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학교 방문 사전 예약 시스템으로 학교 무단 침입을 막고 교육활동 보호에 나선다. 또 민원 상담 챗봇을 도입해 교원의 단순문의 전화응대를 줄이고 온라인 대민 소통을 확대한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은 2024 교육활동 보호 강화 종합대책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학부모 소통 시스템을 마련한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도교육청은 학교에서 수업 중인 교사를 예고 없이 방문해 교육활동에 지장을 주는 사례 등을 예방하고 학부모-교직원 간 효율적인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도내 68교에서 ‘학교 방문 사전 예약 시스템’을 4월 중 시범 운영한다. 학교 방문 사전 예약 시스템은 카카오 채널에서 학교 이름을 검색한 뒤 방문 목적, 방문 대상, 방문 일시 등을 입력하고 예약 승인을 받는 절차로 이루어진다.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학교에서 활용이 가능한 사전 예약 시스템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시스템의 활용성, 편의성 등을 검토해 개선을 제안하는 등 학교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직원의 단순문의 전화응대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온라인 대민 소통 기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도교육청 누리집에 ‘민원 상담 챗봇’ 도입을 추진한다. 오는 6월
경기도 소재 초등학교 학생 10명 중 8명인 85.8%가 생존수영교육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 87.6%, 학부모 81.6%도 생존수영교육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2023 생존수영교육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3월부터 12월까지 생존수영교육에 참여한 31개 지역 1,343교 262,627명 중 초등학생 57,062명, 교사 4,645명, 학부모 43,116명이 응답했다. 학생 응답자의 85.8%가 ‘생존수영 수업이 재미있었다’고 답변했고, ‘나는 물건의 도움 없이 10초간 물에 떠 있을 수 있다’에 68.2%, ‘물에 자신감이 생기고 두려움이 사라졌다’에 74.8% 가‘그렇다’로 응답했다. 이는 생존수영교육의 목적인 학생들이 수중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교사 92.2% 가 ‘생존수영 강사는 수영교육 교수 능력이 뛰어났다’고 응답했고, ‘생존수영 수업은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진행되었다’는 질문에 97.3%가 ‘그렇다’라고 응답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학부모 77.4% 이상은 ‘생존수영 수업이 위기 상황에서 적용가능한 프로그램으
경기도교육청(임태희 교육감)이 25개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을 배치해 학교폭력 사안 처리 전문성과 공정성을 강화한다. 도교육청은 지난 1월부터 교육지원청별로 전담조사관을 모집·공고해 지원자 총 783명 중에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심사 후 최종 700여명을 위촉했다. 전담조사관은 학교폭력 업무·생활지도 및 학생 선도 경력, 사안 파악·정리 역량을 갖춘 퇴직교원, 퇴직경찰, 청소년 선도·보호·상담 활동 경력자 중에서 선발했다. 오는 3월 2일부터 학교 현장의 학교폭력 사안 처리를 지원한다. 도교육청은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제도의 학교 현장 안착과 전담조사관 역량 강화를 위해 19일부터 29일까지 연수를 운영한다. 이번 연수는 ▲사전연수(영상) ▲공통 과정(소양 과정) ▲실습(실무과정) 중심의 단계적 연수로 구성해 전담조사관의 전문성을 신장한다. 사전연수는 ▲아동학대·성폭력예방교육 ▲학교장자체해결 및 관계회복 프로그램의 이해 ▲학교폭력 사안처리 방법에 대해 강의한다. 소양 과정은 ▲학교문화의 이해 ▲학교폭력 제도 및 관련 법령의 이해 ▲학교폭력 사안조사 및 보고서 작성법의 이해 ▲조사관-SPO 협력 방안 등 사안처리 절차를 안내한다. 실습 과정은 ▲면담
경기도교육연수원(원장 박교선)이 13일 연수원에서 ‘2024 신규임용예정 교사 직무연수’일환으로 교육감 현장 특강을 진행했다. 앞서 연수원은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신규임용예정 교사 3,144명( 유치원 99명, 초등 1,444명, 중등 1,601명)을 대상으로 신규임용예정자 직무연수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날 현장 특강에서 임태희 교육감은 직접 ‘새로운 출발, 함께 만드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함과 동시에 현장 중계도 실시했다. 임 교육감은 특강에서 “교육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하며 명예롭고 행복하게 교직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며 “선생님과 학생들 간의 교육활동으로 우리 교육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육감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심 주체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들이 성장하는 만큼 학생들도 성장한다”며 “신규교사로 애로사항 발생 시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제도 등을 활용해 달라 ”고 당부했다. 