,775.1명 0.3%일 때 3.5개 학교 설립 가능, 0.35 일 때 4.1개 학교 설립 가능한 것으로 나
“소하동 입주자들은 분양공고와 소하택지개발지구 표기를 보고 이사를 왔습니다. 그런데 소하택지개발지구에 표기되어 있던 중학교가 들어서지 않았습니다” 소하동 학부모들의 말이다. 소하동 학부모들은 2017년 7월 18일(화) 10:00 광명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교육청에 약속했던 중학교 신설을 촉구하였다. 이들은 “광명교육청이 매입하기로 한 한빛초등학교와 운산중학교 부지는 학생수의 감소에 따라 광명교육청이 부지매입을 포기하였다”면서 “광명교육청이 하안8단지 앞쪽으로 있는 운산중학교 설립을 취소하였고, 광명경찰서는 운산중학교 부지를 광명경찰서 부지로 변경 요청하였다. 이에 따라 주택공사는 운산중학교 부지를 경찰서 부지로 용도변경 추진했다”고 하면서 부지 매입을 포기한 광명교육청은 "교육청에서 행한 수용계획 분석에 의하면 입주 후에도 소하초, 소하중과 신설되는 학교로 수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학교 부지매입을 포기 할 수 밖에 없음을 토로하였다. 한편, 이러한 용지변경 논란에 대하여 광명시 담당자는 “사업시행자의 입장에 따라 개발계획 변경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견제시가 어렵다”면서도 “학교용지 부지를 변경 할 수 밖에 없다면 고급 빌라촌 같
광명교육희망네트웨크는 철산1,2동 간담회에이어 6월26일에 소하1,2동 지역주민과 시의원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광명시평생학습원이 주최하고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가 주관하며 주미화 대표가 제안한 이번 간담회는 안성환, 조화영, 이윤정 시의원이 참석하였고, 시민교육콘텐츠 연구소 강정모 소장이 진행하며 다양한 지역현안을 이끌어냈다. 한 주민은 마을에 모텔이 들어오려고 하는데 유흥시설은 교육상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성환 의원은 “모텔은 사유재산이라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다. 그 부근에 유흥주점은 들어서지 못하게 할 것이며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답변했다. 학생 과밀학교에 대한 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됐다. 구름산초와 소하초를 졸업하면 소하중학교로 가게 되는데 이때 소하중학교가 과밀학급이 된다는 것이다. 시설 확충을 빠른 시일 안에 이루도록 한다는 단기적 계획과 중학교를 신설한다는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학교와 학부모, 시청, 교육청 등이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논의를 해나가자는 의견을 모았다. 작은도서관 운영보조금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에 이윤정 의원은 “광명시에 작은도서관이 42개가 있다. 이 중 22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회 김성태 도의원(광명 4, 건설교통위원회)은 광명시 가림중 체육관 신축 사업 예산과 가림중 급식소 현대화 사업 예산으로 총 37억여원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번 5월에 확보된 가림중학교 체육관 신축 사업은 교육부 특별교부금 16억 9,600만원과 광명시 학교환경개선사업 7억원이며, 가림중 급식소 현대화 사업 12억 6,900만원은 경기도교육청 교육비특별회계로 지원해줄 예정이다. 현재, 가림중학교는 27학급, 731명의 학생이 재학중인데, 1991년 준공되어 26년 된 학교로 실내 체육시설이 전무해 우기와 혹한기에 체육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데 오랜 불편을 겪어왔고, 식당이 없어 교실배식을 하는 등 시설이 매우 낡고 열악하여 체육관 및 급식소 신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가림중학교 체육관 및 급식소 신축은 오랫동안 논의됐던 지역 숙원사업이고 학교와 지역주민들의 요청이 수차례 있었던 사업으로 올해 1~2월에도 간담회를 개최하여 지역주민과 학교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김성태 도의원이 경기도의회 8대(2010.7.~2014.6.)때부터 같은 당 박승원, 정대운 의원과 함께 광명시, 경기도교육청 등에 사업의 필요성
지난 6월9일부터 3일 간 경북 청송군 청송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26회 회장기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에서 광명고등학교 검도부가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광명고등학교(교장 이진황)과 김민규 감독이 이끄는 광명고 검도부는 첫 경기에서 전통의 강호 인천고를 3대1로, 16강전에서 형곡고를 3대0이기며 8강전에 올랐다. 8강전에서는 대전의 유성고와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대표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에 안착했고, 4강전에서는 신흥강호이자 작년 3관왕 팀인 인천의 서운고를 4대3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광주의 서석고등학교와 2대2 동점을 이뤘으나 득실차에 1점 뒤지며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또한, 김찬솔, 최재혁(3학년)과 김상준(1학년)이 한국고교 상비군에 선발되었다.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2017학년도 광명교육지원청 문화∙예술 클러스터 거점학교로 충현초등학교(교장 신인숙)가 선정되었다. 광명교육지원청은관내 모든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합창단원을 모집하여 충현초 외 3개 학교 3~5학년 학생 30여명을 합창단원으로 선발하였으며, 지난 4월 ‘THE 맑은 소리’ 합창단을 창단(지도교사 황민선)하였다. 