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광명시 하안도서관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50여 개 독서문화공동체 및 시민 5,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명시 책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광명시도서관 30년, 시민과 함께 서(書)로 잇-다, 미래를 읽-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첫날 13일에 광명시 책 한 권 함께 읽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황보름 작가의 북콘서트가 하안도서관 자료실에서 1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작가의 집필 의도와 뒷얘기까지 듣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2시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이 사람책으로 참여한 12인의 사람책 박람회가 열렸다. 이날 박승원 시장은 탄소중립 리더로서 시민 15명과 함께 평소 가지고 있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생각과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 함께 실천하는 방법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사람책 박람회는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전문가의 살아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대화로 전달하는 사업으로 2021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3번째를 맞이하였으며, 이번 박람회에도 시민 70여 명의 참여하여 열띤 대화를 이어가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의 호응과 열의가 더해지고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 10일 충현고등학교 등굣길에서 청소년폭력예방전담기구와 충현고등학교 학생 및 학부모회, 교직원들이 함께하는 ‘청소년폭력 예방 및 근절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청소년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은 모두 함께 ‘청소년 폭력, ZERO, 그날까지!’, ‘사랑합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마음 한뜻으로 구호를 외쳤다. 캠페인에 참여한 이용희 충현고 학부모회장은 “이번 캠페인은 학교폭력 예방과 더불어 학생과 학부모가 한층 더 가까워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며 “우리 자녀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2019년부터 청소년폭력예방전담기구를 설치하여 청소년 폭력을 예방하고 사안 발생 시 피·가해자 전문적인 심리치료 및 개인상담·집단상담, 복지지원 등 다각적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청소년과 보호자, 교사, 청소년 관계기관 실무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청소년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폭력 예방과 관련하
- 광명시 노인의료복지시설 인권지킴이 17명 교육 수료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1일 노인의료복지시설(요양원)에 입소한 어르신 및 종사자의 인권 강화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경기서부노인보호기관(시설장 이현주)과 연계해 ‘인권지킴이 사전 인권 교육’을 진행했다. ‘인권지킴이’는 노인의료복지시설을 방문해 입소 어르신의 존엄성이 보장되도록 인권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내년 1월부터 인권지킴이를 운영할 계획으로 지난 7월 노인위원회 위원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집하고 관내 노인의료복지시설 7개소를 지정했다. 이번 사전 인권 교육을 이수한 인권지킴이 17명은 이용자 30명 미만 시설은 1명, 30명 이상 시설은 2명이 배치되어 월 1회 이상 시설을 방문하고 시설장,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인권 모니터링, 인권 상담, 인권침해 관련 건의 및 인권 보호 환경 조성을 위한 논의 등에 앞장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인권지킴이 활동이 노인의료복지시설 입소 어르신의 인권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르신들의 안락한 노후생활이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민선8기 역점사업인 ‘사회복지종사자 처우 및 역량 강화 지원’의 일환으로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주관해 진행한 ‘2023년 광명시 민·관 사회복지종사자 역량 강화 교육’을 지난 10일 8차 교육을 끝으로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8차 교육 ‘행동유형 분석을 활용한 즐거운 소통(강사 조명환)’에는 10여 개 기관에서 40여 명의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참석하여 성격유형과 소통의 방식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3월부터 시작한 ‘2023년 광명시 민·관 사회복지종사자 역량 강화 교육’은 30개 기관에서 292명의 사회복지종사자들이 참여하였으며 노무, 재무회계, ESG, 인문 소양 등을 다루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역량 강화 교육에 참석한 분들의 만족도와 의견을 수렴해 광명시 사회복지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담아 2024년도 교육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교육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02-2687-1091)로 문의하거나 협의회 홈페이지(gmcsw.kr)를 참고하면 된다.
