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쪽에는 봄 까치꽃, 광대나물꽃이 자태를 드러내는 시간입니다.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코앞이니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입니다. 그래도 아직 산중의 날씨는 겨울의 복판에 있지만 이 겨울이 가기 전 눈꽃과 상고대에 취해 보시는 것도 멋진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이번에 소개해 올릴 산은 겨울의 대표적인 명산 무주의 덕유산입니다.덕유산은 겨울의 산들 중 눈꽃과 상고대가 전국의 명산 중에도 유명하기로 손꼽히는 명산입니다.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군과 장수군,경상남도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614m입니다.덕유산은 소백산맥의 중심부에 솟은 산으로 주봉은 상봉(上峰, 일명 향적봉)이며, 남서쪽에 있는 높이 1,594m의 중봉(中峰, 일명 남덕유산)과는 쌍봉을 이룹니다.두 봉을 연결하는 분수령은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도경계가 되며, 남덕유산에 대하여 북쪽의 주봉을 북덕유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이들 두 산이 이루는 밋밋한 능선을 중심으로 북서쪽에 적상산(赤裳山, 1,034m)과 두문산(斗文山, 1,052m), 북동쪽에 거칠봉(居七峰, 1,178m)과 칠봉(七峰, 1,161m), 남서쪽에 삿갓봉(1,767m)·무룡산(舞龍山, 1,492m) 등 1,0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승희)은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지난 2일 16일,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 라이오네스의 후원으로 ‘설맞이 떡국 떡 나눔 행사’를 흥겨운 분위기에서 마쳤다. 본 행사는 1부와 2부로 진행되었으며, 1부는 꾀꼬리 봉사단(우창숙 단장)의 전통 민요 공연을 시작으로 전 직원 세배, 잔치 식단 제공 등으로 즐겁고 풍성한 설날행사가 진행되었으며 특히,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장인 금강정사 주지 동일스님이 참석하여 새해 인사를 전하기도 하였다. 2부는 중앙라이온스클럽 라이오네스 회원들이 경로식당 어르신들을 모시고 설날을 맞이하여 함께 윷놀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팀별 윷놀이와 더불어 노래 부르기 등 미션 수행을 통해 중앙라이온스클럽 라이오네스 회원들이 준비한 상품을 전달하며 즐거운 여흥의 시간을 보냈다. 설맞이 행사에 참석한 김OO 어르신은 “함께 떡국을 먹으며 윷놀이를 하니 외롭지 않게 보내게 되어 감사하다“라는 말로 소감을 표현하였다. 한편, 행사 당일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 라이오네스 회원과 해피모아 자원봉사단의 철산2동 적십자 팀원들의 적극적인 봉사활동으로 지역 내 이웃들과 함께함으로써 뜻 깊은 명절의 의미를 더하였다.
2015 대한민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제3회 아시아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Destination Imagination Korea Finals)가 2월 14에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경기도 안양시 귀인초등학교 4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Creative Little DaVinchis팀은 1위에 해당하는 금상과 아이디어가 뛰어난 창의력과 정신력, 팀워크, 한국적인 팀에 수여하는 장영실상을 수상하여 2015년 5월 20일 ~ 5월 23일 미국 테네시주립대학교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회(Destination ImagiNation Korea Finals)에 한국대표팀으로 참가할 수 있는 출전권을 부여받는 영예를 차지하였다. 귀인초 김지환, 김현민, 손윤영, 정규영, 정석현, 최희연으로 구성된 Creative Little DaVinchis팀 귀인초 안광호선생님의 지도로 지난 12월부터 시작되었으며,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함께 협력하여 도전과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독창적으로 해결하는 정신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 연구 활동을 통해 금상과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본 팀은 귀인초 이미경 교장선생님의 편의시설 제공, 학생들의 열정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전
철산상업지구에 가면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집이 있다. 1993년에 광명에서 처음으로 파리바게뜨란 상호로 문을 열어 22년째인 지금까지 하루도 문을 닫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는 정래옥 사장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철산점이다.지금은 번화가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이고 고급스런 빵집이 파리바게뜨 이지만 파리바게뜨란 이름에는 역사적인 깊은 뜻이 있다. ‘지금부터 100여년전 프랑스 혁명이 있었고 혁명 후 권리장전이 있었는데 이때 정부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원칙을 세우고 최소한 빵을 못 먹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며, 국민이 빵을 골고루 먹기 위해서 크기를 제한하자는 여론에 따라 빵의 길이는 75센티를 넘지 못하며, 무게는 315그램을 초과 할 수 없고, 100% 밀가루로 만들어야 된다는 제한을 법으로 정해 프랑스 국민 모두는 먹는 것에 관한 한 평등해졌다는 유래가 있으며 그 후 파리바게뜨는 평등 빵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22년을 시민들과 함께 한 파리바게뜨 철산점의 정래옥 사장은 23세의 큰아들이 태어난 지 얼마 후 시작한 사업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직업이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지만 22년을 하루20시간 이상씩 문을
