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경건한 침묵 속에 오가는 불자들의 발걸음만이 생의 마지막을 곱게 불태운 낙엽의 고요함을 깨우는 정신수행의 도량 금강정사! 그 깨지지 않을 것만 같은 고요함이 그윽한 국화향기를 타고 곱게 타올랐다. 광명시 찾아가는 음악회가 10월 25일 저녁, 가을밤의 정취를 따듯하게 덥히며 금강정사에서 열린 것이다.금강정사가 현대문명 속 각박한 삶에서 벗어나 언제라도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일상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고 함께 어우러지는 가슴 따뜻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동일 주지스님께서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항상 두루하기를 기원 한다”는 말씀을 시작으로광명시 불교연합회 회장이신 상허 스님의 “행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속에 있다. 오늘 오신 분들의 마음속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는 축하의 말씀이 있었다. 축사에 나선 이 언주 국회의원은 절에서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라며 “나이야 가라”는 체조를 관객들과 함께 하며 분위기를 돋우었다.집안이 불교집안이라서 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다는 손 인춘 국회의원은 이 아름다운 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부처님의 말씀처럼 온누리에 자애로움이 가득하길 기원하였다.첫 번째, 연미지라는 남녀
10월 24일 오후6시 광명시민체육관에 시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광명동부새마을금고(이사장 최 복후)의 자산.공제 6,000억 달성기념 회원노래자랑 및 행운경품 대잔치가 있는 날이다. 밀려오는 내빈들과 회원들로 광명시민체육관의 분위기가 뜨겁게 오른 가운데 동부새마을금고의 재주꾼 한 상구 전무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다.최 복후 이사장의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내빈 소개에 이어 김 기창 본부장으로부터 6,000억 달성에 대한 트로피를 전달 받았다.사회 환원의 일환으로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2,000만원의 기탁금을 전달하였고, 회원 시상, 임직원 시상에 이어 충현고 박 지은과 장로신학대학 유 선미씨 등 40명에게 50만원씩의 장학금을 최 복후 이사장과 권 세도 광명경찰서장이 전달하였다. 이어서 이어진 기념사에서 최 복후 이사장은 6,000억 달성에 이르기까지 고생한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항상 서민들과 함께 하는 새마을금고가 되겠다고 하였다.축사에 나선 양 기대 시장, 이 언주 국회의원, 손 인춘 국회의원도 6,000억 달성을 축하하며 이제까지는 힘들게 왔지만 앞으로 1조원 달성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덕담으로 분위기를 달구었다. 개그맨
가족과 함께하는 목감천 친환경 축제!마냥 신이난 어린아이들,,,,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제2회 가족과 함께 하는 목감천 친환경 축제가 25일 우리공원에서 목감천 친환경 추진위원회, 광명6동 자치위원회, 광명6동 유관단체의 주최로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열렸다. 유재호 목감천 친환경 추진 위원장은 “제1회 때 물이 흐르는 개천 살리기 일환으로 미꾸라지 방류 사업과 시민 건강대회를 병행하였고 친환경이라는 취지에 조금이나마 다가 설 수 있도록 올해는 더 많은 친환경 체험 공간을 마련하여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 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찾은 많은 주민들로 체험공간마다 만원이였다. 저마다 한손에는 행사 진행표를 들고 꼼꼼히 살펴보며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였다. 또한, 식전행사로 풍물 길놀이, 어린이집 원생들의 앙증맞은 재롱잔치, 광일초등학교 학생들의 방송 댄스, 광남 중학교 비보이, 52사단의 군악대 연주 등 다양한 행사가 식전 행사로 열렸다. 특히, 무대에 선 학생들과 구경하는 사람들 모두 흥겨운 어께 춤으로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작품 전시 및 체험공간에는 천연 EM비누 만들기, 풍선 불어주기, 페
사진을 흔히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적은 빛이든 많은 빛이든 사진이라는 작품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빛이 있어야 하고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몇날 몇일을 기다리는 인고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그러한 수고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사진들이 전시되었다.(사)한국 사진작가협회 광명지부(지부장 김 유종) 제 11회 회원전이 10월 24일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작가협회 회원들과 양기대 시장, 임웅수 예총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김 유종 지부장은 한점의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온갖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회원들의 열정에 감사를 표하며 변치 않는 열정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자고 했으며축사에 나선 양 기대 시장은 사진은 빛을 품은 광명과 가장 잘 맞는 예술이며 좋은 작가들이 있어 광명시민들의 정서를 풍족하게 하여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이번 전시회는 24일부터 29일까지 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여러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강한샌디, 눈이큰아이와 함께 떠나는 한국의 100대 명산순례가을산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도 단풍이 아닐까요.