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광명시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가 11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농촌지도자 광명시 연합회(회장 김완기)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양기대 광명시장, 나상성의장, 이병주부의장, 김기춘, 조희선, 이윤정, 김정호시의원등을 비롯한 각 기관단체장, 회원 등이 참석하였으며 농업인의 화합과 자긍심 고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농업인의 날은 ‘흙의 진리를 탐구하며 흙을 벗 삼아 흙과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농사철학 이념으로 토월토월(土月土月)로 흙(土)자가 세 번 겹치는 11월11일 11시에 열리던 ‘농민의날’행사에서 유래되었으며, 정부는 농업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1996년부터 11월11일‘농업인 의 날’로 제정하였다. 이날 행사는 통일하나예술단공연, 소고춤, 진도북춤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농업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패 수여, 열전한마음, 나눔 한마음, 친교한마음 순으로 진행됐다.마순영 농협중앙회광명시지부장은 “농업인과 도시민 상호간 일체감을 조성하고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을 통해 광명시 농업인과 일반시민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희망농촌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박진택 광명시노협조합장은 “그동안 농업발전을 위해 수고 많이 하신 여러분들의
기도 고희숙누구에게나 같은 분량으로 주어진 하루분주했던 발걸음도한가롭던 발걸음도하루의 숙제를 내려놓는 밤이면 내일의 새로운 꿈을 그리네.오늘보다 나은 걸음을 꿈꾸네.누군가의 헤진 가슴을 따듯하게 덥혀주는밤이 되기를 기도하네. 초롱한 별빛이 우울에 빠진눈동자에 샛별로 빛 발하여내일의 새로운 날개로 돗아나길 기도하네.
임동휘의 칭찬 릴레이사물놀이 강사 안영옥안영옥 선생님을 만나게 된 건 철산2동에서 사물놀이를 배우면서였다. 그전에도 동사무소에서 다른 것을 배워왔기 때문에 안영옥 강사님도 다른 강사들처럼 적절하게 시간을 때우는 수준에서 수강생을 상대할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강사님은 달랐다. 다른 강사와 비교 될 정도로 열정이 차고 넘쳤다.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수강생들에게 전수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다. 수강생이 따라오지 못하여도 항상 웃음으로 분위기를 풀어주는 센스는 수강실의 분위기를 항상 훈훈하게 만들었다. 언제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안영옥 선생님을 볼 때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존경심이 우러난다. 우리가 살아가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일견 쉬워 보이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을 보기는 결코 쉽지 않다. 특히나 자신의 이익과 결부되지 않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요즘처럼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바보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을 때 얻어지는 기쁨을 알기에 안영옥 선생님은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최선을 다
제9회 광명문인협회 시화전시회및 제 101회 시낭송회‘바람을 펴면 솔바람 거문고 소리’ 아무나 만들어 낼 수 있는 말이 아니다.‘걸쳤던 잎과 열매를 하나씩 벗어 내리는-전춘희’ 계절에 아름다운 글의 향연이 펼쳐졌다. 광명문인들이 시민들의 가슴에 꽃으로 피어 웃음을 선사하기 위하여 마련한 자리다. 그리움이 깊어가는 시간을 글로 채우고 웃음으로 영글어 가는 마음을 글로 엮어서 ‘세파의 터널에서 고독으로 방황하는 발길을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응원해준 맑은 눈동자-김순옥’ 같은 글들이 그늘진 마음을 기다리고 있다.이날 광명문인협회(회장 이오례)의 회원들과 기쁜 마음으로 참석한 내빈들의 축하 속에 구영례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축사, 축하 테이프 커팅 등 1부 행사를 마치고 청아한 목소리의 시낭송이 있는 2부를 회원들이 자신의 작품 속에 감정을 실어 낭송하였다.광명은 기형도라는 뛰어난 시인을 안고 있는 고장이기에 다른 곳에 비하여 문인들이 뿌리를 내리기 좋은 비옥한 토양을 갖고 있다. 광명문협의 열정과 비옥한 토양이 하나로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는 날 광명문협은 전국 제일의 문협이 될 것이라 믿는다.
