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아픔과 여자라는 이유로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고 언제나 배우지 못한 목마름의 갈증을 느끼며 살아온 평생이었습니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바로 보지 못하고 살아온 한 맺힌 그 세월들이 눈앞으로 지나갑니다. 그러나 학업의 길로 들어서고부터는 인생이 달라지면서 꿈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에게 공부의 기회가 주어지고, 눈을 뜨게 되면서 남들과 같이 당당한 걸음을 걷고 삶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보잘 것 없다고 여긴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돌고 돌아 70평생에 이제 초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됩니다. 내 세울 것 하나 없는 내 인생에 ‘졸업장’이라는 큰 보물을 가슴에 안게 되었습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한 것처럼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지만 꿈도 있습니다. 나도 글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합동 졸업식 졸업생 대표 광명시평생학습원 박연지, 여, 72세)사회․경제적 이유로 정규교육 받지 못한 채 한 많은 날들을 보낸 80대 어르신 등 만학도 399명이 초·중학교 학력을 인정받고 함께 배움의 기쁨을 나눈다.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오는 13일 오전, 경기과학고 과학영재연구센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월 13일 오후 한 음식점에서 퇴임한 부교육감 및 교육장들과 만나 경기교육 간담회를 가졌다. 이재정 교육감은 심각한 경기교육재정 문제 및 경기교육 주요 현안을 설명하며 마을교육공동체 참여 등을 논의 했다.이 자리에서 이 교육감과 퇴임한 교육장들은 마을교육공동체의 다양한 교육활동에 참여하여 경기교육에 함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간담회에는 퇴임한 허봉규 부교육감 및 10분의 교육장들이 참석했다.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승희)에서는 샤이니 온유 팬클럽이 마련한 장학금 전달식이 진행되었다.샤이니 온유 팬클럽은 네이버 해피빈 콩저금통을 통하여 샤이니 멤버 온유군의 모교인 하안중학교,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전 광명정보산업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2015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려 6년 동안이나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9년 콩21,000개(210만원)을 시작으로 2010년 콩42,000(420만원), 2011년 콩32,000개(320만원), 2012년 콩40,000(400만원), 2014년 콩70,000(700만원)에 이르기까지 5년 동안 총 2,050만원을 후원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50명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지원받았다.‘두부 한모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샤이니 온유 팬클럽의 네이버 해피빈 콩모으기는 매년 12월 14일, 온유군의 생일에 기부가 이루어지고 있다.
벨톤보청기 광명난청센터(원장 정순옥)에서는 2015년 2월 13일(금), 지역 내 보청기가 필요한 저소득 가정에게 보청기를 전달하는 전달식이 진행되었다. 이번 보청기를 지원받은 대상자는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승희) 무한돌봄철산네트워크팀에서 의뢰한 60대 남성이며, 이 남성은 80대의 노모를 모시며 생활하고, 청력이상으로 근로가 지속적이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벨톤보청기 광명난청센터에서는 이와 같은 사연을 듣고 보청기(금 280만원)를 후원하기로 하였으며, 13일 전달식이 진행되었다. 벨톤보청기 광명난청센터 정순옥 원장은 “이 분이 보청기를 통하여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며, 더 이상 어려움 없이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하였으며, 지원받은 남성은 “새로운 세상을 살게 될 것 같은 기분이다. 몇 번이나 검사만 받고 보청기를 구입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지원받게 되니 감사하다”라는 말로 소감을 표현하였다.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최승희 관장은 “지역 내 어려운 가정을 위해 보청기를 후원해주심에 감사하며, 복지관측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어려운 가정에 웃음이 가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하며 전달식의 의미
