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지하차도 302개 전체를 대상으로 호우·태풍 대비 침수 발생 가능성, 안전시설 현황 등을 조사한다. 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비를 적극 투입해 자동 차단시설, CCTV 등 지하차도 안전시스템을 구축한다. 도는 올해 태풍 등 비상단계에 맞춰 인력을 현장에 배치했으나 이상기후 장마와 국지성 집중호우를 감시·통제인력 강화만으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지하차도 안전 강화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9월까지 302개 지하차도 전체를 대상으로 침수 우려 여부를 꼼꼼히 점검해 시설 개선이 필요한 지하차도에 대해 시군 신청을 받아 연차별로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그간 지하차도는 국비와 특별교부세만 지원돼 한정된 지원과 시군 예산만으로는 지하차도 안전시설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도는 재난관리기금(도비) 적극 투자 방침을 세웠다. 주요 개선 사업 내용은 지하차도에 수위계, 자동 차단시설 설치, CCTV, 경보시설 등을 설치해 지하차도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에 수위계 등 각종 센서와 CCTV를 통해 침수 상황을 자동 감시하고, 위기 징후 감지 발생 시 자동 또는 원격으로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전국 지방정부와 함께 지역 중심의 기후 위기 대응에 선도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30일 오후 인천 송도 컨벤시아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방정부 기후적응 선언식’에 참석해 기후적응 실천 선언문을 낭독하고 광명시 우수 정책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선언식은 ‘2023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적응주간’ 연계 행사로, 적응주간 행사는 지난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5일 간 환경부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공동으로 세계 각국의 기후 위기 대응책을 공유하는 국제행사이다. 이날 박 시장은 전국 19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과 선언문을 공동 낭독하고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후 재난을 예방하고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에 지방정부가 우선 앞장서자고 다짐했다. 특히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기후적응 사회 구축’을 주제로 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원도시, 기후의병, 탄소중립포인트제 등 시민 참여로 만들어가고 있는 선도적인 기후 대응 정책을 소개해 공감을 샀다. 박 시장은 정책 발표에서 “광명시는 탄소중립에 대한 시민 인식을 확산하고 모든 시민의 탄소중립 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에너지 취약계층의 피해를 줄이는
광명시(시장 박승원) 철산도서관은 오는 9월 16일 오후 2시부터 철산도서관 6층 강당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의 가치 실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정재승 교수 초청 강연을 개최한다. 배움과 소통이 있는 책 읽는 도시 광명을 구현하기 위해 철산도서관에서 기획한 인문학 강연 프로젝트 ‘이달의 사람’의 여섯 번째 시간인 이번 강연은 미래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강연자 정재승 교수는 100만 권 넘는 베스트셀러의 저자이자 네이처 지에 학술논문을 게재한 주목받는 과학자이다. KAIST 물리학과에서 학부, 석사학위를 마치고 복잡계 과학과 대뇌모델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예일대 의대 정신과 연구원, 콜롬비아의대 정신과 조교수 등을 거쳐 현재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및 융합인재학부 학부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열두 발자국」 등이 있다. 강연 참여 신청은 8월 31일 오전 10시부터 광명시도서관 누리집(gmlib.gm.go.kr) 또는 전화(☎02-2680-2757/6816)로 선착순 접수한다.
