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도내 323개 작은도서관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 - 냉방비·냉방기기 구입비 6억 9백만 원 지원 경기도는 도민들이 시원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작은도서관 323개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작은도서관이란 지역주민에게 도서와 다양한 문화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소규모 생활밀착형 도서관으로, 경기도에는 총 1,622개가 있다. 도는 작은도서관이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생활 밀착형 쉼터로 기능할 수 있도록 27개 참여 시군과 함께 냉방비 및 냉방기기 구입비 6억 9백만 원을 지원한다. 작은도서관에서는 더위를 피해 도서관을 찾은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무더위 쉼터로 운영되는 작은도서관 목록은 경기도도서관 누리집(library.kr)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민경 경기도 도서관정책과장은 “폭염으로 지친 도민들이 작은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문화 프로그램도 즐기며 건강하게 여름을 나길 바란다”며 “작은도서관이 지역사회와 주민을 연결하는 소통과 휴식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6월 27일과 30일 평생학습원에서 ‘2025 광명시 평생학습 관계자 연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연수는 ‘2024년 광명시 평생학습 실태조사’ 데이터를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수에는 시 탄소중립과, 자치분권과, 일자리창출과 등 10개 부서, 12개 동 행정복지센터, 18개 유관기관·단체 관계자 8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광명시청소년재단, 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영유아, 청소년, 장애인 대상 기관 등이 처음 참여해 논의의 폭을 넓혔다. 참여자들은 생성형 AI 도구의 직무 활용법을 실습하고, 다양한 현장의 평생학습 관계자 간 소통하며 실질적인 업무 연계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정찬수 평생학습원장은 “평생학습도시 광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협력과 연대에 기반한 관계자 간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하는 평생학습 관계자들의 실질적인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서초등학교(교장 김은주)가 ‘2025 경기도교육청 장애인식개선 공감학교’로 선정되어, 6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뜻깊은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성을 강조하는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됐으며, 1학년부터 6학년 학생 모두가 참여했다. 특별히 ㈜베리어프리프렌즈의 장훈이 대표와 시각장애인 가수 루미에르(본명 김가희) 씨, 전 KBS 시각장애인 아나운서 이창훈 씨가 강사로 초청돼 교육의 의미를 더했다. 장훈이 대표의 장애이해교육으로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은, 장애인 강사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됐다. 생활 속 장애 관련 물건에 대한 설명도 이루어졌다. 점자가 있는 음료 캔, 점자 지폐, 구부러지는 빨대 등은 학생들에게 큰 흥미를 주었고, 유니버셜디자인 영상 시청을 통해 ‘장애인만을 위한’이 아닌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개념도 배웠다. 시각장애인 가수 루미에르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와 함께 들려주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시력을 읽기 시작했으며, 댄서의 꿈을 접고 무대를 향한 열정으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에 많은 학생들이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인권 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6월 27일 인권영향평가 현장심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심사는 공사 전반의 인권경영 실천을 강화하고 인권침해 요인을 사전에 점검·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대상지로는 △하안동 철골주차장 재건축 사업 △노상공영주차장 등 공사 주요 사업장이 포함됐다. 하안동 철골주차장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서는 안전장비 구비 여부 등 산업안전 작업환경을 집중적으로 점검하였다. 또한 노상공영주차장 방문을 통해 주차관리원 무더위 대응 방안, 휴게공간,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민원 대응 문제 등 근무여건에 대한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인권침해 예방 방안을 모색했다. 공사는 이번 현장심사에서 수렴된 의견과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근무환경 개선, 인권침해 예방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일동 사장은 “인권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며 “모든 근무자가 존중받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1,420만 경기도민 여러분! 2기에 이어 다시 한번 대항해에 나선 3기 국민의힘이 값진 성과를 가득 안은 채 새로운 1년을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2년간 국민의힘은 ‘강한 야당’ ‘하나 된 국민의힘’을 위해 쉼 없이 내달렸습니다. 730일간 더울 때나 추울 때나 밤낮 가리지 않고 주저 없이 오직 민생의 길로 나아가고자 했습니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에 충실한 것과 동시에 ‘여야 동수’로 시작한 11대 의회에서 소통과 협치의 행보를 이어가고자 끊임없이 애썼고, 도민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고 정책에 담아내고자 늘 현장에서 고군분투했습니다. 그 결과, 전에 없던 유일무이한 성과를 두루 낼 수 있었습니다. ▲전국 최초, 집행기관 비서실 및 보좌기관 행정사무감사 실시 ▲경기․경기교육 정책드라이브 추진을 통한 정책 발굴 ▲지방의회 혁신 모델 구축 ▲K-컬처밸리 사업협약 위법부당 해제 진상규명 ▲집행기관에 대한 적극적 견제 및 합리적 대안 제시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달성하며 그 어느 때보다 내실을 다져왔습니다. 먼저 ‘의회혁신’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전국 최대 광역의회로서 제대로 일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혁신추진단(TF)을 발족한 데 이어
