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의 대표적인 음식문화의 거리로 자리를 잡은 밤일마을에서 10월 23일~24일에 걸쳐 축제가 있었다. 광명시에서 후원하고 밤일 음식 문화의 거리 상가 번영회(회장 신승도)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노래자랑과 축하공연,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메인무대와 추억의 먹거리가 있는 다문화 존, 벼룩시장,어린이 놀이터 등 4개 권역으로 나눠져 열렸다.둘레길 축제와 병행하여 치러진 이번 축제에는 둘레길을 걷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운동과 옛 추억을 지인들과 나누며 주말을 보람 있고 즐겁게 보냈다.밤일마을 음식점 대표들도 팔을 걷어 부치고 참여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축제를 위해 힘을 모았으며 먹거리 부스를 운영한 광명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들도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시민들에게 판매하였다.신승도 밤일음식문화의 거리 상가번영회 회장은 “짧은 시간에 밤일마을이 음식 문화의 거리라는 특화된 상품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었던 것은 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민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앞으로도 광명의 대표적인 음식문화 장소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상가 번영회 회원들이 합심하여 노력하겠다”고 하였다.또 먹거리 부스를 운영한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정순묵,김정진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은(교육장 박상길) 21일 오후에 ‘혁신공감 Walking Talking’ 행사를 진행하였다. 2015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광명혁신교육 Festival’ 의 개막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혁신(공감)학교 관리자-교사, 혁신학교추진지원단, 혁신교육실천연구회 회원을 포함하여 100여명이 참석하였다. 본 행사는 대화가 있는 산행을 통하여 혁신교육을 펼쳐가는 교원들이 혁신학교, 혁신공감학교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보람과 사례, 발전 방안등을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동료에 대한 이해와 단결력을 높이고, 혁신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결속을 다지는 기회가 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경기도 최초로 모범혁신하교로 지정된 충현중 기순임 교장선생님은 “교사들과 산을 오르며 학교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하며 “기존의 협의회 방식도 좋지만, 오늘처럼 형식적이고 관행적인 틀을 깨는 방식도 혁신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박상길 교육장은 “등산할 때 길이 가파르고 험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참고 정상에 올랐을 때 희열을 느끼듯, 학교 혁신을 위한 노력이 바쁘고 힘들어도 학생들이 행복해하고, 학교문화가 변해가는 것을 느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박상길)에서는 10월22일(목) 초,중,고 학부모 90명을 대상으로 학교평가 및 생명존중, 생명살림을 위한 학부모교육을 실시하였다.본 연수에 앞서 진행된 학교평가 연수는 교육공동체 참여․소통․협력을 통한 학교평가 내실화를 도모하고자 학교평가 상반기 모니터링 결과 나눔과 향후 과제를 바탕으로 연수가 진행되었다.또한 생명존중 및 생명살림을 위한 강의는 ‘아름다운 자녀 지킴이’ 주제로, 학부모교육을 통해 생명존중 및 생명살림의 필요성 인식하고 위기학생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학부모들이 자녀 지키기 역할 수행을 담당할 수 있도록 강조하였다.교육에 참여한 학부모는 “청소년 위기 예방과 위기 발생 시 부모의 대처 역량이 부족한 점에 공감한다며 청소년기의 특성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여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 문화가 확립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목숨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광명경찰서(서장 이명균)에서는 27.(일) 20시경 광명시 철산동 소재 다세대 주택 방범창틀을 뜯어내고 침입,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피의자 김씨(46세, 남)를 검거 구속(10.3) 하였다.광명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는 2011. 12.경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일정한 직업 없이 혼자 생활하면서, 2013. 9.월 초부터 2015. 9. 27.까지 서울 구로구, 광명시 일대에서 일몰시간대 다세대 밀집지역을 배회하며 불이 꺼진 집을 골라 드라이버와 삼각렌치를 이용 주방과 화장실 창문 방범창틀을 뜯어내고 침입 총 14차례에 걸쳐 1,800만원 상당을 절취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광명경찰서는 주민들이 외출을 할 때에는 방범창에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창문과 출입문 잠금장치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늦은 시간 귀가 시에는 외출 전 거실 및 방 불을 켜 놓을 것을 당부 하였다.