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12월 14일(목) 광명역사컨벤션웨딩홀에서 “Harmony of HAAN, 하안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자원봉사자·후원자 2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말 감사의 밤을 진행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는 2023년 한 해 동안 총 5,020명의 자원봉사자가 총 9,518시간동안 봉사로 섬겼고, 860명의 후원자가 후원금 239,663천원, 후원품 38,690개(환가액 373,679천원 상당)를 지원하며 지역사회 복지 증진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힘썼다. 이에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자원봉사자, 후원자의 나눔에 감사를 전하는 자리를 개최하였다. 이 날 행사에는 자원봉사자, 후원자 260여 명이 참여하였으며, 광명시의회 안성환 의장, 양기대 국회의원, 양이원영 국회의원, 경기도의회 유종상 의원, 김용성 의원, 한상구 복지관 운영위원장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식전 행사로는 포토부스(피오스크플래닛 협찬)를 운영, 즉석사진 촬영 및 세컷 사진 인화로 의미를 더했다. 1부 ‘하안어워즈’에서는 자원봉사 및 후원자를 대표하여 사회복지유공자 표창과 감사패를 전달하였다. △광명시장상 김혜숙(붇다사 불승회), 광명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
더불어민주당의 강신성 후보가 오늘 이원익 선생의 오리서원에서 광명시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광명시의 밝은 미래와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목표로 출마의 변을 밝혔다. 강신성 후보는 현재 대한민국의 어려운 민생 문제와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민생제일의 정치, 신뢰와 애당의 정치를 펼칠 것을 약속했다. 그는 2017년부터 광명시의 현장 정치에 참여하며 정직과 신의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특히, 강 후보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변절과 표리부동한 행태에 대해 비판하며, 정직하지 못한 나쁜 정치를 배격하고 바르고 착한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실패에도 불구하고 광명과 광명시민에 대한 헌신을 계속해왔으며, 그것이 그의 초심이자 약속임을 강조했다. 강신성 후보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저지' 삭발투쟁과 '후쿠시마 핵 폐수 투기 반대' 1인 시위 등을 통해 정의로운 정치를 실천해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은 광명시민과 함께한 의미 있는 저항의 사례로 자평하였다. 이날 강 후보는 윤석열 검찰독재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와 함께, 민주주의와 민주당의 승리, 정권 탈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14일 내년 총선에서 경기도 광명시 갑 국회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임혜자 전 선임행정관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검찰독재를 끝장내고 ‘대한민국의 봄’을 열겠다”며 “광명시 갑에서 광명 최초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이 되어 ‘시민이 주인되는 시대’를 열고, ‘서울보다 살기 좋은 광명’을 만들겠다”는 출마의 변을 분명히 밝혔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3명의 민주 대통령을 보좌한 경험이 있는 임혜자 전 선임행정관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지막지한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며 “실종된 정치, 파탄난 민생경제, 무너진 민주주의, 추락한 외교, 꽉 막힌 남북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임혜자 전 선임행정관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 추미애 국회의원 보좌관,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 건국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초빙교수, 서울시 적극행정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26년 동안 국정경험과 정무감각, 실무능력을 쌓아온 정책과 행정의 ‘탄탄한 실력가’로 알려졌다. 특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과 국민권익위원회 복지노동 주심위원으로 일할 당시 우리 사회의 수많은 갈등현안과 고충민원들을 해결하고,
광명시(광명시장 박승원)는 14일 오후 2시 하안도서관 강당에서 ‘독서문화공동체, 같이 읽고 함께 성장하다’를 주제로 ‘2023 광명시 독서문화공동체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광명시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민 주도 독서동아리를 발굴하여 시민이 함께 읽고 소통하며 성장함으로써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독서문화공동체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89개의 공동체에 총 7천440만 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15개의 독서동아리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고 독서활동을 위한 도서구입비와 강사료 등을 지원했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광명시 작은도서관, 독서동아리 등 독서문화공동체와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하여 1년 동안의 독서활동 사례와 성과를 공유하고, ‘2023년 광명시민 책 한권 함께 읽기’에 참여한 공동체의 독후활동을 함께 나누었다. 행사 1부에서는 광명시 독서동아리 ‘작은책상’ 김명진 대표, ‘북소리’ 전숙 대표가 2023년 활동 사례를 발표했으며,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신민경 사무총장과 광명시 희망작은도서관 이효희 관장이 광명시 올해의 책을 함께 읽은 문학적 감상과 광명시민 ‘책 한 권’ 함께 읽기 사업 활동 사례를 전했다.
