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 광명동굴 유료 관광객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7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광명도시공사(이하 공사)는 2015년 4월 4일 유료화 이후 이달 12일까지 광명동굴을 찾은 관광객이 총700만3,4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료개장이 시작된 이후 매년 약100만여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유료개장 7년여 만에 700만 명 입장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일제강점기인 1921년부터 해방 이후인 1972년까지 금·은·동·아연 등을 채굴하던 광산이었던 광명동굴은 폐광 후 새우젓을 보관하던 장소로 방치됐다가 광명시가 2011년‘가학광산’에서‘광명동굴’로 명칭을 변경한 뒤 본격적으로 개발해 현재의 동굴 테마파크로 변모시켰다. 광명동굴은 12일, 700만 번째 입장 고객인 이진희(경기도 과천시)씨 가족에게 행운의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또한 유료 관광객 700만 명 입장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 달 광명동굴 빛의 광장에서 광명시장 및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기념식을 진행하고, 관람객들이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충서 사장 직무대행은“광명동굴 유료 관광객 700만 명 입장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3일 관내 재건축·재개발 지역에서 버려지는 동물들을 보호하고 돌보기 위한 돌봄센터 ‘길동무’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동물보호 관련 단체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광명시는 구도심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재건축·재개발이 한창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올해 초 길고양이 보호단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도심 재정비사업으로 인해 보호조치가 필요한 동물들에 대한 대책을 약속한 바 있으며, ‘길동무’는 그러한 보호 대책의 하나로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여기며 살아가던 길고양이 등에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실내 76.92㎡(약 22평) 규모로 격리실 및 TNR(고양이 중성화) 케어실과 놀이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이주·방사를 위해 포획된 길고양이 중 중성화 수술의 예후가 좋지 않아 안정적인 회복이 필요한 개체를 대상으로 일시적인 보호와 돌봄을 제공한다. ‘길동무’라는 이름은 길고양이와 공존하기 위한 사업 취지를 반영해 ‘길고양이 동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지난 7월 관내 동물단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명칭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 박승원 시장은 “광명시의 도심 재정비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광명동부새마을금고가 인천보훈지청에 사랑의 쌀 전달식을 가졌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보훈가족의 대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광명동부새마을금고는 보훈복지 대상자 65명에게 추석 명절 풍족하시길 바라는 소망과 감사한 마음을 담아 쌀 650kg를 전달했다. 광명동부새마을금고 김갑종 이사장은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선진국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국가보훈대상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분들의 희생에 예우를 다하기 위해 광명동부새마을금고는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광명전통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지능형(스마트)전통시장·상점가연구개발(R&D)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특성에 맞춘 정보통신기술(ICT) 지원으로 미래시장을 설계하고 지역경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으로 전국 24개 전통시장이 응모하여 1, 2차 심사 후 광명전통시장을 포함한 3개 시장이 최종 선정됐다. 특히 본 사업은 일반 연구개발사업과 달리, 기술 분야별 산·학·연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장 전문가를 포함해 연구개발과제평가단을 구성하고, 개발 과제가 적용될 현장을 직접 방문한 뒤 현장 수요와 실증 가능성 등을 점검해 현장 대면평가를 실시했다. 광명전통시장은 '전통시장 디지털 융합 및 지속 가능한 자생력 향상을 위한 온고지신 플랫폼 개발'을 연구개발과제로 제출했다. 지원 규모는 3개 시장 총 40억 규모로 운영/관리, 물류/유통, 편의/안전 분야 등 현장적용 가능한 종합 맞춤형 서비스를 대상으로 2년간 지원하게 된다. 임오경 의원은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에게도 대형마트와의 경쟁을 위해 디지털‧비대면 시스템 구축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이런 차원에서 이번
