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무장지대(DMZ)의 생태·평화·역사·예술적 가치 확산을 위한 ‘2022 렛츠 디엠지(Let’s DMZ)’ 《DMZ 평화예술제》가 9월 21일부터 파주 임진각 일원에서 40일간 개최된다. 이번 ‘2022 렛츠 디엠지(Let’s DMZ)’ 《DMZ 평화예술제》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며, 〈DMZ 콘서트〉와 〈DMZ 아트프로젝트〉, 〈찾아가는 DMZ〉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로 꾸려진다. 올해로 4년 차를 맞는 ‘2022 렛츠 디엠지(Let’s DMZ)’의 핵심 메시지는 ‘더 큰 평화를 위한 시작’이다. ‘더 큰 평화’는 전쟁으로부터의 평화를 넘어 남북 관계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은 물론, 세대 간 갈등, 기후변화, 환경 위협, 감염병 문제, 인구 위기 등 미래 세대를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로부터의 안전과 평화를 의미한다. 1. DMZ 콘서트 먼저, 9월 2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2일까지 총 5회의 〈DMZ 콘서트〉가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개막식에는 런던 로열 필하모닉 종신 수석 부지휘자인 그레고리 노박과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 안나 페도로바, 경기필하모닉, 도내 시립 합창단 등이 참여해 평화를 위한 아름다운
광명시 하안4동 주민자치회(회장 최미정)는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하안4동 주민총회 안건으로 올라온 2023년도 주민세 마을사업과 주민참여예산사업 선정을 위한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사전투표는 오는 9월 24일 주민총회를 앞두고 보다 많은 주민이 마을사업 선정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됐다. 하안4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은 이틀간 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총회 안건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투표를 안내해 300여 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번에 투표가 진행된 주민총회 안건은 주민세 마을사업으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회의실을 주민커뮤니티 공간으로’ ▲‘노후된 공중전화박스 리모델링’ ▲‘색깔별로 페트병 뚜껑을 분리수거 해 자원순환 마을 만들기’ ▲‘하안9단지상가 쓰레기 배출공간 환경개선’ ▲‘하담길 가로수 뜨개옷 입히기 사업’ 등 올해 상반기 15회에 걸친 마을 의제 발굴 워크숍에서 나온 의제 5건이 대상이다. 또한, 주민참여예산 사업 의제로는 ▲‘홀씨공원 스마트쉼터 조성사업’ ▲‘하안동 별빛공원 만들기’ ▲‘하담길 LED펜스 교체 사업’ ▲‘고압변압기 이동으로 인도확장’ ▲‘보도블럭 주차금지 안전봉 설치’ 등 5건이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9월 20일 경기도청, 광명시청, 경기도옥외광고협회 광명시지부와 함께 광명초등학교 주변에서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합동점검은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차량이나 보행자 통행이 많고 인근에 재개발 현장을 두고 있어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광명초등학교 주변을 집중 정비하였으며 경기도청과 광명시청 직원, 경기도옥외광고협회 광명시지부(지부장 김영일) 회원 등 1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점검은 옥외광고물에 대한 시민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옥외광고물 자율정비 안내’ 어깨띠를 두르고 학교 주변 업소를 돌며 시에서 미리 제작한 ‘위험 간판 정비 안내문’을 나눠주었으며 길거리에 방치된 업소 홍보용 불법 입간판을 수거하고 가로등, 전신주 등에 부착된 유해 전단지 제거를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통학환경을 조성했다. 광명시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광명시 옥외광고협회와 합동으로 광명남초등학교 외 안전 취약지역 6곳을 중점 점검 지역으로 선정하여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정비 대상은 추락위험이 있는 노후 간판, 퇴폐적이고 선정적인 전단지, 벽보, 보행자의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현수막, 입간판, 에어라이트 등이며 노후 및 위험 간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수요 야간 민원실이 10월 5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수요 야간 민원실은 직장인 등 일과시간에 민원실을 방문하기 어려운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시청 종합민원실에서 여권 접수․교부와 인감증명서, 주민등록 등․초본, 가족관계 등록사항별 증명서 발급 등의 민원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법정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이번 수요 야간 민원실 운영 재개로 무인민원발급기에서 발급되지 않는 민원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바쁜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 등이 겪는 불편이 많이 해소될 전망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수요 야간 민원실을 비롯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대면 서비스와 프로그램 등을 정상화해 시민들이 편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며, “아울러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람 중심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의회 의원들의 행정사무감사 준비를 위한 열기가 뜨겁다. 