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향후 4년 동안 도교육청 금고 업무를 담당할 차기 금고를 일반경쟁 방식으로 지정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공고는 기존 금고 약정이 오는 12월 31일자로 만료됨에 따라 차기 금고를 지정하기 위한 것으로 차기 금고는 2022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4년 동안 도교육청 소관 현금·유가증권의 출납·보관, 그 밖의 금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차기 금고 지정 신청 자격은 도내 본점 또는 지점을 둔 금융기관으로 신청 희망 금융기관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도교육청에 신청서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오는 10월 도의원, 금융전문가, 회계사 등으로 구성한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심사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기관을 차기 금고로 지정할 예정이다. 평가 항목과 배점은 ▲금융기관 대내외 신용도·재무구조 안정성(25점), ▲교육청 대출·예금금리(23점), ▲교육수요자·교육기관 이용 편의성(18점), ▲금고 업무 관리능력(27점), ▲교육기관 기여·교육청 협력사업(7점) 등이다. 한편, 도교육청 2020회계연도 자금 규모는 교육비특별회계, 기금을 합해 약 18조 5,470억 원으로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크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6일부터 30일까지 ‘우리 마을 특별한 학교도서관 탐방 후기’를 공모한다. 이번 공모는 도민 대상으로 특색 있는 학교도서관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해 학교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고자 도교육청이 마련했다. 응모를 원하는 사람은 ▲학생 활동 중심 학교도서관, ▲마을과 함께 운영하는 학교도서관, ▲문화 체험이 가능한 학교도서관 등을 주제로 작성한 학교도서관 탐방 후기를 공모 사이트(http://naver.me/x9JDrVVG)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공모 결과는 오는 10월에 최종 5편을 선정해 경기도교육청 블로그에 공개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김기훈 도서관정책과장은 “이번 공모는 각 지역에 있는 다양한 학교도서관 활동을 공유하는 계기”라며 “앞으로도 특색 있는 학교도서관을 지속으로 발굴해 활성화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4.16민주시민교육원(원장 전명선)은 9월 6일부터 12월까지 학생이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 역량을 키우는 ‘청소년 시민 과정’을 운영한다. 청소년 시민 과정은 초5~고2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교육원 방문형,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형, 쌍방향 온라인 교육형으로 운영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형은 비대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 주요 교육 내용은 ▲민주시민 이해와 역할 탐색, ▲4.16 세월호 참사 의미 성찰 ▲단원고 4.16 기억교실 탐방, ▲기본권 이해 등이다. 참여 신청 방법은 교육원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가능 일자를 확인하고 교육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신청은 학급을 기본으로 하지만 중, 고는 자유학년제,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과 연계해 신청할 수 있다. 4.16민주시민교육원 전명선 원장은 “이번 청소년 시민 과정은 학생들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고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 시민 과정 관련 궁금한 사항이나 자세한 사항은 4.16민주시민교육원 교육연수부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1일 학교 석면 해체·제거 담당자의 업무 이해를 돕기 위한 학교 석면 해체·제거 업무편람 ‘석면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발간·배포했다. 업무편람은 학교 석면 해체·제거사업 절차와 주요 사례를 통해 석면제거 담당자의 업무 역량을 키우고, 석면 해체·제거 시기와 단계별 주요사항을 안내해 사업 추진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이번이 첫 발간이다. 배포 대상은 석면 해체·제거사업을 추진하는 도내 각급학교와 교육지원청, 도교육청 각 부서이며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자료를 열람·활용할 수 있도록 전자 책 형태로도 제작했다. 업무편람 주요 내용은 ▲학교 석면해체·제거사업 이해, ▲석면 해체·제거사업 신청·모니터단 구성 절차, ▲석면 해체·제거 추진 계약 사례, ▲석면 해체·제거 설명회 개최 절차, ▲석면 해체·제거 점검 주의사항, ▲석면 해체·제거 관련 과업 지시서 예시 등이다. 