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공모제 본래 취지 사라져'나눠먹기 담합, 교장 임기 연장 수단으로 전락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박승원 의원은 11월 24일(월) 경기도교육청 열린 2014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장 공모제가 당초의 취지와 달리 비정상적으로 가고 있다고 실랄하게 비판했다. 교장의 임기를 늘리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담합에 의해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되는 교장 공모제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교사 출신을 가로막는 교장 자격증 유무를 폐지하거나 교사 출신 비율을 높일 것을 교육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원의원 ‘교장공모제의 공모교장 직무수행에 대한 효과분석’(나민주 외, 2009)등에 의하면 임명제 교장보다 공모교장이 직무수행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지방교육연구센터의 ‘교장공모제 학교의 효과 분석’(2008, 7,10)에서도 공모유형별로 공모교장의 직무수행에서 차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내부형(85.1), 개방형(83.5), 초빙형(81.7)의 순서로 점수가 높게 나왔고 특히 교사 출신의 내부형 공모제 교장이 직무수행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현재 교장 공모제는 거의 교장 자격증 소지자만 참가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내부형 공모제에서 교사가 응모
교직원 처우개선 설문조사 결과 분석: 교육위원회 김성태 의원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김성태 의원은 11월 24일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총괄 질의에서 교직원 처우개선 설문조사 결과 분석 자료를 제시하여 눈길을 끌었다. 김의원은 행감 준비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낸다는 취지로 25개 지역교육청 초중고에 재직중인 교사, 행정공무원, 교육실무사 등 1042명의 설문조사를 분석하여 정책제언을 하였다.전체 16개 항목 중에서 담당 업무량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연가사용, 복지, 교원행정업무경감의 갈등발생 등도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남녀별로 만족도를 비교해 보면 연가 사용 에서 여성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고 직종별 만족도에는 일반적으로 교육행정직의 만족도가 교사 등 다른 직종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유형별 만족도에는 초․중․고 세 집단 사이에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주요 질문 위주로 살펴보면, 연가사용 에 대해서는 40.9%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직무만족도 관련해서는 만족이 48.6%로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으나 기타의견으로 제시된 내용
양기대 시장의 야심작 이케아가 흔들리고 있다.양기대 시장이 취임하면서 역세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내걸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이케아가 이곳저곳에서 묻매를 맞고 있다.국정감사에 불려나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질타를 받았다.1.500명 정규직을 약속했던 일자리는 300명으로 후퇴하더니 결국은 300명의 30%인 9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선에서 적당히 마무리 짓고 그것도 주40시간 정규직의 급여가 월150여만원으로 정규직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점2.가구기업이라는 이케아의 가구판매비중이 40%이고 생필품 판매가 60%인 점3.그런데도 대형매장의 휴무규정을 받지 않는다는 점4.이케아 기업이 사들였던 토지를 국민은행에 매각하고 국민은행은 롯데아울렛에 20년 장기임대로 지역상권이 고사위기에 처한 점5.급기야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지도에 우리의 영토인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어 국민정서를 심각히 손상 시켜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이라는 단체가 이케아 앞에서 24일 오후 13:00에 기자회견을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는 “친일기업 이케아는 대한민국역사를 부정하고 과거 일본제국주의 손을 들어준 기업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존심 없는 봉으로
세상의 크기만큼 커다란 상자 속에 사랑을 가득 채우고픈 이들이 모이는 곳, 한국수화사랑 청림회에서 주관하는 제14회 광명시 사랑의 수화대회가 22일 오후 평생학습원 공연장에서 있었다. 늦가을의 정취를 곱게 물들이는 가랑비가 건조한 가슴을 촉촉이 적시는 가운데 치러진 이날 행사는 일정이 바쁜 관계로 참석하지 못한 시장이나 국회의원들이 축사로 대신하였지만 경연대회에 참석한 경연자들의 열기와 응원자들의 열기는 평생학습원을 달구고 남음이 있었다.일반적으로 순위를 가리는 대회라고 하면 조금은 딱딱하고 긴장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이날은 대회라는 형식으로 치러진 자리였지만 대회장의 분위기는 경연자와 관객, 심사위원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현장이었다. 한국수화사랑 청림회 한은숙 회장은 대회사에서 “이제 수화는 특정한 사람이 하는 언어가 아니라 일상의 언어가 되어야 하며 누구나가 하는 수화가 되어야 합니다. 수화를 통해서 청각장애우를 이해하고 우리들의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름다운 세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곳에 모인 분들이 노력해야 합니다. 대회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그 동안의 갈고 닦은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시고 멋진 승부를 펼쳐주시길 바라며 항상 청각장
제15회 광명시장배 생활체육 합기도대회가 22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광명시 합기도 연합회 주관으로 열렸다. 설진서 회장은(국민생활체육 광명시합기도연합회) 대회사에서 “합기도는 단순한 기술의 습득보다는 무도인 으로서 예의의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경기규칙을 지키며 정정당당히 겨루는 태도와 자세가 요구되는 스포츠이다.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범적인 경기모습과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했다. 이날 행사는 유단자 격파, 발차기, 여성부 발차기, 멀리낙법, 여성부낙법, 호신술, 손목수, 자유호신술등으로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여자부등으로 나뉘어서 실시되었다.
