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이라는 언어가 생소하게 들리던 시절인 2005년 2월 광명시평생학습원 소속 32개 학습동아리가 모여 평생학습동아리 연합회를 창립한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지금이야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학교공부가 전부가 아니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10년 전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는 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학습원이 만들어지고 처음 참여했던 인원들이 동아리연합회를 만들었다. 각 동아리들이 전시를 하고 전국평생학습축제에 참가하며 기량을 갈고 닦아서 전국평생학습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광명의 평생학습을 전국에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였다.그 10년의 시간을 결산하는 평생학습동아리 연합회 10주년 행사가 12월 15일 학습원 대공 연장에서 있었다. 김희수 선사모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동아리연합회 10년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상영하면서 시작되었다. 김영숙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간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좋은 일도 많았고 때로는 서로간에 의견의 불일치도 있었지만 회원들과 회장님들의 협조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연합회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 점에서 모든
연말을 맞아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승희)은 지난 12일, 광명W컨벤션에서 지역 내 자원봉사자 ‧ 후원자 200여명을 모시고, ‘2014 님과 함께하는 송년의 밤’을 진행하였다. 2014년 한 해 동안 광명시 사회 복지 증진에 적극적으로 이바지 한 분들에게 감사패 및 공로패 전달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으며,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의 자원봉사자 · 후원자들이 그동안 활동하였던 다양한 모습들을 직접 제작한 영상에 담아 상영하여, 서로의 소중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특히, 이번 송년의 밤은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의 새로운 미션과 비전이 선포되는 날로서, 그 의미를 더했다. 더불어, 사회복지사 밴드인 ‘쿨 워커스 밴드’의 축하 공연이 마련되어 자원봉사자 및 후원자가 공연을 즐기며 한 데 어우러지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본 행사에 참여한 이명신(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 해피모아 자원봉사단)회장은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이 한데 모여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매우 감사하며, 이러한 행사가 후원 및 봉사활동을 지속하는데 큰 힘이 된다.”며 감사의 소감을 밝혔다. 본 행사는 단순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의 송년회를 넘어, 지역사회
산행이란 말을 생각하면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을 많이 연상하시겠지만 산행의 묘미는 흰 눈으로 덮여있는 가파른 산을 올라가며 칼바람을 맞아보는 재미 또한 겨울산행의 으뜸이지 않을까 합니다. 겨울 산행 중 만나는 겨울 꽃들을 상고대 또는 설화라고도 하지요. 푸른 겨울 하늘 아래 앙상한 나무 가지에서 반짝이는 겨울 상고대 모습은 산행 중에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겨울산행은 이런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특히 방한과 안전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겨울 산행 시에는 반드시 안전장비를 챙기시고 따뜻한 여벌 옻을 준비하는 것도 잊으시면 안됩니다. 이제 시작된 겨울산행으로 저희 형제는 전북 전주와 김제, 완주에 걸쳐있는 모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금산사가 있는 김제시 금산면 쪽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이제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가을철 단풍의 숫자만큼 가득하던 금산사 관광객들의 발길도 많이 줄어든 모습입니다. 모악산은 멋진 자연경관뿐만이 아니라 금산사, 귀신사, 대원사, 수왕사, 송학사 등의 사찰을 비롯하여 미륵신앙의 본거지로서의 볼거리가 많은 산입니다.이제 칼바람을 벗 삼아 겨울산행의 출발점 모악산으로 떠나보실까요.모악산(母岳山 793.5m)모악산은 전주시 남서쪽
일반적으로 음악회라 하면 조금은 엄숙하고 격식을 차려야 하고 잘 몰라도 아는척 하며 점잔을 빼고 앉아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그러한 장소에 아이들과 함께 가면 더욱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지겨워하는 아이들을 달래고 조용히 시켜야 하는 곤욕스러움에 처해 보신 분들이 계실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음악회라면 아이들이 스스로 집중하고 재미를 느끼게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음악회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음악을 공부하며 즐기는 음악회가 철산도서관에서 있었다.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일부러 주말을 선택했다는 윤숙자 철산도서관장의 생각이 돋보이는 행사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아이들과 부모들은 저절로 음악 속으로 빠져 들었고 금관5중주가 무엇인지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사회자의 말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튜바는 관악기 중 가장 몸집이 큰 악기이고, 호른은 관악기 가운데 관이 가장 많이 감겨진 악기이며 관이 많이 감겨진 악기일수록 깊고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트럼펫은 금관악기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가장 작고 높은 소리를 내서 전쟁 시 신호나팔과 기상나팔로 사용되