이언주 의원은 16일 ‘대한항공 땅콩회항’과 같은 갑(甲)의 횡포를 막기 위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하였다. 개정안은 대기업 총수일가나 친인척이 이사, 집행임원, 감사로 재직하면서 회사의 업무와 관련하거나 직권을 남용하여 금고 이상에 해당하는 죄로 형사 기소된 경우 즉시 직무를 정지시키고,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아 유죄가 확실해지면 정직 또는 면직 처리되도록 하였다. 또한 총수일가나 친인척이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면직 처리되면, 회사는 당사자에게 의무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여야 하며, 총수 일가가 면직된 사실과 회사에 손해 배상한 사실 등을 공표하여 알리도록 하였다. 개정안에 따르면 총수일가나 친인척이 횡령과 배임 등의 죄를 범하여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 5년 동안 이사, 집행임원, 감사에 복귀할 수 없으며, 그 외의 범죄에 대해서는 3년 동안 복귀할 수 없도록 했으며, 총수일가와 친인척을 최대주주와 배우자, 6촌 이내의 혈족 및 4촌 이내의 인척으로 규정하였다. 이 의원이 대표 발의한 상법 개정안은 이 의원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경제공부모임 ‘조화된 사회를 위한 포럼’의 국회의원 및 전문가들과 토론을 거쳤으며, 포럼에 참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복궁 등 궁궐(창덕궁 후원 제외)과 종묘, 조선왕릉을 설날인 오는 19일 하루 무료개방하고,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를 설 연휴 기간(2.18.~22.) 동안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 현충사·칠백의총: ‘13년부터 연중 상시 무료개방 중 더불어 설 연휴 기간 중에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설맞이 문화행사를 마련하였다.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에서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에 걸쳐 전각 아궁이에 불을 피워 온돌을 체험하며 어르신께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나누는 ‘온돌 체험 및 세배 드리기 행사’가 열린다. 이 외에도 덕수궁과 영릉(세종대왕유적관리소, 경기도 여주시), 현충사(충청남도 아산시), 칠백의총(충청남도 금산군)을 방문하면 윷놀이·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설 명절 문화행사에 대한 세부 사항은 해당 관리소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시흥시(시장 김윤식)가 추진 중인 주민주도형 도시재생 모델인 주민계획가 제도가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정부3.0’ 민-관 협치 우수사례로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관주도형・전면철거에 의한 재개발방식인 기존의 도시개발사업이 시민들의 형식적인 참여와 관의 일방적인 진행으로 시민의 요구와 바람을 만족시킬 수 없었던 반면에 시흥시에서는 마을의 주인인 주민이 중심이 되어 자발적 의지와 참여 속에 행정 및 전문가와 협력하여 주거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지역공동체를 회복해 나가고 있고, 현재 도일시장 및 모랫골마을에서 주민계획가에 의한 맞춤형 주거환경정비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그동안 주민주도의 정기적인 모임과 토론, 우리동네 돌아보기와 주제별 유사사례지 현장학습을 통한 마을개선점 발견 등을 통해 주민 중심의 마을계획(안)을 스스로 마련하였고, 주민공동체 역량강화를 위한 희망마을만들기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주민계획가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를 구축함으로서 향후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재원조달을 위하여 경기도 주관 맞춤형 정비사업 주민제안 발표회에 참여하였고, 또한 마을계획을 마을주민 및 타지역 주민과
관내 유관단체들과 하안3동 직원들로 구성된 『하삼행복센터』에서는 설을 맞아 지난 2월 16일 하안3동 주민센터에서 사랑의 행복물품 전달식을 갖고 복지소외계층 100가구에게 광천재래김과 떡국떡을 전달했다. 이번 행복물품 지원대상은 설을 맞이해도 오갈 자녀가 전혀없는 복지소외계층 노인들을 대상으로『하삼행복센터』회원들이 직접 가정에 방문하여 선물을 전달하고 담소를 나누며 짧지만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하삼행복센터』는 지난 2009년12월 하안3동 직원들과 유관단체인 기관단체협의회 등 7개단체로 구성하여 발족하였으며 매월 일정금액을 적립하여 관내에서 발생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능동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모인 단체로 타동에 있는 봉사회보다 활동이 활발해 모범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09년 연말 극세사 이불 지원을 시작으로 매년 설날, 추석 명절에 독거노인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저소득층 중‧고등학교 입학자녀 교복비 지원사업, 장애가구휠체어 수리비 지원,셋째아 출생가정 기저귀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도 저소득층 학생 교복비지원, 독거노인을 위한 선물세트 배달사업 등 복지동사업과 함께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진 복
