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예술교육주간은 매해 이슈가 되는 주제를 선정해 시민과 유관 기관 관계자, 예술가 등이 만나는 자리이다. 올해는 포럼, 전시, 공연, 강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등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기후위기 시대에 다양한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특히 10월 20일(금) 오후 3시부터 진행하는 포럼 <환경을 대하는 자세>는 대진대학교 미술만화게임학부 현대미술전공 이혜원 교수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실천가, 기획가, 예술가 등 총 4명의 발제가 이루어지며, 종합토론 시간에는 현직 환경 교사와 광명시 환경 관련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후에너지정책을 이야기할 패널을 모셨다. 광명문화재단 어연선 대표는 “3일간 진행하는 광명문화예술교육주간 <서로의 환경>을 통해 기후변화 시대에 환경과 문화예술의 만남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예술적 실천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전체 프로그램 안내 및 사전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gm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시민문화팀 02-2621-8893)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10월 13일부터 11월 26일까지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25곳에 대한 ‘골목 방문 인증 이벤트’를 실시하고 방문 인증 관광객에게 경품을 증정한다. 골목 방문 인증 이벤트는 누리소통망(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된다. 참여 희망자는 ‘경기투어’ 계정을 팔로우한 후 경기관광테마골목 대상지 25곳 가운데 한 곳 이상을 방문해 본인 계정에 소개하고 싶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을 골목 사진과 함께 게시하고, 게시물에 필수 해시태그(#)로 ‘골목명’, ‘경기도골목가을까’, ‘경기관광테마골목’을 추가하면 된다. 이벤트 참여자를 대상으로 참가 인증한 골목 수에 따라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며, 골목 3곳 이상을 인증하면 즉석카메라(5명), 2곳을 인증하면 스윙 텀블러(10명), 1곳을 인증하면 치킨 기프티콘(20명) 또는 골목 캐리어(95명)를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투어 인스타그램(@ggyeonggi_tour)의 골목 추천 이벤트 게시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용훈 경기도 관광산업과장은 “경기도의 특색 있는 골목을 홍보하고 골목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경기관광테마골목의 다양한 매력으로 가을여행의 새로운 추억을 만드시길
사) 대한생활체육회e스포츠 문기주회장이 그동안 e스포츠를 알리고자 연재해왔던 칼럼을 모아 <문기주의 e스포츠 세상>을 발간하였다. e스포츠의 전반적인 흐름과 비전 등을 고민하고, 국민 복지로서 e스포츠가 대중화되고 여가의 한 수단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기고했던 시간들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아시안게임의 한 종목으로 자리잡고 세계적인 팬덤을 이끌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까지 e스포츠는 많은 아픔의 시간들이 있어왔다. 현대사회의 문화의 산물이며, 점점 더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적 기술의 집약체인 e스포츠는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미래 또한 밝으며 산업적 가치도 확대되고 있다. 게임중독성으로 인한 부정적인 시각을 뛰어넘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여가활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문기주의 e스포츠 세상>은 작가가 e스포츠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나름대로 조사하고 인용하고 정리하여 e스포츠에 대한 올바른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고자 써온 글을 담았고, e스포츠의 진흥과 대중화에 기여하는 첫발이 되기를 바라는 희망도 담겨 있다. ■ 머리말 문기주의 e스포츠 세상을 컬럼으로 연재하면서 e스포츠의 전반적인 흐름과 비전 등을 다시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지난 10월 6일 광명 라까사호텔에서 경기도 내 문화재단 협의기구인 경기도문화재단협의회(이하‘경문협’)‘제14차 정기총회’를 경기도문화재단과 협력하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경기도문화재단협의회는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내 22개 기초문화재단(고양, 과천, 광명, 광주, 구리, 군포, 김포, 부천, 성남, 수원, 안산, 안양, 양평, 여주세종, 오산, 용인, 의정부, 이천, 평택, 포천, 하남, 화성)으로 구성되었으며, 2013년 발족을 시작으로 도내 지역문화예술 지원, 네트워크 구축 및 활성화, 지역문화예술진흥 등 10년간 다양한 협력 사업을 펼쳐왔다. 제14차 정기총회는 경기도 각 지역의 문화재단 대표이사를 포함한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하여 신규 부의장 기관 선출 및 2024년 사업 계획 등에 대한 안건을 논의하였으며, 지속가능한 문화발전을 위해 광역과 기초가 협력해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협의 구조를 만드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약 3년간 대면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문화재단 대표자들 간 총회를 경기문화재단과 광명문화재단의 협력으로 재개했다는 점에서