경기도가 지난 1일 한 동물보호단체가 화성시 팔탄면의 개 번식장에서 구출한 개 약 1천410마리를 도의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인 ‘경기 반려마루’ 등으로 이송해 보호 조치했다. 보호조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 동물보호단체의 누리소통망(SNS) 제보를 받고 긴급 지시를 내려 진행된 것이다. 동물단체는 ‘어미 배를 갈라 새끼를 꺼내는 등 동물 학대가 있고, 안락사시키거나 죽은 강아지들의 사체를 냉동실에 보관하고 뒷산에 매립했다’고 김동연 지사에 제보했다. 김동연 지사는 2일 ‘경기 반려마루’에서 생존 동물 구출·이송 상황을 함께하며 “끔찍한 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을 경기 반려마루로 이송하고 있다”, “경기 반려마루는 아직 정식 개관 전이지만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소중한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경기도는 즉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 특별사법경찰단이 현장에 즉각 출동했고, 축산동물복지국이 현장에서 개들을 보호했다”며 “대한민국 동물복지 수준을 이제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 변화의 중심 경기도가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제보를 받은 1일 당일 특별사법경찰단과 반려동물과 직원들을 현장으로 보내 약 1천410마리의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광명갑지역위가 지난 9월 1일(금) 오후 광명7동 광명아크포레자위브,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 사거리 옆에서 '찾아가는 민원소통의 날'을 가졌다. 현장에는 임오경 국회의원을 비롯해 안성환 시의장, 이형덕·김정미 시의원, 최민 도의원, 국회보좌진과 광명갑지역위 당원들이 함께 참석해 시민들의 민원을 적극적 수렴했다. 현장에서는 교통망 개선을 위한 도로확충, 공영주차장 신설, 재개발 공사로 인한 인근 지역피해, 신축 아파트 하자보수, 재개발조합 청산 문제, 학교 통학로 신호등 시간 조정 및 학교주변 인도 확대, 방범시설 및 CCTV 확충, 안양천·목감천 주변 보행로 등 다양한 민원들이 제기됐다. 임오경 의원은 "주민들께서 주신 의견들은 시·도의원들과 함께 광명시, 경기도와 협의를 통해 대안을 찾고, 국회에서도 입법과 국비 확보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혔다. 임의원은 '시민과 함께 하는 정책토크'를 통해서도 광명의 문화예술, 체육레저 등 정책 소통의 장을 계속 확대해 오고 있다.
8월 31일 목요일,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인희)는 2023년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과 함께하는 어르신 및 복지돌봄계층을 위해 건강강좌와 무료건강검진을 진행하였다. 본 행사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느린소사회봉사단'에서 함께했으며, 광명시 지역주민의 질병을 사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의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건강강좌는 정형외과 이용범 교수의「어깨통증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100여 명의 어르신들과 함께하였으며, 평소 어르신들이 겪는 어깨통증에 대한 치료 및 예방법 등을 소개함으로써 참석한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료 건강검진을 통해 혈당 및 혈압체크, 골밀도검사, 재활치료 상담, 금연상담 등이 진행되었으며,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오던 어르신들의 다양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데 기여하였다. 행사를 총괄 기획한 이승대 행정부원장은 “광명시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뜻깊은 활동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광명종합사회복지관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라며 이번 사회공헌활동의 소
안중근 의사가 중국 다롄 뤼순감옥에서 남긴 유묵 중 보물로 선정된 ‘국가안위 노심초사’와 ‘지사인인 살신성인’ 2점이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1일 공개 및 전시됐다.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봉환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은 이날 여야 국회의원 50여 명과 안 의사의 재종손녀 안기영 여사, 영화 ‘영웅’을 제작한 윤제균 감독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안 의사 탄신 144주년을 기념하는 포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의 시작'을 개최했다. 특히 안 의사의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 '영웅'의 윤제균 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의미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 해외 일정도 미루고 참석했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안 의사의 뜻을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안 의사를 회상하며 울먹여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이 모임의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은 “안 의사의 혼이나 다름없는 유묵 2점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공개한 것은 뜻깊은 일이다”며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진 과제는 안 의사를 하루빨리 조국으로 모셔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이어 “안 의사를 생각하면 우리 정치인들은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
