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광명여성의전화에서는 ‘3.8세계여성의 날’의 의미를 알리는 ‘3.8광명여성의 날’ 행사를 광명시 최초로 개최한다. ‘3.8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여성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불타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여성의 ‘생존권’을 나타내는 빵과 ‘참정권’을 나타내는 장미를 달라고 외치며 시작되었다. 이 집회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당연한 일상’이 되어 왔던 현실을 드러내고, 성차별과 성폭력 구조를 변화 시킬 것을 사회에 외치는 ‘3.8세계여성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3.8광명여성의 날 행사’는 3월8일(월) 08:00~13:00 1부, 2부로 진행 되며, ▶1부는 광명시민인권센터와 함께 하는 ‘광명시 性(성)비위 근절캠페인’, ▶2부는 철산역 앞에서 진행하는 ‘3.8광명여성 날’ 행사와 캠페인으로 여성선언문 낭독, 퍼포먼스, 시민들의 참여로 진행하는 1분 발언과 참여자 모두 함께 하는 거리 행진이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에 관심 있는 분들은 문의전화 02)2614-7370 / 02)2060-0245로 문의.
경기도의회 정대운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은 2일 오전 경기도의회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존 마크 램지어(John Mark Ramseyer) 교수를 규탄하면서, 가해자가 만든 <일본군 ‘위안부’>라는 용어를 피해자 중심의 <일본군 ‘성노예’>로 변경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위안부’(慰安婦, Comport Women)는 일본군을 위안한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가해 사실을 부정하는 일본이 만들어낸 가해자 중심의 용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일본 우익을 비롯한 일부 학자들이 피해자들을 향해 ‘자발적인 매춘부(Prostitute)’라는 망언으로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심각한 역사적 도발이자 인권침해가 아닐 수 없다. 정대운 의원은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고 여전히 진행 중인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유족들의 뜻에 따라 일본군의 가해 사실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로 용어를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양한석 유족회 회장과 서병화 부회장은 “유족들은 또 다른 증언자로 반드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여 올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1년 2월 26일(금) 코오롱그룹 비영리 재단법인 ‘꽃과 어린왕자’의 정기 장학금 지원 선정에 따른 전달식을 진행하였다. 해당 사업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모범적으로 꿈을 키워가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선발하여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분기별 학업 장려금과 입학준비금을 지원하고, 더불어 자존감 향상 및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총 3명의 장학생이 선정되어 1인당 510만원, 총 1,53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될 예정이며, 장학금을 통해 학습 및 진로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통한 적성과 흥미 탐색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김재란 관장은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들의 장학금 지원 선정을 통해 꿈을 위한 발판이 마련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청소년의 희망찬 내일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장학금 지원 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상담 및 욕구에 맞는 복지서비스 제공을 통해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꿈을 위해 동행할 예정이다.