경찰은 앞으로도 광명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명시의 대표적인 예술축제인 ‘제25회 구름산예술제’와 ‘제9회 광명농악대축제’가 지난 17일~18일 양일간에 걸쳐 광명시민체육관과 광명시민회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타임머신 시간여행’이라는 부제로 흥겨움을 모티브로 광명 시민들의 숨겨진 예술의 끼와 재능을 나누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 무형문화제 제20호 광명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전국학생농악경연대회를 시작으로 연극공연 ‘배비장전’, 구름산 전국가요제, 동 주민센터 농악경연대회, 구름산 국악제, 무용제, 음악제 등 한국예총광명지회 각 협회(국악, 음악, 연예, 연극, 무용)에서 준비한 공연과 행사가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다. 특히 광명시의 해외자매도시 초청 ‘랴오청시예술단’ 특별공연이 펼쳐져 중국의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었으며,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10월 16일 광명사진작가협회 회원전 오픈식을 시작으로 10월 21일까지 사진 전시와 광명미술협회 회원전은 10월 23일 오픈식을 시작으로 10월 28일까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부모님과 함께 접은 딱지로 멋진 승부를 보여준 ‘딱지대장 선발대회’와 400여 명이 참여한 ‘학생백일장대회’, 남녀노소 누구나 참
광명시는 저소득가정 아동 5명에게 GS건설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으로 공부방을 선물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금번 공부방을 선물받는 아동들은 생활형편이 곤란하여 제대로 된 공부방을 가질 수 없었던 한부모가족 및 가정위탁 아동(중학생1, 고등학생4명)으로 주거여건에 따라 도배, 장판, 책상, 이층침대, 컴퓨터, 책꽂이 등 수납장 등 가구 포함 통신비, 학습지원비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받게 되었다. 이번 사업은 GS건설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연계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GS건설 임직원 자원봉사단인 ‘자이사랑나눔봉사단(40명)’은 광명시청을 16일 방문해 공사를 진행할 아동들의 가정환경에 대해 사전에 설명을 들어 관심을 갖고 자원봉사에 임했다. 공부방 선물에 기뻐한 아이들은 GS건설 자원봉사단원과 함께 솔선수범하여 방을 정리하고, 공부방 앞에 자신의 꿈과 희망이 담긴 명패를 부착했다. 특히 아동들의 어려운 사정을 들은 봉사단원들은 지속적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공부방 만들기가 끝난 후 아이들에게 직접 쓴 손편지를 액자에 넣어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시간도 가져 지원받는 부모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광명시무한돌봄센터에서는 공부방을
-함께라서 행복한곳 작은도서관으로 놀러가요!-10월 24일 (토) 12:00 ~ 16:00 광명시민체육관 농구장 일대에서 개최-참여를 원하는 광명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작은도서관 홍보 부스 운영 및 체험프로그램, 매직 퍼포먼스, 알뜰도서교환전 등‘2015년 제3회 작은도서관 축제가’ 오는 10월 24일(토)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명시민체육관 농구장일대에서 열린다. 2013년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작은도서관 축제로, 시민들에게 작은도서관을 홍보하고 마을 단위의 독서생활화를 위해 광명시하안도서관과 ‘광명시작은도서관네트워크’에서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광명시 내 공립 작은도서관 4개관과 사립 작은도서관 33개관 참여하여 권역별(광명권역, 철산권역, 하안권역, 소하권역) 작은도서관 홍보와 전통책 만들기 등 15개의 체험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스트리트 마술, 버블체험 등 축제의 즐거움을 더해 줄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한편 새마을이동도서관에서는 도서 나눔을 실천하는 알뜰도서 교환전을 한다. 출판연도에 따라 일대일 무료교환과 시민에게 1인 3권 이내 무료로 도서를 배부하는 이벤트 행사도 운영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벼룩시장이란 온갖 종류의 중고품을 팔고 사는 시장이란 뜻이다. 신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어서 일반 시장과 다르고 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 없는 것을 팔 수도 있기에 나누어 쓰는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한다.외국에서는 예전부터 그 나라의 명물로 자리 잡은 벼룩시장이 있을 정도로 활성화 된 곳이 많이 있다.가을 햇살이 토실토실 여물어 가는 10월17일(토) 12:00~15:00까지 이편한세상센트레빌(입주자대표회장 정보규)에서 벼룩시장이 열렸다.양기대 시장,이언주 국회의원,이병주,김익찬,이길숙 시의원 등이 행사장을 찾아 100여개의 자판에 온갖 물건들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하였다.10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룬 이번 행사에는 어린이옷.장난감.아기신발.악세사리.아동용동화책 등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나왔고 판매가격도 1만 이하로 주민들이 부담 없이 구입 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 정보규 입주자대표회장은 “아파트라는 특성상 서로 무관심하고 정이 단절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벼룩시장을 하면서 이웃간에 서로 물건도 나누고 정도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 시켜 광명의 명물 벼룩
