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청년 60여명이 11일 청년정책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50억 청년숙의예산 토론회’가 지난 6월 28일에 이어 두 번째로 11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청년숙의예산 토론회는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여 토론하고 민주적 협의를 통해 청년에게 필요한 사업을 제안하고 결정하는 자리로 토론회에서 나온 사업을 내년 예산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차 토론회에서는 2019년 실시한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청년들은 청년공간, 청년교육, 청년정책홍보, 음악예술, 청년건강, 청년주거, 청년일자리, 체육, 청년활동, 교통 10개 분야 14개 청년 공감 정책을 제안했다. 이날 열린 2차 토론회에서는 청년제안 사업에 대한 관계부서의 추진 가능 여부, 소요예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청년들은 각 사업의 필요성 효과성 등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를 거쳐 우선순위를 정하고 50억 원 규모의 12개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날 결정한 12개 사업은 △청년신혼부부 주택지원 △청년신혼부부 전월세 대출이자지원 △청년센터건립 △청년예술창작소건립 △청년정신건강프로젝트 △청년맞춤형프로그램운영 △커리큘럼101 △청년정책홍보플랫폼 구
◦ 고교평준화지역 9개 학군 일반고 198교, 자율형 공립고 4교, 선복수지원 후추첨 방식 신입생 배정 ◦ 수원․성남․안양권․고양․안산․용인 1단계 학군내 ․ 2단계 구역내 배정, 부천·광명·의정부는 학군내 배정 ◦ 1단계 학군내 배정 비율, 수원․성남․고양․안산․용인 50%, 안양권 40%, 부천․광명․의정부 100% ◦ 2단계 구역내 배정, 1단계에서 배정받지 못한 학생 전원 대상, 지망 순위 반영해 배정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10일 ‘2021학년도 경기도 고등학교 평준화지역 학생 배정방안’을 발표했다. 도내 고교평준화 지역은 수원, 성남, 안양권, 부천, 고양, 광명, 안산, 의정부, 용인 등 9개 학군이다. 2021학년도 고교평준화지역 9개 학군의 일반고 198개교와 자율형 공립고 4개교는 ‘선복수지원 후추첨제’방식으로 학생을 배정한다. 고교평준화지역 학생 배정은 학생의 학교 지망 순위를 바탕으로 수원, 성남, 안양권, 고양, 안산, 용인 학군은 1단계 ‘학군내 배정’과 2단계 ‘구역내 배정’으로 구분한다. 부천, 광명, 의정부 학군은 1단계 ‘학군내 배정’만 한다. 수원, 성남, 안양권, 고양, 안산, 용인 학군은 1단계 ‘학군내 배정’에서
광명시는 9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관내 6개 복지관 관장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광명·철산·하안종합사회복지관, 소하·하안노인종합복지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되면 복지관 운영이 일부 가능함에 따라 각 복지관별 운영계획을 듣고 당부사항을 전달하고자 마련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각 복지관별로 시설 방역, 단계적 프로그램 개방, 방역물품 확보, 점검시스템 구축 등 복지관 운영을 위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있는데 지역별, 복지관 상황별, 프로그램 특성별로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단, 각 복지관별로 방역수칙, 운영방법 등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보건복지부의 복지관 운영 재개 지침에 따라 수도권 지역 사회적거리 두기 1단계가 적용될 경우 단계별로 복지관을 운영할 예정이며,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준수 하에 △1단계 10인 이하 실외 프로그램 운영 △2단계 운영재개 2주후 소규모 실내프로그램 확대 △3단계 코로나 위기경보 경계 하향 시 정상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6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9일 심정지 환자를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로 생명을 살려 하트세이버 인증을 5회 이상 받은 구급대원에게 ‘정복 순금기장’ 수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트세이버(Heart Saver)는 심장을 구하는 사람(생명을 소생시킨 사람)이라는 뜻으로 심정지 또는 호흡 정지 상태인 응급환자를 심폐소생술이나 심장충격기를 활용해 생명을 소생시킨 사람에게 수여되는 인증서로 명예로운 상이며, 순금기장은 심정지 환자를 여러 번 소생시킨 대원들의 노고와 사기진작을 위해 5회단위로 하트세이버 인증을 받은 대원에게 수여되는 기장이다. 이번 하트세이버 순금기장 주인공은 광명소방서 119구급대 소속 김동희 소방장과 신정환 소방교는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며 김동희 소방관은 하트세이버 6회, 신정환 소방관은 5회의 하트세이버 인증을 받아 이번에 ‘정복 순금기장’ 수여의 영예를 안았다. 박정훈 서장은 “심정지와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응급처치로 귀중한 생명을 소생시킨 수상자 모두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소방관 본연의 업무인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청소년들이 운동부족은 물론 자원봉사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윤지연)는 방학 중 청소년들이 건강을 지키며 자연을 보호하는 ‘플로깅(Plogging)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플로깅(Plogging)이란 줍다라는 스웨덴어 plocka upp과 건강한 달리기라는 jogging 이라는 영어단어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새로운 개념의 봉사활동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단 및 대면활동을 할 수 없는 요즘, 플로깅은 본인의 건강과 환경보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광명형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하여 환경정화 및 분리배출 활동을 통해 탈탄소 도시 만들기에 기여하는 활동이 될 것이다. 