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와 평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공연·전시 행사 ‘2020 라이브 인 디엠지(Live in DMZ)’가 22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막식을 갖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2020 라이브 인 디엠지(Live in DMZ)’는 올해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과 광복 75주년을 기념해 경기도가 개최하는 종합 축제 ‘2020 렛츠 디엠지(Let’s DMZ)’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다. 행사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임진각 평화누리 주차장에서 진행되는 전시·체험 행사 ‘디엠지(DMZ) 빌리지’와 23일 저녁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대규모 공연 행사인 ‘디엠지(DMZ) 콘서트’로 구성된다. 우선 실제 판문점을 재현한 ‘다엠지 빌리지’는 도보다리 회담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동평화구역존’을 포함, 아트존, 평화메시지존 등 디엠지(DMZ)의 가치를 담은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참여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아트존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종이예술 등의 예술작품을 선보이며 디엠지(DMZ)와 평화의 의미를 다방면의 시각에서 되새겨볼 수 있도록 한다. 평화메시지존은 토크콘서트·버스킹 등을 통해 평화에 대한 이해를
10월 9일은 제574돌 한글날이다.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2006년부터는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또한 한글 제작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訓民正音)’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한국예총광명지회(지회장 김유종)는 제574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멋스러움과 훌륭함을 널리 알리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위해 광명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2020년 10월 9일(금) 16:00 안양천 찬빛광장에서 ‘예쁘다. 한글의 소리여! 그윽하다. 예술의 멋이여!’ 공연을 진행하였다. 이날 공연에는 박성민 시의장, 한주원,이형덕 시의원, 이영희 민주평통광명광명시협의회장, 임철빈 광명문화재단 대표 등이 내빈으로 참석하여 시민들과 함께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기며 코로나19로부터 시민들의 건강을 바랬다. 한글퍼포먼스,국악,성악,무용,시낭송,해금연주 등이 어우러진 이날 공연은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힐링시켜 주었으며 지나가던 시민들이 아름다운 선율에 취해 발걸음을 멈추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김유종 한국예총광명지회장은 “코
안산시(시장 윤화섭)는 대부도 대부북동 시화지구간척지 내 6만여㎡에 100만 송이 대형 해바라기 꽃밭을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 민선 7기 역점시책 중 하나인 대부도 농업해양문화 관광단지 조성의 일환으로 조성된 해바라기 꽃밭은 뜨거운 태양을 피해 몸을 숨기는 여름 더위에도 대부도를 노란 물감으로 진하게 물들인 노란 꽃 물결로 장관을 이뤄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꽃밭이 조성된 시화지구간척지는 72㏊의 광활한 면적에 자생하는 갈대와 각종 염생식물 및 동·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관람객을 위한 순환로 및 데크 등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4.5㎞에 이르는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길도 전국에 손꼽히는 명소다. 시는 앞으로 계절별 다채로운 꽃이 피는 대형 꽃밭을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해바라기 개화가 이달 말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해바라기의 꽃말인 '당신만을 사랑합니다'처럼 많은 시민과 방문객들이 수도권 제일의 섬인 대부도와 이곳 꽃밭을 방문해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광명문화재단 (대표이사 임철빈)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문화제 ‘민주시민-365-민주생활’를 5월 16일부터 6월 14일까지 30일간 철산동 상업지구 중앙광장과 소하동 아비뉴프랑 중앙광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재)광명문화재단과 지역예술가, 광명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민주시민-365-민주생활’의 첫 시작은 5・18기념문화제 사전 기념식으로 오는 16일 토요일 철산동 상업지구 중앙광장에서 오후 5시부터 오후6시까지 진행된다. 사전기념식은‘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역예술가의 시민프로젝트’, ‘광명시 청소년 플래시몹’등 지역예술가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을 통해, 5・18 40주년을 맞이하여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나왔던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를 광명시민과 함께 기억하고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광명문화재단 관계자 및 지역예술가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5・18민주화운동 “잊지 않겠습니다”, “힘내라 대한민국, 힘내라 광명시민”해시태그 확산 프로프로젝트를 30일간 진행해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코로나19 이겨내는 광명시민의 힘’통해 광명시의 사회적 연대를 시작으로 광명의 문화예술연대를 함께 여는