제3회 가림산 둘레길 축제가 8일 시민체육관 오픈아트홀에서 하안 1동주민센터의 주최로 많은 참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가림산에는 광명시의 올레길인 둘레길이 총 2.6㎞, 폭4미터로 조성되어 있다. 실내체육관에서 출발하여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 서식처이며, 경기도의 중요 내륙습지인 안터 생태공원을 지나 가림산 주변의 안터 마을 곳곳의 야채 등 도심 속의 시골을 경험할 수 있다.식전 행사로 노인종합복지관 소속 실버악단의 ‘에버그린’을 시작으로 하안1동주민센터 수강생들의 ‘기타연주’로 막을 올렸으며, 체험 프로그램으로 천연비누 만들기, 팬시우드만들기, 사자 미니북 만들기, 우주선 모빌 만들기, 풍선 만들기, 추억의 먹거리,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야 놀자, 광명KTX역세권 홍보 등이 마련되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우리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지나온 발자취를 정확히 알아야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광명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강우)는 우리의 역사 바로알기 일환으로 평소에 마을을 위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새마을 회원들과 함께 서대문 형무소, 어린이 대공원, 시흥생태공원을 둘러보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항상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책상머리 회의를 버리고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 이들을 취재했다.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10월 21일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으로 개소되어 1945년 해방이 되기까지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수감되었고, 1987년까지 서울구치소로 이용되면서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이 수감되는 등 한국근현대사의 굴곡을 안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이다.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과거의 아픔과 그 극복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고자 1998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개관하여 자주독립정신과 자유,평화수호정신을 기리는 교육현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선조들의 피와 땀에 대해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서대문형무소의 경건한 마음을 가슴에 안고 이동한 어린이 대공원에서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단풍에 취하기도 하고 6,25전쟁 시 장열하게
제11회 국민 생활체육 '광명시장기 광명케이트볼대회'가 7일 나상성 시의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동호인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노온정수장에서 열렸다.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날 대회는 노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동호인들과 친목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박종애 광명게이트볼협회장은 "실버세대들이 참여한 만큼 모든 선수들이 침목과 화합을 다지고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게이트볼은 혼자의 실력보다 팀원 간의 단결이 중요한 만큼 경기를 통해 서로 화합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노인들만의 운동이라고 생각 하여 지만 실제로 찾아본 게이트볼대회는 룰도 복잡하고 운영도 매우 엄격했다. 경기장내에서의 경기 운영은 주장만이 할 수 있고 심판의 경기 운영은 매우 엄격하여 노인들의 운동이라 대충할 거라는 지레 짐작은 오해였다. 이날 대회에 참여 한 선수들의 열기는 젊은이가 따를 수 없었다. 우리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여러 많은 요인들이 있다. 하지만 가장 우선시 하여야 할 것은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다. 내 자식들에게는 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말하지만 정작 이들은 행동보다는 말이 앞선다. 선거 때마다 표를 구걸하던 정치
11월 01일 18:00 광명오페라단 정기연주"돈죠반니" 시민회관 대공연장 11월 01일 10:00 전국휘호대회'제12회 대한민국 서예한마당' 입상작 전시 시민회관 전시실 11월 02일 10:00 전국휘호대회'제12회 대한민국 서예한마당' 입상작 전시 시민회관 전시실 11월 03일 09:00 11월 직원 월례회의 시민회관 대공연장 11월 03일 10:00 전국휘호대회'제12회 대한민국 서예한마당' 입상작 전시 시민회관 전시실 11월 04일 10:00 경서도소리극'황주골 심청' 시민회관 대공연장 11월 04일 10:00 전국휘호대회'제12회 대한민국 서예한마당' 입상작 전시 시민회관 전시실 11월 05일 10:30 웃음이 있는 노래콘서트 시민회관 소공연장 11월 05일 19:30 경서도소리극'황주골 심청' 시민회관 대공연장 11월 05일 10:00 전국휘호대회'제12회 대한민국 서예한마당' 입상작 전시 시민회관 전시실 11월 06일 10:30 웃음이 있는 노래콘서트 시민회관 소공연장 11월 06일 19:00 클래식 음악회 시민회관 대공연장 11월 07일 10:00 광명문인협회시낭송회/제8회 시화전 시민회관 전시실 11월 08일 19:00 광명시립소년소녀합창단
커피와 미술의 만남, 갤러리카페사계의 변화와 흐름을 바라볼 수 있는 자연 속에 아름다운 행복을 드리는 갤러리 카페 많은 미술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에게 미술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조금만 주위를 돌려보면 삶 가까이에 미술이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 좀 더 친숙하게 미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 감성이 충만해지는 가을, 향긋한 커피와 함께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점점 그 기능이 진화되고 있는 카페가 최근에는 힐링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소박한 유기농 음식으로 심신을 달래고, 가슴을 치는 미술 작품으로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한편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타로카드 카운슬링으로 풀어주기도 한다. 카페 안 벽면에는 다양한 미술작품들이 전시ㆍ판매되고 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중간 중간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건 갤러리 카페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아닐까 싶다.요즘 가장 뜨거운 갤러리는 어디일까?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이 품는 가장 큰 궁금증일 것이다. 좋은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들이 어느 동네에 모여 있는지를, 그곳에 전시된 작품만 봐도 현대 미술의 트랜드와 문화를 한눈에 익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안개 속으로살다보면 때로 속살을 감추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치부가 드러나게 되었을 때 그것을 감춰줄 방패가 필요하다. 안개는 때론 치부를 감춰주기도 하지만 치부를 포장하여 보는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눈속임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안개 속에 감춰진 치부를 볼 수 있는 현명한 안목을 길러야 한다.
“경기도의회 친환경특위, 정대운 위원장 선출” 경기도의회 친환경 농축산물 유통체체 및 혁신학교 개선 추진 특별위원회는 11월 5일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개최하여 위원장 및 간사 선임과 의석배정의 건을 의결하였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정대운 의원(새정치, 광명2)을, 양당 간사는 교육위원회 최종환 의원(새정치, 파주1), 김동규 의원(새누리당, 파주3)을 만장일치로 선출하였다. 정대운 위원장은 “친환경 농축산물 유통체제의 개선과 생산농가의 상생발전을 통한 경기도민의 먹거리와 학교급식의 안정적 발전에 기여하고, 경기도 혁신학교의 운영실태와 개선점을 도출하여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마을 이동도서관 신규차량 11월 5일 하안도서관 앞 마당에 예쁘게 치장한 버스 한 대가 북어를 물고 서 있다. 광명시 새마을이동도서관 차량 개관식이 양기대 시장, 나상성 의장, 조용호 지회장 등 내빈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2002년 6월에 구입한 차량이 노후에 따른 잦은 고장으로 차량순회에 지장을 주어 2012년부터 조용호 지회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2014년 2차 추경예산을 교부받아 신규차량으로 교체한 것이다.축사에 나선 조용호 지회장은 “주민의 문화복지 향상과 정서함양을 위해 새마을문고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그 중에서 이동도서관 운영은 새마을문고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임가가 끝나는 저에게 차량교체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 왔지만 시장님, 의장님의 협조로 이렇게 신규차량으로 교체하게 되어 마음의 짊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며 감개무량한 마음을 전하였다.쾌적한 시설을 갖춘 이동도서관 차량은 시민들의 독서생활화와 독서문화운동을 펼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