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정부는 사회복지급여법을 시행하며 동 주민센터의 복지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민관네트워크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해 지역의 복지 문제를 지역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추진방향을 정하였다. 이에 광명시는 2015년 12월 ‘광명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구성 및 운영 조례’를 개정하고, 지역사회복지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인 ‘광명누리복지협의체’를 2016년 3월 18개 동(洞)에 모두 구성했다. 이후 각 동의 누리복지협의체별로 지역 내 민관 복지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사각지대의 소외 계층을 발굴하고, 지역 내 자원을 연계하여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서로를 돕고 지원하고 나누는 복지공동체를 구축하였다. 또한 공공의 지원기준에서 벗어난 복지의 사각지대에 대하여 논의하고, 다양한 해결 방법을 찾는 등 주민참여형 복지사업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광명에 뿌리를 내린 30여년동안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는 안재옥 전)광명4동누리복지협의체위원장을 만나 그가 살아가는 인생의 가치와 삶의 궤적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 처음에 다른 일을 하다 현재하고 있는 전기사업을 광명4동에서 28년째 사업
아름다운 꽃을 보며 마음이 불편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꽃을 보고 있으면 인간은 심리적, 정서적 측면에서 많은 안정감을 얻는 다고 한다.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플라워 에센스란 자연치유법은 꽃이 가진 치유력이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하여 내면의 평온을 찾게 해준다고 한다. 이처럼 꽃은 우리에게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주는 치유능력이 있는 것이다. 하안13단지 ‘민들레꽃처럼 마을학교(교장 김영숙)’에서는 4월 11일 아침부터 울긋불긋 이쁜 꽃 심기에 나섰다. 하안3동(동장 김용진)의 후원으로 1,200주의 철쭉,팬지,가자니아,할미꽃,작약과 야생초를 김용진 동장과 백상종 사무장, 광명시생명사랑단 김동주 단장과 회원들,13단지 심경섭 관리소장과 직원들, 박영교 마을대표와 마을학교 학생들이 참여하여 기쁜 마음으로 꽃을 심었다. 이번 꽃 심기는 마을학교 김영숙 교장이 마음에 그늘이 있는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하안13단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아름답고 화사한 마을을 만들어 장애우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기위해 기획되었다. 마침 복지 분야에 오랜 시간 일을 하였던 김용진 동장이 적극적인 협조를 하여 일이 쉽게 추진되었고, 생명사랑단 김동주 단장은 처음부터 손길을 보태주어
만고의 생명들이 새롭게 춤을 춘다는 봄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라 하는 봄의 한가운데서 제 삶의 일부분중 하나인 검도에 대해 설명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현재 광명시 검도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미 입니다. 예를 중시하는 운동이자 청소년의 건전한 정서함양과 균형 잡힌 신체발달에 도움이 되는 검도의 유래와 장점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검도는 칼을 사용하는 경기로 칼의 기원과 역사를 같이합니다. 예전에 동네아이들이 모여 나무막대기로 싸움놀이를 하던 것이 바로 검도의 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검도수련의 참 목적은 몸과 맘을 단련하고 강한 정신력을 배양하기 위한 것입니다. 자신에게 엄격하며 바른 수련을 통해 검도기술의 발전을 이루고,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예의와 명예를 지키며 다른 사람을 아끼고 배려하며, 스스로 더욱 나아지기 위한 끝없는 수행의 하나입니다. 검도에서 사용하는 죽도는 나의 몸과 마음이 하나 되도록 갈고 닦아야 하며, 그러한 수행을 통해 자신을 갈고 닦는 수련인 것입니다. 나의 몸과 맘과 하나가 된 죽도는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겨누는 것입니다. 또한, 항상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며 공정한 태도를 가져야합니다. 검도는 인격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되면서 경기도 체육단체 중 가장 많은 동호인을 자랑하는 단체가 된 경기도산악연맹! 더군다나 산악연맹에 속해있는 스포츠클라이밍이 2020 도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그 중요성이 한층 더해진 산악연맹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덕진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경기도산악연맹 회장은 언제부터 맡으셨는지 2015년 1월부터 연맹회장을 맡았으니까 5년 정도 되어 간다. 그 전에는 경기산악연맹부회장, 경기도등산학교 학감, 해외원정 대장 등으로 경기산악연맹과 인연을 이어왔었다. 회장을 맡고나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재임을 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회장과 다르게 현장 경험이 많으신 걸로 아는데 사업을 하다 우연히 산악연맹과 인연을 맺은 게 아니고 운동을 하다 집행부가 된 케이스니까 일반적인 상황하고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빙벽, 암벽, 스포츠클라이밍, 해외원정 등 산악연맹에 속한 운동들을 모두 해봤으니까 거기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사람보다 빠르고, 선수나 운동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잘 아니까 소통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처음 산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고등학교 때 워낙 산을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에 김경표(57) 신한대 특임교수가 임명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월 26일(화) 10:30 김경표 특임교수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김경표 이사장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전국최연소시의장,경기도의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을 거쳐 현재 신한대학교 특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문화예술에 첨단 디지털기술을 접목하고,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의 창업을 촉진하여 경기도 문화산업은 물론 문화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음악과 농사! 