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아노는 시속 60km, 인생도 천천히, 무리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사람들에게 봄날 감성 가득한 힐링과 위로를 선사하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광명시민회관에 찾아온다. 이번 공연은 오는 5월 19일 오후 7시 30분 ‘유키 구라모토’와 ‘콰르텟(김지윤, 이윤하, 한지은, 강신일)’이 우리에게 다정한 안부를 건네는 ‘Dear Heart’란 타이틀로 광명 시민들을 찾아올 계획이다. 유키 구라모토의 인기를 실감하듯 본 공연의 티켓 판매를 시작한 지난 18일 인터파크티켓 클래식 부문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번 공연 주인공인 유키 구라모토는 1999년 봄, 처음 내한한 이후 매년 한국을 방문하며 2023년 내한 24주년을 맞았다. 꾸준한 창작 활동으로 연주한 곡은 360여 곡에 이르며 많은 공연과 음반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로망스(Romance)’, ‘메디테이션(Meditation)’등의 히트곡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이번 유키 구라모토 전국 투어 공연 첫 시작인 광명문화재단 공연은 18일(화) 오후 2시에 티켓 오픈으로 인터파크 티켓에서 R석 6만원 S석 3만원으로 할인 관련 증빙 자료를 제시하면 복지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종합예술단인 ‘다소니예술단’이 대전, 충청권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수은)은 지난 19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관객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창작뮤지컬 사랑의 선물 in 대전’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사랑의 선물’은 다소니예술단원들의 이야기와 성장 스토리를 담은 창작뮤지컬로 지난해 광명시와 서울시에서 공연돼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다소니예술단은 지난 2011년 창단한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인 종합예술단으로 합창단, 챔버오케스트라단, 뮤지컬단으로 구성돼 광명시를 비롯해 국내외 각지에서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한 관람객은 “이렇게 멋진 공연을 위해 얼마나 연습했을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며, “공연 내내 눈물을 감출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호평했다. 김수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은 “귀한 발걸음으로 함께해 주신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장한 우리 단원들의 이야기가 녹록지 않은 일상에 위로와 사랑의 선물이 되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광명시 광명6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15일 우리어린이공원에서 서도소리 마을 예술공연 ‘어우렁 더우렁’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낸해 광명6동 주민총회에서 주민 투표를 거쳐 최종 선정된 주민세 마을사업으로, 지역주민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예술을 보다 가까이 누리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추진되었다. 공연에는 서도소리 국가인간문화재 이춘목(주민자치회 복지문화분과장) 명창을 중심으로 한 전문 출연진과 이수자에게 직접 서도소리를 배운 광일초등학교 학생들, 광명6동 주민자치회 위원 등이 출연하였다. 이날 <영변가>, <놀량>, <장기타령> 등을 비롯해 <아리랑>과 같은 우리에게 친숙한 민요 공연이 펼쳐졌으며, <우리민요 한가락 배워보기> 등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무대가 마련되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김선원 광명6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이번 어우렁 더우렁 공연을 통해 광명6동 주민들이 흥겹고 신명나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마을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형식 광명6동장은 “이번 공연을 위해 긴 시
(사)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시지회는 지난 15일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광명극장)에서 회장 이·취임식 및 제13주년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하였다. 행사 1부는 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시지회 발전에 헌신한 제4대 강경남 회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과 제5대 유순진 신임회장의 취임사가 이어졌다. 강경남 전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참석해 주신 내빈과 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재임 기간 회원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신임 유순진 제5대 회장은 “지역주민의 행복과 지역사회의 이익이 되는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회원과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제13주년 장학금 전달식에서는 신체적 제한에도 불구하고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관내 초·중·고등학생 총 50명에게 장학금 30만 원씩이 전달되었다. 