광명시(시장 박승원) 하안도서관은 평소 책 읽기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나의 얘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은 시민을 대상으로 ‘독립출판 지원 시민작가’ 40명을 이달 17일까지 모집한다. 하안도서관은 시민 대상 문예 창작활동 지원을 위해 ‘2023. 퇴근길 시작, 시민작가 지원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지난 6월부터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시민작가 입문과정’ 12회를 성황리에 마친 데 이어 시민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독립출판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독립출판 지원사업은 시민작가 과정 수료생은 물론 평소 문예 창작에 관심이 많아 창작물을 가지고 있는 시민, 그리고 새롭게 나의 이야기를 원고로 쓰고 싶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광명시도서관 홈페이지(gmlib.gm.go.kr) 공지사항에서 상세 정보 확인 후 지원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하여 오는 17일까지 이메일(birdfoot@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제출 원고는 A4용지 기준 40매 내외 분량의 순수 창작물이며, 지원 대상자는 출간 미경력자(ISBN 기준) 우선으로 출판 기획의 충실성 및 구체성, 글쓰기 활동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시민작
(사)한국예총 광명지회에서는 제32회 구름산 예술제를 10월 14일부터 10월 15일 양일간 광명시민체육관 야외특설무대에서 개최한다. 한국예총 광명지회 이주형 지회장은 이번 제32회 구름산예술제는 광명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뭉클허니’라는 부제로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하는 문화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구름산 예술제는 ‘광명예총’을 좀 더 알리면서 예술과 문화가 하나되는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한국예총 광명지회 무용협회 조대식 지부장이 총연출하였다. 10월 14일 토요일 오후 6시에 개막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무용협회의 백조의 호수, 처용무, 춘향_옥중화 등이 진행되고, 음악협회의 뮤지컬 네우마 공연, 성악 갈라 콘서트 등 협회별 대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초청공연으로는 울랄라 세션이 출현할 예정이다 2일차 오전11시부터 3시간동안 청소년 예술제에 참가했던 청소년들과 한국무용, 부채춤, 현대무용, 댄스, 밴드, 보컬 등 예술에 재능과 관심이 높은 관내 청소년15팀들이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참가한다. 또한, 체험 및 아트마켓인 드론체험, 키링 만들기, 테라리움, 모션테이핑, 페이스페인팅, 목판 체험, 포토액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과 아트 마켓이 진행된다.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특별기획전‘예(禮)를 얹고 미(美)를 쓰다-국가무형문화재 갓일(입자장) 보유자 박창영’을 10월 17일부터 29일까지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해당 전시에서는 갓 제작 장인(양태장, 총모자장, 입자장) 중 개별 제작 양태와 총모자를 결합하는 입자장 보유자 박창영의 갓 작품과 제작 도구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10월 20일부터 22일, 10월 28일부터 29일에는 전시 공간에서 두 가지 무료 전시 연계 프로그램 ‘갓 제작 시연’과 ‘같이갓갓2’를 운영한다. 첫 번째 전시 연계 프로그램 ‘갓 제작 시연’은 일 2회(10:00~12:00, 14:00~17:00) 진행되며, 사전예약 없이 전시장을 방문하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반면 두 번째 전시 연계 프로그램 ‘같이갓갓2’는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일 1회(15:00~16:00)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초등학생(3학년~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만들기 체험 행사이며, 10월 4일 11시부터 선착순으로 참여 신청을 받는다. 광명문화재단 어연선 대표이사는“입자장 박창영 보유자는 광명시에 거주하며 갓 제작, 복원, 재현을 활발하게 하고 있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지난 26일 교육부, 광명시 청소년진로지원센터와 협력하여 광명시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골프프로’진로 체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진로체험은 실제 활동 중인 골프 프로와 광명시 빛가온중학교 학생 9명이 참석하였으며, △골프장 견학, △실제 골프를 경험해보는 체험 프로그램, △골프프로가 직접 들려주는 골프프로 준비과정 등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다. 골프 프로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빛가온중학교 학생은 “평소 궁금했던 골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진로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일동 사장은 “현장에서 직접 골프를 경험하고 현직 골프 프로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 입장에서 매력적인 경험이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진로선택을 지원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오는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2일간 광명시민체육관 일대에서 ‘2023 페스티벌 광명’을 개최한다. 