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시 민방위교육장에서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어린이 이용시설 종사자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해당 교육은 「어린이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정 의무교육으로 학원․어린이집 등 13세 미만의 어린이가 주로 이용하는 시설의 종사자는 응급처치 실습을 포함한 어린이 안전교육을 매년 4시간 이상 받아야 한다. 이번 안전교육에서는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 어린이 이용시설 종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응급상황 행동 요령 ▲주요 내·외과적 응급처치 이론 ▲영아·유아·소아 대상 기도 폐쇄 대처 방법 및 심폐소생술 실습 등을 진행했다. 안전교육 관계자는 “어린이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어린이가 이용하는 시설의 종사자는 평소 안전교육을 받아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해 어린이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명시는 어린이가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어린이 안전 시책을 추진하는 등 지속해서 노력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회는 31일 집중호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충청북도 괴산군을 찾아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했다. 이날 자원봉사에는 양기대 국회의원과 유종상‧김용성 경기도의원, 현충열‧이지석 광명시의원, 김윤호 수석보좌관, 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회 당원 30명 가량이 함께 했다. 이들은 지난 19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괴산댐이 넘치며 침수된 인삼밭을 정비했다. 유입된 토사를 치우고 손상된 해가림 시설 등을 철거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에 농장주인 70대 현춘자 씨는 “침수된 인삼밭 정비를 생각하면 보험도 들어놓지 않아 막막했었다”면서 “오늘 도움의 손길로 희망을 볼 수 있게 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기대 국회의원은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이번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며 “폭염 속에서 힘을 모아주신 당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해로 받은 상처가 아물고 무사히 복구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최선을 다 하겠다”며 “반복되는 수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논의해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 의원은 21일 충북 청주의 호박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25일 충남 부여의 원예특작시설에서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광명시 소하1동 행정복지센터는 28일 관내 18개 경로당 회장, 총무 등 임원진을 모시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새롭게 임명된 경로당 임원들을 신규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하고 광명시 복지서비스를 안내하며 앞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좀 더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올여름 극심한 무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더위에 취약한 어르신 등 지역주민들이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냉방기기 점검 및 경로당 운영시간 준수 철저 등 적극적인 운영을 당부했다. 이욱순 소하1동장은 “경로당 회장님과 총무님들께서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무더위쉼터 운영 등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주시길 바란다”며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사회안전망 속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많은 제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4동 마을공동체 행복마을지기는 지난 27일 여름방학 기간 결식이 우려되는 관내 맞벌이, 한부모가정 아동들에게 간식 및 반찬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엄마손맛 간식 및 반찬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행복마을 지기는 이날 하안4동 행정복지센터와 연서초등학교, 하일초등학교에서 총 30명을 추천받아 첫 나눔을 실천했다. 「엄마손맛 간식 및 반찬 지원 사업」은 올해 경기도 자원봉사센터에서 사업비를 지원받아 오는 8월 21일까지 결식이 우려되는 관내 아동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마을 활동가들이 동 행정복지센터 공유부엌에서 직접 반찬과 간식을 만들어 신청자들에게 전달한다. 마을 활동가들이 이용하는 하안4동 행정복지센터 공유부엌은 하안4동 주민자치회, 행복마을지기, 하안4동 작은도서관으로 구성된 마을공동체인 행복마을지원단이 경기도 마을종합사업비로 지난 4월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 식당을 리모델링 하여 문을 열었으며, 직원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 공익목적으로 사용된다. 이재희 하안4동 행복마을지기 대표는 “마을 활동가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으로 간식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항상 찾아보고
광명시 광명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8일 관내 저소득 및 독거어르신 30가정에 여름나기 이불세트를 전달했다. 후원 물품을 전달받은 한 어르신은 “잊지 않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 덕분에 이번 여름은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나준현 광명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무더위와 장마로 인해 거동이 힘든 독거노인들이 많이 있는데, 건강한 여름나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옥남 광명4동장은 “우리 동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항상 앞장서서 봉사해주시는 광명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감사드린다”며 “관내에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광명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에 힘쓰며 지속적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6일 광명시사회적경제센터에서 금융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함께 추구하는 ‘사회적 금융’을 주제로 사회적경제 특강 시리즈 ‘월간 광명사경-7월호’를 개최했다. 