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신임 경기도 경제부지사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내정했다. 경기도 정책 자문 기구인 ‘경기도 도정자문회의’ 위원장에는 강성천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위촉할 예정이다. 김동연 지사는 2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신임 염태영 부지사 그리고 경기도 혁신경제를 이끌어갈 신임 강성천 도정자문회의 위원장과 함께 도민, 도의회와 맞손을 잡고 경기도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겠다”며 새로운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염태영 신임 경제부지사 내정자에 대해 “자치분권 최고 전문가로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민선 8기 소통과 협치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해낼 인물”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강성천 도정자문회의 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산업, 벤처, 혁신 전문가다. 변화의 중심 경기도, 혁신경제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경기도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 확신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정무수석 등 전문임기제에 대한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내일은 대변인과 감사관 채용공고가 나갈 예정”이라고 현재의 인사 진행 상황을 설명한 후 “이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도정이 하루속히 안정을 찾고, 필요한 정책이
경기도일자리재단이 8월 한 달간 일자리의 모든 궁금증을 신속하게 풀어줄 ‘잡아바 일자리 핫라인(1533-9419)’ 시범 운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잡아바 일자리 핫라인’은 유선을 통해 전문상담사가 일자리와 관련한 통합적인 상담을 진행한다. 이용자의 일자리 궁금증, 고충에 대한 기초 상담 후, 내용에 따라 유관 기관이나 시․군 일자리센터 등으로 연계하는 등 추가 서비스도 지원한다. 한 달간 시범운영 뒤 정식운영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재단은 이번 핫라인 운영을 통해 다양한 일자리 정보 제공과 궁금증 해소로 도민 편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춘희 경영기획실장은 “‘잡아바 일자리 핫라인’은 도내 다양한 일자리 사업과 연령․계층별 취업 정보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범람하는 일자리 정보 속에서 고민이 있다면 ‘1533-9419’로 언제든 연락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잡아바(www.jobaba.net)는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운영하는 일자리플랫폼으로 173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잡아바에서는 전문상담사를 통한 구직자 대상 무료 취업상담과 구인기업 대상 인재추천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회원가입 후 누구나 일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8월부터 안양교에서 금천대교에 이르는 안양천 변 약 5km 구간에 공공와이파이 존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 시는 통신사업자가 예산 문제로 구축이 어렵다고 판정을 내린 안양천 변 구간을 대상으로 자체 예산 2억 7천여만 원을 투입해 구축을 완료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굴착공사에 따른 시민 불편 및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부서와 협조하여 기존 시설 등을 적극 활용, 전국 최초로 무선브릿지 방식을 이용하여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앞서 약 3주간 공공와이파이 시범서비스를 운영해 미비점 및 요구사항 등을 보완하고, 물놀이장, 공연장, 쉼터 등 시민 휴식공간을 중심으로 무료와이파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공공와이파이 확대 설치로 광명시의 주요 휴식공간인 안양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양천 국가 정원 지정을 위한 기반 조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광명시 하안2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6월 8일부터 7월 29일까지 2개월에 걸쳐 20여 명의 주민자치회 위원과 주민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광명 우체국에서 철망산 근린공원까지 이어지는 인도와 공원을 재단장해 도시미관을 살리고 쾌적한 주변 환경을 조성했다. 이번 사업은 작년 주민총회에서 주민투표로 선정된 2022년도 주민세 마을사업이다. 주민자치회 위원과 주민들은 인도에 조성된 9개의 빛바랜 우드 아치에 오일스테인을 칠해 깨끗하게 단장했다. 또한, 하안2동 주민자치회 슬로건인 ‘주민과 함께 행복을 누리는 하안2동’ 문구와 함께 주민들이 거리를 오가며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희망문’, ‘행복문’ 등 현판을 달아 새로운 거리 분위기를 조성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철망산 근린공원 내 정자도 오가는 주민들이 안락하게 쉴 수 있도록 오일스테인을 칠하는 등 새롭게 단장했다. 아울러 공원에는 산책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 주고자 여름꽃인 플록스와 에키네시아를 심었다. 