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소방서(서장 이종충)는 16일 오후, 광명시 광명동에 위치한 광명 제5R구역 대형 공사장을 대상으로 관서장 현장안전지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안전지도는 최근 홍콩 고층 주택단지 리모델링 공사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례 등을 계기로, 고층·대형 건축물 공사장의 화재 위험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현장에는 광명소방서장을 비롯해 소방 및 공사장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공사장 전반에 대한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위험물 임시저장소와 임시소방시설 설치 상태를 확인하고 화기 취급 작업 안전관리 실태 등을 점검했다. 특히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과 현장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아울러 현장 근로자 중 외국인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와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자들에게 반복적인 안전교육과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 강화를 당부했다. 이종충 서장은 “대형 공사장은 작은 부주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계자 모두가 안전관리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완공까지 화재 위험요인을 철저히 점검해 안전한 공사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광명 온(ON)동네 복지관 사업의 일환으로, 철산2동 광명동초등학교 학부모회와 함께 2025년도 5월과 12월에 ‘나눔부채 만들기’와 ‘이야기우체통’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해당 사업은 광명동초등학교 아이들의 사회적 및 정서적 성장을 위한 취지로 기획되었으며, 아이들이 나눔과 자기표현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운영하였다. 더불어, 철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아이디어 공동기획, 홍보물 제작, 학교 홍보 협조 등의 역할을 맡았으며, 광명동초 학부모회에서는 프로그램 운영 총괄, 예산 집행, 참여 독려 등을 담당해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광명동초 이O준 아동은 “제 이야기가 뽑혀서 너무 놀랐고 기뻤어요. 다음에도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광명동초등학교 학부모회 김효정 회장은 “아이들이 스스로 만든 작품이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큰 성취감을 보였다. 복지관과 함께 진행한 프로그램 덕분에 아이들에게 더 폭 넓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이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광명골프연습장과 국민체육센터에서 사업장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소방서와 합동으로 소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날 훈련에서는 실제 상황을 가정해 △화재 대피 절차, △초기 화재 진압 요령, △응급구조 방법 등 다양한 안전 대응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소방서 전문 인력이 함께해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대응 체계를 점검함으로써 실효성 높은 훈련이 이루어졌다. 공사는 이번 훈련을 계기로 직원들의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각 시설의 비상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정기적인 안전점검 및 모의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서일동 사장은 “공사는 이용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안전한 공공체육시설 운영을 위해 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2월 12일 금요일, ㈜카리스바이오(대표이사 윤영섭)의 임직원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광명시 소재 그룹홈 아동·청소년의 따뜻한 연말을 위해 ‘은혜로운 산타(Karis Santaclaus)’ 행사를 진행했다. 본 행사는 2023년도부터 시작되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카리스바이오 임직원들이 산타가 되어 아이들의 사연을 접수받고 직접 손편지·간식·맞춤형 선물을 준비하고 전달하는 나눔 행사이다. 특히 올해는 임직원들이 “작년에 함께 쌓은 추억을 올해도 다시 이어가고 싶다”는 임직원들의 마음을 담아 사랑둥지·꿈둥지·하누리·광명 그룹홈 총 4곳을 방문하여 아이들과 따뜻한 시간을 나눴다. 아이들은 산타로 변신한 임직원들의 방문을 반가워하며 준비된 선물과 간식을 함께 나누었고, 임직원들 또한 아이들이 들려주는 1년의 이야기 속에서 보람과 감동을 느끼며 서로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카리스바이오 윤영섭 대표이사는 “은혜로운 산타는 우리 임직원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행사다. 작년에 아이들과 함께했던 따뜻한 순간들을 올해도 다시 이어갈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앞으로도 카리스바이오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지역사회 나눔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라고
광명소방서(서장 이종충)는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이케아 광명점에서 심폐소생술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겨울철 화재예방의 일환인 ‘119안심콜’ 홍보 캠페인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체험부스 운영에는 광명의용소방대원들이 참여해 시민들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직접 배우고 실습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방문객들은 실제 상황을 가정한 실습을 통해 응급상황에서의 대응 능력을 높였다. 또한 광명소방서는 체험부스와 함께 겨울철 특수시책으로 추진 중인 ‘화재대피 안심콜’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화재대피 안심콜은 자력 대피가 어려운 어린이, 고령자, 장애자 등 ‘피난약자’의 기본 정보를 119상황실에 등록해, 화재 신고가 접수되면 상황요원이 즉시 화재 발생 주소와 일치한 주소에 있는 가입자에게 전화로 대피를 안내하는 제도다. 이는 개인의 건강·의료 정보를 사전에 등록하는 ‘구급 안심콜’과는 목적이 다른, 화재 특화형 서비스라는 점에서 구분된다. 아울러 광명소방서는 응급상황 발생 시 빠른 의료 대응을 할 수 있는 ‘구급 안심콜’도 함께 안내하며, 구급·화재 등 다양한 상황에서 안심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음을 홍보했다. 이