최근 경기침체와 핵가족화로 혼자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홀로 어르신들이 증가함에 따라, 추운겨울 한 끼 식사라도 따뜻하게 대접해 어르신들의 소외감과 고립감을 덜어드리고자 무료급식 을 추진하는 비록 식사 한 끼를 대접하는 작은 실천이지만, 어르신에 대한 존중과 소외 계층에 대한 나눔을 배울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실천을 하고 있는 무료급식소‘햇살이 가득한 집’을 찾아가 보았다. 서너 평 남짓한 조그마한 급식소 입구에 들어서자 안내문이 놓여있다. ‘인생 60년을 살아오면서 받은 사랑과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을 얼마동안 일지는 모르지만 남은 생애를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햇살이 가득한 집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 식당은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루 한 끼를 무료로 제공 할 것입니다. 이 식당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뜻과 의지에 함께하고자 하는 은인들과 함께하는 봉사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 나눔을 실천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일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송파 세모녀 자살사건이 남긴 계기가 되었다. 생활에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하지 않으면 후회 할 것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하는
#아주 박살을 낼 것이다○기자 :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릴게요. 아까 말씀 중에 조화영 의원 아버님이 운영하는 사찰에 찾아가 뭐 협박을 했다고 전달을 했다고 하는데 그 어느 분이 그거를 말씀하신 거예요?○정용연 : 나성성 의장이요.○기자 : 나성성 의장이요?○정용연 : 예. 그러니까 조화영 의원을 사퇴를 시키려고 다각도로 고민을 많이 했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나는 사퇴를 할 때 그런 식으로 해서 통했잖아요. 제가, 저는 당했어요. 그거를, 아까 조의원이 나보다 더 강하고 더 영특하다고, 영악하다는 소리가 나온 것이 남자인 나도 내가 뭐를 정치적인 미래를 얼마나 더 보겠다고 결국은 하루전날 사실 그 표 분석으로는 8대5, 7대 6으로 제가 이기도록 돼 있었습니다. 결과는, 결과는 지금 못 보셨지만, 그런데 의장을 눈앞에 두고 사퇴를 해야 되는 심정이 오죽 있겠습니까만 혹시 의원직을 조금이라도 연장하고 싶은 그러니까 제대로 임기를 채우고 싶은 생각에서 이게 중간에 재산누락 부분이 붉어져가지고 문제가 돼서 내가 중도에 의원직을 사퇴를 해야 되는, ... 되는 상황보다는 그냥 조금 안전하게 가자고 저는 양보를 했는데 결국은 그 작전을 조화영 의원한테 쓰면 될 줄 알
#기자들과 일문일답○기자 : 네, ... 기자인데요. 사채 조금 뭐라 그래야 되지, 정년 그일 있었던 일이어가지고요. 이번에 사퇴를 결심하게 된 큰 계기가 있으면 하면요, 그리고 검찰이랑 경찰에서 조사한 …….이 뭐 전부다 인정을 하시는 건지, ○정용연 : 도박은 인정하고요. 음, 배임증재라고 그러는데 법률적으로는 좀 몰라서. 소위말해서 내가 뇌물을 갖다 줬다는 거잖아요. 그쪽에서 그 기자가 그것도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어떻게 갖다 줬는데, 수사하신 분들이 수사를 해 보니까, 사실이 그럴 거예요. 수사를 해 보니까 ‘이것은 그 공갈 협박성이 강하다.’라고 생각해서 그 분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 아시잖아요. 그, 그것으로 답변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 확인, ○정용연 : 그래서, 그래서 그 부분은 인정을 안 한다는 말씀이시죠. 그리고 또 뭐 질문하셨죠? ○기자 : 사퇴 결심한, 오늘, ○정용연 : 아, 사퇴 결심은 아까 초반에도 말씀 드렸는데 여러분들이 뭐, 그동안 뒤에서 어떤 욕하신 분들도 많이 있었을 텐데, 저를 조금 이해를 해 주세요. 여기까지 오기 전에 저도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 입술도 막 트고 잠도 못자고, 또 사, 사, 사람들
기자회견 내용이 광명의 정가를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예민한 사안들이 많아 본지는 회견의 내용을 편집하지 않고 녹취 내용전부를 몇 차례에 걸쳐(녹취파일 50분량) 그대로 내보내 시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하겠다.도박사건으로 사퇴압력을 받아 온 정용연 시의원은 12일 오후2시 광명시의회 1층 소담실에서 기자들과 시민단체등 약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시의원은 “시민 여러분 공직자 신분을 망각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너무나 죄송하고, 특히 저를 믿어주신 많은 분들께 더더욱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퇴회견을 시작하였다. 정의원은 “어제(11일) 계획 없이 날짜(기자회견)를 잡다 보니까, 오늘(12일) 아침 우리 아들 졸업식이었다.” 며 중간 중간 서러움과 한때나마 동료였던 의원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울먹이기도 하였다. 그는 지금의 심정을 한마디로 “사퇴를 결정하고 기자회견을 한다니까 정말 마음이 편했다……. 시의원 한번 하려고 15년을 고생 했다.” 울먹이면서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사회적물의 일으켜 시민여러분께 죄송하다 #뺏어간 의장 권력을 아름답게 행사하지 못한 부분#도박을 저보다 더 좋아합니다.#저에게