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시지회는 2011년부터 초대 고(古) 김병삼 광명시지회장 취임 이후 관내 지역 장애 학생들에게 꾸준하게 장학금을 지원하여 장애인들이 희망과 용기를 얻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4월 8일(토)부터 9일(일)까지 안양천찬빛광장에서 2천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안양천, 예술을 품다”는 안양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문화공연 향유와 광명시 아티스트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자 진행되었다. 첫째 날 “안양천, 예술을 품다”에서는 생활악기오케스트라가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그 뒤로 오카리나 6중주, 태권도와 점핑줄넘기, 윈드오케스트라 등이 선보였고 둘째 날에는 탭댄스, 남녀혼성 2인조 밴드, 댄스 동아리팀 등 다양한 장르의 광명 아티스트들이 봄 감성 가득한 힐링 버스킹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2022년도 광명문화재단 대표 지원사업 청바지(청년이 바라는 예술지원), 광명곳곳에 참여한 싱어송라이터 ▲안희수와 창작국악곡들을 선보인 ▲다감이 참여하여 공연을 마무리하였다. 이번 행사를 찾은 시민 A씨는 “광명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오늘 공연을 보고 예상외로 볼거리가 다양해서 놀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저 또한 마음이 따듯해지고 이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광명시청소년재단 광명시청소년수련관은 지난 1일 청소년수련관 소공연장에서 2023년 광명시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를 위한 청소년축제추진위원을 위촉하고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청소년축제추진위원회는 코로나19로 축소되었던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를 확대하고 청소년 시민참여형 축제 운영을 위해 올해부터 조직되었다. 이날 총 60명의 청소년이 청소년축제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청소년 위원들은 오는 5월 20일 열릴 예정인 청소년의 달 기념식을 앞두고 시민 의견 설문조사 분석, 축제 세부 프로그램 기획, 홍보 등을 추진하여 청소년 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행사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위촉식에 참여한 박다민 청소년(18세)은 “그동안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에 참여했던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 직접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게 되어 너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진수 광명시청소년수련관장은 “올해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는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주도하여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광명시 일직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1일 광명시 새빛공원로 차없는 거리에서 알뜰장터 행사 ‘새빛나눔 플리마켓’을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2023년 주민세마을사업으로 일직동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팔며 탄소중립 및 환경 사랑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50여 명 이상의 판매자들이 참가하여 각자 돗자리와 쓰레기봉투를 지참하고 직접 쓰던 문구류, 잡화류, 육아용품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였다. 특히 부부가 함께 참가한 가족 판매자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가족 판매자들은 소형가전, 인테리어 소품 및 추억을 담았던 액자, 의류 등을 함께 가지고 나와 판매했다. 일직동에 거주하는 권 모씨 부부는 “신혼살림으로 마련했던 에어프라이어를 판매하려고 가지고 왔다”며, “근 1~2년간 잘 사용했는데 이젠 아기가 생겨 식구가 늘 예정이기에 팔고 더 큰 것을 장만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장터 한쪽에서는 사용한 플라스틱 컵을 가지고 오면 소형 식물을 심어 화분으로 재활용하는 나무 심기 체험 부스도 운영되었다. 평재인 일직동 주민자치회장은 “환경문제가 심각한 요즘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독려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개최되는 플리마켓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4월 8일부터 14일까지 장애인의 날 기념 주간행사를 시작한다. 행사가 시작되는 8일(토요일)에는 복지관에서 광명스피돔까지 목감천에 활짝 핀 벚꽃길을 따라 장애·비장애가 함께하는 걷기대회가 진행되며 광명스피돔에서는 ‘도전 광장복 골든벨’, 장애가족 장기자랑 ‘패밀리 전당’, ‘ESG 체험행사’, 플리마켓 ‘세R가게’가 함께 진행된다. 오랜만에 열리는 대면 행사로 지역주민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낮시간 동안 에어바운스도 함께 설치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을 위해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도록 준비되었다. 행사 당일(4월 8일, 토요일)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모이면 걷기축제에 함께할 수 있다. 다함께 모여 스피돔까지 흐드러지는 벚꽃길과 풍겨오는 봄내음을 즐기며 걷다 보면, 어느새 스피돔 행사장에 도착해 봄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주간에는 복지관에서 제 1회 커피페스티벌, 복지관투어 ‘광장복 가보자go~!’, S.N.S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등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며 지역주민의 일상의 한 부분인 장소에서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함께 참여하고 이해하는