오은주 하안2동 주민자치회장은 “새롭게 단장된 주변 환경을 보며 주민들이 삶의 휴식을 얻길 바란다”며, “또한, 희망문과 행복문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1호 지시인 ‘경기도 민생대책특별위원회’가 1일 첫 회의를 열고 출범한 가운데, 김 지사가 “경기도가 앞장서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민생경제 위기를 선도적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생대책특별위원회’는 최근 경기침체, 물가 상승, 금융 변동성 확대 등으로 위기에 봉착한 민생경제의 회복을 위해, 각계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 경기도 차원의 대책을 논의·발굴하고자 출범한 민관 정책협의체다. 민생대책 실효성 확보를 위해 민간위원의 참여를 대폭 확대, 당연직 7명 외에도 경제·금융, 물가, 사회복지, 부동산 등 분야별 전문가와 행정⸱정치⸱시민사회 대표인사(오피니언 리더) 총 28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공동위원장으로 김동연 지사와 함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문우식 서울대 교수가 참여한다. 위원회는 각계 전문가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즉각적·중장기적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기존 정책의 개선 과제 도출과 적재적소에 필요한 핀셋 정책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경제·고용, 소상공인·기업, 생활물가, 취약·가계, 부동산 등 민생경제 현안에 대해 수시로 논의를 벌일 5개 분야별 대책반을 구성했다. 또, 경기연구원, 경기
경기도가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22개 경기도 공공기관 직원 108명을 채용하는 2022년도 제2회 통합공채시험을 시행한다. 원서접수는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며, 필기시험은 9월 3일 치러질 예정이다. 기관별 채용인원은 ▲경기주택도시공사 25명 ▲경기평택항만공사 4명 ▲경기관광공사 1명 ▲경기교통공사 4명 ▲경기연구원 10명 ▲경기문화재단 3명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8명 ▲경기테크노파크 2명 ▲한국도자재단 2명 ▲경기도청소년수련원 3명 ▲경기콘텐츠진흥원 4명 ▲경기아트센터 4명 ▲경기대진테크노파크 2명 ▲경기도농수산진흥원 2명 ▲경기도의료원 6명 ▲경기복지재단 5명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8명 ▲경기도일자리재단 7명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1명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4명 ▲경기도사회서비스원 2명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1명이다. 경기도 공공기관 통합공채시험은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과 균등한 시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2015년도부터 도입,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 제1회 통합채용에 이어 하반기에도 경기도 공공영역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구직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공공기관 통합채용을 정상 추진한다. 도는 코로나19 예방을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5일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치매안심마을 우수사례 확산 공모에 선정되어 치매친화 조성사업 예산 1억 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공모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치매안심센터 운영이 정상화된 가운데, 기획력 있는 지자체에 치매안심마을 조성을 지원하여 지역단위로 치매 돌봄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광명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치매 환자와 가족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더불어 사는 기품(기억품은) 우리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실내 텃밭 가꾸기를 통해 인지 건강을 향상시키는 사업으로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정서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실종 노인 발생 시 신속한 발견을 위한 스마트태그도 보급할 예정이다. 치매로 인한 실종 건수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3만6,882건에 달할 만큼 고령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스마트태그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상대방의 위치를 찾을 수 있어,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전하고 불편함이 없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또한, 지역주민과 추억을 공유하고 반가운 이웃이 되는 기회
공시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는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22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7.31일 공시 했다고 밝혔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하며, 올해 시공능력평가를 신청한 건설업체는 총 75,673개사로 전체 건설업체 85,233개사의 88.8%이다. ‘22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 토목건축공사업종에서 삼성물산㈜이 21조 9,47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전년과 동일하게 현대건설㈜(12.6조원)이 차지했고, 대림산업㈜에서 건설사업부문을 분할하여 설립된 디엘이앤씨㈜(9.9조원)가 전년 8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종합건설업의 업종별 