도교육청 김이두 시설과장은 “잦은 법 개정과 학부모 인식 변화로 인해 그동안 현장 업무 담당자가 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에 발간한 업무편람이 담당자 실무를 지원하고, 학교 여건과 특성에 맞는 석면 해체·제거사업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다음 달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직업계고 졸업 예정자를 위한 채용박람회를 경기도청, 경기고용노동지청과 협력해 공동으로 개최한다. 채용박람회는 경기고용노동지청이 9월 1일부터 10월 8일까지 온라인으로, 경기도교육청은 9월 8일부터 15일까지 수원과 고양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경기도청은 10월 25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한다. 참여 기관은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청, 경기고용노동지청, 경기도일자리재단,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 경기도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각 기관 채용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접수하면 된다. 홈페이지는 도교육청은 g-dalgona.kr, 경기도청은 www.jobaba.net, 경기고용노동지청은 경기청년온잡.com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경기도교육청 취업지원센터 홍보관, ▲고졸인재 구직 상담관, ▲고졸 인재 채용 특별관 등을 운영한다. 도교육청 김은정 미래교육정책과장은 “이번 박람회는 졸업을 앞둔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직업계고 졸업 예정자와 일자리를 연계하는 지원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30일 2021년도 제2회 초졸ㆍ중졸ㆍ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명단과 개인별 성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달 11일 시행한 제2회 검정고시에는 6,370명이 응시해 5,387명이 합격했다. 급별 합격자 수는 초졸 536명, 중졸 1,230명, 고졸 3,621명이다. 이번 검정고시 합격률은 84.57%로 2021년 제1회 검정고시 합격률 87.33% 대비 2.76%포인트 줄었다. 급별 합격률은 초졸 96.23%, 중졸 85.48%, 고졸 82.78%다. 최고 득점자는 전 과목 만점을 기록한 초졸 박○○(여, 20세) 외 44명, 중졸 최○○(남, 14세) 외 32명, 고졸 길○○(남, 16세) 외 76명이다. 최고령 합격자는 초졸 윤○○(남, 81세), 중졸 강○○(여, 79세), 고졸 김○○(여, 76세)이며, 최연소 합격자는 초졸 김○○(여, 11세), 중졸 홍○○(남, 11세), 고졸 류○○(남, 12세)이다. 검정고시 합격자 명단과 개별 성적은 도교육청 홈페이지 인사/채용/시험/시험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는 도교육청 평생교육복지과(031-820-0888)로 하면 된다. 도교육청 김계남 평생교육복지과장은 “코로나1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8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2022년 혁신교육지구 운영을 위해 도내 25개 교육지원청과 함께 31개 시군 기초지자체를 만난다. 찾아가는 협의회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교육장이 올해 초 부속 합의 후 추진하고 있는 지역 교육정책 추진 상황을 함께 살펴보고, 지역별 새로운 교육 요구를 반영해 2022 혁신교육지구 운영 사업과 규모를 논의하는 자리다. 혁신교육지구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소통・협력해 지역 특색을 살린 교육공동체를 만들자는 취지로 경기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약한 지역으로 2011년 시즌Ⅰ, 2016년 시즌Ⅱ 시작에 이어, 올해는 31개 시군이 모두 참여하는 시즌Ⅲ 운영 첫해다. 도교육청은 협의회를 통해 ‘교육자치, 교육협력, 미래교육’이라는 혁신교육지구의 가치는 지속하면서 지역마다 처한 감염병 위기와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요구를 교육지원청과 기초자치단체가 구체화하고 2022년 사업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활발한 논의를 지원한다. 또, 여러 지역이 함께 제안하는 의견과 고민은 도교육청 각 부서와 공유해 2022 경기교육정책 수립을 검토할 계획이다. 혁신교육지구별 찾아가는 협의회 장소와 일정은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시군 실무
경기도교육청(이재정 교육감)이 9월 4일 ‘2021 학교민주시민교육 국제포럼’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2019년부터 학교민주시민교육 방향과 새로운 틀을 찾기 위해 진행한 국제포럼은 올해 ‘코로나19 시대를 건너는 방법, 시민성’을 주제로 진행한다. 1부는 페르난도 엠 라이머스(Fernando M. Reimers 하버드 교육대학원)교수가 ‘연대와 공감으로 만드는 미래교육의 기반, 시민성’으로 기조 강연하고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대담을 진행한다. 2부는 ▲교육과정과 시민성, ▲디지털 시민사회와 이해ㆍ활용능력, ▲공존의 시민성이라는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참가자가 선택해 참여하는 주제토론을 진행한다. ‘시민성 함양을 위한 2022개정교육과정의 방향’은 교육과정 전문가와 연구자, 현장교사가 참여해 민주시민교육이 학교교육과정으로 자리 잡는 방안을 나눈다. ‘코로나 이후 디지털 시민사회와 리터러시’는 청소년들이 직접 발제자로 참여해 미디어와 디지털 사회에서 시민성이 어떻게 발휘되어야 하고 학교현장에서 필요한 미디어교육은 무엇인지 토론한다. 