- 디딤청소년활동센터 2023년 청소년자치기구 연합발대식 개최 (재)광명시청소년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박사라)는 지난 25일 청소년들의 소통 및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청소년자치기구 연합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청소년운영위원회(오아시스), 청소년동아리연합회(그린라이트_환경, 빵그레,디슐랭_제과제빵, YSB,호봉골밴드,Anitie_밴드, 디아나_댄스, 아카페라_바리스타, 다큐프라임_미디어 리터러시 등), 청소년기획단(역사, 인문학, 민주시민, 바리스타) 소속 청소년 12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자치기구별 소개, 교류 활동의 시간을 가졌다. 박성숙 광명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는 “자치활동을 통해 더 많은 즐거움과 더 많은 의미 속에서 서로를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앞으로 디딤청소년활동센터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청소년자치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 청년 문화예술창작자 인큐베이팅 사업 <첫>에 참여할 대상자 모집 광명시(시장 박승원) 청년동은 지역 내 청년 문화예술창작자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한 인큐베이팅 사업 <첫>에 참여할 청년 참여자를 오는 3월 29일까지 모집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 <첫>은 지역에 부족할 수 있는 청년 문화예술 환경을 청년이 주도하여 이끌어가고자 기획한 사업이다. 예술 활동을 시작하는 청년 예술가들이 창작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광명뿐 아니라 향후 창작자로서 예술 활동을 활발히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첫>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팀에게는 최대 300만 원의 사업비 및 전문가 멘토링과 지역 내 공간을 통한 콘텐츠 발표 등을 지원한다. 총괄 멘토로는 문화예술단체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의 유다원 대표가 맡아 지역에 조금 더 가까이 청년들의 만든 콘텐츠가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청년들이 창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9월 셋째 주 ‘광명청년예술주간’에 지역사회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축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는 유관기관과의 매칭을 통해 청년 예술가들에게 지역 내에서
광명문화재단은 지역 내 문화예술 기반의 민간 운영 공간을 시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성화하고자 ‘2023년 광명 민간 문화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생기발랄 문화의집>’에 참여할 민간 문화공간을 3월 9일(목)부터 23일(목)까지 모집한다. <생기발랄 문화의집>은 공방, 서점, 연습실, 카페 등 지역 내 민간 문화공간에 대관 및 기획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운영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2023년 5월부터 10월까지 일정 시간을 시민 모임 장소로 대관을 운영하거나 5월부터 7월까지 커뮤니티 모임, 공연, 강의, 워크숍 등 자유로운 방식으로 문화 기획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된다. 지원 대상은 문화예술 커뮤니티 장소로 활성화하고 싶은 광명시에 소재하여 사업자등록증 및 고유번호증을 소유한 민간 문화공간이다. 선정된 공간은 역량 강화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기획 전문가로부터 홍보, 기획, 운영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광명시의 민간 문화 공간을 알리는 부대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각각의 공간을 홍보할 기회가 주어진다. 접수 기간은 3월 9일(목)부터 23일(목) 오후 6시까지이며,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광명도시공사(사장 )는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페스티벌’이 경기도를 대표하는 ‘2023년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한 2023년 경기관광축제는 경기도 내 축제를 대상으로 축제 기획 및 콘텐츠, 축제 운영사항, 발전역량 등을 평가했으며, 그 결과 총 23개의 축제를 선정했다. 공사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경기관광축제 선정평가에서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페스티벌의 매력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고, 그 결과 도비 7천만원을 지원받게 되었다. ‘한국와인, 광명을 찾다’라는 주제로 올해 제7회를 맞이하는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페스티벌은 전국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한국 와인의 홍보와 판매를 통해 와인 농가와의 상생경제에 이바지 하고 있다. 와인페스티벌에서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대한민국 와인 시음은 물론 와인세미나, 와인퀴즈대회와 같은 강연, 체험, 공연 등 다양한 와인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일동 사장은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페스티벌이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광명동굴만의 차별화된 축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한편‘한국와인의 메카’로 불리는 광명동굴은 연중 12도의 일정한 기온과 습도로 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