공사실적(‘21년) 주요 순위를 살펴보면, 토목건축 분야는 현대건설이 7조 9,254억원, 삼성물산이 7조 5,208억원, 대우건설이 6조 5,348억원을, 토목 분야는 현대건설이 1조 4,164억원, 대우건설이 1조 3,080억원, SK에코플랜트가 1조 2,485억원을, 건축 분야는 현대건설이 6조 5,089억원, 삼성물산이 6조 4,883억원, 대우건설이 5조 2,268억원을, 산업ㆍ환경설비 분야는 삼성엔지니어링이 7조 2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8일 평생학습원에서 환경교육 기관 ·단체, 환경교육 활동가 및 환경교육 관련 부서 등을 대상으로 환경교육 도시 광명 추진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기후위기, 환경재난 시대에 환경에 대한 알권리와 의사결정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시민이 기후변화 등 다양한 환경문제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는 소양과 역량을 키우는 환경학습권과 생태 전환 교육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동시에 2024년 환경교육 도시 지정을 위한 추진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사)생명의 숲 공동대표이자 환경부 환경교육위원회 위원인 김인호 교수가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환경교육 도시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해 환경교육 도시 사례를 소개하고 추진전략 등을 설명했다. 이어 민관이 협력하여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방안과 환경교육 도시 지정을 위한 중점 추진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민관이 함께 광명시만의 특색있는 환경교육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며, “광명시가 1999년 전국 최초 평생학습도시 선언을 하면서 23년 동안 시민교육 사업을 열심히 해 온 저력과 지혜
사)한마음나눔복지회 광명시지회는 지난 29일 지역의 경로당 9개소를 직접 방문하여 쌀과 멸치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마음나눔복지회 김용호 이사장, 김량호 회장 권한대행 등 회원들과 최민 도의원, 이형덕 시의원이 함께 참여해, 경로당을 직접 방문하고 어르신들의 안부와 건강을 챙겼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코로나19로 회원들의 활동도 줄어들고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쌀과 멸치를 지원해줘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용호 한마음나눔복지회 이사장은 “12년째 봉사활동을 계속하며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효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마음나눔복지회는 2010년부터 지역사회의 어르신, 차상위계층 등 소외된 어려운 이웃들을 후원하고 지원하는 민간단체로 12년째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 9월과 11월에도 관내 경로당에 쌀과 부식을 지원할 계획이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마을자치센터는 광명 3·5·7동 행복마을 관리소에서 근무할 2022년 하반기 기간제근로자(지킴이) 18명을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모집공고일(7월 28일) 현재 만 18세 이상 광명시민으로 실업자 또는 정기 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이며, 성별·경력 제한은 없다. 단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다른 직접 일자리 사업 참여자 등 참여 배제 해당자는 신청할 수 없다. 접수 기간은 8월 4일부터 8일까지이며, 지원서류 및 기타 구비서류를 갖춰 열린시민청 1층 광명시 마을자치센터로 직접 방문 또는 우편 접수를 하면 된다. 자세한 모집 일정 및 제출서류는 광명시청 누리집(gm.go.kr) 고시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명 3·5·7동 행복마을 관리소는 ▲안전 순찰 활동 ▲취약계층 생활 불편 해소 ▲홀몸노인 돌봄 ▲생활 공구 대여 등 맞춤형 공공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광명시 행복마을 관리소 하반기 기간제근로자 채용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 마을자치센터(☎ 02-2680-6078, 6085)로 문의하면 된다.
경기도의회 최민 의원(더민주, 광명2)은 29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광명시 법인택시 8개사 노조위원장들과 택시 업계 발전을 위한 현안 점검 정담회를 가졌다. 노조 위원장들은 ▲서울·광명 통합사업구역의 제도적 한계 개선 ▲매월 지급되는 처우개선비 확대 ▲택시업 대중교통화 등 광명시 법인택시 기사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 의원은 “광명시와 구로·금천 통합사업구역은 2004년부터 시행된 광명만의 특수한 교통 정책으로 경기도와 서울시 같은 광역지자체와 업계 관계자들의 합의가 필요한 난제인 만큼 道 택시교통과와 협의해 경기도가 직접 교섭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중계하겠다.”고 강조했고, 처우개선비 확대 요청에 대해서 최 의원은 “경기도가 기사 1인당 5만원을 지원하고 시·군이 일부 지원금울 추가하는 매칭 사업으로, 화성, 안산, 시흥 등에 비해 광명시 처우개선비가 적은 부분을 확인했다.”며 “박승원 광명시장과 협의해 지원금 확대를 적극 요청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택시업 대중교통화 문제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이 필요한 국회 입법 사안으로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과 협의할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 차원의 정책 협조를 의원실에 요청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