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환 시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놓고 광명시의회 민주당 내부에서 서로의 의견이 갈리면서 이틀연속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는 등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5월 15일 오전 조미수 시의장, 김윤호,현충열 시의원은 “안성환 시의원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후보 공격에 앞장섰으며 더불어민주당에 해를 가하는데 앞장섰던 사람이기에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면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고, 구태정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서 현충열 시의원이 자신의 진위와 다르게 보도자료가 배포되었다는 소문이 흘러 나왔다. 진위여부를 확인하니 현충열 시의원은 처음에는 입장표명을 하려 했으나 고민끝에 않하기로 했는데 보도자료가 나갔다고 했다. 이후 16일 오후 현충열 시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배포된 자료는 자신의 의도와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힌다고 했다. 한편, 이러한 현상들은 안성환 시의원의 복당으로 광명시의회 민주당 내부에 그동안 잠복되어 있던 정치적 지향점과 색깔이 드러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빠르게 분화(分化)가 시작된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아래는 3명의보도자료 전문과 현충열 시의원의 보도자료 전
경기도교육청 소속 직원들의 스트레스 힐링을 위해 도교육청과 경기도교육연수원 직원들이 뭉쳤다. 경기도교육연수원의 ‘동틀메아리’ 동호회원들과 도교육청의‘GOE밴드’, 김이형 위례중앙초등학교장, 전용섭 대평중학교 수석교사 등 15명이 16일 경기도교육연수원 생태연못특설공연장에서 ‘동틀음악회’를 열고 다채로운 음악을 선사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곡이 연주됐다. 동틀메아리 동호회와 GOE 밴드는 도교육청 소속 공무원들이 모여 직원 교육문화활동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구성됐다. 음악회를 기획한 경기도교육연수원 정용호서기관은 “‘동틀음악회’는 업무로 지친 교육가족의 감성충전과 힐링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음악으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즐거운 축제의 시간이 되길 바라며, 오늘과 같은 소통 기회를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연수원 동틀메아리 동호회원 이성은주무관은 “관객들이 크게 호응해줘 고맙고, 업무시간 외에 짬짬이 연습한 데 대해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도교육청 GOE밴드의 천광철 주무관은 “취미생활로 밴드활동을 하고 있는데 관객들에게도 에
광명시 하안3동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및 새마을부녀회(회장 김동준, 이혜순)는 지난 5월15일 동 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김용진 하안3동장, 부녀회 회원, 신규 지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5월 월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신규 지도자와 기존 부녀회원 간의 인사, 시정 및 동정 안내, 5월의 주요안건 토의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주요안건으로는 2019년 사업추진방향과 계획, 새마을지도자 수련대회, 취약계층을 위한 열무김치 담그기 행사 등 현안 업무에 대해서 논의하는 시간이 되었다. 새마을부녀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하안3동은 지난 달부터 모집공고를 내고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동장, 부녀회장 및 회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날 새로 영입한 김동준, 이병두, 김보선, 홍성봉, 최준호 5명의 신규 지도자에 대한 위촉장은 다음 달 회의에서 전달하고 그들의 활발한 활동을 당부할 예정이다. 하안3동 새마을부녀회는 신규 지도자를 영입함으로써 앞으로 부녀회원 중심의 활동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수 있게 되어 지역주민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안3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김장나누기 행사, 저소득층 어르신 팔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0일부터 22일까지 체납차량에 대한 번호판 영치를 실시한다. 시는 일제단속을 위해 세정과, 세원관리과가 함께 5개조 영치 단속반을 편성하고 실시간 조회가 가능한 모바일 핸드폰 및 차량영치시스템을 가동해 차량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번호판 영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번호판 영치대상은 자동차세 2회 10만원 이상, 차량관련 과태료 1건 30만원 이상 체납차량이며, 4회 이상 상습 체납차량과 대포차량은 체납금액과 차량 등록지 여부에 관계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번호판을 영치한다. 번호판이 영치된 체납차량 소유주는 시청의 반환절차에 따라 체납금액을 전액 납부하고 차량등록 및 소유자 확인을 받으면 번호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실시하는 전국 체납차량 번호판 일제 영치를 통해 시민들이 세금체납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자진 납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가 가정의 달을 맞아 따뜻한 사랑 나눔을 실천하기위해 5월15일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을 찾아 배식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조미수 의장과 이형덕 부의장,박덕수,제창록,박성민,김윤호,이주희,현충열 시의원이 동참했다. 특히, 봉사활동에 참여한 의원들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어르신들에게 식사 배식을 진행하며 훈훈한 정도 함께 나눴다. 조미수 의장은 “봉사문화가 지역사회의 보편적 분위기로 확산되길 바란다”며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의원들과 함께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광명2동 행정복지센터는 14일 제47회 어버이날을 맞아 관내 어르신 200여명을 모시고 광명2동 경로당에서 경로잔치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광이어린이집(원장 류현주) 어린이들이 참여하여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어르신들께 달아드리고 평소에 갈고 닦은 율동과 노래를 선보여 어르신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위원들은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고 대접해 감사의 마음과 따듯한 사랑을 전했다. 김춘옥 새마을부녀회 회장은 “어르신들이 드실 음식이기에 내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했고, 정말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시길 바란다”며 새마을 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들과 함께 큰절을 올렸다. 이날 최미현 광명2동장은 “행사 전날부터 하루 종일 음식을 만드시고 새벽부터 준비해준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전종철)·부녀회(회장 김춘옥)원들께 감사드리며 어르신을 위한 효와 사랑을 느낄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어른을 공경하고 이웃 간 사랑이 넘치는 광명2동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14일 KTX광명역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기원하는 DMZ특별열차기행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광명시가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고 남북의 평화통일과 KTX광명역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기원하기 위해 기획했으며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10세 이하의 어린이에서 70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272명의 시민과 함께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날 도라산역 열차기행 출발에 앞서 KTX광명역에서 통일의 북을 타종하고 통일열차 개찰구에서 시민들을 일일이 맞이했다. 