광명시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8월 31일 소외계층을 촘촘히 살피기 위해 ‘한 끼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매월 1회 광명역컨벤션웨딩홀·정담 광명역점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날 한 끼 나눔 행사에는 독거노인, 장애인 등 관내 취약계층 5가구가 함께했다. 한 끼 나눔 사업은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홀로 생활하고 있는 취약계층의 안부를 확인하고 외식 기회를 제공하는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이다. 정영식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소외된 이웃 없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영 일직동장은 “어려운 지역 주민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나눔 활동을 실천하는 협의체 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경기 침체로 생활이 어려워진 세대가 많아진 만큼 일직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위기 가구 발굴과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 하안1동 행정복지센터는 주민 숙원사업이던 밤일마을 통학차량 운행을 1일 오전 8시 30분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통학차량은 학기 중 매일 밤일마을 입구를 출발하여 하안초등학교 정문까지 편도 1회 운행하며, 월 80만 원의 차량 운행 경비는 밤일 학부모 모임과 하안1동 주민자치회 및 자율방재단, 밤일마을 익명의 후원자가 분담한다. 권은애 하안1동장은 “마을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밤일마을 주민들과 하안1동 주민자치회, 자율방재단, 하안초등학교의 노력과 협조에 감사하다”며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학생통학지원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밤일마을에 거주하며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은 우체국사거리 교통체증으로 자녀를 등교시키고 출근하는 경우 잦은 지각으로 어려움을 호소해왔으며, 일부 학부모는 통학 시간 절감을 위해 자녀를 전학시키기도 하였다. 마을 주민들은 자구책 마련을 위하여 수차례의 주민 간담회를 개최하였고, 하안1동 행정복지센터와 하안1동 주민자치회에서도 간담회에 함께해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한시적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시 관련 부서와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중장년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베이비시터 양성과정’이 교육생의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센터는 지난 8월 21일부터 8월 1일까지 중장년 여성 40명을 대상으로 전액 무료 단기특강인 ‘베이비시터 양성과정’ 교육을 시행했다. 교육은 20시간으로 구성됐으며 20명씩 1, 2기로 나눠 진행됐다. 수강생들은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으며 높은 수강 열기 속에 40명 전원이 수료에 성공했다. 특히 아동 발달 단계 이해, 정리수납, 동화구연, 위생과 안전, 효과적인 의사소통 등 알찬 교육 과정과 가정관리사 자격증 취득으로 연계돼 수강생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 수료생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교육으로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어서 취업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수료생들은 취업 맞춤형 교육을 이수한 준비된 인력인 만큼, 취업 연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하였다. 한편, 베이비시터를 필요로 하는 구인처는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02-2680-2837)로 문의하면 연계가 가능하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일부터 2023년 제20회 평생학습축제 특별 프로그램인 ‘평생학습 일일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 평생학습 일일학교는 시민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권역별 마을배움터, 학습동아리, 느슨한 학교, 시민도사, 장애인 평생학습 등 마을 곳곳에서 진행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더 많은 시민이 경험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일일학교는 ▲음악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우리 농산물로 초록 식탁 만들기 ▲척추 체형 교정 운동 ▲나도 우리집 미용사 ▲나를 찾는 이미지 메이킹 ▲슬기로운 정리 생활 ▲업사이클 공예 ▲웃음레크 ▲캐리커쳐 ▲생태&힐링 요가 ▲캐리커쳐 드로잉 ▲숲속 명상 보드게임 ▲컬러 테라피 ▲MBTI를 활용한 슬기로운 사회생활 등 총 22개의 강좌로 구성됐다. 신청은 광명시 평생학습원 홈페이지(lll.gm.go.kr)로 할 수 있으며 선착순 모집한다. 한편, 올해로 20회를 맞은 광명시 평생학습축제는 광명시가 2012년도부터 전국 최초로 기획해 추진하는 축제이다. 이번 축제는 9월 23~24일 2일간 평생학습원 일대에서 열리며 24일에는 광명문화원의 ‘42번가의 기적’과 연계하여 철망산로에서도 축제의 장을 마련해 더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청소년진로지원센터는 지난 8월 31일 23개 중·고등학교의 진로담당 교사와 청소년 진로진학사업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민선 8기 공약인 「광명시 청소년 진로진학지원센터」의 본격적인 사업 운영에 앞서, 관내 중·고등학교 진로 교사와의 소통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향후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대적 흐름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공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교사들은 진학사업과 관련하여 ▲진학박람회 ▲1:1 맞춤 컨설팅 ▲입학설명회 등 다각도의 정보를 지원해 청소년과 학부모의 진학 역량을 강화시키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다. 청소년진로지원센터는 청소년 진학과 관련하여 지난 8월 18일 진행한 학부모 간담회와 이번 교사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하여 광명시 특성에 맞는 진학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광명시 청소년진로지원센터는 청소년 진로 탐색을 위한 학교 연계사업 및 청소년 진로 동아리 활동, 진학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