지난 12월 6~8일 부천시 오정아트홀에서 ‘천년의 자랑, 전통愛 물들다’를 주제로 개최된 ‘경기도 인간문화재 대축제’가 3,000여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인간문화재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열리는 ‘경기도 인간문화재’ 축제는 올해로 21회를 맞이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한 기능 40종목과 예능 28개 종목의 인간문화재 및 보존회는 1년 동안 갈고 닦은 기능과 예능을 도민들과 함께 즐겼다. 특히 정성껏 만든 다양한 기능 작품 40종목의 전시와 실연·체험은 많은 도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며, 작품구매를 희망하는 도민의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또 음악‧무용‧놀이와 의식분야 등 다양한 예능공연 28종목은 도민들이 평상시 접하기 어려운 전통문화 향유의 기회를 누릴 수 있게 해주었다. 장영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기도 인간문화재 선생님들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연구해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2020년도부터 전승자 지원금 월 10만 원 인상을 추진, 광역단위 최고 수준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광명동굴 라스코 전시관에서 “2019년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광명동굴은 와인 저장에 알맞은 온도를 유지하여 자연의 와인 저장고로 불리며 한국 와인 유통의 주요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5회 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에는 한국 와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전통주 소믈리에가 된 정준하와 요리연구가 홍신애의 와인토크쇼, 와인클래스, 와인품평회, 한국와인 소믈리에 대회가 진행된다. 또한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OX퀴즈, 진짜 코르크 찾기, 경품이벤트, 마술쇼, 칵테일 쇼를 비롯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연과 체험 부스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1,000원만 내면 와인 시음잔을 받아 전국 150여종의 한국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시는 시음잔 판매액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연말 풍성한 행사가 가득한 와인페스티벌에 가족, 연인들과 함께 오시길 바란다”며 “특히 천원으로 불우이웃도 돕고 150여 종의 한국와인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꼭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명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김태균, 이하 광명IL센터)는 지난 10월 11일(금)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2019년 제6회 광명시 장애인 인권문화제(이하 인권문화제) 차오르다!”를 성대하게 개최하였다. 이번 인권문화제 부제인 “차오르다!”에 걸맞게 장애인 ⁃ 비장애인 광명시민, 내 ⁃ 외빈, 유관기관 등 300여명이 참석하여 “장애 ⁃ 비장애인의 사회통합의 한마당”의 화려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첫 번째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다소니 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경희사이버대 장애학생지원센터 제작 “구인광고” 인식개선 영화상영, 라온우리 난타단 공연, 희망나무 장애인마술단, 광명IL센터 장애⁃비장애인의 수어노래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참석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광명IL센터 김태균 소장은 “회가 거듭될수록 많이 참석해 주시고 그 열기가 더해 간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고, 내년 2020년은 발달장애인 당사자도 함께 준비하고 참여하는 피플퍼스트(People First)대회로 준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일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꿈과 끼를 발산하기 위한 제2회 광명 드림아트 페스티벌이 광명시민체육관 일원에서 10월 12일(토) 09:00~16:00까지 개최되었다. 광명시학원연합회(연합회장 윤영식)가 주최한 이번 페스티벌에는 슈퍼스타G, 서바이벌 골든벨, 그리기 마당, 글짓기 마당 등 다양한 경연의 마당과 20개의 체험 부스가 설치된 체험마당, 연주마당이 펼쳐져 학생들이 그 동안 숨겨왔던 끼를 마음껏 발산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강민정 무용학원의 발레공연과 광명고 댄스 동아리 ‘혼동’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개회식에는 박승원 시장, 조미수 시의장, 김광옥 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 이형덕,한주원,김윤호,박덕수,현충열 시의원, 강신성 더민주광명을위원장, 김기윤 자유한국당광명을위원장, 김기남 바른미래광명갑위원장, 양기대 전)광명시장과 많은 내빈들이 참석하여 페스티벌을 축하했다. 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인 윤영식 회장은 인사말에서 “태풍이 온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태풍도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서인지 비켜갔다”면서 “지난 1회 행사를 2천명 이상이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치룬 경험이 있기에 이번 행사를 더욱 알차게 준비할 수 있었다. 다양한