언뜻 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두가지를 조화롭게 해나가는 사람이 있다. 노래하는 농부 아티스트 김백근이다. 그는 18,000여평의 농사로 그 규모가 광명에서 두 번째로 많은 농사를 지으며 추수가 끝나면 매년 논두렁음악회를 열어 피곤한 영혼들을 씻겨 준다. 뿐만 아니라 음악회의 수익금과 후원금은 전액 쌀을 구입하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천사표 농부이기도 한다. KBS 휴먼다큐 사미인곡,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등의 방송 출연으로 이미 광명의 유명인사이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 김백근씨를 만나보았다. ◈20대에 음악을 하다 광명으로 다시 돌아와 농사를 지으신 이유는 포리너(이방인)라는 5인조 그룹 활동을 하고 있었다. 활동을 하던 중 상업적인 부분 즉 순수음악을 하느냐 상업적인 음악을 하느냐 부분과 종교적인 부분에서 멤버들 간의 갈등이 있어 더 이상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그룹이 해체되고 고향인 광명에서 곡이나 쓰고자했는데 작곡을 배운 것도 아니고 쉽지 않았다.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음악을 계속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농사는 자연스럽게 짓게 되었다. ◈논두렁음악회를 하게 된 계기는 3회까지는 시민회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비슷한 형태의 모임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특별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영역이나 분야를 훨씬 뛰어넘어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있다. 이진우 광명시재향군인회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방위협의회,동정자문위원회,주민자치위원회 등 일선동의 다양한 자리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였을 뿐만 아니라 광명시국궁협회장,광명시생활체육회장,광명시체육회수석부회장으로 광명시 체육발전을 책임지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몇 년째 철산종합사회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하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보듬어드리고 있는 따뜻한 사람이다. 2020년부터는 지자체장이 체육회장을 겸직하지 못하게 된다. 생활체육회장과 수석부회장을 엮임 해서인지 체육회장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진우 회장을 만나 그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재향군인회는 어떤 단체인가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군복무를 필한 모든 남녀예비역 장병들이 모여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회원의 권익을 향상시키며, 국가발전과 사회공익 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1952년 2월 1일 창립된 국내 최고, 최대의 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유가 생기면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여유라는 기준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여유가 있다고 보여 지거나 스스로 부를 자랑은 하여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성진냉열 성열민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 나눔을 실천하며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성열민 대표는 서울시립장애인복지관,광명장애인복지관,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노인요양센터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속적으로 포근한 손길을 내밀어주고 있다. 성열민 대표는 “매출의 1%정도는 나눔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나누는 만큼 회사가 성장하는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나눔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성열민 대표를 만나 그의 삶과 나눔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진냉열은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냉난방기 도,소매업종으로 일년에 100~150곳의 전국 모델하우스에 냉난방기 렌탈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로 업계 2~3위 정도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거래처가 많았던 것은 아니고 대림산업을 거래처로 시작해서 거래한곳에서 계속 다른 거래처를 소개해서 거래처가 늘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하시는데 이유가
광명동부새마을금고 김갑종 이사장이 교육자로 재직하면서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국가교육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2월 28일 정부로부터 ‘근정포장’을 수여받았다. 근정포장은 공무원이나 국․공영 기업체, 공공 단체 등의 직원으로서 직무에 충실히 임하여 국민 복리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주는 포장으로 30년 이상을 징계나 세금누락 등이 없이 올곧게 살아왔을 때 수상할 수 있다. 김갑종 이사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대학원 석사, 상명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림대학교 세무회계과 교수로 재임하면서 대림대학교 학보사 주간, 산학협동과장 사회교육원장, 입학관리 처장을 역임하였다. 또, 왕성한 활동으로 현재도 KDI 경제 실무분야 경제전문 정책요원, 한국회계정보학회 부회장, 한국전문경영인학회 부회장, 한국전통상학회 회장, 광명시발전연구회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으며 경영관련 논문 87편, 경영학원론 56편 등을 출판하였다.