- 어린이집 아동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환경 캠페인 진행으로‘폐건전지, 우유팩, 플라스틱 병뚜껑’등 재활용 물품 7,877개 수거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은 지난 14일 아동-가족-지역사회로의 환경실천 문화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에코리더 어르신들의 연말 송년회가 진행됐다. ‘기.특.환(경기모금회와 함께하는 아파특 내 환경실천프로젝트) 에코리더’ 사업은 환경문제에 관심있는 어르신들을 환경동화구연지도사로 양성하여 아동-가족-지역의 환경실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기.특.환’ 사업은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에코리더 어르신 역량강화 교육 15회 ▲환경동화를 통한 아동 맞춤형 환경교육 14회 ▲환경실천캠페인(폐건전지, 우유팩, 플라스틱 병뚜껑수거) 6회 ▲환경축제 4회 ▲환경실천사례전시 1회 진행되었으며 547명의 아동, 어르신 에코리더들을 배출했다. 이번 송년회는 ‘기.특.환 에코리더’ 사업의 종료를 알리는 자리로, 그간의 활동 성과들을 함께 돌아보고 한해 활동에 대한 소회를 나눔과 더불어, 차년도 활동의 비전들을 그려내는 자리로 진행되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정귀자 어르신은 “올 한해 또래 선생님들과 환경공부도 하고 동화구연도 함께 공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다문화학생의 한국어 집중교육과 학교적응 지원으로 공교육 진입을 확대하기 위해 ‘동두천한국어공유학교’를 운영한다. 경기 한국어공유학교는 다문화학생을 지원하는 지역협력모델로 지난 10월 개교한 안산에 이어 북부권역에서 다문화학생이 가장 많은 동두천에서 운영을 시작한다. 동두천한국어공유학교는 동두천시와 유관기관이 협력한 모델이라는 데 그 의미가 크다. 도교육청과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은 ▲한국어공유학교 운영 지원, 동두천시는 ▲송내행정복지센터 제공, 유관기관 예원예술대학교는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예원예술대의 특징을 살린 다양한 문화예술교육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동두천공유학교는 ▲한국어 집중교육 ▲다문화학생과 일반학생 이중언어교육 ▲문화예술교육 체험 ▲심리정서교육으로 다문화학생 성장을 돕는 단기형(60일)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이날 오후 동두천한국어공유학교 개교식에는 동두천시장, 도의원, 시의회의장, 예원예술대 관계자, 관내 교장,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보산초 학생들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다문화교육을 바라보는 학생, 학부모, 시민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임태희 교육감은 “동두천시
광명시(시장 박승원) 관내 첫 번째 로컬푸드 직매장이 문을 열었다. 시는 14일 오후 금하로 450에 위치한 광명농협 가리대지점에서 ‘광명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 개장식을 개최했다. 새로 문을 연 광명 로컬푸드 직매장은 광명농협 가리대지점 1층에 100㎡ 규모로 매장 내 점포(숍 인 숍) 형태로 조성됐다. 사업비는 시․도비 6천400만 원을 등 총 1억 700만 원이 투입됐다. 이곳에서는 관내 40여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110여 품목을 판매한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당일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당일 판매한다는 원칙으로 운영되며, 생산자가 직접 포장하고 가격을 책정해 유통마진 없이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는 이번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을 통해 지역 내 먹거리 선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 구축으로 농가소득 증대,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 등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에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이 문을 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시민들에게 바로 연결해 농가소득을 높이
광명시의회(의장 안성환)는 14일 제281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2023년도 의정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조례안과 2024년도 세입세출예산안 등 54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상임위원회 예비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를 거친 2024년도 예산안은 효율성이 부족하고 예산 낭비 요인이 있는 일부 예산을 조정했다. 이로써 2024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 규모는 1조 521억여 억원이다. 아울러 설진서, 이재한, 김종오, 현충열, 이형덕 의원은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정발전에 대해 제언했다. 안성환 의장은 “한 해 동안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주신 동료의원 및 원활한 의회 운영에 적극 협조해 주신 공직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갑진년 청룡의 해에는 용의 상징성과 의미를 생각하며 집행부와 의회가 지방자치의 동반자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제281회 정례회 산회에 앞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공무원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시민운동장이 시민의 교통 편의를 높이고 평생교육, 문화, 체육, 일자리를 융합한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시는 ‘철산동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주차난 해소 등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기존 시민운동장을 입체적으로 다시 개발한 것으로, 총 463억여 원을 투입해 대규모 지하공영주차장과 디지털혁신교육센터, 인생+(플러스)센터, 운동장 등을 조성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운영에 앞서 지난 13일 오후 사업 현장을 방문해 시설 상태를 하나하나 점검하며 “철산역세권 일대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뿐 아니라 문화, 체육, 교육, 일자리의 융복합 서비스를 통해 시민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공사 기간 중 불편을 감수한 시민들이 한시라도 빨리 편리하고 쾌적하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18일부터 내년 1월 2일 본 운영 전까지 무료로 주차장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철산동 지하공영주차장은 18일 0시부터 내년 1월 1일 24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시는 무료 개방 기간 이용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스템 안정화 작업 등을 통해
(사)한국예총광명지회에서는 2023년 송년예술제 광명예술 어워즈가 12월 22일(금) 1부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시민회관 리허설룸에서 예술인 에피타이저(체험 및 전시 관람, 다과 등), 2부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예술공연 및 시상식(으뜸예술인상, 으뜸예술단체상, 예술대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의 예술가 및 예술 전문가들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아이디어 및 경험을 교류하며 협업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지역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가까이 접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 및 예술 관련 행사를 기획하여 진행하고자 한다. 광명예술 어워즈라는 타이틀에 맞게 지역예술인들의 문화발전을 위한 예술문화기반으로 전 연령층이 함께하는 예술행사로 다채로운 공연과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술인 에피타이저로 준비한 1부에서는 퍼스널 이미지 컨설팅, 칠보공예 브롯지 만들기, 미세먼지 먹는 테라리움 만들기, 크리스마스 아이싱 쿠키 등 다양한 체험과 50여개의 미술, 시화, 사진 전시를 이용한 소통과 힐링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2부는 식전공연인 마당극 길놀이를 시작으로 시장상, 의장상, 으뜸예술인상, 으뜸예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