제4회 이웃과 함께 하는 광명2동 한마당 축제가 2019년 9월 28일 10:30 목감천 둔치 다목적 광장에서 열렸다. 광명시에서 서울로 통하는 관문인 광명2동(동장 최미현)의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자는 이날 제4회 한마당 축제에는 이형덕 부의장, 김영준 도의원, 박성민,한주원 시의원, 배영식 광명시주민자치협의회장과 많은 단체장,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이날 축제에서는 그동안 광명2동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선행을 베푼 이들에 대한 표창이 있었는데 시장 표창에 김승환(체육회), 시의장 표창 최인혁(주민자치위원회), 국회의원 표창 김명호(주민자치위원회) 등이 노고를 인정 받았다. 이진우 축제추진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많은 지역이 아프리카열병 때문에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광명2동 한마음 축제는 취소하기에 너무 시일이 촉박하고, 준비를 많이 해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축제가 시작되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즐기며 동민 모두가 하나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축제를 위해 고생하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미현 동장은 “광명2동은 광명시 개청과 함께 개소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예전에는 서울과 광
광명문화원(원장 안성근)이 광명의 철산리두레농악으로 제22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서 대상(우승)을 수상하였다. 제22회 경기도민속예술제는 지난 9월 20일(금)부터 21일(토)까지 양일간 경기도문화원연합회 31개 시·군 문화원이 참가하여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각 지역의 민속예술 경연을 펼쳤다. 21일(토) 경연에 참가한 광명문화원(철산리두레농악)은 약 70여명의 광명시민들로 구성되어 탄탄한 기획력과 뛰어난 구성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신명나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철산리 두레농악'은 450여년 전부터 광명시 소하리, 철산리, 학온동 지역에서 단오, 칠석, 백중 등 주로 농사일에 많이 쓰여 졌으며 그 외에도 정월대보름, 추석, 설날을 기준으로 마을을 돌며 지신을 밟고 마을의 안녕과 국태민안을 빌었던 전통 민속놀이다. 안성근 문화원장은 "지역문화계승발전에 있어서 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광명 지역문화의 디딤돌 역할을 해준 광명문화원 사무국 직원들의 수고와 총연출을 맡은 광명농악보존회 임웅수 회장(경기도무형문화재 제20호)을 비롯하여 회원들이 땀 흘려 연습하고 제 기량을 보여
경기도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천년의 자랑, 전통愛 물들다’를 주제로 ‘2019 경기도 인간문화재 대축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경기도와 고양시가 주최하고 (사)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공예기술·전통주분야 40종목과 음악·무용·놀이와 의식분야 27종목의 경기도무형문화유산을 도민과 애호가들에게 공개하는 자리이며, 전시․공연·실연 및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축제 기간 동안 현장에서 인간문화재와 전수교육 조교들이 관람객들에게 각 작품에 대한 역사적 중요성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사)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 홈페이지(http://www.gg.or.kr/)를 참고하면 된다. 박종달 문화유산과장은 “계명주 등 전통주 시음행사, 미니 장구 만들기, 옹기장 물레체험, 단청문양 그리기 등 각종 체험행사와 기능보유자들의 작품 할인판매 등 부대행사가 진행돼 경기도 무형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이번 축제를 통해 경기도 무형유산의 우수성을 느끼고, 보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광명중학교(교장 윤병훈) 오케스트라 ‘칸타빌레’의 제8회 정기연주회가 9월 4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광명교육지원청과 경기도교육청, 광명시가 혁신지구사업으로 후원해 2011년 창단된 광명중학교 ‘칸타빌레(지휘 라현수)’는 현재 90여 명의 재학생이 활동하고 있으며, 정기연주회 뿐만 아니라 봉사음악회, 음악캠프, 학교 행사등 다양한 활동으로 기반을 다져 제8회 정기연주회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날 1,2부 각 1시간 동안 진행된 칸타빌레는 carmen overture 서곡으로 시작으로 총 11곡이 연주되었는데 사회자(라현수)의 연주곡에 대한 설명이 관객의 이해를 도와 이날 연주회를 찾은 재학생,학부모,시교육관계자 등 5백여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교장 윤병훈은 “학교교육활동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경기도교육청과 광명교육지원청에 감사를 전한다. 멋진 화음을 내기위해 아침 일찍 등교하여 무더운 여름 방학 중에도 열심히 연습한 결과 오늘의 자리를 만들었다. 학생들의 노고와 파트별 지도 선생님께도 고마움을 전하한다. 연주회를 감상하며 학생들의 노고도 함께 기억해주길 부탁드리며 더불어 음악의 아름다움도 느끼며 정서를 풍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