광명6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박용규), 새마을부녀회(부녀회장 송경례)가 관내 어려운 가정 이웃사랑 실천에 나서 설 명절을 앞두고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어 지역주민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지난 2. 13일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는 설 명절을 맞이하여 관내 저소득 가정 30가구에 김(30박스)을 전달하며 따뜻한 명절의 정을 나누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는 매년 명절 떡국떡 나눔행사, 어버이날 행사, 복날 어르신 삼계탕 나눔행사, 어르신효도관광, 김장나눔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지역내 저소득층 가구의 행복 도우미로 숨은 선행을 실천하는 단체이다. 이날 이종각 광명6동장은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정을 베풀어준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에 감사드린다.”며, “새마을 가족의 따뜻한 마음까지도 함께 전하도록 하겠다.
광명6동 단체장협의회(회장 유재호)와 광육봉사회(회장 이재현)가 2. 16일 설 명절을 맞이하여 저소득 가정 50세대에 떡국용 떡(1관) 50박스를 지원하였으며, 저소득 가정 20세대에 온누리상품권(100만원 상당)을 지원해 훈훈한 미담사례가 되고 있다.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단체장협의회와 광육봉사회가 합심하여 떡국용 떡을 지원하게 되었다. 명절이면 온가족이 모여 즐겁게 보내는데, 소외된 이웃들이 훈훈한 설명절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광육봉사회의 온누리상품권 지원은 소외된 이웃들이 훈훈한 설 명절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지원한 것이다. 광육봉사회는 2014년 3월 5일 창립되어 지역주민과 단체원 등 현재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18여명의 회원이 운영하고 있으며, 위급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주민운동을 전개하여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사회를 조성함으로서 지역 안정과 주민화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수리비용의 부담으로 수리를 하지 못하여 환풍기 사용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조손가정에게 재능기부의 일부로 환풍기 후원 및 설치 서비스를 하였으며 된장, 식용유, 로션등의 물품 및
광명경찰서(서장 권세도)는 16일 보안협력위원회 김학균 위원장 등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외된 이웃 사랑나눔의 일환으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사랑의 떡나누기 행사”를 개최하였다.이 행사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외롭게 명절을 보낼 북한이탈주민 가정에 떡국 떡을 전달하며 남한 사회의 따뜻한 정을 나누고 우리사회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광명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김학균 위원장은 “북한이탈주민 한사람, 한사람의 손을 잡으며 작은 정성이지만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 모든 위원들과 함께 북한이탈주민들의 또다른 가족이 될 것”을 약속 하였다.이에 사회에 막 진출한 북한이탈주민 임00(47세,여)는 “고향을 떠나 낯선 남한에서 생활하기에 두렵고 외로웠으나, 따뜻한 사랑의 손길에 감동을 받았으며 앞으로 남한생활에 희망을 갖고 더욱 열심히 살겠다”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권세도 서장은 “보안협력위원회 및 유관단체들과 협력하여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지방의회 의원들은 ▲업무추진을 위한 각종 회의·간담회·행사·교육 ▲의정활동 및 지역 홍보 등의 활동 등에 한해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행정자치부(장관 정종섭)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의원의 업무추진비 집행대상과 사용범위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이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지방자치단체장의 업무추진비 집행기준은 행정자치부령으로 상세히 열거하고 있으나, 지방의원 업무추진비는 공적용도로 사용토록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 집행기준’에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어 의례적 예산집행 행위도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공적인 의정활동과 무관하게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집행하는 사례 등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6월부터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방의원 업무추진비 집행 범위를 아래와 같이 설정했다. △이재민 및 불우소외계층에 대한 격려 및 지원 △의정활동 및 지역 홍보 △업무추진을 위한 각종 회의·간담회·행사·교육 △업무추진 유관기관 협조 △직무수행과 관련된 통상적 경비 등 9개 분야 31개 항목이다. 이와 관련, 행자부는 그간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마련한 집행기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