통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이고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통일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정립하고 왜 통일이 필요한지 깊게 생각해보게 하는 세미나가 있었다.2015년10월16일 오후7시 동부새마을금고 하안지점(지점장 한상구)에서 한국미래사회포럼(회장 김갑종) 주최로 주승현 박사를 모시고 ‘최근 북한의 정세와 통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 및 토의가 있었다.한국미래사회포럼 신성호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갑종 회장,주대준 전 선린대 총장,윤순갑 광명민주평통 회장,김진남 충청향우회 광명회장과 회원들이 참석하여 통일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김갑종 회장은 인사말에서 “철저한 준비 속에서 맞는 통일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약과 기회가 되겠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통일은 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독일의 상황을 교훈 삼아 통일이라는 문제를 장미빛 환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냉철하게 바라보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에게 통일을 위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하였다.이어 북측 비무장지대 심리전 제압 방송요원으로 6년간 근무하다 서부전선 DMZ를 넘어 귀순하
2015년 박근혜 정권은 역사교육을 유신시대로 회귀시키려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도, 이승만 정권 하에서도 없었던 국정교과서 체제에 의한 역사교육은 유신시대에 도입되었으나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함께 청산된 구시대의 유물이다. 유신정권의 역사교육은 독재 권력의 영구화를 목표한 것으로, 학생들에게 독재를 ‘한국식 민주주의’로 미화하고,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투쟁의 역사를 축소, 왜곡했다. 국정교과서를 검인정 체제로 되돌리는데 30여년의 세월이 필요했으며, 이는 민주주의 발전 과정의 산물이자 반독재투쟁의 성과이다. 정부와 여당이 대다수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사 국정화를 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친일과 독재의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는 대신 이를 정당화하고 나아가 미화시킴으로써 영구적인 집권을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릇 역사란 과거 사실의 기록으로, 역사가가 객관적 사실을 자신의 역사관으로 해석하여 평가한 것을 의미한다. 역사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해석과 평가의 반영이다. 객관적 사실을 바라보는 관점, 즉 역사관은 다양할 수밖에 없고, 그 다양성에 대한 소개는 역사교육의 기본이다. 역사는 하나의 해석에 따른 하나의 교과서로 온전하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 어느새 주변의 나무들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하는 10월 16일(금) 오후6시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제12회 한국사진작가협회 광명지부(지부장 김유종) 회원전이 있었다.이종간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양기대 시장,나상성 의장,임웅수 예총회장,이효선 전시장 등 내빈과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을빛처럼 포근하게 서로를 격려하면서 진행되었다.김유종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광명지부장은 인사말에서 “고운 단풍잎들이 만산홍엽이 되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날에 12번째 회원전을 갖게 되었습니다.10여년동안 지역의 사진예술 문화를 풍요롭게 가꾸는데 이바지하며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회원들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예술과 문화발전에 첨병역할을 담당해주실 것으로 믿으며 사진예술이 이 시대의 문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평소 회원 여러분께서 모아주신 창의력이, 또 진실을 추구하는 정신의 산물이 우리 지역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나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며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광명시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하며 감사의
아파트 노후배관교체·난방방식변경 지원 공청회 개최주택도시기금에서 지원 및 융자 방안 입법 추진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 광명을)은 15일(목)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노후 공동주택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입법 공청회’를 개최했다.이언주의원이 지난 1월 노후 아파트의 노후 수도배관 교체와 난방방식 변경을 주택도시기금에서 지원하는 주택법과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번 공청회는 정기국회에서 법률안의 심의를 앞두고 개정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노후 아파트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정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이언주의원은 “건축된 지 30년이 넘는 주택이 135만 호에 이르며, 향후 30년 이내에 전체 주택의 절반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인구 고령화 못지않게 주택 노후화를 염려해야 할 시점”이라며 “재건축 방식은 주택시장의 여건에 따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더 이상 노후 주택의 관리와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유일한 해법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하였다.이언주의원은 “장기수선충당금을 현실화해서 노후 아파트의 유지·보수에 대한 비용 부담을 분산시키는 한편, 낡은 주택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