경기도는 제8회 생활임금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3년도 경기도 생활임금’을 1만1,485원으로 확정하고, 지난 9월 8일부로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생활임금 1만1,141원보다 3.1% 오른 수준으로, 내년도 최저임금 9,620원보다 1,865원이 많다. 월 급여 기준으로는 올해 232만8,469원보다 7만1,896원이 오른 240만365원이다. 이번 생활임금은 경기연구원이 상대빈곤 기준선, 주거비, 교육비, 교통비, 통신비 등을 고려해 수립한 ‘2023년도 생활임금 산정기준’을 중심으로 전문가 토론회와 생활임금위원회 심의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것이다. 해당 생활임금의 적용 대상은 경기도 및 도 출자‧출연기관의 직접고용 노동자, 도 민간 위탁사업 등 간접고용 노동자이며, 적용 시기는 오는 2023년 1월 1일부터이다. ‘생활임금’은 노동자가 가족을 부양하고 교육·문화 등 각 분야에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하며 실질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등을 고려해 결정한 임금을 말한다. 도는 지난 2014년 광역지자체 최초로 생활임금 조례를 제정했으며, 2015년 6천810원을 시작으로 2019년 1만 원 달성, 2022년 1만1,141
경기도내 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자활근로사업 작업장 내부에 참여자들의 동의 없이 영상정보처리기기(CCTV)를 설치하고 개인 스마트폰으로 열람한 것은 개인정보자기결정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경기도 인권센터의 판단이 나왔다. 13일 경기도 인권센터에 따르면 A지역자활센터의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했던 B씨는 “자활센터가 참여자의 동의 없이 작업장 내부에 영상정보처리기기(CCTV)를 설치했고, 이를 활용해 참여자들을 감시하고 있는 것 같다”며 도 인권센터에 구제신청서를 제출했다. 도 인권센터 조사 결과, A지역자활센터는 안전사고를 이유로 총 4대(외부 1대, 내부 3대)의 영상정보처리기기(CCTV)를 설치했으나 사전에 참여자들에게 정보주체의 권리 등을 알리거나 동의를 받은 적이 없고, 내부 관리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 또한 촬영된 영상은 공식적인 열람 절차 없이 A지역자활센터 직원,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대표의 개인 스마트폰으로만 열람이 가능했고, 열람해도 기록이 남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기도 인권보호관 회의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와 제29조에 따라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내부 관리계획을 수립하지 않아 적법절차의 원칙을 준수하지 않았고, 개인의 스마트폰
광명도시공사(이하 공사)는 추석을 맞아 지난 10일 일직동 광명메모리얼파크 무연고단에 안치된 영령들의 외로운 넋을 기리는 합동제례를 봉행하였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광명메모리얼파크에는 광명시 관내‧외 지역 고인의 유골 20,952여 기가 안치되어 있으며, 이날 행사는 무연고 유골 424기에 대하여 메모리얼파크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졌다. 행사는 전통적 제례 방식에 따라 공사 생활복지팀장을 제주로 하여 고인들이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위로 속에서 편안하게 영면할 수 있도록 엄숙히 진행되었다. 공사는 운영을 시작한 2015년 9월부터 설‧추석 등 명절마다 무연고사망자들을 추모하는 합동제례 행사를 지속해오고 있다. 박충서 사장 직무대행은“이번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었지만,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로 연휴 기간 무사히 운영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전하며, “무연고자 합동제례는 연고가 없는 영령을 위로하고 지역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자리였다”라고 뜻을 밝혔다.