광명시 하안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안명숙)는 지난 9일 국제로타리3690지구 광명수정로타리클럽(회장 한영옥)의 후원으로 관내 취약계층 20가구에 전기담요를 전달했다. 이번 나눔은 광명수정로타리클럽이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 등 겨울철 난방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한 전기담요를 전달하기 위해 진행됐다. 한영옥 회장은 “모든 회원들이 지역 사랑과 나눔의 사명감을 가지고 의미 있는 활동에 힘쓰고 있다”며 “추운 겨울을 앞두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기담요를 전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안명숙 위원장은 “필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물품을 후원한 광명수정로타리클럽덕분에 큰 도움이 됐다”며 “따뜻한 마음이 이웃들에게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전했다. 이재희 동장은 “겨울나기 물품을 준비한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동절기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하안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수현)는 지난 9일 국제로타리3690지구 광명수정로타리클럽(회장 한영옥)의 후원으로 겨울맞이 ‘전기요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했으며, 광명수정로타리클럽은 전기요 20개를 저소득 20가구에 전달했다. 한영옥 회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추운 겨울을 힘겹게 보내는 이웃들에게 마음의 온기를 전하고자 준비했다”며 “올겨울 따뜻하고 건강하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현 위원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한 광명수정로타리클럽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세심히 살피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국태경 동장은 “이웃사랑을 실천한 광명수정로타리클럽 회원 여러분 덕분에 큰 힘이 됐다”며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국제로타리3690지구 광명수정로타리클럽(회장 백승옥)은 지난 9일 겨울을 맞아 광명5동 저소득 독거 어르신들에게 전기요 20개를 전달했다. 이번 전기요 나눔은 광명수정로타리클럽이 연말을 앞두고 관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백승옥 회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경미 동장은 “이웃사랑을 실천해 주신 광명수정로타리클럽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립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은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와 기아AuroLand광명이 주관하는 2025년 기아 지역복지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노인세대의 지역사회 계속 거주를 위한 사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AIP(Aging In Place)는 ‘지역사회 계속 거주’로 직역하며 특히 노인세대가 내 집에서, 내 동네에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나함산)나 여기! 함께 산다!!’는 지속가능한 지지체계가 부족한 노인 1인가구가 지역사회에 계속 거주할 때 익숙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사회활동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소하동에 많은 임대아파트에 고독한 노년기를 보내는 노인세대의 익숙하고 안전한 사회 환경을 조성하고자 산책, 식당, 복지시설, 이웃과의 만남 등의 일상을 함께하는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참여자들은 집 주변의 경험을 통해 이웃, 모임 원들과 추억을 쌓으며 사회적 지지망을 형성한다. 프로그램의 한 참여자는 “소하동에서 처음 가보는 가게들도 있었고, 외로울 때 만날 수 있는 집 근처 친구들도 생겨서 든든하다. 더 활기차고 건강하게 집에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 서은경 관장은 ”어르신들이 심리적으로 편하고 든든하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2일(화),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조성한 ‘철산 명예의 전당: 함께해서 빛나는 사람들’(이하 명예의 전당)의 제막식을 진행했다. 이번 명예의 전당은 자원봉사와 후원을 통해 꾸준히 지역 내 나눔활동에 참여해 온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복지관 1층 로비 내에 설치되었다. 명예의 전당에는 자원봉사자 102명(▲300시간 78명 ▲500시간 24명), 후원자 107명 (▲300만원 75명 ▲1000만원 32명)이 등재되어 지역사회 나눔 문화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 제막식에는 해피모아자원봉사단 9기 박상규 회장을 비롯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자원봉사자‧후원자 7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참석자들은 나눔의 의미를 함께 나누며 지역사회를 위해 더 많은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철산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명예의 전당은 나눔을 실천해주신 분들에게 드리는 감사의 마음이자,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해나가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원봉사자‧후원자분들과 함께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고 구간인 자원봉사 1,000시간, 후
광명소방서(서장 이종충)는 12월 2일 오후 2시, 신축된 ‘광북119안전센터’ 신청사(광명시 광이로 67)에서 개청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광명시의장 등 주요 기관·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광명소방서 직원, 광명의용소방대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광북119안전센터는 광명시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기존 청사를 나와 2021년부터 임시청사에서 소방업무를 운영해 왔다. 이후 신청사가 준공됨에 따라 약 4년 만에 새로운 위치로 복귀한 것으로, 변화하는 지역 환경에 맞춰 출동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신청사는 기존과 동일하게 광명 1·2·3동과 철산 1·2동을 관할하며 펌프차 2대, 구급차 1대, 소방대원 26명이 상시 근무한다. 특히 이번 신청사는 ▲심신안정실 확대 ▲구급대원 대기실 확장 ▲의용소방대 사무실 신설 등 근무환경 개선 요소가 대폭 반영돼 보다 안정적인 근무 여건이 만들어졌다. 이날 개청식은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유공자 포상, 내빈 축사, 테이프 커팅 및 제막식, 소방훈련 시연, 청사 순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광북119안전센터 건립에 기여한 재개발 조합 및 시공사 관계자에게 감사패도 전달되는 등 지역사회와의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은 2025년 11월 27일(목) 14:00 3층 대강당에서 송년행사 ‘2025 한마음사랑잔치 함께잇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광명지역내 복지기관 관계자, 후원자, 봉사자, 강사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해 한 해 동안 복지관과 함께한 지역사회 복지 실천의 가치를 되돌아보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복지관은 한 해 동안 취약계층 발굴과 돌봄의 연결망 구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이번 한마음사랑잔치는 이러한 활동의 성과를 위해 함께 해주신 후원자, 봉사자들이 서로 마음을 이어 더욱 관계를 다지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특히 행사는 ‘함께잇다’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주민 간 연결과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행사는 이음 퍼포먼스로 시작되어 공동체의 밝은 미래와 연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음 퍼포먼스에 함께한 자원봉사자는 “연간의 활동을 영상으로 감상하고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영상에 큰 감동과 하나됨을 느끼게 하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복지관 운영에 헌신한 후원자·봉사자·강사에 대한 감사 시상식이 진행되었으며, 복지관은 참여자들의 활동이 지역사회에 미친 긍정적 변화를 소개하며 고마움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