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당사자들이 정신질환 회복 과정 등을 직접 들려주는 팟캐스트 ‘조현한 생활’이 눈길을 끌고 있다.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질환 당사자 주도 인식개선 활동’의 일환으로 오디오클립 플랫폼 팟빵에 팟캐스트 ‘조현한 생활’을 개설했다고 13일 밝혔다. ‘조현한 생활’은 조현병 당사자 3인이 출연해 조현병에 정신건강 관련 이슈,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 일상적 이야기 등을 다룬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조현한 생활’ 패널 소개와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 앞으로 프로그램 소개 등을 담아 지난 5일 게재됐으며, 앞으로 격주 수요일마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올라올 예정이다. 한편,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올해부터 정신질환 회복 당사자 5인을 중심으로 정신질환 및 정신건강 스터디, 이슈 토론, 팟캐스트 콘텐츠 제작, 활동가 인터뷰, 회복 에세이 기고 등 ‘당사자 주도 인식개선 활동’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미디어 모니터링 과정에서 정신질환을 희화화한 상품과 광고를 발견하고 판매 중단 및 시정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인식개선 활동에 참여하는 A씨는 “인식개선 활동을 하며 정신질환에 대한 정보, 편견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직접 활동을 기획하고 구
- 17개 사업단, 822명 참여자 통합교육 개최 - 노인일자리 참여자들,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 결의도 다져 광명시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광명시니어클럽은 12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2023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참여자 통합교육을 실시하였다. 광명시니어클럽은 매년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대상으로 사고 예방 등 활동에 필요한 소양, 안전 등 사업별 직무수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교육은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17개 사업단에서 총 822명의 참여 어르신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일자리를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안전사고 없이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며, 역량을 발휘하길 바란다”며, “우리 시는 어르신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더 많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 후에는 광명시니어클럽 일자리 참여 어르신들이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를 결의했다. 어르신들은 서울시의 기피시설인 구로차량기지가 광명으로 이전하면 광명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며 반대입장을 표명하며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이전사업의 부당함을 강조하였다. 광명
광명시(시장 박승원) 철산3동경로당이 4일 개소했다. 철산3동경로당은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에 경로당 설치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2월 문을 열고 이날 개소식 행사를 개최했다. 약 38평 규모로 마련된 경로당은 37명의 지역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시는 운영비와 난방비, 양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날 개소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지역 시·도의원, 국회의원, 박종애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장, 경로당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철산3동경로당이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는 힐링과 소통의 장으로 철산동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소중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경로당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정옥 철산3동경로당 회장은 “경로당 개소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한다”며, “철산3동경로당을 배움과 쉼이 있고, 봉사와 덕이 있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종애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 회장은 “쾌적한 공간에서 어르신들이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준 박승원 시장께 감사하다”며 “대한노인회 광명
광명시 광명5동 주민자치회는 봄을 맞아 지난 1일 위원 등 20여 명이 참여해 너부대공원에 봄꽃 300여 본을 심었다. 광명5동 주민자치회는 오는 5월 20일에 개최될 너부대문화축제의 손님맞이를 위해 팬지, 비올라, 야생화, 장미와 같은 다채로운 봄꽃을 심어 쾌적하고 화사한 마을 정원을 조성하며 탄소중립을 실천하였다. 심현숙 광명5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싱그럽게 피어난 봄꽃을 보고 주민들의 마음에도 행복이 피어나길 바란다”며, “5월에 개최될 너부대문화축제에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성철 광명5동장은 “주말임에도 시간을 내어 봉사해준 주민자치회 위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밝고 예쁜 꽃들처럼 광명5동의 분위기도 한껏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광명시 광명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정안진)·부녀회(회장 윤경희)는 29일 관내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새봄맞이 봄꽃 3종류(팬지·비올라·데이지) 500본을 심었다. 이번 꽃심기는 야외 활동의 빈도가 잦아진 봄에 광명사거리 주차장을 왕래하는 시민들에게 밝고 희망찬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윤경희 광명4동 새마을부녀회장은 “도심 중심에 있는 주차장에 아름다운 꽃들을 심으면서 주민들은 물론 저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며, “이런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장진한 광명4동장은 “광명사거리 주차장 꽃 심기 행사에 참여해주신 새마을협의회·부녀회와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주민들이 화사하게 핀 봄꽃을 보며 작으나마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광명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는 지난 2월 2일 ‘정월대보름 맞이 오곡밥 나눔행사’를 진행하였으며 ▲고추장 나눔 ▲ 소불고기 나눔 ▲복날맞이 삼계탕 나눔 ▲밑반찬 나눔 등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여러 사업을 계획하여 살기 좋은 광명4동 조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 보육전문가와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 학부모가 함께 모니터링 시작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9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2023년 어린이집 부모 모니터링단’을 이끌어 갈 보육전문가 단원 5명을 위촉했다. 김규식 광명시 부시장은 “부모 모니터링 활동은 안전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하고, 결과에 따라서는 취약점을 개선하도록 컨설팅하여 향상된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어린이집을 계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단원들은 아동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대부분 10년의 보육 현장 경험이 있는 보육전문가로 관내 어린이집 198개소를 방문해 급식·위생·건강·안전 4개 분야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개선이 필요한 어린이집에는 컨설팅까지 지원한다. 특히, 올해에는 부모가 함께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녀의 보육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혹시나 모를 아동학대나 불완전한 급식 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며 만족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모 모니터링단은 앞으로 4월에 단원 교육을 실시하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어린이집에 대한 부모 모니터링 활동을 개시한다.
