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9일 수원 노블레스웨딩컨벤션에서 ‘제53회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열고, 어르신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으로 고향을 떠나 평생 고국을 그리워하다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 어르신 18명을 특별 초청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행사에서 효도에 대해 “반듯한 사람이 돼서 남에게 욕먹지 말고, 남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하지 않고, 그러면서 우리 꿋꿋하게 우리 사회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면서 두 발로 우뚝 서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어떤 날에 식사를 대접하고 용돈을 드리고 호의호식 해드리는 것보다 더 효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저부터 실천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초청한 사할린 동포에 대해 “경기도는 사할린에서 영주 귀국하는 한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역사·문화 탐방, 보건의료서비스 등 지역 맞춤 서비스 제공)을 올해 처음 시작했다”며 “오늘 이렇게 뵙게 되어서 기쁘고 환영하며,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이곳에서 오래 사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모범적인 가정을 일구며 사회의 귀감이 된 효행자와 장한 어버이 유공자 1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광명의 대표 관광지 광명동굴에서 ‘2025년 광명동굴 상생장터(이하 상생장터)’를 개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생장터는 5월을 맞이하여 연인, 가족 단위 관광객이 집중되는 시기에 지역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참여 부스별 자체 개발 메뉴와 함께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이며 광명의 맛과 재미를 소개한다. 상생장터는 광명동굴 빛의광장에서 오는 7월 6일까지 매주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에 열린다. 서일동 사장은“경기침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소상공인 여러분께 활력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광명 지역의 재미와 맛을 널리 알려 광명동굴 뿐만 아니라 지역의 맛집들도 전국 곳곳에서 오시는 관광객들께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고, 이로 인해 지역 연계 자원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5월 둘째 주와 넷째 주 토요일에는 ‘광명동굴 청춘 버스킹’도 함께 진행될 예정으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빛의광장에서 방문객들이 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더민주, 시흥3)은 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경기 어린이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한국어린이문화원과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어린이가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기 프로젝트’를 주제로 경기도 및 유관단체․기업 등 30여 개 단체가 참가해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김진경 의장은 축사를 통해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가 지향해야 할 가치이자 책임”이라며 “이번 박람회가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경험을 넓히는 특별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작은 씨앗에서 큰 나무가 자라듯, 아이들의 미래는 작은 경험에서 시작한다”라며 “경기도의회는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고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막식은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애형 위원장,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문형근 위원장 및 최효숙 의원을 비롯해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장태평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고영환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장 등 각계의 축하 속에 진행됐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광명시약사회와 협력해 지역 내 다제약물 복용자를 대상으로 ‘방문약료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광명시약사회 소속 전문약사가 직접 대상자 가정을 방문해 복용 중인 약물 복약지도, 부작용 확인, 약물 중복과 상호작용 점검, 복용 순응도 향상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의료급여 사례관리 대상자를 중심으로 운영했으며, 올해는 광명시치매안심센터가 관리하는 치매사례관리 대상자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제공하고 있다. 이현숙 보건소장은 “방문약료서비스는 복용 약물이 많은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도”라며 “특히 인지 저하로 약물 복용에 어려움을 겪는 치매환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철산1동 광복현대아파트와 우성아파트의 통장들은 지난 7일 어버이날을 맞아 각 아파트 경로당 2곳에 떡과 식혜를 전달했다. 이번 나눔 행사는 아파트 통장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했으며, 통장들은 경로당을 직접 찾아 어르신들께 떡과 식혜를 전달하고 안부도 살폈다. 임경연 통장협의회 회장은 “항상 철산1동 어르신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었으며, 자발적으로 함께해 준 통장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을 위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동장은 “이웃을 위한 통장들의 따뜻한 마음이 철산1동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 정이 넘치는 철산1동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학온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광기)는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관내 저소득 어르신 20가구에 반려식물을 지원했다. 이날 위원들은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 노인 부부 등 취약계층 가정을 직접 방문해, 정서 지원 카드와 함께 반려식물을 전달하며 안부를 확인했다. 김광기 위원장은 “‘루페스트리’는 ‘한결같고 변함없는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진 다육식물로, 외로움을 느끼기 쉬운 5월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이웃과 변함없는 마음을 나누는 협의체가 되겠다”고 전했다. 홍병곤 동장은 “어버이날을 맞아 정성껏 준비한 반려식물로 마을에 관심을 기울인 위원들의 노력이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웃 돌봄 활동을 통해 따뜻한 학온동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온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매주 취약계층 18가구에 영양 단백질 음료를 전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등, 지속적으로 정서적·생활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5월 8일 수요일,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효정)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2025년 카네이션 잔치”행사를 진행하였다. 