40년 이발사의 외길 인생 곽성종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한달에 한번 정도는 이발을 한다. 옛날 풍경이나 영화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동네 이발소다. 단순히 이발을 하는 곳에 국한되지 않고 사랑방 역할을 하며 삶의 애환을 구구절절이 풀어 놓던 곳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쉽사리 찾아 볼 수없는 풍경이 되었다. 여성들이 생활전선에 뛰어들면서 부업으로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곳이 미용실이 되었고 구멍가게 보다 더 많은 업종이 된 것이다.그렇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 미용실이 많아지고 남자들도 미용실을 이용하다보니 이발소는 사양산업이 되어 점점 그 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이발이라는 게 기술이 필요하고 그 기술이 단기간에 습득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 이발소를 가보면 거의 대부분의 종사자가 50대~6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시대의 조류의 따라가지 못한 분들이 묵묵히 제 길을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 40년 이발의 외길 인생을 살아온 분이 있다.21세기 병원 맞은 편 파리바게트 골목(구.신한은행 골목)의 맨스타 이용원 곽성종 사장이다. 전남 함평에서 올라와 71년에 광명에 정착하였으니 토박이나 다름없다. 잠시 국악에
광명소방서, 2014 겨울철 안전대책협의회 운영광명소방서(서장 김권운)는 지난 20일(목) 광명시 13개 유관기관 및 직능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겨울철 안전대책 협의회 정기회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겨울철 소방안전대책 기간 중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협의회에서는 화재 등 각종 재난사고의 발생우려가 높은 겨울철을 맞이하여 ▲ 안전관리환경 조성 ▲ 유관기관 및 단체 간 유기적인 초기 종합대응체제 구축 ▲ 유관기관 별 협조사항 ▲ 시민안전을 위한 안전사각지대 해소방안 적극 강구 등에 다하여 논의하였으며,특히 이 자리에서 심폐소생술·응급처치 등 응급상황에서의 위기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여 참석한 유관기관 및 직능단체 관계자에게 큰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김권운 서장은“겨울철 대형화재 예방 및 안전환경 조성을 위해 유관기관 및 직능단체와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안전한 광명시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4차 학교운영위원회 연수 학교 회계 예·결산 연수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4차 학교운영위원회 연수가 11월19일(수)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평생학습원 406호에서 열렸다. 광명고등학교 교육행정사무관 박시열 교육행정실장님이 ‘학교 회계 예·결산’에 관한 강의를 해주셨다. 현재 학교운영위원을 비롯해 일반 학부모 30여명이 참석하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강의는 ‘학교 회계(예산)는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세입과 세출, 예산 편성 및 심의과정, 예산 편성시 준수사항, 추가경정 예산 편성, 학교 회계 결산 등으로 이어졌다. 구체적인 질문에 대한 현실적인 답변을 통해 까다롭고 어렵게 느껴지는 예·결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고,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예산 편성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이며 깊은 관심이 필요하겠다.(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신민경)
진실은 어디 있나?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정용연 시의원의 문제를 꼬집어본다.1.정용연 시의원과 기자간의 공방 진실은?정용연 의원은 “도박을 한 것은 내 자신이 백번천번 잘못 한 부분이고 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시킨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함정에 걸려든 것이고 협박에 못이겨 돈을 건낼 수밖에 없었다. 10월 29일 저녁 10시40분경 안산시 소재 커피숍에서 기자를 만나 전달했다. 돈을 받은 기자가 동영상을 없앤다며 휴대폰을 부수는 것이 CCTV에도 찍혀 있다. 해당 기자가 그동안의 모든 과정을 녹취했다고 의심해 검찰에 돈을 갖다 주고 마치 내가 억지로 돈을 준 것처럼 거짓말하며 정의로운 척 하고 있다. 또 수차례 만나 협박하고 돈을 요구했다는 증거를 모두 가지고 있다.” 고 주장하고 있다.해당 기자는 “정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와 계속 만났고 지인을 통해 기사를 막으려고 해서 많이 힘들었다. 누가 막으려고 했는지 증거를 가지고 있다. 도박혐의를 희석시키기 위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소용없을 것이라며 만나고 헤어진 후 조수석에 쇼핑백이 있어 확인해보니 현금이어서 부당한 금품 수수로 오해받을 수 있어 곧바로 성남지청에 신고했으며 정 의원이 계획적으로