인간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뤄온 생활이 모계사회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어느 순간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바뀌더니 요즘은 가정의 주체가 여성이듯 사회의 주체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화 된지도 오래된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여성이 행복해야 가정이 편하고 가정이 행복해야 나라가 편하게 유지되는 것 또한 맞는 말인 것 같다.우먼파워가 막강한 시대에 광명의 여성들로 이루어진 조직이 하나로 모인단체가 여성단체협의회다.그 광명시 여성단체협의회 송년회가 12월 12일 저녁 W컨벤션웨딩홀에서 있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16개 단체 회장들의 입장으로 시작 된 이날 행사는 김지영 총무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우먼파워를 입증이라도 하듯이 이날 행사에는 양기대 시장, 나상성 시의장, 백재현 국회의원, 이언주 국회의원, 정은숙 새누리당 광명갑 당협위원장, 고순희,김정호,김기춘,이길숙 시의원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하여 일년동안 수고한 회원들을 축하하고 격려하였다.진명숙 여성단체협의회장은 송년사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던 올 한해도 여러분들의 솔선수범한 봉사정신으로 우리 여성단체가 광명시의 봉사에 앞장 설 수 있었음을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여러분의
지역경제 활성화·생활환경 개선·주민안전 강화 위한 예산확보 성공적! - 지역경제·일자리 지원예산 415억원- 시흥스마트허브 안전(특수사고 대응단) 예산 100억원- 국민체육센터, 송·변전설비 주변지역 보상 등 주민생활개선 예산 246억원- 월곶-판교 전철, 신안산선, 정왕IC 진출입로 등 교통개선 예산 501억 확보!조정식 의원은 “2015년 지역사업예산 1,298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시흥경제 활성화·일자리 확충·생활환경개선 및 주민안전 강화 예산을 중점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했다.조정식 의원은 2015년 정부 예산안을 편성하는 단계에서부터 정부관계자를 직접 설득하였고, 국회 심의 과정에서도 시흥지역 현안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 노력하였다.또한, 조정식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당 업무를 총괄하는 ‘현직 사무총장’이라는 점도 2015년 지역사업 예산 확보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왔으며, 무엇보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관련 예산확보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음. 산업현장기술 지원인프라 조성 사업 50억원, 뿌리기술지원센터 설치 24억원, 3D프린팅 기술기반 제조혁신지원센터 설치 사업 25억원, 자동차부품연
건보공단 광명지사 『건강 지킴이』시민들 호응도 높아 - 건강백세운동교실 광명복지관 수료식기념 - 국민건강보험공단 광명지사 건강서비스 시민들 대만족 호응도 매우 높아 시선집중 가. 건강백세운동교실 18개소, 야외에어로빅운동 1개소 건보공단 광명지사(지사장 김삼룡)는 광명시민과 소외계층 노인들에게 운동 프로그램 제공 건강교육 실시로 신체기능 저하 방지 및 노인성 질환 예방으로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유지하도록 도움을 주며 또한 광명시민에게 건강을 지켜주어 노인의료비 절감으로 공단 제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전 건강수준 평가를 통한 맞춤 운동강습 실시 등 내실화” “지역여건별 맞춤 건강백세운동교실 추진으로 노인운동 저변확대” “운동 외 금연, 영양 등을 포괄한 통합건강증진서비스 제공” 나. 고혈압·당뇨병 관리만 잘하면 평생 건강을 유지할수 있습니다 “만성질환(고혈압·당뇨병)자 와 대사증후군 건강상담에 신청해주세요” “대사증후군 대상자 상담 1:1관리 실시” “만성질환자 (고혈압·당뇨병) 건강지원서비스 제공” • 참여 대상자 :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 • 건강지원서비스 신청자 개별건강상담 1차~3차까지 상담드림 • 자가측정기 무료대여(혈압·혈당), 건강문고
혼자서 갈 수 없는 길 잡아주고 끌어주는 사람이 있어 우리는 행복한 동행을 할 수 있다. 혼자만이 잘사는 길이 아닌 손잡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행사. 새마을운동광명시지회(지회장 조용호)에서는 2014. 12. 10(수) 오후3시 30분부터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양기대 광명시장과 나상성 광명시의장, 정은숙 새누리당 광명갑 당협위원장, 권세도 경찰서장, 백남춘 상공회의소 회장,최복후 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비롯한 내빈과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광명시새마을부녀회(회장 박재금.김충숙) 전.현직 새마을지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새마을운동 실천다짐을 위한 광명시새마을지도자대회를 개최하였다.새마을회장단을 비롯한 동별.단체별 입장식을 시작으로 2014년 새마을운동 보람의 현장 영상보고와 우수단체 및 유공자 시상이 있었다.단체시상으로 종합부문 대상은 광명7동 협의회.부녀회가, 최우수동은 광명2동협의회.부녀회, 우수동은 광명1동, 광명5동, 광명6동, 철산1동, 소하1동 협의회.부녀회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였다.개인 시상으로는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에 소하1동 안정순 부녀회장이, 중앙회장 표창에 강기준(광명3동협의회장), 김은숙(철산1동부녀
