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4월 9일까지 2021년 1기 너부대 도시재생대학 ‘영상미디어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 영상미디어학교는 4월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매주 수요일 13회기로 진행되며, 드론 촬영 및 프리미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배워 도시재생지역 영상제작을 할 수 있다. 총 13회 수업 중 11회 이상 참여해야 수료 가능하다. 도시재생과 영상 미디어 제작에 관심 있는 광명 5동 주민 및 생활권자는 모두 지원 가능하다. 신청을 원하는 주민은 광명시청 누리집 고시공고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해 이메일로(nbdspot@korea.kr)로 제출하거나 너부대 도시재생 씨앗사업 현장지원센터(오리로1041,2층)로 직접 제출하면 된다. 또한 큐알코드를 통한 신청서 제출도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청 도시재생과(02-2680-5578)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시 관계자는 “도시재생 영상미디어학교를 통해 시민들의 미디어 교육 및 체험 기회 확대는 물론, 미디어 자원 발굴로 도시재생 지역 발전을 도모 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대학교 기숙사비 환불 지연 분쟁을 함께 해결한 경기도와 한국소비자원이 신속하고 공정한 소비자 분쟁 해결을 위해 소비자분쟁 전문자문단을 운영하는 등 공공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9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희숙 한국소비자원 원장과 ‘소비자권익 강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지사는 “앞으로 소비자 문제는 국가가 선심 쓰듯 하는 ‘보호’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권리, ‘주권’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기업들이 서비스나 생산품을 공급할 때 분쟁이 생기더라도 웬만한 건 그냥 넘어갈 거라는 기대가 있는 것 같은데 아예 그런 기대를 못 하게 부적절한 공급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입으면 그 이상 기업에 피해가 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하면 억울한 피해가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억울한 소비자들이 신속하게 구제받고 공급자들이 부당이득을 취하지 않는 건전한 시장경제질서가 신속하게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희숙 한국소비자원 원장은 “경기도와 한국소비자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소비자분쟁 해결과 소비자교육, 소비자정보 제공 등에 긴밀하게 협력해 왔고 성과를 많이 이뤘다”며 “특히 최근 경기대 1,400여명의
경기도의회(의장 장현국)가 최초의 지방의회 의원선거로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70주년을 맞아 경기도의회사(史) 연구를 본격 추진한다. 경기도의회는 24일 오후 의회 광교신청사 현장사무실에서 ‘지방자치70년 경기도의회사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실시했다. 이날 착수보고회에는 (가칭)라키비움 자문단장인 경기도의회 남종섭 의원(더민주, 용인4)과 부단장인 양철민 의원(더민주, 수원8)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김진일 의원(더민주, 하남1)과 김기세 의회사무처장 및 용역업체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남종섭 의원은 “전국 최대 광역의회로서 앞장 서 지방과 지방의회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참된 의의를 1,380만 도민께 알려야 할 것”이라고 연구용역의 취지를 밝혔다. 라키비움 자문단 등 참석자들은 이날 연구용역 착수보고회와 함께 자문단 운영회의를 진행하며 의회사 연구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유물 수집방안 등 구체적 추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1949년 지방자치법 제정과 1952년 지방의회 의원선거를 거쳐 현재까지 지방자치에 대한 역사연구와 경기도의회 중심의 사건사고 및 주요업적을 발굴을 목표로 진행된다. 주요 연구내용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5일 광명시민회관에서 시민, 전문가, 공무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재생 뉴딜 - 주거재생의 새로운 방향을 주제로 ‘광명시 도시재생 총괄기획단 2021년도 1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이 단장을 맡고 있는 광명시 도시재생 총괄기획단은 도시재생의 방향을 설정하는 민·관 협치조직으로, 지난 2019년 광명동굴에서 처음 세미나를 개최한 이후 총 3차례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황희연 한국토지주택연구원장(도시재생조정관)의 기조발제(도시정비사업과 도시재생의 결합상품-도시재생2.0)에 이어 황규홍 LH 터새로이지원센터장, 안정희 (사)도시재생협치포럼 상임이사, 황종대 광명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의 발제가 이어졌다. 이어서 전광섭 호남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김현 교수(단국대학교 환경원예조경학부), 이재수 교수(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 임상연 박사(국토연구원), 조중연 건축가(한국건축가협회 도시재생위원장), 이주희 의원(광명시의회 복지문화건설위원장)이 토론을 진행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한 정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삶을 바꾸는 철학적 관점, 시민의 힘으로 시작되어야 한다”며