또, 학생, 교사, 작가가 각각 비대면으로 교육을 이어가는 학교와 그 안에서 새롭게 조성되는 학생 인권 실태를 어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5일 국내외 외국어교육 활동 나눔을 위한 융합외국어교육 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교과나 주제 중심으로 융합한 프로젝트를 외국어로 활동한 교육 사례를 국내외 학생과 교사가 함께 공유하면서 2014년부터 지속한 국제 교류 활동을 활성화하고자 도교육청이 마련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국내 학생, 교사 100여 명, 미국, 영국, 일본, 인도, 이탈리아, 아르메니아 등 해외 학생, 교사 50여 명이 참여하며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컨퍼런스는 ▲경기형 융합외국어교육 사례 소개, ▲해외 외국어교육 사례 나눔, ▲국제 교류 활동을 통한 세계시민 가치 공유, ▲외국어교육 발전 방안 등을 주제로 학생과 교사별로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강원하 융합교육정책과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그동안 진행한 국제 교류 활동을 토대로 융합외국어교육 활동을 발전하기 위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외국어교육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학생들이 국제 감각과 소양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4일 장애학생 정보화 능력 향상과 건강한 여가 활동을 위해 ‘2021 경기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경기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장애학생이 갖고 있는 IT 기기 활용 능력 등을 향상하고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실시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며 참가자는 소속 학교에서 참가할 예정이다. 이날 대회는 정보경진대회와 e스포츠대회로 나눠 진행한다. 정보경진대회는 아래 한글, 파워포인트, 인터넷 검색 등 12종목에 55명이 참여하고 e스포츠대회는 키넥트, 스포츠 육상, 오델로 등 6종목에 58명이 참여한다. 도교육청 김선희 특수교육과장은 “이번 대회는 예전에 다함께 모여 진행했던 것과 달리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인 만큼 리허설 등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실시 방법 등을 사전에 안내하고 운영하는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그동안 연습한 종목에서 마음껏 능력을 펼치고 다른 학생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종목별 1팀은 다음 달에 열릴 2021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본선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0일 기정예산 17조 469억 원보다 1조 7,310억 원 늘어난 ‘2021년 경기도교육비특별회계 제2회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 18조 7,779억 원을 경기도의회에 제출한다. 도교육청은 학교·지역 특색을 반영한 경기미래교육을 추진하고, 2학기 전면등교 대비 과밀학급 해소와 교육환경 개선 등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번 예산안을 편성했다. 추경 예산안 가운데 세입 예산은 ▲중앙정부 이전수입 1조 4,796억 원, ▲지방자치단체 이전수입 2,512억 원 등 모두 1조 7,310억 원이다. 세출 예산안은 총 1조 7,310억 원으로 ▲미래교육 수요 대응 2,846억 원, ▲과밀학급 해소·학교 안전망 강화 3,590억 원, ▲교육환경 개선 확대 3,583억 원, ▲재정 건전성 확보 4,563억 원, ▲기타 사업 2,728 억 원을 반영해 편성했다. 세출 예산안 가운데 미래교육 수요 대응 사업으로 ▲학생용 스마트 기기 지원 1,818억 원,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지원 1,028억 원 등 모두 2,846억 원을 편성했다. 과밀학급 해소·학교 안전망 강화 사업에는 ▲학교 신․증설 추가분 8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공사관리와 물품계약 분야 청렴도 향상을 위해 20일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맞춤형 청렴교육을 한다. 도교육청은 2021년도 청렴도 향상을 위한 주요 업무 분야로 공사관리와 물품계약 분야를 선정, 집중 관리와 업무를 개선하고자 해당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마련했다. 교육은 업무담당자 500여 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정승호 청렴교육 전문강사가 청탁금지법과 공무원행동강령,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안내하고, 청렴도 향상방안을 논의한다. 도교육청 박상열 반부패청렴담당서기관은 “도교육청은 경기교육의 기본가치인 청렴 실현을 위해 다양한 청렴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교육은 업무담당자의 청렴이 우리 사회에서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