부양의무자 기준 및 중증장애인 부양기준 완화교육급여의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경기 광명을, 국토교통위원회)이 공동발의 한 「긴급복지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014. 12. 9(화), 위원회 대안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이 법안은 기초생활수급권과 긴급 복지 지원 대상을 대폭 늘리고 부양의무 기준 완화, 중증 장애인을 부양하는 가구에 대한 지원 확대, 차상위 계층 아이들에게는 부양의무자의 소득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교육 급여를 지급, 복지서비스의 대상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도록 규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이언주 의원은 “최근 생활고로 인한 안타까운 자살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사례에서처럼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여러 복지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멍 뚫린 사회안전망으로 인해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안타깝게 목숨을 끊는 사건 등이 발생하고 있다. 복지정책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이 국회와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부양의무자 기준에 대한 사회적 원칙이 새롭게 정립되었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마련되었다. 앞으로도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의정활동으로 사회를 바꾸어나가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의의
‘자연을 사랑하며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여 지역사회에 배부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흙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대한 흙사랑 봉사회(회장 유익형) 제4회 정기총회가 자연도 동면에 들어가는 12월 어느 날 자원봉사센터 5층에서 있었다. 김영숙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나상성 시의장, 정은숙 새누리당 광명갑 당협위원장, 오윤배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신들의 경험과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회원들의 삶에 대한 축하로 시작되었다.인사말에 나선 유익형 회장은 “우리는 살아가면서 인간적 계산으로 사는 삶이 있고 우주적 계산으로 사는 삶이 있다. 인간적 계산은 주면 받으려 하지만 우주적 계산은 그냥 주는 것에 만족하는 삶이다. 인간적 계산법 보다는 우주적 계산법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이 많을 때 세상은 조금 더 풍요로워 질 것이다.” 라며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이어 그동안 자신을 내려놓고 봉사에 힘쓴 회원들에 대한 표창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갈수록 흙을 접하기가 어려운 여건에서 청소년들에게 직접 식물을 키우게 하고 실질적인 농사 체험을 하게 하는 등 자연과 흙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흙사랑 봉사회,봉사의 삶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
광명소방서(서장 김권운)는 지난 9일(화) 광명6동 두길마을 마을회관에서 정대운 도의원, 마을주민과 광명시청,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등 유관기관과 단체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겨울철 화재예방과 소방안전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하여‘화재없는 안전마을’지정 행사를 가졌다.이날 행사는 △화재없는 안전마을 선포 △명예소방관 위촉 △단독경보형 감지기(70개) 및 소화기(70대)등 기초소방시설 보급 △현판 제막식 △유관기관 합동 주택 안전점점 △주택화재 예방 교육 △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 체크 및 생활속의 응급처치 교육으로 진행됐다.행사에 참석한 김권운 서장은 인사말에서 주택화재의 위험성 및 예방을 위한 기초소방시설의 중요성에 대하여 언급하며 민관이 함께 노력하여 안전한 마을 안전한 광명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하였다.화재없는 안전마을로 9번째 지정된 두길마을은 노후 가옥과 대형 소방차량 진입 곤란 등 화재에 취약하여 안전마을 선정을 통해 주택화재 안전대책을 추진한 것이다.
항상 ‘창의적인 마인드’와 ‘합리적인 업무추진력, 전문성’으로 광명의 치안을 책임지면서 부드러운 웃음을 잃지 않아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권세도 경찰서장’을 만나봤다.1.광명에 부임하셔서 느낀 점은?굉장히 사람들이 순수하다. 지리적으로 서울에 접해 있지만 인구에 비하여 면적이 좁아서인지 시골의 정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도시인 것 같다. 교통도 편리하고 녹지 공간도 많아서 생활하기에 아주 좋은 도시이다. 2.서장님께서 가장 중점을 두고 계신 부분은?사건사고의 예방이다. 어떤 일이 발생하고 난 뒤에는 인적, 물적으로 많은 후유증을 수반하게 된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정책이 나오면 처음엔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어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 그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3.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연말연시를 맞아 치안대책은?경기도로부터 인력을 지원받기로 하였다. 그 인원을 광명사거리, 철산상업지구, 하안상업지구 등 유흥가 밀접지역에 배치하여 순찰을 강화할 것이고 12월부터 1월까지 전국적으로 강력한 음주운전 단속이 실시된다. 또 자율방범대 등 민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로 사건사고를 예방하겠다.4.광명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