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어나서부터 끊임없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고 또 누군가를 평가하고 평가 받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평가와 선택은 순위라는 이름으로 각인되어 우리 삶에 우등과 열등의 잣대를 삼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학교에 다닐 때는 공부라는 평가의 잣대로 사회에 나와서는 능력이라는 평가의 잣대로 우열을 구분 받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선택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상대방을 누르고 서열의 우위에 서기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발전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과도한 경쟁으로 서로 간에 불협화음을 양산하여 분란을 조장하기도 한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공직에 진출하고자 하는 선택을 하였을 때 선거라는 형태의 국가로부터 인정받고 장려하는 형식을 빌려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 선거라는 평가가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못하게 화려한 포장지로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있을 경우 우리는 잘못된 선택으로 잘못된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선거라는 선택으로 평가받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좋은 일을 한다거나 이빨을 웃음으로 포장하여 시민들을 현혹하기도 하는데 눈에 불을 켜지 않고 깜빡 졸다 보면 자칫 웃음에 현혹되어 잘못된 선택과 평가를 하기 십상이다. 그 잘못된 선택과 평가는 몇 년을 두고 후회와 마음의 상처를 만들뿐 아니라 시대를 뒷걸음치게도 만든다.
즉 한표를 잘못 선택하면 몇 년을 후회하게 되지만 아무리 후회해도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선거라는 공식적인 평가가 지나면 그 뒤부터의 평가는 술자리의 안주나 수다 자리의 잠깐 스쳐가는 뒷담화 일 뿐이다. 해서 공식적인 평가는 항상 진중하고 올곧은 마음으로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공식적인 평가가 아닌 사석에서의 평가를 배타시해서도 아니 된다. 어쩌면 사석에서의 평가가 상대에 대한 진솔한 평가 일 수 있고 그것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여론이 형성되고 사회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즉 사석에서의 평가가 품성이나 사회성의 잣대를 삼는 데 가장 정확한 평가 일 수 있다.
그렇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상대의 정확한 진면목을 볼 수 있게 하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된 평가나 곡해된 평가는 상대에게 치명적인 비수로 작용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조직체내에서 조직원간의 대부분 평가는 공식적인 자리를 벗어나 사석에서 뒷담화라는 형식을 빌려 누군가를 평가하거나 평가를 받는다.
술자리나 사적인 만남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게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가 일 것이고 우리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다른 누군가를 평가하고(일명 흉이라 불리는) 어쩌면 그러한 상황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평가는 해도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굉장히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다.
또 공식적인 평가는 수긍하지만 뒷담화는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어쩌면 상대방의 진정한 평가는 사석에서 안주로 삼는 뒷담화에 있을 수 있다. 포장지에 쌓여진 공식적인 평가가 아닌 발가벗겨진 뒷담화에서 그 사람의 허물 벗은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우리는 항상 자신이 선 자리를 자각하고 다른 사람의 허물만을 보려는 평가가 아닌 허물 벗은 모습도 아름답게 보아 주는 마음과 덮어 주려는 따뜻함으로 사회를 물들여 갈 때 내 주변의 모두를 미소 짓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