지난 11일,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승희)에서는 (주)에이블씨엔씨(대표 서영필)의 따듯한 나눔이 진행되었다.(주)에이블씨엔씨는 미샤, 어퓨, 미카, 스위스퓨어에 이르기까지 화장품 전문 브랜드로서 대한민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데 앞서고 있으며 작년 1월을 시작으로 2014년 284,949,300원(금이억팔천사백구십사만구천삼백원), 2015년 95,517,220원(금구천오백오십일만칠천이백이십원) 상당의 화장품을 후원하며 지역사회 내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이와 같이 후원된 물품은 복지관 이용자 및 대상자들에게 전달되었을 뿐만 아니라 작년 10월에는 ‘2014 철산바자회’의 물품장터에서 판매되었으며 수익은 전액은 이웃들의 따듯한 겨울나기를 위한 난방비 지원금으로 사용되었다.이번에 후원이 이루어진 화장품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배분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광명소방서(서장 김권운)는 일정 규모 이상의 특정소방대상물에 소방안전관리보조자를 선임하도록 하는 등의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특정소방대상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에 나섰다.소방안전관리보조자 제도는 기존에 소방안전관리자 1명 이외에 규모가 크거나 특별한 용도인 대상물에는 소방안전관리보조자를 추가로 선임해 안전관리업무 공백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로 오는 4월 8일까지 해당대상물에 소방안전관리보조자를 선임하고 기한 내에 관할소방서에 신고하여야 한다.주요 내용은 ▲ 소방안전관리자가 선임되어 있는 아파트는 원칙적으로 보조자 1명을 선임하고, 추가로 300세대가 초과될 때마다 1명씩을 더(전체세대를 300으로나누어 소수점 이하를 버리고 나온 정수 값에 해당하는 인원)선임 ▲ 연면적 1만500㎡ 이상인 특정소방대상물은 연면적을 15,000으로 나누어 소수점 이하를 버린 정수 값에 해당하는 인원을 선임 ▲ 그 밖의 공동주택(기숙사), 의료시설, 노유자시설, 수련시설 및 숙박시설은 보조자 1명을 선임(단, 관할소방서장이 야간이나 휴일에 이용되지 않음을 확인한 경우 선임하지 않을 수 있음) 등이다.광명소방서 관계자
「시민안전기동반」 가동! 광명시 보도자료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지난 11일 관내 시설물을 그물망처럼 조사하여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시민안전기동반 발대식을 광명시민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발대식은 시민안전기동반의 기능과 역할을 시민들에게 알림으로써 광명시의 안전을 수호하고, 시민안전기동반을 가동하여 광명시를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시민안전기동반은 지역실정에 밝은 관내 거주 시민 20명과 건축, 토목 등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특급기술자) 10명으로 구성되어 시설물의 안전여부를 정확히 진단하고 위해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재난사고에 대비하는 선제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 전체를 5개 권역으로 구분하여 시민안전기동반이 안전점검을 실시하며, 상시운영과 전문가에 의한 수시운영을 병행함으로써 촘촘하게 안전점검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양기대 광명시장을 비롯한 관내 유관기관 및 안전관련 단체를 포함하여 250여명의 인원이 참석함으로써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시민의 행복과 맘 편한 안전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시민안전기동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
경기도가 폐지 줍는 노인을 대상으로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안산과 안성, 김포시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폐지 줍는 노인에 대한 생계비 지원은 이번이 전국 최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1억6천96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안산과 안성, 김포 등 3개시 거주 폐지 줍는 노인을 대상으로 이르면 2월부터 매월 2만원씩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도가 사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3개 시의 폐지 줍는 노인은 현재 안산 1,318명, 안성 222명, 김포 106명 등 모두 1,646명이다. 도는 이 가운데 최저생계비 130% 이하의 노인 가운데 거래 자원재활용업체(고물상) 와 이웃 등의 확인을 통해 6개월 이상 폐지 수거를 한 노인을 최종 선정해 생계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경기도 노인복지과 관계자는 “폐지 수집 후 도매상에 넘길 때 노인들이 kg당 70~80원 받는 것을 고려해 한 달에 20일 정도 kg당 30~40원씩 보전한다는 생각으로 월 2만 원의 생계비를 책정했다.”라며 “너무 많은 금액을 지원할 경우 또 다른 노인들이 폐지 줍는 일에 나서는 상황도 고려해 생계비를 정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도내 폐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