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8일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지역 중심 경기미래학교 담당자 협의회’를 열고 지역 특색을 살린 경기미래학교 추진 방안을 모색한다. 지역 중심 경기미래학교는 지역 특색과 교육공동체 요구를 함께 반영해 지역 특성을 담은 상상과 도전을 실천하는 학교를 말한다. 올해 3월 시흥에 개교한 ‘군서미래국제학교’가 한 모델이다. 이 학교는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함께 어울려 중국어, 러시아어 등 언어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등을 무학년제로 운영한다. 이번 협의회는 지역 특색을 살린 경기미래학교를 추진하기 위해 ▲군서미래국제학교 추진 사례 공유, ▲지역 교육환경 분석, ▲지역별 미래학교 추진 위원회 운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황윤규 미래교육정책과장은 “이번 협의회는 상호 소통과 협의를 통해 경기미래학교 철학과 방향을 공유하고 지역중심 경기미래학교 추진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라며, “학생이 맘껏 상상하고 도전을 펼칠 수 있는 지역 중심 경기미래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내년 3월 경기미래학교 다른 모델인 문화예술 중점으로 운영할 ‘신나는학교’를 안성에 개교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신축 학교에 경기미래학교 공간이 구현될 수 있도록 교육시설사업 설계공모제도 운영 지침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설계공모제도는 학교, 체육관, 직속기관 등 도내 교육시설 신·증축 사업을 진행할 때, 설계공모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설계안을 평가·선정하는 제도로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해왔다. 도교육청은 ‘경기미래학교 공간 계획’항목을 설계공모 심사위원 평가 항목으로 신설하고, 세부항목으로 실내 광장, 학교 숲 조성 계획을 배점에 반영하도록 했다. 또 설계공모 지침서에 경기미래학교 공간계획을 반영하고, 설계공모 참가자가 경기미래학교 공간계획 공모안을 의무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도내 모든 신축 학교 사업은 공모과정에서부터 경기미래학교 공간 설계를 바탕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개정 운영지침은 5일 공고부터 적용된다. 도교육청 김이두 시설과장은 “설계공모 운영지침에 경기미래학교 공간 계획을 직접 반영해 실내 광장, 학교 숲 등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미래 학교 공간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며 “공모를 통해 지역 여건과 학교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미래학교 공간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4월 5일부터 4월 30일까지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을 위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021년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실태조사는 학생이 가정에서 학교폭력 실태조사 홈페이지(http://survey.eduro.go.kr)에 개별 접속해 별도 회원 가입 없이 인증번호를 확인한 뒤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참여가 가능하다. 실태조사 참여 과정에서 소외 학생이 없도록 맞춤형 기술을 지원한다. 시각장애 학생에게는 음성 지원과 단축키를 활용해 화면에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하고, 다문화가정 학생에게는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태국어·필리핀어·러시아어 등 총 7개 언어로 지원한다. 실태조사 결과는 9월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서 학교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심한수 학생생활인권과장은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학생 참여를 적극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일 오후 성남시 수정구 보건소를 방문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코로나19 백신접종 현장을 살피고 보건소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은 보건․특수교사 코로나19 백신접종이 8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접종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이날 이 교육감은 백신접종 대상자인 성남 혜은학교 교직원들의 접종 상황을 점검했다. 