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2일 저녁 7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시민과 사회 활동가, 공직자 등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지속가능한 광명, 사람을 잇다’ 보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광명시 지속가능발전 목표와 기본·이행 계획 수립에 앞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공동 목표를 확인하기 위해 개최됐다. 또한 환경, 사회, 경제 등 이미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과 활동가 등이 함께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이 됐다. 청소년 댄스 동아리 ‘폴라리스’의 재능기부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에서는 지속가능발전 5대 전략과 17개 목표를 알아보는 카드섹션 퍼포먼스와 ‘시민이 이끌어 가는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주제로 오수길 고려사이버대 교수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어 광명시민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었으며, 마지막 순서로 지속가능 광명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과 각오를 듣는 ‘지속가능발전 시민이 주인공입니다’가 열려 각 분야와 세대를 대표하는 시민들이 지속가능발전 실천 다짐을 발표했다. 이날 청소년을 대표한 서준영 군(충현고3)은 “지속가능발전 목표는 개인이 혼자 해결할 수 없기에, 청소년도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서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스스로 책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7박 9일 동안 경기형 미래학교 정책 설계를 위해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를 탐방한다. 이번 방문은 특히 북유럽의 미래형 학교 공간 재구조화, 마을과 연계한 진로·직업 교육, 미래형 스마트 교육 정책 교류가 주된 목적이다. 방문 첫날인 25일은 노르웨이 ‘쿠벤고등학교(Kuben Videregående Skole)’와 ‘퇴위옌 도서관(Deichman Biblo Tøyen)’을 방문한다. 쿠벤고등학교는 직업교육과정과 인문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복합고등학교다. 퇴위옌 도서관은 10~15세 어린이와 청소년 전용 창의적 학습공간이다. 방문단은 이곳들을 방문해 체험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과 학습시설, 지역과의 연계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26~28일까지는 핀란드에 머물며 ‘핀란드 교육평가센터(Finnish Education Evaluation Center)’와 현지 직업교육학교 ‘옴니아(OMNIA)’를 찾아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 평가 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진로·직업 교육 정책을 공유한다. 또 핀란드에서는 교육도시로 일컫는 ‘에스포시(Espoo City)’도 방문한다. 에스포시는 핀란드에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지난 19일 정대운 기획재정위원장(광명2, 더민주)은 한주원 시의원, 이일규 시의원, 도청 관계자들과 함께 사단법인 통일미래연대(대표 최현준) 회원들의 북한이탈주민 지원사업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였다. 사단법인 통일미래연대(이하 통일미래연대)는 2014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뒤 지난 10월 서울 구로구에서 경기도 광명시로 사무실을 이전하였다. 통일미래연대는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지원하고, 특히 무연고 탈북청소년들의 정서지원을 통해 통일한국의 미래 역군들로 준비 시키는데 힘쓰고 있으며, 평화통일 조성을 위한 남북문화교류 사업등을 하는 단체이다. 통일미래연대는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양질의 정착 지원사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며 지자체와 기업의 안정적인 지원을 요청하였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센터’가 광명시에는 없어 타 지역으로 가서 도움을 받고 있다며, 지원사무소가 없는 광명시에서 통일미래연대같은 민간단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경기도에 북한이탈주민 1만2천명 정착, 2018년 기준 광명시 거주 376명) 도청 관계자는 경기도지원사업등을 안내하며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하천·계곡 불법행위 근절과 관련해 “합법적으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많은 사람들을 방문하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며 “불법시설물 철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22일 오후 불법시설물 철거가 이뤄지고 있는 가평군 가일2리 어비계곡을 방문해 작업 상황을 점검한 뒤 마을회관에서 지역상인 및 주민들과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김성기 가평군수, 송기욱 가평군의회의장, 김경호 도의원, 정은식 가일2리 이장을 비롯한 상인·주민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이날 “적폐청산이라고 하면 힘세고 많이 가진 사람들의 큰 적폐만 얘기하지만 생활 속의 작은 문제들도 지나치게 많다보면 사회를 망가뜨린다”며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모두가 규칙을 지키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지금 전국적으로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앞으로 주민들이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하천 계곡 인근 주민들이 합리적인 하천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21일 오후 4시 30분부터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광명시 자원봉사자, 수요처 관계자 약 1,000여 명과 함께 ‘2019 제14회 광명시자원봉사자대회’를 개최하였다. 올해 제14회를 맞이하는 광명시자원봉사자대회는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제13조에 의거하여 UN이 정한 세계자원봉사자의 날(12월 5일)을 기념하고 자원봉사자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기념식, 문화공연, 자원봉사 퍼포먼스, 유공자 표창 등을 진행하였다. 