윤지연 센터장은 ‘플로깅 활동이 방학 중 청소년 프로그램이지만 추후 시민 누구나 본인의 건강과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신개념의 봉사활동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플로깅 봉사활동은 7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광명시 관내 중.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활동지역은 광명시 관내로 제한된다. 활동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은 1365자원봉사
- 양 기관 자원봉사 거버넌스(민관협치) 실현을 위해 지역사회 네트워크 강화 - - 광명시자원봉사센터-하안3동행정복지센터 간 자원봉사 접수창구 활성화 제1호 사업 추진 - 광명시 하안3동행정복지센터(동장 김용진)는 7월 9일 동장실에서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윤지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지역주민의 건강한 사회참여를 통한 자원봉사 참여 문화 확산과 지역복지 향상을 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광명시자원봉사센터-행정복지센터 간 자원봉사 접수창고 활성화 제1호 사업으로 추진됐다. 업무 협약식은 동장, 자원봉사 센터장, 하안3동 나눔누리터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씀, 협약내용 소개, 협약서 서명,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협약기간은 협약일로부터 2년이다. 업무협약으로 양 기관은 하안3동나눔누리터의 지역복지활동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 및 활동처 제공, 하안3동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자 연계, 지역 주민의 자원봉사 참여 및 재능기부 활성화 사업을 위한 공동 노력 등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자원봉사센터 윤지연 센터장은 “이번 협약식은 7개 거점 나눔누리터 가운데 맺은 제1호 업무협약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앞
안산시(시장 윤화섭)는 대부도 대부북동 시화지구간척지 내 6만여㎡에 100만 송이 대형 해바라기 꽃밭을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 민선 7기 역점시책 중 하나인 대부도 농업해양문화 관광단지 조성의 일환으로 조성된 해바라기 꽃밭은 뜨거운 태양을 피해 몸을 숨기는 여름 더위에도 대부도를 노란 물감으로 진하게 물들인 노란 꽃 물결로 장관을 이뤄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꽃밭이 조성된 시화지구간척지는 72㏊의 광활한 면적에 자생하는 갈대와 각종 염생식물 및 동·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관람객을 위한 순환로 및 데크 등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4.5㎞에 이르는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길도 전국에 손꼽히는 명소다. 시는 앞으로 계절별 다채로운 꽃이 피는 대형 꽃밭을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해바라기 개화가 이달 말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해바라기의 꽃말인 '당신만을 사랑합니다'처럼 많은 시민과 방문객들이 수도권 제일의 섬인 대부도와 이곳 꽃밭을 방문해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손소독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허가도 안 받고 손소독제를 불법 제조․판매해 온 업체들이 경기도에 대거 적발됐다. 인치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6일부터 6월 12일까지 도내 손소독제 제조업체 94곳을 수사한 결과 위험물안전관리법, 약사법을 위반한 43곳을 적발해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중 의약외품 제조업 신고 없이 손소독제를 제조하거나, 허가사항과 다른 원료로 손소독제를 제조하는 등 약사법을 위반한 업체는 9곳이며, 위험물안전관리법과 약사법을 모두 위반한 업체는 6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소독제의 주원료인 에탄올은 인화성이 매우 높아 대형 피해가 우려되는 위험물질로 400리터 이상을 저장·취급할 경우 사전 관할 소방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의약외품인 손소독제는 제조업 신고 후 품목별 허가(KP인증) 또는 품목별 신고기준(의약외품 표준제조기준)에 맞는 원료를 사용해야 한다. 위반내용은 ▲위험물 취급허가 없이 손소독제 제조(20곳) 및 저장(20곳) ▲의약외품 제조업 미신고(1곳) ▲허가 및 신고기준과 다른 원료 사용(7곳) ▲기타 제조관리 의무 위반(1곳) 등이다. 주요 위반사례를 살펴보면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9일 남부청사에서 교육시설 공사분야 청렴도 향상을 위한 ‘경기교육 교육시설 공사분야 투명사회협약 실천협의회’를 열었다. ‘경기교육 교육시설 건설분야 투명사회협약’은 2017년 12월 경기도교육청, 학부모,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외 9개 협회가 각각 공공부문, 학부모, 건설부문을 대표해 체결한 것으로, 교육시설 사업 부패 방지와 투명한 건설환경 조성을 위해 맺은 협약이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학부모, 건설 관련 기관 관계자 등 실천협의회 위원 14명을 위촉하고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협약사항 이행 여부와 향후 청렴도 향상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청렴도 향상을 위한 실천 방안으로 ▲공사관리 감독 모니터링 조사, ▲공사업체 대상으로 청렴서한문 발송, ▲청렴 공동서약서 작성, ▲지역별 청렴 교육을 제시했다. 