광명시 인생 이모작 지원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신중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었다. 행자부는 이번 신중년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에 선정된 4개 사업에 대해서 재정 특전(특교세 10억 원) 지원 및 전문가 자문(컨설팅) 추진 등 지자체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신중년 일자리 창출 사업」은 지역 내 사회경력이 풍부한 신중년(50~60대)의 사회공헌, 창업, 경력 전환 등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공간 조성사업이다. 이번 공모사업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신중년 인구에 대한 체계적인 일자리 정책 마련의 필요성 및 신중년의 소득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력을 위한 목적으로 추진 되었다. 지역은 조성된 공간을 활용하여 직접 일자리 찾기, 창업 및 직업 훈련 등 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4개 사업은 익산시(신중년 일자리 사업), 광명시(인생 이모작 지원 사업), 서울 동작구(전문인력 양성 프로젝트 사업), 인천시(신신커뮤니티존 설립 사업)의 신중년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익산시는 중소도시 지역 특성에 적합한 프로그램 운용 등 타지역과 차별화된 사업계획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추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13일 기초생활수급(교육급여, 중위소득 50% 이하) 가정 학생에게 수학여행비를 확대 지원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2022년 한시적으로 학부모가 실제 부담하는 금액 수준까지 수학여행 지원비를 확대 적용한다. 이는 물가상승으로 경비가 늘어나 저소득층 학생과 학부모가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상반기에는 학생 1인당 초 13만원, 중 18만원, 고 30만원까지 지원했으나, 앞으로 100% 가까이 지원비를 올려 최대 금액 초 26만원, 중 33만원, 고 60만원까지 지원한다. 한편 상반기 지원 대상자에게는 소급 적용한다. 수학여행 경비 지원을 받으려면 2022학년도 수학여행을 계획한 학교에서 해당 교육지원청의 안내에 따라 교육급여 대상 가정 학생 부담 경비를 교육지원청으로 신청하면 된다. 도교육청 이현숙 융합교육정책과장은 “이번 수학여행 경비 지원은 경제적으로 곤란한 가정에 보다 나은 교육복지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저소득층 학생이 교육활동 참여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대표 이광수)는 지난 8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 총괄본부(총괄본부장 이홍복)가 기부한 10kg 쌀 100포와 임직원들이 직접 에코물병에 담아온 쌀 150여 개에 대한 전달식을 가졌다. 전달식에는 광명시 박승원 시장, 이홍복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 총괄본부장, 이광수 대한적십자사 광명지구협의회장과 시의회 의장,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쌀을 기부해주신 경주사업 총괄본부와 에코물병에 직접 쌀을 담아 기부에 동참해주신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뜻깊은 기부로 나눔을 함께 해주어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 이용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홍복 경주사업본부 총괄본부장은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과 행복을 나누는 행사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전달된 쌀 10kg 100포와 에코물병의 쌀은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 이용자 약 600여 명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광명시 광명2동 주민자치회(회장 이진우)에서 8월 22일부터 목감천 벽천분수 야외무대에서 진행 중인 주민세 마을사업 ‘힐링체조’가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힐링체조’는 강사를 중심으로 오전에는 전신을 스트레칭하는 맨손체조, 저녁에는 하루의 피로를 날리는 에어로빅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0명 이상의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힐링체조에 참가하고 있는 한 주민은 “힐링체조는 스트레스 해소도 될 뿐만 아니라 옷이 땀으로 다 젖을 정도로 운동이 많이 된다”며, “이웃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진우 광명2동 주민자치회장은 “많은 분이 힐링체조에 참여하여 건강한 시간을 보내니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광명2동 주민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진 광명2동장은 “주민자치회에서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며, “힐링체조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동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주민세 마을사업 ‘힐링체조’는 11월 30일까지 주 3회(월, 수, 금) 오전 7시와 오후 8시 30분에 진행된다. 한편, 광명2동 주민자치회는 올해 주민세 마을사업으로 ‘힐링체
교육계 현안인 과밀학급 문제가 교육당국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오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과밀학급 현황’에 따르면 과밀학급 기준인 학급당 학생 수 28명 이상 학급은 2021년 초중고 전체 233,345개 학급 중 54,050학급(23.2%)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과밀학급수가 56,270학급(24.2%)이었던 것에 비해 1%만 감소해 개선 정도가 미비했다. 과밀학급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23,616학급), 서울(6,243학급), 경남(3,371학급)순이고, 과밀학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40.1%)로 제주(37%), 충남(30.6%)이 뒤를 이었다.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학급도 전체학급 중 28,127학급(12%)이나 됐고 이 중 중학교에 15,786학급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2021년 전국 과밀학교 현황’에 따르면 과밀학교 비율은 경기도(19.7%)가 가장 심각하고 다음은 제주(12.8%), 인천(12.6%), 대전(11.4%), 충남(10.2%) 순으로 과밀학교 비율이 10% 이상인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