사회적 금융이란 좁은 의미로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사회적경제 기업 등에 투자·융자·보증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 활동을 의미하고, 넓은 의미로는 보조금과 자선 행위를 비롯해 사회적 가치를 넓게 적용하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우수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까지 포괄한다. 이번 특강에서는 강원도 사회적 금융 사례를 통해 ▲사회적 금융조성 배경과 준비단계 ▲기금 마련을 위한 민·민, 민·관의 신뢰를 기반한 파트너십의 중요성 ▲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생태계 ▲전문기관과의 협업 등에 관한 내용을 듣고 사회적 금융조성의 기반 마련을 위한 의견을 나누었다. 특강에 참석한 한 사회적경제 기업 대표는 “사회적경제 기업이 일반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어려운 경우 사회적 금융이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회적 금융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적인 신뢰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소감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오늘 자리를 계기로 앞으로 공제,
‘현대판 방정환’이라고 불리는 두리랜드 대표이자 배우인 임채무 등 총 9명(팀)이 경기도교육청의 신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28일 미래교육의 중심, 새로운 경기교육을 알리는 데 힘쓸 2023년 신규 홍보대사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홍보대사는 모두 9명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남다른 두각을 보이는 인물들이다. 이 가운데 6명은 이번에 새롭게 선정됐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두리랜드를 35년째 운영 중인 배우 임채무, 학생들과 함께 춤추는 영상과 유튜브 채널로 주목받고 있는 교사 이현길, 장애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은 홀트학교 예그리나 오케스트라, 예술강사이자 성남국악협회 경기민요 분과장 방글은 이번에 새롭게 위촉된 홍보대사다. 이와 함께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이자 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운동 크리에이터이자 인플루언서 심으뜸은 도교육청 체육건강과 추천으로 신규 위촉됐다. 인기 유튜버이자 교육 인플루언서 허준석, 2022년 SBS 연기대상 여자 청소년 연기상 수상자인 배우 김민서 양, 뮤지컬 빌리엘리어트 주연으로 유명한 배우 심현서 군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임됐다. 이들은 위촉 후 1년간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지난 27일 도내 시각장애인들과 ‘경기남부 시각장애인 복지관 건립’ 등 주요 복지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염 의장은 이날 오후 의장 접견실에서 경기도 시각장애인연합회 정태곤 회장, 김증철 수석 부회장, 유영자 부회장 등 임원진 10여 명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도 장애인복지과와 도교육청 학교설립기획과, 도의회 언론홍보담당관 소속 공무원들이 함께 했다. 시각장애인연합회 임원진은 도내 시각장애인 대다수가 경기남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복지관이 없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태곤 회장은 “경기남부 시각장애인 수는 3만9천92명으로 도의 71.2%가 거주하고 있지만, 도내 시각장애인복지관은 북부인 양주시에 단 한 곳 뿐”이라며 “영·유아기부터 노인기에 이르기까지 시각장애인 평생에 걸쳐 재활, 복지, 교육 서비스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남부에 시각장애인복지관을 조속히 건립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경기도 시각장애인편의시설 지원센터 설치·운영 ▲도 및 도의회 소식지 점자책 추가발행 ▲도 시각장애인특수학교 건립 등을 건의했다. 정 회장은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을 파악해 안내서를 마련하는 등 체계적 시스템 구축은 물론,
오는 8월 26일에 열리는 첫 번째 프로그램 ‘인공지능과 시의 만남’은 오영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융합교양학부 교수와 허희 문학평론가의 진행으로, 최근 상용화된 생성형 인공지능과 현대시가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참여자와 함께 탐구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두 번째 프로그램 ‘기형도 시로 만드는 낭독 공동체’는 참여자 1인당 기형도 시인의 시 1~2편을 낭독하고, 함께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오는 9월 23일 열리며 박소란 시인과 방수진 시인, 허희 문학평론가가 함께한다. 오는 10월 19일은 세 번째 프로그램 ‘해설과 노래로 듣는 가을 밤의 시 <너는 무슨 색깔로 또 다른 사랑을 꿈꾸었을까>’로, 기형도 시인의 시 ‘밤눈’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시인들의 시를 해설과 함께 노래로 들려준다. 허희 문학평론가가 해설과 진행을 맡고, 프랑스어로 음유시인이라는 뜻을 가진 가수 ‘트루베르’가 공연을 선보인다. 어연선 광명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문화예술 워크숍은 시를 경험해보고 싶은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시를 매개체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시를 즐기고 문학을 향유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과
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28일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잔반 없는 날-ZERO WASTE 챌린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지구 온난화와 탄소 배출의 심각한 영향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높이고, 각 개인의 작은 노력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획되었다. 음식물쓰레기는 염분농도와 수분함량이 높아 재활용이 어렵고, 소각·매립 등의 처리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가 발생하게 된다. 광명소방서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구내식당 잔반없는 날’을 매주 금요일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방청사 전기에너지 저감 목표제,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 ▲소방차량 E-매니저 지정운영, ▲소방청사 소등(ten-ten-ten),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식물 가꾸기, ▲종이없는 일상 활성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챌린지, ▲Eco-Driving 실천 등 우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배출 5% 저감 대책을 추진중에 있다. 박평재 광명소방서장은 “직원들과 함께하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와같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지구 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