국제라이온스협회354-B지구10지역(부총재 배영식)은 광명지역 라이온스클럽회원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0월 5일 오전10시부터 밤일마을사거리를 시작으로 광명시 일대 국도변 등 도로변 각종 쓰레기를 정리하고 담배꽁초와 불법 광고물 등을 제거하며 깨끗한 환경조성에 힘을 보탰다. 배영식 부총재는 “환경정화 플로깅을 통해 지역을 깨끗이 하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회원들과 즐기며 건강도 지킬 수 있어서 더 보람됐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광명시의 안전과 깨끗한 환경조성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 귀한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에 솔선수범 참여해 주신 라이온스클럽회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LIONS ‘자유(Liberty), 지성(Intelligence), 우리 국가의 안전(Our Nation's Safety)’이라는 의미에 세계 인류 상호 간의 너그러운 이해의 정신을 증진하고, 도덕적 국가관과 시민 의식의 고취 및 지역사회의 복지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자 설립된 단체가 라이온스클럽이다. 광명시에는 총8개의 라이온스클럽 280여명의 회원들이 청소년, 다문화, 환경, 장애인 등 다방면으로 관내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 발전과 인도주의적 참봉사
광명시(시장 박승원) 보조사업인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은 연간 5억 1,400만원의 예산으로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10월 05일(목)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위한 문화활동으로 경기옛길 탐방을 진행하였다. 이날 실시된 문화활동은 노인일자리 참여자 150명을 대상으로 일상의 활력과 재충전에 도움이 되고자 화성시 용주사와 융건릉 탐방으로 진행되었다. 용주사와 융건릉은 국보인 동종과 천연기념물 등을 보유하고 있는 천혜의 환경으로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가을의 정취와 효행을 느낄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완화된 코로나19로 오랜만에 나들이 활동을 나가신 어르신들은 “경기 옛길중 하나인 용주사와 융건릉 탐방으로 역사와 효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오랜만에 나들이에 소풍가는 기분이 되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표현하였다.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은 현재 마을환경 도우미 64명, 장애인가정 식사전달 도우미 50명, 복지시설관리 도우미 36명이 활동중이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노인 일자리가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지역돌봄
광명시청소년재단 광명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센터장 정정은)은 경기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주최한 ‘제6회 꿈울림 축제 공모전’에서 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한가람 청소년이 마스코트 부문 대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김한가람 청소년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상을 받게 되어 깜짝 놀랐고, 작업할 때 어떻게 해야 꿈울림과 가장 잘 어울릴지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많은 분이 옆에서 도와주셨기 때문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도전으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꿈을 향해 출발!’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6회 꿈울림 축제 공모전은 도내 31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참여하였으며, 이번 김한가람 청소년의 수상으로 광명시 청소년들의 위상을 경기도에 널리 알리게 되었다. 김한가람 청소년의 작품은 이번 꿈울림 축제의 마스코트로 활용되었으며, 꿈울림 디지털플랫폼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광명시청소년재단 광명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학교 밖 청소년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면서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복지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에서는 26일(화) 추석 및 노인의날을 기념하여 철산복지관에서 150여명의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해피투게더 정(情)다운 한가위’ 행사를 진행하였다. 당일 행사는 지역 어르신들께 추석의 풍요로움을 선물하고, 노인의 날을 기념하여 어르신들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1부 전통놀이한마당을 시작으로 2부 ▲후원전달식 ▲공동차례지내기 ▲특식 및 선물나눔 순으로 진행되었다. 행사에 참여하여 전통놀이한마당 우승을 한 최ㅇㅇ어르신은 “명절때마다 가족들보다 먼저 챙겨주는게 철산복지관이다. 이웃들과 함께 신나게 놀고 선물까지 받아가니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이번 명절도 복지관 덕에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철산복지관과 긴 인연을 이어 가고 있는 광명수정로타리클럽(회장 정미연)과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이사장 김동우)의 후원을 비롯한 지역의 다양한 단체의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으며, 추석 선물을 광명전통시장에서 구입하는 등 지역 상생의 의미를 더 하였다. 이에, 철산복지관의 김영선 관장은 “어르신들께서 올 추석과 노인의날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실 수 있도록 항상 복지관에