공공․공정․공감의 가치로 함께 잘 사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지향하는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2021년 평생학습의 해를 맞아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국제 인증인 ‘지속가능발전교육 거점센터(RCE)’ 인증에 도전한다. 이에 따라 광명시는 2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UN대학 지속가능발전교육 거점센터(RCE) 인증 추진을 위한 자문단을 구성하고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자문단은 평생교육, 지속가능발전분야, 공교육 학교장 등 분야별 전문가와 마을자치센터, 기후에너지센터, 공정무역센터 등 지역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담당하고 있는 활동가로 구성됐으며 광명시 지속가능발전교육의 비전, 전략수립 등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광명시는 지난해 ‘광명시 지속가능발전 기본 및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비전선포식을 개최한데 이어, 이번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의 인증으로 지속가능발전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국내·외 네트워크 확대 등 대외적인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강대중 RCE 추진 자문위원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은 “광명시가 이번 지속가능발전교육 거점센터(RCE) 인증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교육이 활발해져 시민이 주도하는 지속가능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
- 백신 접종 종료 시까지 예방접종센터의 의료인력 지원, 중증 이상반응 발생 시 후송 및 신속한 치료지원 약속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오는 4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본격화됨에 따라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의 원활한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광명시의사회, 광명성애병원과 의정협의체를 구성했다. 시는 2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박승원 광명시장, 설진원 광명시의사회 회장, 백성준 광명성애병원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종료될 때까지 예방접종센터의 의료인력 지원, 중증 이상반응 발생 시 후송 및 신속한 치료지원 등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원활하고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신속한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하루 빨리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정협의체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의료인력을 확보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해 시민이 불편함 없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는 3월 26일까지 광명시민체육관 실내경기장에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하고 3월 29일 모의훈련을 거쳐, 4월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광명시 도시재생 주택학교 2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광명시는 지난 3월 2일부터 3월 23일까지 광명시 도시재생 주택학교 2기를 운영하여 32명의 수강생 중 2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번 교육은 소규모주택정비사업에 대한 이해와 자율주택정비사업에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였으며, 특히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하고자하는 대상지의 사업성을 검토하여 주민들의 사업이해를 크게 높였다. 이날 수료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수료생 27명 등이 참석했으며 팀별로 소규모 워크숍이 진행됐고 광명동, 하안동 2곳의 사업대상지가 발굴됐다. 광명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이 두 대상지의 주민들이 자율주택정비사업 추진을 희망하는 경우 주민합의체를 구성해서 사업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4주간 온·오프라인 교육과정을 마친 주민들의 수료를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항상 광명시 도시재생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등을 통해 주거환경정비를 자생적으로 이끌어가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하반기에 광명시 도시재생 주택학교 3기를 개강할 예정으로 주택학교 3기에서는 원도심 주민들이 많은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2021년 상반기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가 24일 개회식을 통해 본격 시작을 알렸다. 개회식에는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윤종군 도 정무수석, 김영철 도 소통협치국장,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 등 관계 도의원과 공무원, 도민, 언론인 등이 참석해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의 시작을 축하했다.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지방 분권시대를 맞아 경기도의 지역적 강점과 특징을 살려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책들을 개발하는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의 장이 만들어졌다”며 “공론의 장에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도민들을 더 잘 살게 만들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은 “정책토론 대축제는 우리 시대에 무엇이 필요한지, 시대적 가치를 토론하는 참된 공론의 장이다”라며 “도민의 다양한 목표를 모아 그 틀로 더욱 성숙한 지방자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은 “이제는 도민들도 정책토론 대축제를 통해 집행기관에 직접적으로 제안할 수 있다”며 “도민 스스로가 제안할 수 있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3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노인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시는 급격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지역 실정에 맞고 실효성 있는 노인복지정책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11월 노인위원회(50명)를 구성했다. 