연수생들은 경기 교육의 정책 기조인 ‘자율, 균형, 미래’를 공유하는 자리에서 교육감의 응원과 격려로 교사로서 힘찬 새 출발과 처음의 의미를 다짐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박교선 경기도교육연수원장은 “첫 발령을 앞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7일 민주, 평화, 통일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의 특성을 반영해 국적 있는 교육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날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부의장 홍승표)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한 뒤 적극적인 교육협력을 당부했다. 신년인사회에는 임 교육감을 비롯해 민주평통 김관용 수석부의장, 홍승표 경기부의장,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염종현 도의회 의장, 홍기현 남부경찰청장,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등 정부와 지자체 주요 인사 6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요 순서는 ▲자유, 평화, 번영의 한반도 기원을 위한 기념행사 ▲통일 기원 탈북 여성 합창단 공연 ▲수석부의장 기조강연 ▲통일연구원장 특별강연 순으로 진행했다. 임 교육감은 축사에서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여기에 계신 모든 분의 꿈과 희망일 것”이라며 “경기교육은 그런 특성을 반영해 국적 있는 교육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교육은 민주의 가치가 얼마나 어렵게 지킨 가치인지,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야 할 숭고한 가치인지 학생이 알게 하겠다”면서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
차량 이용이 많은 설 연휴 기간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도 산하 교육기관 주차장 1,400여 곳이 무료 개방된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은 설 연휴 동안 경기도를 방문하는 귀성객과 지역주민의 주차 편의를 위해 산하 교육기관과 학교 주차장을 무료 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주차장 무료 개방 운영 기간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2월 9일(금)부터 2월 12일(월)까지 4일간이다. 개방 기관은 경기도교육청을 포함한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도서관, 연수원 등 산하 교육기관과 도내 학교 등 총 1,400여 개다. 개방 시간은 학교나 기관에 따라 개별적으로 정하거나 종일 운영한다. 설 연휴 기간 무료 개방하는 주차장 정보는 공유누리(대국민 공공개방자원 공유서비스, www.eshare.go.kr) 또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연휴 하루 전인 2월 8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개방 주차장 이용자는 긴급 상황을 대비해 차량 앞면에 반드시 연락처를 남겨야 하며, 교육시설인 만큼 학생 안전사고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도교육청 박만영 재무관리과장은 “설 연휴 기간 학교시설 주차장 무료 개방을 통해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고 귀성객의 주차 편의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면서 “안전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024. 2. 2.(금)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을 방문하여, 직원들을 격려하고 광명 해오름 공유학교 추진 등 광명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이용현)은 2024년도 광명지역 현안사안으로 광명 해오름 공유학교 추진 계획을 설명하였다. 광명교육지원청은 광명지역 학교부지 두 곳에 학교 밖 돌봄 및 방과후 프로그램 특화 공유학교인 ‘늘봄공유학교’와 미래융합형 지역 인재 역량을 지원할‘미래융합형공유학교’를 각각 계획하고 있고, 광명시청과 협력하여 공유학교 추진을 위한 TF를 교육지원청 주관으로 구성하여 운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광명 해오름 공유학교는 나날이 발전하는 희망교육, 학생 스스로 빛나는 미래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학생 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교육과 다양한 학습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지역사회 협력기반 학교 밖 교육활동 플랫폼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학생들이 희망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유연한 형태의 공유학교가 필요하다”며, “광명 해오름 공유학교가 더 넓고 더 깊은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하여 잘 추진되길 바란다”며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설을 앞두고 2일 의정부장암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했다. 이날 오후 북부청사 직원들은 의정부시 저소득 가정, 한부모·조손 가정 아동·청소년 50명에게 위문품을 전달했다. 도교육청은 매해 명절마다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위문품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도교육청 김송미 제2부교육감은 “경기교육 가족들이 따뜻한 설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위문품을 전달한다”라며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나눔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9일 ‘2024년 경기도교육청 업무보고회’에서 “경기도가 교육의 희망을 열고 교육의 새로운 에너지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경기교육의 도약과 교육정책 실현을 위해 29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2024년 경기도교육청 업무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업무보고회는 부서 간 칸막이를 넘어 소통·공감하며 과제 중심 협력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교육감, 제1․2부교육감, 교육장, 직속기관장, 도교육청 부서장을 비롯해 도교육청 자문위원과 과제별 전문가그룹 13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경기교육 정책의 현장 안착과 정책 추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부서별 발표 중심에서 ‘주제별 주요 과제 보고’와 ‘부서별 현안 사항 보고’ 방식으로 진행했다. 