성남시 수정구 지역의 경우 보건소에서 접종 준비가 빨리 끝나 학교와 협의를 거쳐 2일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이 교육감은 접종에 따른 건강상 이상은 없는지 백신접종 대상자인 성남 혜은학교 교직원들을 직접 확인하며 앞으로 예의 주시하도록 당부한 뒤 교직원과 보건소 의료진 관계자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편, 경기도 보건·특수교사 본격 접종은 8일부터 동의자를 대상으로 학교주소 기준 관할보건소에서 실시한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도교육청과 도교육청 딸림 기관을 대상으로 4월 한 달 동안 세월호 추모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교원을 향한 추모의 뜻을 기리고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매해 4월을 추모 기간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사고 7주기 당일인 16일에는 도교육청 남·북부청사와 교육지원청, 학교 등 모든 딸림 기관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정해 1분 동안 사이렌을 울리고 묵념 등을 통해 추모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도교육청은 추모 기간 동안 전체 기관 여건에 맞게 노란리본 달기, 추모글 남기기, 안전교육 등 추모 행사를 하도록 안내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1일 남부와 북부청사에 4.16을 기억하는 펼침막을 걸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1일 기정예산 15조 9,218억 원보다 1조1,251억 원 늘어난 ‘2021년 경기도교육비특별회계 제1회 추가경정 세입ㆍ세출 예산안’ 17조 469억 원을 경기도의회에 제출한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등교ㆍ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방역 인력, 교육환경개선 지원 등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경기미래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 추경 예산안을 마련했다. 도교육청 추경 예산안 가운데 세입 예산은 ▲중앙정부 이전수입 5,736억 원, ▲지방자치단체 이전수입 1,983억 원, ▲ 기타수입 1,878억 원 ▲전년도 이월금 1,654억 원 등 총 1조 1,251억 원이다. 세출예산안은 총 1조 1,251억 원으로 ▲인건비ㆍ교육복지 지원 3,484억 원, ▲학교신증축 2,645억 원,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2,104억 원, ▲미래교육지원 472억 원, ▲교육과정 다양화ㆍ체육교육 강화 47억 원, ▲유아ㆍ특수교육지원 897억 원, ▲교육행정일반 155억 원, ▲교수-학습 활동지원 197억 원, ▲ 교육지원청ㆍ직속기관 현안수요 1,150억 원, ▲예비비 100억 원을 반영해 편성했다. 세출예산안 가운데 쾌적하고 안전한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31일 ‘2021년 사회단체보조금 지원 사업’운영 단체 20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회단체보조금 지원 사업은 교육·학예 관련 사회단체를 지원해 공익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학생인권, ▲학생안전, ▲대안교육, ▲학생·학부모 지원 등 6개 분야로 진행한다. 선정된 단체는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모두의 꿈을 실현하는 경기 미래교육정책 컨퍼런스, ▲거리이동버스쉼터를 통한 길거리 대안학교 운영, ▲기후위기시대 청소년 기후극복 프로젝트 운영, ▲다문화 청소년 한국적응 프로그램, ▲경기도 학생 자율동아리 자랑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김계남 평생교육복지과장은 “경기교육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선정된 사회단체를 지원해 경기도교육청이 권장하는 공익사업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2020년에는 사회단체보조금 지원 사업에 21개 단체를 지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021년도 경기도교육전문직원 임용후보자 공개전형’기준과 시행 요강을 30일 발표했다. 이번 공개전형으로 선발하는 교육전문직원은 장학사와 교육연구사 175명이다. 분야별로는 일반전형 165(유아 6, 초등 71, 중등 84, 특수 4)명과 전문전형 10(원격연수기획 1, 학생교육기획 1, 안전교육기획 1, 학교폭력 6, 생활교육 1)명을 선발한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최초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험을 도입해 교육전문직원으로서의 직무적합성을 평가한다. 평가위원들이 응시자 한 명을 20분씩 대면평가로 진행하던 방식을 90분 역량평가시스템 활용 평가로 바꿨다. 평가자가 응시자를 평가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주관이나 외부요인 영향을 최소화하여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5월 22일 시행하는 1차 시험내용은 ▲교직·교양, ▲교육과정, ▲정책논술, ▲온라인 근무평가로 지난해와 동일하며 1차 합격자 발표일은 6월 1일이다. 최종 합격 인원의 2~3배수로 선발한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6월 5일 첫 AI 직무적합성 평가를 하고, 같은 달 12일에 ▲정책토의·토론, ▲기획발표를 거쳐 7월 2일경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올해 ‘경기꿈의학교’ 2,029교를 선정해 29일 발표했다. 경기꿈의학교는 학교 안팎의 청소년이 자신의 꿈 실현을 위해 스스로 기획, 도전하면서 삶의 역량을 기르는 학교 밖 교육활동으로 도교육청이 2015년부터 시작했다. 