이날 회의에는 노인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승원 광명시장, 노인위원회 위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공동위원장·부위원장 선출, 원혜영 전 국회의원 특강, 분과별 활동 안내, 공지 사항 순으로 진행됐으며 공동위원장에는 고완철 위원, 부위원장에는 강석도 위원이 선출됐다. 특히, 위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마련된 특강에는 30년 정치생활 은퇴 후 웰다잉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원혜영 전 국회의원이 ‘노령사회의 행복 내가 결정하는 나의인생’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 위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광명시 노인위원회는 건강증진분과, 일자리분과, 사회안전망분과 3개 분과로 나눠 공동위원장과 부위원장, 분과장을 중심으로 노인복지사업 발굴 및 개선방안 마련, 노인의 교육·권익 보호·일자리·여가·사회활동 활성화 방안 제시 등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노인위원회가 노인정책을 직접 만들고 평가하고 많이 토론하시기
광명시 충현도서관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독서 공간 뿐 아니라 시민 소통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광명시는 도서관 재개관을 기념해 22일 충현도서관 4층 커뮤니티 공간에서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시의원, 도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가운데 소규모로 진행됐다. 충현도서관은 2009년 3월 소하어린이도서관으로 개관 후 2012년 종합자료실을 2층에 마련하여 일반도서관으로 재개관했다. 2020년 생활 SOC 복합화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사업비 13억6000만원(도비 4억, 시비 9억6000만원)을 확보해 지난해 10월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 이달 17일 완공했다. 충현도서관은 연면적 1,371.41㎡ 지상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규모로 2층 종합자료실, 3층 유아·어린이자료실, 4층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했다. 광명시는 3층, 4층에 있던 영유아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을 통합해 3층에 유아·어린이자료실을 조성하고 영어도서관과 수유실을 만들었다. 4층은 휴게공간, 문화교실, 소통의방(동아리방), 도시락코너, PC공간 등 주민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했다. 또한 각 층마다 휴게공
광명시 광명4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민천기)는 지난 19일 관내 무지개어린이공원에서 주민자치회 외 9개 단체원 등 주민들과 함께 봄맞이 꽃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꽃심기 행사는 봄을 맞아 공원을 찾는 주민들에게 다양한 꽃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으며, 꽃심기 참여 주민들은 지난 17일 사전 개간 작업을 하고, 19일 봄꽃(팬지, 비올라 등) 1000여 포기를 심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어려운 시기지만 예쁜 꽃을 보면서 힘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상화 주민자치회장은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는 광명4동에 봄꽃과 같은 따뜻한 행복이 가득 차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 봉사활동에 많은 단체원과 주민들이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행사에 참여한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민천기 광명4동장은 “광명4동의 발전을 위해 이번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동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 심은 꽃이 광명4동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3월 22일 철산주공 8·9단지 재건축정비사업에 따른 도덕초등학교 증축공사 사전협의회를 진행했다. 광명교육지원청은 2019년부터 유관기관 및 지역사회 관계자 간담회, 학부모 설명회를 비롯하여 2020년 교육지원청ㆍ학교간 휴교추진 T/F 협의체를 구성하여 각 부서별 업무추진 사항 공유 및 시기별 추진사항을 총괄 점검하여 도덕초 휴교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하였다. 이번 사전협의회 또한 도덕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정적인 교육환경 조성 마련의 일환으로 교육장 및 공사 현장 관계자 등 총 20여명의 관련자가 참석하여 2022학년도 적기 재개교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였다. 협의는 ▲설계도면 검토 및 추진일정 검토 ▲부서별 협조를 통한 업무진행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적용 등으로 진행되었다. 개별화, 맞춤형 학습지원을 통한 공간혁신,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을 통한 스마트 교실, 지역사회와 연계된 학교 복합화, 친환경 건축기법을 사용한 그린학교 조성 등 학생중심의 학교시설 구축을 위해 마련된 이번 협의회는 담당자간 의견 공유 및 원활한 공사진행을 위한 소통의 기회가 되었다. 김광옥 교육장은 “재건축정비사업에 따른 학교 증·개축 공사를 통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