페스티벌 광명은 지난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열자는 의미로 ‘문화백신 시민축제’로 기획돼 철산로 8차선 구간 도로를 차 없는 열린 공간으로 꾸미고 다양한 거리 공연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 페스티벌 광명은 ‘빛(BEAT) 나는 광명’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광명시민들이 음악을 통해 일상에서 평화를 즐기는 축제로 기획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해 오랜 팬데믹에 지친 시민들에게 모처럼의 휴식과 위로를 선사했던 페스티벌 광명이 올해는 일상의 평화를 만끽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축제가 시민들에게 재충전의 기회가 되고 광명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공식행사와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시민체육관 잔디광장 메인무대와 오픈아트홀로 구성된 ‘신나는 광명존’과 가을에 어울리는 캠프닉과 힐링 테라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힘 나는 광명존’, 시민노래방, 광명 흥한 춤, 플리마켓 등이 마련된 ‘흥 나는 광명존’, 다양한 광명의 먹을거리와 포토존, 쉼터 등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 박재화)은 광명시민을 위해 9월14일을 2023컬처힐링데이로 선정하여 뮤지컬 ‘노량진블루스’ 단체관람을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제1회로 개최한 컬처힐링데이는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 박재화)이 주최/주관으로 진행하였고,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 박순덕)와 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영준)가 함께 협력하여 관내 청소년뿐만아니라, 청소년기관 종사자 및 성인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을 초청하여 공연관람료와 차량대절뿐만 아니라 식사비 전액을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 박재화)이 후원하여 컬처힐링데이를 펼쳤다. 중앙라이온스클럽 박재화회장은 “10여년전부터 연극 및 대학로공연을 후원하여 많은 사람들과 의미있는 문화생활을 하는 것을 꿈꿔왔다. 무엇보다 오늘 공연이 지역 청소년들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관람하여 더 의미있었던 것 같고, 관객 호응도 또한 적극적이라 배우들도 힘이 나는 공연이 었을거라 생각한다. 이번 행사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최되어 10주년 20주년 실천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바쁘신 일정에 함께 해주신 광명시 라이온스클럽 회장님과 회원분들께 감사드리며, 함께 애써주신 관계 기관에 다시한번 고마
광명시 광명도서관은 오는 10월 19일 오전 11시 도서관 강당에서 ‘우리아이 문해력 향상을 위한 자기주도 학습법’을 주제로 아카데미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초등 매일 글쓰기의 힘’, ‘초등 자기주도 공부법’, ‘사춘기 아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부모의 말 공부’ 등 자녀교육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인 이은경 작가를 초청한다. 15년간 초등 어린이들을 가르치던 전직 교사로 활동했던 이은경 작가는 교사 생활의 경험과 정보 그리고 중등·초등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 자녀교육 분야의 1등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유튜브 ‘슬기로운 초등생활’을 비롯해 네이버 카페, 블로그, 오디오클립 등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며 15만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EBS 미래교육 플러스’, ‘YTN 수다학’ 등 다수의 방송프로그램에도 출연하였다. 이번 강연에서는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과 부모가 할 수 있는 올바른 학습 지원 방법 그리고 아이의 숨겨진 마음을 읽는 법 등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지혜를 전달할 예정이며 강연 이후 간단한 질의 응답시간도 가진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도서관 누리집(http://gmlib.gm.go.kr) 공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2023년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유통협력지원사업 선정작‘판소리 레미제라블-구구선사람들’을 10월 6일, 7일 양일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판소리 레미제라블-구구선 사람들’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책 5권에 달하는 내용을 100분으로 압축해 소리꾼 이승희가 완창 판소리로 들려준다. 이번 작품에서 관객은 판소리 특유 흉내 내기를 통해 극중 인물과 거리를 둔 채 이야기 속으로 진입하며, 독창적인 밴드 사운드는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해당 작품을 공동창작한 ‘입과손스튜디오’는 젊은 소리꾼과 고수가 모여 판소리 창작 과정을 꾸준히 실험해 온 단체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판소리의 외연 또한 확장해 오고 있다. ‘입과손스튜디오’ 이향하 대표는“판소리의 풍자와 해학을 더해 한국판 레미제라블을 만들어 보고 싶었고, 이 작품을 통해 광명시민이 색다른 공연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판소리 레미제라블-구구선 사람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예매 방법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예술기획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