꿈의학교는 ▲학생이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 ▲마을교육공동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경기도 내 기업과 기관 등이 교육의 공공성을 갖고 학생의 꿈을 돕는 ‘다함께 꿈의학교’3개 유형으로 운영한다. 이번에 선정된 꿈의학교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 1,006교,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920교, 다함께 꿈의학교 103교다. 선정된 꿈의학교는 5월 이후 각 꿈의학교 일정에 따라 개교해 12월까지 운영한다. 꿈의학교 학생모집 시작은 5월 3일부터 마을교육공동체 홈페이지(http://village.goe.go.kr)를 통해 가능하며 그 결과는 각 꿈의학교 일정에 따라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신청 대상은 도내 초·중·고등학생이거나 이들과 같은 나이의 학교 밖 청소년이다. 도교육청 김경관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장은 “올해 7년차에 접어든 경기꿈의학교는 마을 안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6일 남양주시 역사체험관 ‘리멤버(REMEMBER) 1910’개관식에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해 조광한 남양주시장, 이종찬 전 국정원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역사체험관 리멤버 1910은 일제가 강제로 우리나라 통치권을 빼앗은 1910년 경술국치를 기억하고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애국심을 기리기 위한 공간이다. 이 교육감은 “우리 학생들이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고 다시 되새겨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민족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역사체험관 리멤버 1910이 역사 현장에서 학생들이 체험하고 함께하면서 행동으로 옮기는, 삶 교육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육감은 개관식 뒤 참석자들과 역사체험관 안 역사 법정에서 이완용 반민족행위 모의재판을 관람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021년도 청렴정책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반부패ㆍ청렴문화 정착을 위해 ▲구성원과 함께하는 청렴생태계 조성, ▲부패방지제도 구축과 운영, ▲부패취약분야 청렴도 제고, ▲청렴행정ㆍ청렴문화 공유와 확산 등 4대 추진전략과 81개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특히 올해는 청렴 업무 부서장 책임제, 고위공직자 릴레이 청렴 인터뷰, 근무시간 중 직무 관련 강의료 받지 않기 대상 확대 등 고위공직자의 청렴 책임성을 더욱 강화했다. 도교육청은 청렴도 측정 결과 나타난 내ㆍ외부 부패취약분야를 개선하기 위해 부패행위 집중신고기간 운영, 예산 부당집행 집중감사를 실시하고, 음주운전 근절전담팀 운영과 금품ㆍ향응수수 비위자 청렴교육 의무이수제 등으로 부패행위자 처벌과 관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정기 갑질 실태조사를 실시해 상호존중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기존 청렴교육과는 별도로 갑질 예방 교육을 전 기관이 연 1회 의무 실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미래세대를 위한 청렴교재 개발 보급, 청렴콘텐츠 공모전 개최, 스포츠 스타와 함께하는 청렴 운동부 유튜브 채널 운영 등 교육수요자의 눈높이에서 함께 즐기고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학교 안 평화문화 확산을 위해 3월부터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학교폭력예방 뮤지컬 공연’을 펼친다. 도교육청은 학교폭력 가운데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사이버폭력 등 정서 폭력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생 중심 체험활동으로 학교폭력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뮤지컬 공연을 기획했다. 뮤지컬(문화팩토리 마굿간)은 ‘정서적 폭력과 방관자’를 주제로, 학교폭력과 학생의 학교생활에 대한 고민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학생이 무대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뮤지컬은 26일 안양시 대안중학교를 시작으로 12월까지 초‧중‧고 25개 학교, 12,000여 명 학생을 대상으로 공연한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로 인해 집합이 어려운 경우 교실이나 가정에서 실시간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도교육청 학생생활인권과 심한수 과장은 “학생이 머리로만 이해하는 기존 강의식 예방 교육에서 벗어나 문화예술 체험으로 가슴으로 느끼는 예방 교육을 활성화해 학생 스스로 학교폭력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처음 시작한 학교폭력예방 뮤지컬 공연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