산의 색깔을 멋지게 채색하여 놓은 단풍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산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 됩니다.또 가을이 되면 꼭 산행이 아니어도 가을을 만나 보기 위한 여행을 많이 하시기도 합니다. 전국을 아름답게물들여 주는 단풍의 계절에 자연을 벗 삼아 그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북쪽의 설악에서 시작되는 단풍이 11월에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어느 산을 찾더라도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이 멋진 가을~자! 이제 가을 추억을 만들어 보며 자연과 동화되는 단풍산행을 떠나보시면 어떨까요?이번에는 소개하는 산은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유명한 설악산입니다. 설악산이야 꼭 가을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내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특히 가을에는 너무나 화려한 단풍을 자랑하고 있는 명산, 설악에 한번 빠져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설악산은 공룡능선 등 먼진 암릉과 천불동계곡등 수려한 계곡들이 즐비하게 있어 꼭 산행이 아니어도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설악산
봉사와 나눔에는 편이 없어야,,“광명전통시장 사랑의 모임”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중에는 자신과 코드가 맞는 사람도 있고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맞는 사람하고만 교류를 할 수는 없다. 적이었던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할 수도 있다. 특히 봉사와 나눔에는 남의 편, 내편의 편 가르기는 없어야 한다. 23일 점심에 광명전통시장 상인 18명으로 구성된 사랑의 모임(회장 김정희) 불우어르신 식사대접 현장에 다녀왔다. 광명시장에서 오랫동안 장사하신 분들로 구성 된 사랑의 모임은 2012년 12월부터 매월 넷째주 목요일이면 광명 1,2,3,4동의 400여분들께 식사 대접을 하고 있다. 모임을 지속하다가 그냥 식당에서 밥 먹고 술 마시는 것보다 회비를 좋은 일에 써보자 하는 말에 서로 의기투합해서 시작한 일이다. 모임의 회비를 바탕으로 쌀가게는 쌀을 찬조하고, 고기 가게는 고기를 찬조하고, 야채가게는 야채를 찬조하는 등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분들이기에 자기들이 취급하는 식품을 찬조해서 음식을 만들고, 옛날 칼국수 집에서는 장소를 제공해서 매월 한번 씩
판교 사고현장 환풍구, 70kg 성인 기준 8.5명의 무게만 견딜 수 있도록 설계 돼바로 옆 화단과 이어져 누구나 진입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안전관리의 총체적 부실과 안전 불감증이 부른 참극 !!10월 17일 발생한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환풍구 사고는 안전관리의 총체적 부실과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극이었다.사고 현장 환풍구가 바로 옆 화단과 이어져 있고, 화단의 높이도 1m에 불과해 누구나 올라가 보행 통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이 환풍구를 사람이 출입할 수 없는 지붕으로 판단, 국토부 고시 건축구조기준에 따라 100kg/㎡으로 설계 된 것이다.사람이 보행 통과 할 가능성이 있는 곳은 통상 500kg/㎡로 설계되어 있다. 국토부 고시 건축구조 기준용 도구조물의 부분활하중(kN/㎡)지붕점유·사용하지 않는 지붕1.0산책로 용도3.0정원 및 집회 용도5.0헬리콥터 이착륙장5.0이언주 의원은 “이번 사고는 안전관리의 총체적 부실과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극이었다. 사고현장 환풍구는 100kg/㎡만 견디면 되도록 설계되었다. 환풍구 총 넓이가 6㎡로 600kg/㎡ 즉, 70kg 성인 기준 8.5명의 무게만 견딜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옆 화단과 높이 차
온신초등학교에서 ‘제396차 민방위의 날 을 맞이하여 화재대비방재훈련’을 실시했다.이번 훈련은 10월 21일부터 10월 23일까지 실시하는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과 연계해 실시된 화재대피 훈련에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초등학교 교사 및 학생 등 120여 명이 참여하였다.훈련 내용은 화재 시 상황전파 요령, 학생 대피,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초기 진화 응급환자 구조 및 후송, 화재 진압 등으로 진행됐다.관 주도 민방위 훈련에서 탈피하여 화제 피해를 수습해야 하는 학교 중심으로 훈련을 하여 실제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광명을)은 10월 15일(수) ‘이언주 의원과 함께하는 민원-소통의 날’이 시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열렸다.처음으로 진행된 민원의 날에는 이언주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시도의원 뿐만 아니라, 법무사·변호사 등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분들이 함께 해주어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에 함께 참여했다.