합창단 이름 중 THE는 Thinking, Harmony, Enjoy의 앞 글자를 따서 ‘생각하고, 조화를 이루며, 즐긴다.’는 합창단의 목표를 밝히고 있으며 아이들의 맑은 소리로 하나가 됨을 뜻하기 위해 ‘THE 맑은 소리’가 되었다. 창단 후 합창단원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충현초 음악실에 모여서 입을 모아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내기 위해 창작동요와 전래동요, 영화음악 OST 등 다양한 곡을 연습하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연습한 결과, ‘THE 맑은소리’ 합창단은 지난 5월 26일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개최된 코리아 오페라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찾아가는 문화 활동 ‘행복 나눔 콘서트’ 에 특별 출연으로 공연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추어
소하중학교(교장 김성숙)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생각을, 아름다운 꿈을,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꿈과 끼를 키워주는 자유학기제 운영 및 꿈이 열리는 행복한 진로교육 등 2017학년도에도 학생 진로와 연계된 다양한 교육활동을 경기혁신교육의 마음을 담아 추진해 오고 있다. < 왜 나는 안돼? >라는 주제로 학생들의 진로와 꿈을 디자인하는데 안내와 도움을 주기 위해 프랑스 장 뱅상 플라세 국가개혁장관과 6월 1일 광명시청소년수련관에서 소하중학교 학생 300명과 특별한 만남의 강연이 기획되었다. 장 뱅상 플라세는 서울에서 태어나 수원 고아원에서 7세까지 양육되었으며, 이후 프랑스 변호사 집안으로 입양되어 양부모님의 보호과 정성에 힘입어 녹색당 원내대표 및 유럽연합 지역위원회 대표, 2011년 9월 녹색당 소속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되었고, 현재 마크롱 대통령정부에서는 프랑스 국가개혁장관으로 재직중이다. 그는 강연에서 청소년들의 도전의 힘, ‘그것은 내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긍정의 힘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면서 소하중학교 학생들에게 미래의 큰 꿈을 디자인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긍정의 도전을 할 것을 자신의 성장 과정에 견주어 강조 했다.
충현초등학교(교장 신인숙)에서는 지난 4월 6일부터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하여 테마가 있는 1일형 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의 발달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학년별로 실시되었으며, 1학년 4월 6일~7일, 2학년 4월 13일~14일, 3학년 4월11일~12일, 4학년 4월 20일~21일, 5학년 4월 27일~28일, 6학년 4월 17일~18일에 안전과 질서를 위해 학년별로 반을 나누어 2일간 진행되었다. ‘즐기며 배워요’ 6학년 체험학습은 롯데월드와 서울랜드에서 진행되었다.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날려 줄 놀이기구 체험뿐만 아니라 식물원 탐방, 장미 화분 가꾸기, 봄꽃 관찰 등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배움이 있는 체험학습을 운영하었다. 학생들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현장학습에 참여하면서 학교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을 얻었다. ‘탐구하며 배워요’ 3학년은 국립과천과학관, 5학년은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송암스페이스 센터를 방문하였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곤충생태관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곤충들을 관찰하며 생태를 관찰하고 장수풍뎅이를 실제로 만져보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송암스페이스 센터에서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5학
지금은 사라져 보기 힘든 풍경이지만 예전에 초등학교운동회 때면 학부모들이 참석하여 아이들과 함께 운동회를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이런 특별한 운동회가 열린 곳이 있다. 2017년 5월 1일(월) 15:00~16:30 광명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동초등학교 학부모회 주최로 ‘광명동초’ 교육 가족과 함께 하는 명랑 운동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즐기면서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고자 기획되었다. 사전에 240여명의 학부모를 선착순으로 신청 받아 오전에는 학부모 대상 공개수업 ‘흡연 예방 건강 증진 프로그램’으로 금연의 중요성과 흡연이 함께 생활하는 가족의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 등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 오후에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명랑 운동회를 하면서 평소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한 아빠들에게 이날, 하루만큼은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윤영희 광명동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은 치사에서 “학부모님들이 평상시에는 학굥에 오시기 힘드셔서, 이렇게 근로자의 날에 학부모대상 공개수업과 학부모와 함께하는 명랑운동회를 실시하게 되었다. 오늘은 가족과 하나 되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