주제별 주요 과제는 ▲학력향상 ▲교육활동 보호 ▲학교자율역량 강화 ▲지역교육협력 4가지이다. 각 주제와 관련한 여러 부서가 업무보고를 진행하고 전문가그룹과 토론을 진행해 균형 있는 의사결정과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전문가그룹과 함께하는 업무보고는 처음이다. 학력향상을 위해 학생 맞춤형 교육, 에듀테크 활용, 진로교육, 교원 역량 강화 담당 부서가 협력하고, 학교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경기형 공간재구조화사업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자율과 균형의 지속 가능한 학교, 미래를 위한 공간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했던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을 올해부터 ‘공간재구조화사업’으로 전환한다. 5년간 40년 이상 경과된 노후학교 154교를 미래형 교수학습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40년 이상 경과 교사동에 1조7800억 원을 비롯해 40년 미만 교사동에 4500억 원, 총 2조2300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사전기획부터 설계까지‘사용자 참여 원칙’으로 교육공동체가 원하는 학교를 함께 만들어 간다. 사용자 중심의 교육공간, 학교 비전과 특성, 지역 여건을 반영한 특색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경기형 공간재구조화사업은 ▲(공간재구조화) 40년 이상 경과 노후 교사동 개축 또는 리모델링 ▲(학교단위 추진) 40년 미만 교사동 리모델링 및 스마트 환경조성 ▲(늘봄 연계) 늘봄학교 공간 조성이 있다. 공간재구조화는 ▲공간혁신 ▲스마트교실 ▲그린학교 ▲학교 복합화 핵심요소를 반영해 40년 이상 교사동을 디지털·친환경 기반의 학습·쉼·놀이가 공존하는 미래형 학교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공간혁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2일 “오로지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는 학교 만드는데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날 오전 남부청사에서 열린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주훈지, 이하 경기교총)와 2023년 교섭‧협의 합의서 조인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임 교육감은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라는 문구를 언급한 뒤 “학교를 학교답게 하려면 선생님들을 선생님답게 모셔야 하고, 선생님들이 존중받고 존경받아야 하며 학생은 학생다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이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현장 문제를 보완하고 고쳐 나가겠다”며 “경기교총과 긴밀한 파트너쉽을 형성해 교사가 존경받고 학생이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7월 경기교총의 47개 조 58개 항의 교섭 요구안을 접수하고 11월부터 총 10차례 실무교섭을 거쳐 37개 조 48개 항의 합의안을 도출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교원 인사 및 임용제도 개선 ▲교원 복지 및 근무 여건 개선 ▲교권 및 교원 전문성 신장 ▲ 교육 환경 개선 ▲ 교원단체 지원 사항이다. 임 교육감은 “선생님들이 모든 역량을 학생 교육에 전념하고, 그렇지 않은 일들은 별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5일 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교육활동 보호 종합대책과 관련해 “항상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교권보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오후 남부청사에서 열린 ‘교육활동 보호 종합대책 추진단’ 협의회에 참석해 “실효성이 없고 현장에 부담을 주면 과감하게 수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8월 16일 ‘교육활동 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김송미 제2부교육감을 단장으로 14개 부서가 참여하는 추진단을 구성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도내 권역별 경기교권보호센터 구축과 교육활동 침해 관련 법률·심리상담, 핫라인(1600-8787) 원스톱 지원, SOS! 경기교육법률지원단 법률 자문 및 수임료 지원, 아동학대 신고 대응 교육감 의견서 제출 등의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했다. 올해는 교육활동보호지원팀에서 각 부서가 추진하는 20개 분야 세부과제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향후 지속적 평가와 모니터링 등을 통해 현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14개 부서의 추진 사업 중간 평가, 현장 모니터링 결과 공유, 이행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진단했다. 또 ▲민원대응팀 구성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