본 행사는 광명사거리역에 위치한 광명바로척마취통증의학과 지원으로 풍성한 어버이날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어르신들의 노래 잔치로 즐거운 흥을 높이고, 어르신들 한 분 한 분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공경하는 마음을 전하였다. 본 복지관 최효정 관장은 카네이션 잔치를 통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감사드리고, 항상 존중받으며 즐거운 노년을 보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5월 8일(목) 어버이날 기념 「사랑해孝 감사해孝」 행사를 통해 지역 내 거주하는 어르신 700명이 함께하며 온(ON)마을이 하나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오전 11시부터는 광명역사컨벤션웨딩홀(대표 정민정)의 후원으로 경로식당 이용 어르신뿐 아니라 지역에 홀로 계신 어르신 및 식사가 필요한 지역주민을 초대하여 어버이날 지역사회 안에서 소외되지 않고 따뜻한 한끼를 드실 수 있도록 도가니탕 특식을 제공하였으며, 식당 입장시 하안주공13단지관리사무소(소장 심경섭) 직원 및 복지관 직원들이 어르신들께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드림으로써 어버이날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식사 후에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 3층 강당에서 「어버이날기념 특별공연」이 진행되었다. 공연은 특별MC 박시영(광명시홍보대사, KBS탤런트)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밀알예술봉사단(단장 윤순남), 영화배우 나기수, 가수 최혁, 이향수, 가요랑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MG새마을금고 광명동부(이사장 한상구)의 후원(라면 100박스)과 밝은치과의원(이사장 윤순임)의 후원(칫솔 150개), 가수 성경엽(대표곡 일엽편주)의 후원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어르신들의 활기찬 삶과 다채로운 여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 경로당 비대면 여가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오는 15일부터 노래교실, 치매예방교실, 건강체조교실, 디지털교실 등 어르신 맞춤형 프로그램을 스마트 경로당을 활용해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광명시가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관내 모든 경로당 112개소에 원격화상시스템과 오락·교육·운동 기기를 설치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 스마트 경로당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간 노래경연대회나 교육 등 일회성 행사에 활용되던 시스템을 정기 프로그램에 본격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강사가 광명노인회관 4층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진행하면 실시간으로 각 경로당에 화면이 송출돼 어르신들은 집 가까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각 프로그램은 경로당 112개소를 두 개 반으로 나눠 진행하며, 강의당 50분씩 진행된다. 올해 운영 예정인 프로그램 중 노래교실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신나는 곡과 최신곡을 간단한 율동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운영된다. 폐활량과 기억력 증진 등 건강까지 챙길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어르신 건강을 위한 교육도 운영된다. 치매예방교
5월 8일(목), 아방데코(대표 엄원당)는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상재) 광명희망나기운동사업(이하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 및 한부모 가정을 위한 간절기 이불 20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아방데코 엄찬 이사, (사)광명여성의전화 전영미 대표,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이세열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아방데코 엄찬 이사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은 우리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아방데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광명여성의전화 전영미 대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에게 따뜻한 이불을 아방데코에서 지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해주신 성품은 소중한 마음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이세열 본부장은 “아방데코는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의 든든한 희망파트너로서 매년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을 전하였으며, 올해도 잊지 않고 나눔을 전해주셨다”며 “언제나 이웃들의 힘이 되어주시는 아방데코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방데코에서 전달받은 간절기 이불 20점은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를 통해
밝은빛유치원이 광명시 주관「2025년 찾아가는 상자텃밭 프로그램 운영」 사업에 선정되어, 도심 속에서 농업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유치원 등 교육기관에 소규모 경작이 가능한 원목 상자텃밭 세트(화분, 상토, 모종 등)를 공급하고, 도시농업 전문 강사가 직접 방문해 맞춤형 식재 교육과 병충해 예방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밝은빛유치원 유아들은 상자텃밭에 직접 작물을 심고 가꾸며, 수확의 기쁨과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일상생활 가까이에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유아들의 정서적 안정감과 책임감을 키우고, 농업의 순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하는 데 있다. 실제로 도시농업 체험은 아이들의 성장기 인지발달과 바른 식습관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밝은빛유치원 관계자는 “상자텃밭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직접 가꾼 작물을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 중 책임감과 협동심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생태·농업 체험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
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광명시 자원봉사자 명예의전당’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명예의전당은 수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우수 자원봉사자들의 공로를 기념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광명시자원봉사센터 로비(철산3동행정복지센터 5층)에 조성되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센터에 따르면, 명예의전당에는 지역사회 기여도가 높은 자원봉사대상 수상자 2명을 비롯해 10,000시간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등 총 36명이 첫 번째 ‘헌액자’로 선정되었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 김영준 센터장은“이 명예의전당은 단지 이름을 새기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묵묵히 헌신한 이들의 노력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상징”이라며,“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따뜻한 자원봉사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광명시자원봉사센터는 이번 명예의전당 설치를 계기로 자원봉사자 예우와 동기부여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기획 중이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