광명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는 2월 26일(금) 17:00 광명문화재단 광명극장에서 광명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 제9· 10대 연합대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이·취임식에서는 연합대와 각 지대의 활성화를 위해 고생한 제9대 김성동 연합대장 노고를 치하하고, 새롭게 취임하는 제10대 엄진호 연합대장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박승원 시장, 박성민 시의장, 최성영 광명경찰서장, 김영준,정대운 도의원, 이형덕 시의원과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이.취임식은 코로나 예방을 위해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사전 방역후 최소 인원 참가로 진행 됐다. 제10대 엄진호 연합대장은 취임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하여 경제 및 사회가 많이 위축되어있다. 힘든 이 모든 상황을 이겨내고 있는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연합대의 위상을 높이고자 이·취임식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자율방범연합대는 ‘내자녀 내지역은 내가 지키자’라는 신념으로 범죄예방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하여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 이 자리를 빌어 대원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더욱 더 봉사하고 희생하며 어둡고 소외된 곳엔 밝은 빛이 되어주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저 역
박승원 광명시장은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18개 동 복지팀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취약계층 돌봄 업무가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복지업무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의견을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2020년 광명시 복지평가를 비롯해 ▲2021년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 구축 ▲광명형 돌봄 복지정책 강화 ▲통합사례관리 지원 강화 ▲광명형 민관협력 복지사업 ▲복지대상자 관리 강화 등 2021년 광명시 복지정책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복지팀장들의 동별 복지동향과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실제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복지는 마음으로 하는 일”이어야 함을 강조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지역사회 내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힘든 시기가 되고 있으니 각동 복지팀은 이럴 때 일수록 어려운 이웃을 촘촘히 살피고, 돌보며 마을복지의 중심축이 되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각동 복지팀은 지역사회의 돌봄과 나눔, 배려와 존중, 협동과 연대를 통해 따뜻하고 든든한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이어나가 주시기를 당부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6일 의왕시청 대회의실에서 의왕시청(시장 김상돈), 이소영 국회의원과 (가칭)내손 중ㆍ고 통합 운영 미래학교 설립ㆍ운영을 위해 업무 협약을 맺었다. 도교육청은 의왕 지역에 학교급과 학년제를 구분하는 경직된 학교 제도를 벗어나 무학년제 개별화 교육으로 학생 스스로 진로를 찾고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중ㆍ고 통합 운영 미래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협약에 따라 의왕시가 학교 대지를 제공하고 도교육청이 학교 설립 추진ㆍ운영, 이소영 국회의원이 학교설립을 위한 협약 이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칭)내손 중ㆍ고 통합 운영 미래학교가 4월 교육부-행안부 공통투자심사에서 통과될 경우 202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학교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급간 통합 연계교육으로 미래학교의 개념을 만드는 오늘 이 자리는 한국교육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며, “교육혁명의 출발에 모두 힘을 모아 미래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온 국민의 고통이 되어버린 주택문제를 해결하려면 투기와 공포수요를 없애야 한다. 경기도 기본주택은 이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기본주택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아이너 옌센(Einar H. Jensen)주한덴마크 대사,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김홍걸․김승원․조정훈․용혜인 국회의원, 김명원․심규순․최만식 도의원, 곽상욱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 염태영 수원시장, 이재준 고양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김상호 하남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이항진 여주시장, 최용덕 동두천시장, 김종천 과천시장, 이헌욱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지규현 한국주택학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것은 공동체가 구성원의 최소한의 삶을 어떤 형태로든지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거가 사람이 사는 공간이 아니라 돈을 버는 투기수단, 온 국민의 피할 수 없는 고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부동산으로 돈을 못 벌게 하는 데 답이 있다고 하셨는데 정확한 답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배우고 싶은 곤충을 직접 선택해 해당 우수농장에서 사육 과정 전반을 배울 수 있는 ‘곤충 사육 현장 교육’ 참여자를 모집한다. 곤충사육을 희망하는 도민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총 50명을 모집한다. 교육 곤충은 수요도가 높은 4종(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사슴벌레)으로, 희망자는 3월 7일까지 배움 희망 곤충을 선택해 도 농업기술원 누리집(https://nongup.gg.