박 시장은 “오늘 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오늘 우리의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과 작은 실천이 남북 평화통일을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DMZ특별열차를 타고 도라산에 도착한 시민들은 도라산역 국제선승강장 견학에 이어 남북평화통일과 KTX광명역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기원하며 걷기대회 행사를 가졌다. 평화공원에서는 평화통일 기원 메시지 쓰기 행사에 이어 남북평화철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며 행사에 참석한 박승원 광명시장, 광명시의회 의원, 최종환 파주시장, 시민 등이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박승원
이재정 교육감이 13일 한국교원대학교 종합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19 전국 초등교장 자격연수’에서 ‘교육의 가치와 교장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교육감은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기고, 어떻게 해야 하는 줄 모르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현주소”라면서, “교육의 리더로서 이 문제를 인지하고 고민하면서 변화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교육감은 故 신영복 교수와 김대중 대통령의 말을 소개하면서 “ 올바른 관점을 가질 수 있는 판단력을 키워 주는 것이 교육이며,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결단력을 길러주는 것이 우리 교육의 요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장은‘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여러 가지로 볼 수 있는 것을 사회적·역사적 틀에 가둬 생각하는 착시상황을 깨야한다”면서, “학교장은 학교 안에서 여백을 채울 수 있는 자세로 임하길 바라며, 학교장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숲이 되어 우리 아이들과 교육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로 3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등 민선7기 핵심 공약 사항인 ‘고교 무상교육 조기 실시’ 공약을 올해 지켜내고 무상급식, 무상교복과 함께 3대 무상교육을 실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3대 무상교육 추진을 위해 237억 9,7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였으며 지난 3월 27일 교육예산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광명시 학생들을 위한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광명시 고등학교 학생 교육비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관내 일반계 고등학교 9개교 고3학생 1인당 연 140만원씩 2,750명의 수업료를 지원한다. 광명시는 2020년에는 고등학교 2, 3학년 학생, 2021년은 고등학교 전 학년으로 지원 대상자를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광명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중·고교 신입생 5천681명에게 16억 8천여만원의 교복구입비를 지원했다. 시는 올해도 중·고등학교 신입생 6,568명에게 교복비를 지원한다. 시는 2017년부터 유·초·중·고 전학년을 대상으로 학교무상급식을 실시해왔으며 더 나아가 ‘안전한 친환경 학교 무상급식’을 목표로 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명시 광명도서관이 전국 도서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길 위의 인문학’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은 지역의 공공도서관을 거점으로 강연과 탐방을 통해 지역주민이 인문학에 대해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광명도서관은 ‘젊은 시인과 함께 떠나는 문학탐방 – 도서관에서 시와 인문학을 시작하다’를 주제로 5월부터 7월까지 3차 총11회의 일정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차는 5월 59일부터 ‘자기 성찰의 시, 윤동주’를 주제로 △2차는 6월 19일부터 ‘기형도 시에 나타난 절망과 삶의 이중성’을 주제로 △3차는 7월 10일부터 ‘김수영의 문학과 삶, 삶과 시쓰기’를 주제로 문학적 감수성을 회복하고 내면의 자아를 성찰하는 강연과 문학관 탐방을 실시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오는 15일부터 광명도서관 누리집(gmlib.gm.go.kr) 또는 전화(02-2680-5401)로 신청하면 된다.
여성친화도시 광명시는 지난 9일 민·관·경 합동으로 관내 30개소 공중화장실내 불법촬영카메라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점검단은 여성시민참여단, 성평등마을활동가, 여성단체협의회, 공무원, 경찰로 구성됐다. 시는 광명, 소하, 하안, 철산 4개 권역으로 나눠 매달 안전점검의 날에 순차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4일 점검단을 대상으로 불법카메라 탐지기구 작동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으며, 지난 어린이날 기념행사에 앞서 광명시민체육관 화장실 사전점검도 실시했다. 시 관계자는 “매달 정기적으로 합동점검을 실시하여 시민이 안심하고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으며, 민간 및 공공기관에서 자체점검을 원할 경우에는 시 여성가족과에서 탐지기 대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불법카메라 탐지기는 전파탐지기, 렌즈탐지기 2개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는 11대를 보유하고 있다. 불법카메라 탐지기 대여를 원하는 시민은 시 여성가족과(02-2680-6199)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가 주최한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사업설명회와 현장설명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9일 진행된 사업설명회에서는 지난 4월 본 사업 공모 공고 이후 사업에 관심이 있는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공모사업 개요, 공모지침서 주요내용, 질의응답 등이 진행됐다. 10일 광명동굴에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서도 민간사업자에게 광명동굴 주요시설은 물론 미개방 지역까지 전면 개방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행사·건설사·금융사 등을 비롯한 약 84개 업체, 200여 명이 참석, 수도권 서남부의 핵심 복합관광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은 광명동굴이라는 앵커시설을 기반으로 관광, 쇼핑, 문화, 주거가 결합된 수도권 핵심의 복합관광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민관합동법인(PFV)을 설립하여 추진하게 된다. 공모 기간은 4월 25일부터 8월 22일(사업계획서 접수일)까지 120일간이며, 이번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해당 기간 동안 현장설명회, 자료열람 및 질의회신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8월 22일 사업계획서 접수 후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자세한 내용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