시의회는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제9대 첫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집행부에 대해 강도 높은 첫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초선 의원이 많아 전문성 부족 등에 대한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었지만, 다선 의원의 관록과 초선 의원의 열정이 조화를 이루면서 의욕적인 감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광명시의회는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샀던 의회상을 새롭게 정비하기 위해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연찬회 등을 통한 공부와 사전 준비를 해왔다. 더욱이 의원들은 의회사무국 직원들 퇴근 이후에도 밤 늦게까지 의회에 남아 치밀하게 자료를 준비하고 새로운 문제점을 찾아내고 있다. 안성환 의장은 "이번 행감은 각 의원들이 자료를 분석하고 현장을 찾아 확인 절차를 거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의 결실이다"며 "앞으로도 시민 눈높이에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청년동은 오는 10월 6일부터 <N Month class> 셀프 브랜딩 프로그램 ‘브랜딩 첫걸음’을 진행한다. MZ세대를 비롯해 자아 성취와 자기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는 주로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외부에 드러냈다면 최근에는 브랜딩을 통한 자기 홍보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N Month class> ‘브랜딩 첫걸음’은 청년들이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고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되었다. ‘브랜딩 첫걸음’은 ▼퍼스널 브랜딩이란? ▼사업 로드맵 작성 기초 ▼SNS 마케팅 전략 ▼브랜딩을 위한 발성 및 피칭 역량 ▼브랜딩 스피치 개별지도 ▼퍼스널 브랜딩 프레젠테이션&카드뉴스 제작 등 총 6회 과정으로 진행되며, 회차별로 과제, 실습 및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정재원 청년동 센터장은 “브랜딩이 제대로 이뤄지면 내가 무엇을 하고자 하며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이 브랜딩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홍보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N Month class&
광명도시공사는 제주4·3 제74주년을 맞이해 광명동굴 내 와인동굴에서 오는 9월20일부터 10월23일까지 약 한 달간‘동굴에 평화의 동백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사의 애환이 서린 광명동굴에서 예술작품을 통해 역사의 아픔과 평화의 가치를 나누고자 마련된 행사로, 보리아트 작품과 제주4·3사건 관련 기록물 등 총40여 점이 전시된다. 제주의 핵심 식량작물이었던 보리를 소재로, 4·3당시 불타버린 마을에서 수확한 보리 줄기로 만든 작품들은 하나의 이야기처럼 서사화하여 일반관람객들도 이해하기 쉽게 전시된다. 또한 주1회 평화의 동백꽃 만들기 체험이 열려 광명동굴 관람객과 함께 역사적 사건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광명도시공사 서일동 사장은 “징용과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가진 광명동굴에서 우리 역사를 돌아보기 위한 전시를 준비했다”며, “시민·고객과 함께 평화의 가치에 공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광명동굴 내 와인동굴에서 진행되는‘동굴에 평화의 동백이’ 전시회는 광명동굴 제2출입구를 통해 입장하면 더 쉽게 관람할 수 있다. 광명시 문화관광해설사의 작품 해설을 희망하는 방문객
경기도는 지난 8월 수도권에 집중된 호우로 피해를 입은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복구를 위해 도비 532억 원을 포함해 총 3,272억 원을 투입하는 복구계획을 수립했다고 20일 밝혔다. 경기도 피해조사 결과 공공시설 복구를 위해서는 총 2,956억 원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1,658억 원은 이달 말 국비로 교부될 예정이다. 도비 부담액은 484억 원으로 예비비 등을 활용해 차질 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나머지 814억 원은 시군 부담이다. 이번 복구계획에 포함된 공공시설 재해복구사업은 총 1,925개소다. 이 가운데 하천의 물길을 넓히는 통수단면적 확대 공사 같은 개선복구사업은 양평·광주·여주 지역 7개소 사업비 1,008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개선복구사업은 당초 108억6천만 원 규모로 단순 원상회복(기능복원)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국비를 추가 확보하면서 근본적인 피해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개선복구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도는 설명했다. 