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선정된 교육생은 오는 7월까지 동일 곤충 교육희망자 2~3명과 함께 차수에 따라 3일간 현장(농가)에서 분야별 곤충 사육 이론, 곤충사육시설 설치 방법, 곤충사육 방법 실습, 곤충 먹이원 제조, 판매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김석철 경기도 농업기술원장은 “그 동안 곤충관련 교육은 여러 곤충에 대한 교육을 한꺼번에 실시해 교육생의 집중도와 교육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에는 같은 종류의 곤충을 배우고 싶은 교육생들이 현장에서 실용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에서는 지역 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겨울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한 ‘온(溫) 전하다’ 캠페인에서 모금된 후원금·품을 활용해, 2020년 11월부터 총 122가정에 쌀과 김치를 전달하고 겨울철 취약계층 50가정에게는 난방비를 지원했다. 또한, 한파 경보 예보 시 즉각 철산복지관 전 직원이 유선 연락하여 수도 동파, 보일러 고장 등 가정의 환경을 파악하고 겨울철 조치 요령을 안내하였다. 이렇듯 철산복지관이 보다 면밀하게 지역을 살펴 겨울철 취약계층이 위험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예방·조치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안전한 겨울나기 사업은 코로나19로 이웃 간 관심이 축소된 상황에서 지역 내 모금 활동 캠페인을 통해 모인 작은 마음들이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이웃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것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난방비 지원을 받았던 박OO(82세)어르신은 “방이 차가워도 가스요금이 무서워서 보일러를 못 켰었는데 복지관 덕분에 걱정 없이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고맙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지역주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추위로 힘든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1년 2월 22일(월), 작년 한 해 진행되었던 지역사회 욕구조사의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유회 ‘알쓸지공! 새로운 중심 그 시작, 지역주민’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지역사회 욕구조사는 91년 개관 후, 30년간 광명시 복지서비스 증진을 위해 자리매김해 온 하안 종합사회복지관이 서비스권역인 하안 1·2·3·4동, 소하 1·2동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욕구를 물음에 있어 ▲문제해결 우선순위 결정 ▲복지서비스 필요 집단 설정 ▲복지서비스 수요와 향후 전망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로 삼고자 한데 그 의미를 둔다. 특히, 이번 지역사회 욕구조사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WHOQOL-BREF)과 공동체 의식(공동체의식척도)을 진단하고, 변화된 지역특성을 파악하여 지역현황을 들음으로써 더욱더 질 높은 전문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각적·심층적으로 분석하는데 노력하였다. 다음은 분석에 대한 제언사항이다. ■ 복지관 이용자 여성 78.1%, 40~80세 중장년, 노인 가장 많아... 복지관 인지도 68%, 이용경로는 이웃·친구·가족 37.7%... 복지관 이용 응답자 320명 중 여성이 250명으로 3배가 넘는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3일 광명극장 공연장에서 ‘광명자치대학 제1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 날 졸업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김영민 경기도의회 의원, 광명자치대학 졸업생, 관계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광명자치대학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연대하고 소통하며 동네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누구와 어떻게 배우고 나눌 것인가를 배우는 곳으로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통합적 자치실천력을 가진 마을리더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지난해 자치분권학과, 마을공동체학과, 사회적경제학과, 도시재생학과, 기후에너지학과(5개 학과)를 운영해 9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자치대학 졸업과 자치리더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드린다”며, “코로나 위기 극복과 새 시대로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민의 자치와 협치, 학습과 실천이 매우 중요하며 시민주권시대에 자신의 자치력과 시민력을 기를 수 있는 키워드는 바로 ‘평생학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평생학습으로 하나 되는 광명의 백년대계를 준비하기 위해 2021년을 ‘평생학습의 해’로 지정했다”고 말하며, “한 해 동안의 긴 교육과정을 마치고 수료한 여러분과 함께 광명시의 새 길을
김영준 경기도의원(더민주, 광명 1)이 23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2020년도 도의회 우수 조례’시상식에서「경기도 아이누리놀이터 조성 및 관리 조례」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영준 의원은“도민의 대변자로서 아동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저 출생 시대를 맞아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며“앞으로도 도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 중심의 입법활동에 주력해 도민 복지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 아이누리놀이터 조성 및 관리 조례」는 어린이의 꿈과 상상력, 모험심을 키울 수 있는 어린이놀이터 조성 관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에 필요한 제도적 근거 마련을 목적으로 2020년 5월 19일 제정됐다. 본 조례 제정으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놀이공간 조성이 기대되고 있다. 경기도의회‘2020년도 도의회 우수 조례’선정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단의 엄격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선정됐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