현대인들의 생활에 자동차는 가장 필요한 운송수단이자 필수품으로 자리한지 오래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12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총 2,320만 2,555대로 인구 2.2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자동차는 우리생활에 가장 필요한 운송수단이지만 가장 안전에 신경 쓰고 수시로 안전점검이 필요한 장치이기도 하다. 광명시민들의 안전운전을 책임지는 자동차정비사업조합(카포스)의 이영호 지회장!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자신의 영역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조금의 힘이나마 보태려 노력하는 이영호 지회장을 만나 카포스광명지회와 이영호 지회장의 삶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카포스는 어떤 단체인가 자동차관리법 제67조에 근거하여 2000년 3월 21일 경기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이 설립되었으며 경기 남부권 내 19개 시군을 지역기반으로 23개 지회에 조합원 3,200여명으로 구성된 전국최대의 자동차 전문정비사업자단체로 자동차 정비 불량에 의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여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공익구현에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카포스 광명지회의 올해 추진할 사업계획이 있다면 2018년
현대 사회에서 초등학교,중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면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5~60년대에 시골에서 자랐거나 도시에서도 형편이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 가운데는 초,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 분들은 항상 가슴 한켠에 배움에 대한 열망과 아픔을 간직하고 산다. 그러한 분들을 위해 광명에 마부위침(摩斧爲針)학당을 개설하고, 6년째 배움의 터전을 제공하고 있는 강신재 회장을 만나 마부위침학당과 그의 인생관에 대해 들어보았다. ◈.마부위침학당이 무엇하는 곳인가 마부위침이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중국의 고사에 나오는 말인데 중국의 유명한 시인 이태백이 벼슬을 접고 낙향을 하는데 어떤 노인이 오랫동안 도끼를 갈고 있어 물어보니 도끼로 바늘을 만들기 위해 갈고 있다. 하는 대답을 듣고 이태백이 자신의 교만을 반성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래서 누구나 끊임없이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무슨 일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뜻에서 마부위침학당으로 이름을 지었고, 검정고시를 통해서 초.중.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시작한지 6년 되었고 20여분 선생님이 도와주시고 계신다.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검정고시총동문회에
21세기는 국제화, 정보화, 지방화 시대로서, 국가의 문화산업도 시대적 흐름에 맞는 문화상품 창출이 요구된다. 그 중에서도 문화관광산업은 21세기를 주도할 주요산업으로 정보, 환경 산업과 더불어 3대 국가 전략 사업으로 집중 육성되고 있다. 지난 1995년에 지방자치단체가 부활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저마다 경쟁적으로 지역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고 있고 문화예술회관, 아트센터, 미술관이나 공연장 역시 많이 건립하고 있다. 특히 계절마다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특산품을 기반으로 축제를 개최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축제는 문화행사와 예술행사로 구분할 수 있다. 언뜻 보면 같은 의미의 행사 같지만 엄연히 다른 성격의 행사이며, 각 행사는 지향점을 다르게 해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 문화행사의 경우는 우리의 문화에 대해서 다루기 때문에 사전 지식 습득이 필요하지 않지만 특정 분야 시각예술행사는 대중들이 이해하고 즐기려면 학습이 전제되어야한다. 국가 전략 사업의 한 부분으로 대부분의 지역축제는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을 받아 지역의 주요 문화예술행사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재단을 설립하면서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갈등을 빚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