광명시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정영식)은 지난 28일 소외계층을 촘촘히 살피는 한끼나눔 행사를 실시하여 독거노인 5가구에 따뜻한 온정이 담긴 식사를 제공했다. 한끼나눔 사업은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으로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홀로 생활하고 있는 독거노인에게 광명역컨벤션웨딩홀·정담 광명역점의 후원으로 2개월마다 안부 확인과 더불어 외식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영식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어려운 이웃과 독거어르신에게 따뜻한 온정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단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진영 일직동장은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에 뜻을 모아주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님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일직동은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를 신속히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공공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민관협력체계를 더욱 탄탄히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일직동만의 특화사업을 더욱 확대하여 소외되는 이웃이 없는 명품 일직동을 만들어 가며 아울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광명시협의회(회장 이영희, 이하 ‘협희회’)는 지난 15일 광명시청에서 자문위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남북관계 전망과 한국 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2023년 1분기 정기회의를 개최하였다. 이날 정기회의는 강성달 교육 홍보분과위원장의 진행으로 ▶개회식 ▶성원 보고 ▶개회사 ▶축사 ▶전분기 의견수렴 결과 보고 ▶주제 영상자료 시청 ▶자문위원 의견수렴 및 토론 ▶2022년 통일 활동 사업 결산 및 감사보고 ▶2023년 통일 활동 사업계획 논의 ▶폐회 및 기념 촬영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영희 협의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얼마 남지 않은 20기 임기 동안 통일 활동 사업이 원만히 추진되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이날 정책건의 및 토론 시간에는 2023년 남북관계 전망과 한국 정부의 과제로 한반도 군사적 긴장 고조와 위기관리의 중요성, 2023년 북한의 신년 메시지와 남북관계 전망을 통해 담대한 구상의 기본적 과제인 평화적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해 자문위원이 해야 할 역할 등을 논의하였다. 한편 협의회는 매 분기 정기회의를 통해 평화·통일정책에 대한 자문위원 이해 제고 및 공감대를
광명시 철산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재서)는 16일 저소득 어르신 12명을 모시고 「사브작! 촌(村)스러운 숲길걷기」사업을 진행하였다. 「사브작! 촌(村)스러운 숲길걷기」는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금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도덕산 야생화단지를 걸으며 경관, 햇빛, 피톤치드 등 다양한 환경 요소들을 체험하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 회복을 통해 치유의 시간을 갖고자 마련되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도덕산 야생화단지 산책을 시작으로 투호 놀이 등 레크레이션을 진행한 후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참여자 오○○ 님은 “집에만 있어 답답했는데 밖에 나와 햇살을 맞으며 산책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니 소풍 나온 기분이 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재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외출할 기회가 적은 어르신들에게 일상을 떠나 짧게나마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어르신 교류의 장을 자주 마련해 사회적 소외감을 줄이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설미정 철산4동장은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하고 지원해주신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동에서
- 관내 취약계층 청소년 후원 등 지역 환원 앞장서 - 일회용품 사용 줄이는 친환경 제품 기부로 ESG 실현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입주기업인 ‘뉴이(법인명 : ㈜와이앤제이인터네셔날)’에서 여성용 친환경 위생팬티 100개(400만 원 상당)를 기부했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14일 시청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실에서 제품 기부식을 개최했다. 뉴이 위생팬티는 일회용 생리대의 단점을 보완한 대체 생리용품이다. 별도의 패드 없이 생리혈을 흡수하는 기능성 친환경 속옷으로, 일반 팬티처럼 물에 빨아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일회용품 폐기물 감축에 기여한다. 장호현 뉴이 대표는 “취약계층 여아 위생개선을 위해 국내외 여러 곳에 후원 활동을 해왔다”며, “이번에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입주 공간 지원에 감사하는 의미로 광명시 청소년들에게도 제품을 후원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관계자는 “입주기업들이 지역 환원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함으로써 지역에서 사랑받는 ESG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도록 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기부받은 여성용 친환경 위생팬티는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관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한편, 광
광명시 소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박희만)는 14일 봄맞이 복지사각지대 발굴 캠페인 ‘이웃愛이음‘을 진행했다. 이날 소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빌라 밀집 지역을 방문하여 복지사각지대 발굴 안내문과 마스크를 배부하며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어려운 가정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제보해 주길 당부했다. 박희만 소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캠페인 활동을 정기적으로 추진하여 주민들이 위기 가구 발굴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한 우리 위원들도 주변 이웃들을 잘 살펴 사각지대 발굴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국 소하2동 동장은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의 역할이 확대·강화된 만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며, “동에서도 복지사각지대 제로 소하2동을 위해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소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독거노인 외식지원-한끼나눔 찬찬찬’, ‘소이곳간 슬기로운 같이(가치) 생활’, ‘찾아가는 소이곳간’ 등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4일 2023년 첫 ‘광명 줍킹데이’ 캠페인을 새마을지회와 함께 시작했다. ‘줍킹’이란 ‘줍다’와 ‘걷다(Walking)’의 합성어다. 가벼운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탄소중립 실천 활동으로, 집게 모양과 숫자 11의 모양새가 비슷한 점에서 착안하여 매월 11일이 있는 주간 중 하루를 지정해 ‘광명 줍킹데이’ 캠페인을 2021년부터 펼치고 있다. 새마을지회는 하천변 쓰레기 줍기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대표적인 지역공동체이며 이번 줍킹데이에도 120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이날 새마을지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역량 강화를 위해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사례 등 교육이 같이 진행되었으며, 교육 후 철산 상업지구 일대에 집결하여 구역별로 길거리 담배꽁초 및 쓰레기를 주우며 탄소중립 실천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날 참여한 새마을지회 한 회원은 “탄소중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이번 교육과 줍킹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며,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지만 다 같이 한다면 탄소중립 실천이 확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사회 탄소중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새마을지회에 감사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