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민원-소통의 날에는 30여건의 민원과 함께 시민 100여분이 방문하여 그동안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어려운 부분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이언주 의원은 “우리 주변에는 사소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불합리하고 피해를 주는 일들이 많다.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고, 알아볼 데 없는 분들이 편안하게 이야기 하실 수 있는 자리가 바로 민원-소통의 날이다”며, “앞으로도 정해진 날짜에 하안동 지역사무실에 누구나 쉽게 찾아와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 ‘우리는 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될 때까지 한다’라는 마음으로 주민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A씨는 “정치인이라 권위적이겠지? 하는 의구심에 직접 방문하여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경청과 공
시흥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2014년 10월 9일 여의도 KBS신관에서 개최된 2014 KBS 대한민국 나눔 국민대상 시상식에서 나눔운동본부대표상을 수상했다.''대한민국 나눔 국민대상'은 따뜻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기업과 단체, 시민, 모금 기관 등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우수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고, 나눔 문화를 널리 확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KBS가 주최하는 행사로 인적 나눔, 물적 나눔, 생명 나눔, 희망 멘토링 등 4개 분야에 걸쳐 유공자를 적극 발굴·포상하는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사회공헌 유공포상하는 유공포상이다. 이에 시흥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휴먼네트워크 사업단 공모 희망 멘토링 분야에서 사회공헌 유공단체로 선정되었다.시흥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의 생애주기 따라 다문화자녀의 건강한 성장 발달과 학교적응을 돕기 위한 멘토·멘티 1:1 매칭되어 주1회 이상 학습지도 및 문화체험활동, 토요문화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동시에 결혼이민자의 역량강화를 위하여 검정고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결혼이민자 및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한국사회정착을 위해 한국어 교육, 가족의사소통교육 및 부부교육, 부모역할교육,
시흥시는 내·외국인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문화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 과학의 활동체험을 통하여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함께하면 행복해요. 다문화·과학축제 !" 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10월25일(토) 10시부터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운동장(정왕동 소재)에서 개최되며, 세계인의 날과 다문화 축제, 과학의 날 행사 협업 추진으로 시흥시청, 시흥교육지원청이 공동 주최하며, 관내 유,초,중학생과 외국인주민들과 내국인 주민들이 함께하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볼거리, 먹거리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문화 체험부스에서는 중국 공갈 호떡만들기 체험, 오꼬노미야끼 만들기, 미얀마 전통차 등 음식부스와 다양한 국가의 의상과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놀이부스가 운영되며, 신기한 유리구슬 만화경, 빨대 펜플룻 만들기, 형광 탱탱볼 만들기 등 과학부스 총 60여개의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또한 부스 운영과 동시에 몽골, 필리핀, 러시아 전통춤 및 관내 초, 중학생의 모둠북, 태권체조, 난타 등 12개 이상의 공연이 함께 진행되어 축제를 활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행사는 시흥시 거주 외국인주민들과 내국인주민들이 서로
박 명수, 남 현자 부부가 알콩달콩 이쁜모습으로 붙잡고 의지하며 95년부터 운영하는 가게다. 처음 가게를 시작한 것이 95년 12월 18일 그리고 31일에 광명 재래시장에 불이 나서 신년 1월1일 새벽에 소방관과 경찰의 제지를 뚫고 가게를 지켰단다. 우여곡절도 많았던 20년의 세월이 가정과 두아들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밝게 웃는 박 명수 사장!처음에는 부인 혼자서 가게를 하고 본인은 친구와 사업을 했었는데 IMF의 고비를 넘지 못해 사업을 접고 머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단다. 강진이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공장까지 운영하던 때도 있었지만 물밀듯 밀려오는 중국 저가품에 공장을 포기하고 제품의 질로 승부하고자 자미온이라는 브랜드를 선택했단다.‘항상 단골손님이 밑천이다.’ 라는 생각으로 장사를 한다는 박 사장은 자주 오는 단골손님이 사소한 것을 사더라도 친절과 정성을 다하다 보면 나중에 큰 손님이 된다는 철칙을 가지고 손님을 맞는단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단골손님이 늘고 예단 같은 큰 손님도 단골손님의 소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단다. 또 하나의 강점은 공장하던 시절의 미싱이 있어 가게에서 직접 손님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점이다.손님이 보고 펼쳐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