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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있는 마을

비워져 있는 것은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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