경기도가 홀로 병원에 가기 어려운 도민에게 병원 예약부터 수납, 귀가까지 도와주는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총 1만7천여 건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 사업은 민선 8기 공약 과제로, ‘경기도 1인가구의 기본 조례’에 따라 도내 1인가구의 안전한 의료 접근권 보장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병원 동행이 필요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한부모, 노인가구, 조손가구 등 실질적 1인 가구도 포함된다.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등이 병원 내 동행, 수납·접수 지원, 진료 시 요청에 따른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남·안산·광명·양평 등 11개 시군에서 시행 중이다. 신청은 시군별 지정 기관(1인가구지원센터, 가족센터 등)을 통해 전화 또는 민원24 누리집·앱으로 할 수 있다. 교통비는 본인 부담이며, 서비스 요금은 관내 기준 5천원(3시간)으로 책정돼 있다. 사업이 처음 시행된 2023년에는 4,237건, 지난해에는 8,497건의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올해는 5월 말 기준으로 총 4,626건의 사업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동행지원 2,011건, 유사서비스 연계 93건, 상담 2,522건으로 상반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한국 블루스의 여제 가수 한영애를 광명음악명예의전당(GMHOF, Gwangmyeong Music Hall Of Fame) 2대 헌액 아티스트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광명음악명예의전당은 공공 축제인 ‘페스티벌광명’의 지속가능성과 지역문화와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전설적인 음악인을 선정해 그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나아가 광명을 거점으로 우리나라 대중음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광명시는 헌액 음악인 선정에 공정성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국내 최고의 대중음악상인 ‘한국대중음악상’을 시상하는 ‘한국대중음악상선정위원회(KMA)’와 지난해부터 협약을 맺어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싱어송라이터 김창완을 1대 헌액 아티스트로 선정했다. 김광현 한국대중음악상선정위원회 위원장은 “1970년대 중반 포크 그룹 ‘해바라기’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한영애는 이후 ‘신촌블루스’를 거쳐 ‘여울목’, ‘누구없소’, ‘조율’, ‘불어오라 바람아’ 등 깊은 울림을 전하는 곡들로 ‘한국 블루스의 여제’로 불리고 있다”며 “거의 반세기 가까이 자기 자리에서 삶을 노래해 온 한영애의 음악 여정이 이번 헌액의 가
경기도민과 경기교육가족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최우선 교육정책으로 ‘인성교육’과 ‘학력 향상 교육과정’이 꼽혔다. 이는 임태희 교육감 취임 후 3년 동안, 교육수요자와의 소통을 통해 경기교육 목표인 ‘기본 인성·기초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 양성’을 일관되게 추진한 것과 일치하는 결과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경기교육 정책을 묻는 설문에 경기도민 32%, 교직원 25%, 학생 18%는 ‘인성교육’을 1순위로 지목했다. ‘학력 향상 교육과정’은 학부모 31%가 1순위로, 경기도민 19%와 교직원 22%는 2순위로 선택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은 만 19세 이상 경기도민 1,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면접조사와 학생 8,735명, 학부모 3,097명, 교직원 3,583명(총 15,4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경기교육 정책으로 도민은 경기인성교육(32%)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학력 향상 교육과정(19%) ▲디지털 시민교육(9%) 등 순이었다. 학생 역시 경기인성교육(18%)을 1순위로 꼽았고, 이어 ▲자율선택급식(18%) ▲학력 향상
광명시가족센터(센터장 남은정)는 지난 6월 29일(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점에서 <키즈들의 자동차 놀이터 키: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리가족 사랑만들기’는 생애주기별 가족 유형에 맞는 가족활동을 통해 긍정적 가족관계와 가족친화문화를 만드는 사업으로, 올 해에는 영아기·유아기·초등자녀·중고등자녀·한부모 및 조손가정의 가족 유형을 대상으로 맞춤형 복지서비스 진행하고 있다. 이 날의 활동은 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자동차 제조전시 관람 ▲현대자동차 시승 체험, 자녀의 연령별로 나누어 진행되는 ▲자율주행자동차 만들기(고학년) ▲SPOT 로봇 코딩교육(저학년)을 진행하였다. 본격적인 학습의 출발선에 있는 초등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과학 기반의 자동차 제조과정을 알아보고 인공지능(AI) 활용 자동화 기술과 친환경 모빌리티 등의 글로벌 기술을 가족이 함께 체험하고 공유하는 유의미한 시간을 가졌다. 광명시가족센터 남은정 센터장은 “하나의 주제로 가족들이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시간은 소중한 것 같다.”며, “미래지향적인 과학기술 체험을 통해 앞으로의 미래를 가족이 함께 그려보고 꿈꿔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참여자 부모 김0현님은 “성인들도
- 사연 담은 리퀘스트 코너, 주민들과 함께 하는 버스킹 광명시 철산2동 주민자치회(회장 심국섭)는 지난 27일 철산종합사회복지관 2층 문화나눔터에서 2025년 주민세 마을사업 ‘철2와 함께 버스킹&효’의 첫 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철산2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인 하모니카 교실의 아름다운 연주로 막을 열었으며, 이어 트로트 가수, 민요, 기타, 색소폰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져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사연 있는 리퀘스트’ 코너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사연을 소개하고, 그에 어울리는 노래가 연주돼 모두가 하나 되는 화합과 소통의 장이 펼쳐졌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테이핑 치료와 페이스 페인팅 체험 부스도 운영돼 어르신들을 비롯한 많은 주민이 소년,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 웃음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심국섭 회장은 “소소하지만 행복한 순간이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됐길 바란다”며 “행사에 참여한 모든 주민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소통과 어울림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철산2동 주민자치회는 ‘철2와 함께 버스킹’ 행사를 하반기에 한 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며, 다양한 재능을 가진 주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