도교육청 신현택 시설과장은 “내·외부의 노력으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19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종합청렴도가 2018년 보다 상승했다”며, “교육시설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관계자 의견을 반영해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고, 건설환경 투명성을 더욱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8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명·시흥 첨단 R&D단지 사업시행자, 관련 전문가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광명·시흥 첨단 R&D단지 조성을 앞두고 성공적인 첨단산업단지 개발전략과 기업유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 의견을 듣고자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박창화 부시장, 이재율 전 경기도 부지사를 비롯해 각계 전문가, 경기도시공사, 한아도시연구소, 관련 부서 직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경기도시공사의 사업 안내, 한아도시연구소의 특화 전략 방안 설명, 지역경제과장의 기업유치 추진방향 설명에 이어 광명·시흥 첨단R&D단지의 특화전략 수립 및 투자유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충분한 기술 인력 확보, 기술 인력이 살 수 있는 배후주거단지 조성, 교통 인프라 구축, 배후주거단지 특례분양, 지속가능한 R&D첨단단지 조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 비대면 인프라 구축, 광명시의 강점인 KTX광명역과의 연계, 광명만의 차별화된 R&D첨단단지 조성 등을 강조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첨단산업단지에 강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유치해 광명시를 자족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도시경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더민주, 광명2)위원장과 이일규,한주원 시의원은 8일(수)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즉시 중단’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에 나섰다. 이번 시위는 지난 달 국토교통부, 국회 앞 시위에 이어 세 번째 1인 시위로, 이번에는 청와대 앞에서 “구로 차량기지 광명이전 즉각 중단하라”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정대운 도의원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전제로 제2경인선을 구로까지 연결하고 인천 2호선을 신안선과 연결해 독산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인천과 부천, 시흥에서 추진하며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구로차량기지 이전의 문제를 정치적 파워게임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 지자체가 본인들의 이해를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광명을 지역이기주의라고 비난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광명 주민들을 희생양으로 만드는 정책에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 시위에 동참한 광명시의회 한주원 시의원과 이일규 시의원은 “국토교통부, 국회에 이어 청와대에 오기 까지도 우리는 광명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적 움직임을 하나도 듣지 못했다”면서 “광명의 일방적인 희생을 우리는 좌시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로 인한 현장 상황이 매우 악화되고 있고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을 정부 여당에 건의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8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1차 긴급재난지원금이)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니라 전액 소비와 매출로 연결됐기 때문에 실제로 복지정책보다는 효과가 컸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재난지원금에 각별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전액 지원이 어렵다면 새로운 일부 지원방식도 가능하다며 지역화폐의 인센티브를 현행 10%에서 20%로 올려달라고 건의했다. 현재 지역화폐 10만원 구입시 11만원 충전되지만 이 지사의 건의가 수용되면 12만원이 충전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이 지사는 20%로 상향 조정할 경우 “1조원을 지원해 5조원의 매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부동산과 관련해 가장 강력한 정책은 불로소득을 줄이는 것”이라며 불로소득을 지방세로 환수해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지사는 “일부 부동산 보유에 따른 세금을 각 지방정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