앞서 도는 이번 호우 피해에 대한 신속한 공공시설 응급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및 재난관리기금으로 137억 원을 긴급 지원한 바 있다. 사유시설의 경우 총 316억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도내 역사문화생태 관광지를 방문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하면 여행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경기지맵(G-MAP) 투어’ 프로그램 참가자 160명을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 북부권 1박 2일(10월 21~22일)과 당일(10월 1~13일 중 하루), 경기 동부권 1박 2일(11월 11~12일)과 당일(11월 1~13일 중 하루)로 나눠 운영한다. 모집 인원은 1박 2일 60명, 당일 100명 등 총 160명이다. 참가자들은 일정별 장소에서 정조대왕 능행차 보드게임, 쁘띠프랑스 야간 사진찍기 등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개인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을 마치면 방문했던 지역의 지역화폐로 참가비를 환급해준다. 참가자들의 해당 지역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2인 이상의 팀으로 참여하는 1박 2일 행사는 인당 5만 원을 환급받을 수 있으며, 개인 또는 4인 이내 팀으로 참여하는 당일 행사는 인당 1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이후 사전에 걷은 참가비 1만 원은 그대로 돌려주고, 인증 글에 따라 소정의 원고료도 지급한다. 경기 북부권 1박 2일 행사는 ‘자연에서 배우는 과학예술’이라는 주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겪은 위생업소에 대해 정기 및 수시 출입·검사를 1년간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중·식품위생업소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정전 등 피해로 손실이 큰 상황임을 고려한 것이다. 기간은 올해 9월 19일부터 내년 9월 18일까지이며 대상은 지난 8월 소상공인 재해구호기금 신청업소 285개소이다. 면제 기간 내에 발생하는 민원에 대해서는 유선상 계도 등으로 조치할 예정이지만, 수해 전 위반 사항으로 행정처분 절차가 진행 중인 업소는 이번 면제 조치에서 제외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출입·검사 면제 조치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겪은 업소의 빠른 복구와 영업 정상화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광명시 철산3동 주민자치회(회장 조성진)는 지난 15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동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주민세 마을사업 의제 발굴을 위한 100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작년 주민자치회 활동 진행 과정을 소개한 뒤 5개의 조로 나누어 철산3동의 좋은 점과 불편한 점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마을사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발굴된 의제들은 오는 10월 22일 주민총회에서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2023년 철산3동 주민세 마을사업으로 최종 채택될 예정이다. 토론회에 참가한 한 주민은 “직접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현장에 참석해 처음으로 철산3동에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마을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명도시공사 제4대 사장에 서일동(만61세) 前광명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서 신임 사장은 박승원 시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지난 14일 광명시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19일 취임식을 가진 후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서일동 사장은 숭실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광명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파인솔라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광명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재단의 의욕적인 방향성과 역동적 쇄신 활동을 통해 광명시 출자 출연기관 경영평가 및 여성가족부 청소년시설 종합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민선7기 지자체와 순조로운 연계를 통하여 누구보다 광명시 지역발전과 시민의 복리 증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일동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공사로서의 단단한 기틀을 다질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도시공사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선8기 광명시의 비전에 걸맞게 모든 역량을 다하여 광명도시공사를 최고의 으뜸 공기업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서일동 신임 사장은 박승원 시장의 최측근으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