아이고! 허리야!광명시 새마을 시범김장가을답지 않게 변덕스럽던 날씨가 온화한 모습으로 방긋 웃는 19일 광명시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에서 불우이웃과 독거어르신들에게 드릴 시범김장이 철산1동 주차장에서 있었다.시범김장이라서인지 양기대 시장, 권세도 경찰서장도 한걸음에 달려와 팔을 걷어 붙였고 나상성 시의장, 김정호 시의원은 김장이 끝나는 시간까지 봉사자들과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함께 했다. 조용호 새마을 지회장. 박재금 협의회장. 요즈음 건강이 좋지 않아 얼굴보기가 쉽지 않은 김충숙 부녀회장까지 나와서 봉사자들에게 힘을 보태었다.특히나 사무국장과 각동의 협의회장들은 다른 봉사자들의 모범이 될 정도로 열심히 일을 거들었다. 더욱 고마운 것은 철산1동의 직원들이었다. 김홍래 동장, 이종한 사무장, 임철 새마을 담당, 등 모든 직원들이 하나로 힘을 합쳐 준비의 과정부터 3일동안 자신의 일처럼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은 공무원이 주민들과 함께 가야 할 모범 사례를 보여주는 것 같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을 돕는 다는 마음에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한 시간이었다.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수고로움의 박수를 보내야 하겠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김장을 위
“경기도 학교 62%에서 반경 1km 이내 성범죄자 거주”6명 이상의 성범죄자가 거주하는 곳도 299곳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김성태 의원(광명4, 새정치연합)은 11월 20일(목)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회의실에서 열린 2014년도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행정사무감사에서 학교 성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김성태 의원의 요청으로 경기도교육청이 제출한 ‘최근 3년간(2012~2014) 학교 반경 1km 내 성범죄자수 현황’에서 2276개 학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학교 62%에서 반경 1km 이내에 성범죄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성폭력에 가장 취약한 초등학교 주변에 전체 성폭력 범죄자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고, 1~5명의 성범죄자가 거주하는 경우는 1117개교로 전체 학교의 49%이고 6명 이상의 성범죄자가 거주하는 경우도 299곳이나 됐다. 특히 시흥 군서중학교 반경 1km 이내에는 31명의 성범죄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김 의원은 “성폭력범의 재범이 52%를 넘고 주변인물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80%를 넘는 상황에서 경기도의 현황이 대단히 위험한 상태”라고 지적했다.또한 김 의원이 요구한 2013년 1학기부터 2
광명 소방서, 구급대원2명 하트세이버 인증서 수여광명소방서(서장 김권운)는 지난 17일(월) 구급활동 중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를 활용해 소중한 생명을 살린 구급대원 2명에 대한 하트세이버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하트세이버(Heart Saver)란 ‘생명을 소생시킨 사람’이라는 뜻으로 심정지로 죽음의 위험에 놓인 환자를 적극적인 응급처치로 소생시킨 소방공무원 또는 일반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며, 환자가 병원 도착 전에 심전도 및 의식을 회복해야 하며 의식 회복 후 72시간 이상 생존해야 하며 현장 출동한 구급대원의 적절한 응급처치 과정을 재난안전본부에서 심의 후 최종 선정하게 된다.이번에 하트세이버의 주인공은 광명소방서 광남119안전센터 송민성 소방교, 심지현 소방사 2명이다. 이들 2명의 하트세이버는 지난 9월말 119에 신고된 심정지 환자(남/40세)를 전기충격 처치 및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병원 도착 전 의식 및 심장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김권운 서장은 “하트세이버 선정은 개인의 명예뿐만 아니라 우리 소방조직 전체의 자랑거리다”라며 “구급대원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