광명시립하안노인종합복지관(김정은 관장)은 한가위를 맞아 지난 20일부터 22일 3일간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추석 맞이 행사 ‘이심전심 한가위(we) 시즌2’를 진행하였다. 이번 추석 맞이 행사는 복지관 회원, 지역 주민 등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석 덕담을 나누며 어르신을 향한 공경의 마음을 전했다.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과 함께 1층 외부에서 선배시민이 주축이 되어 전통놀이 체험, 건강체력측정, 친환경 체험 부스(커피찌꺼기 화분만들기), 캘리그라피 동아리 메시지 봉투 만들기, 인권공모전 캔버스 그림그리기, 송편만들기 활동 등으로 진행되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요즘은 추석에 다 같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것이 어려운데 함께 모여 행사에 참여해보니 너무 즐거웠다.”라며 소감을 이야기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 내 나눔 문화 확산과 실천을 목적으로 ▲경기항공고등학교 ▲광명YMCA볍시학교 ▲마포체력인증센터 ▲광명IBR뷰티아카데미 등 학교, 기업과 협력하여 저소득 독거어르신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식료품 등의 후원물품을 지원받았다. 지역사회 나눔으로 지원받은 후원물품과 어르신들이 함께 빚은 송편으로 꾸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 만드는 치매친화사회’를 주제로 제16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치매극복의 날은 매년 9월 21일로 치매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지정한 법정기념일이다. 기념식에서는 치매 극복과 예방 활동을 활발히 펼친 유공자를 표창하였으며, 광명병원 신경과 하삼렬 교수가 ‘즐거운 노후 생활 백세시대 뇌건강’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치매 환자와 가족, 봉사자로 이루어진 ‘기품합창단’의 공연도 펼쳐졌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치매 환자와 가족, 봉사자가 함께 치매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서로가 따뜻한 동반자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며 “광명시 전체가 치매안심마을이 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는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주간 행사로 ▲카카오톡 채널 참여 퀴즈 이벤트 ▲따뜻한 동행 걷기 챌린지 ▲치매가족 행복사진 인증샷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 치매안심센터(☎02-2680-5830)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19일 주택 밀집지역 화재예방 활동을 위해 「우리동네 화재안전지킴이」를 선정하여 위촉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화재안전지킴이는 주거시설 화재예방대책의 일환으로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해 화재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소방서 기준 주택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유사시 주민들의 자율적인 화재예방을 위하여 운영된다. 그밖에도 광명소방서에서는 화재 피해 저감 총력 대응 100일 추진계획으로 화재현장 조기도착률 향상을 통한 골든타임확보, 공장 등 산업시설 안전관리 강화 및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 안전관리 강화, 자동차 소방시설 설치기준 강화 홍보, 재난약자시설 위험요소 사전 계도 및 홍보 등 여러방면으로 화재로부터 더 안전한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평재 광명소방서장은 “광명시를 위해 화재안전지킴이 활동에 흔쾌히 응해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화재위험을 낮추고 유사시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시민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며 “광명소방서에서도 지속적인 안전대책 추진을 통하여 화재없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영준)는 철산3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노진남)와 함께 폐자원을 활용한 정원을 조성하여 ‘새활용-정원 도시-시민’을 잇는 “이음 공원”을 만들어 삭막한 도시에 시민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 공원을 탄생시켰다. 자원봉사센터는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지원사업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 사업의 일환으로 폐목재를 활용한 화분을 제작하여 저탄소 녹색환경 조성을 위한 화단을 제작 하였으며, 205공방(대표 이형호), 그린나래 봉사단, 열린 모임 광명시민, 365 지역사회봉사단, 하나 향우회, 청소년 드림 봉사단, 광명 도시공사(나눔 벗 봉사단), 광명시 1인 가구 지원센터 등 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되었다. 목재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나뭇조각을 재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켜 ‘화분’을 제작함으로써 ‘새활용’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의 환경 보호 의지를 담아냈다. 김영준 센터장은 “버려지는 폐목재를 활용하여 자연 친화적으로 바꾼 공간을 보니 주민들이 쉬어 가고 싶은 공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노력으로 시민이 살기 좋은 광명을 이어가는데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단발성 노력에 그치지 않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