이 날 행사에는 한 해 동안 지역사회 각 분야에서 봉사를 실천해 온 114명의 자원봉사 유공자가 표창을 수상하였으며, 자원봉사 누적시간 500시간 이상이 되는 372명의 봉사자가 금·은·동장 및 금·은·동배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안녕 캠페인 in 광명’이라는 주제의 자원봉사 퍼포먼스를 통해 올 한해 안녕한 광명을 위해 펼쳐진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돌아보고, 2020년도에는 ‘영유아, 청소년, 공동체, 자연, 교육 등’ 20개 핵심 영역에서 캠페인을 확장하여 광명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안녕한 광명의 시대를 만들어갈 것을 선포하였다. 박승원 이사장은 “자원봉사 현장에서 항상 애쓰시는 봉사자들의 노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뉴타운사업이 추진 중인 11개 구역을 대상으로 변호사, 회계사, 정비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점검반 구성 후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78건의 지적사항을 중심으로 시정명령 및 행정지도 등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는 광명시의회의 광명시 뉴타운사업 결의문 채택과 관련하여 외부 전문가로 하여금 조합예산 편성 및 계약 등 전반적인 업무처리에 대해 점검을 실시했다. 지적사항에 대해 조합의 소명 절차를 거쳐 쟁점사항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하였으며, 특히 고문변호사의 자문과 점검자를 제외한 변호사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 구성한 후 검증회의를 거쳐 행정지시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게 됐다. 78건의 적발사례를 세부적으로 보면 조합운영비 예산편성과 관련 각 회계연도 개시일부터 총회 일까지의 정비사업비 사용, 예산 편성 시 세부 사업비 산출내역이 없는 사업비 예산안으로 총회의 의결, 현금 청산자가 된 조합원에게 사업비를 부과하는 정관 등 부적격 사례가 발견됐다. 특히, 예산으로 정한 사항 외 조합원에게 부담이 될 계약에 관하여 총회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사항에 대하여는 집행 자료를 확인을 통해 확인이 될지 않을 시 수사의뢰를 하기로
- 이재명 경기도지사,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100여명 사업현황‧계획 청취 및 사업부지 시찰 - 스마트시티 대표적 모델로 조성…1만5천명 고용창출, 연간 1,900만명 관광객 유치 효과 기대 - 이재명, “행정은 기업의 원활한 경제활동 위한 합리적상황 만들어주는 것. 최선다해 지원할 것” - 홍남기, “테마파크산업 대표적인 선진국형 산업이자 관광분야 유망영역. 대한민국 랜드마크 될 것 확신” 경기도, 기획재정부,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 신세계그룹이 ‘화성 국제테마파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테마파크로 조성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서철모 화성시장,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이사,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비롯한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은 21일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내 국제테마파크 조성예정지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국제테마파크의 비전과 사업현황 및 계획을 청취하고 사업부지를 직접 시찰하며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협력사항을 점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세상을 사는데 여러 가지 요소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윤신일)는 2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20년도 적십자 특별회비 1천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내달 1일부터 시작될 적십자 회비모금에 있어 전국 광역자치단체장중 가장 빠른 특별회비 참여이자 납부액 또한 최고액이다. 이재명 도지사는 “긴급재난구호와 지역사회봉사에 늘 앞장서는 적십자가 있기에 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정부의 인도주의 사업 보조자인 적십자사가 원활히 운영되기 위해서는 적십자회비에 대한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기에 예년보다 더 일찍 특별회비 납부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윤신일 경기적십자 회장은 ”해마다 어려워지는 적십자회비 모금환경 속에서도 일선 현장에서 애써주시는 공무원 및 모금위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오늘 도지사님의 특별회비 참여는 앞으로 도내 31개 시군과 함께 시작될 적십자회비 모금운동의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경기적십자는 다음달인 12월 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적십자회비 집중모금운동을 전개한다. 참여방법은 인터넷, 금융기관, 가상계좌, 편의점, 신용카드(포인트), QR코드 중 선택참여가 가능하다. 경기적십자 관계자는 “자율 참여 성금인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이 20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실시한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총괄 행정사무감사에서 11개 교육도서관과 각급 학교도서관에서 불용되고 있는 도서를 한국학교 및 현지인을 위한 한국어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질의에서 유근식 의원은 “도내 11개 교육도서관과 2,400여개 각급 학교도서관에서 불용되는 도서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묻고 윤창하 제2부교육감은 “오래되고 파손된 도서는 폐기하고 단위학교에서 필요로 했을 때에는 이관하고 괜찮은 책은 수장고에 보관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수장고에 보관하지 않고 기증하는 시스템이 없는지?”에 대해 묻고는 “베트남에서는 박항서 축구감독의 영향으로 한국을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한국어 열풍이 불었다. 우리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데도 도서가 부족해서 배우지 못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MOU를 맺어서 경기도에서는 도서관에서 나오는 특히 초중등고등학교 도서, 교양도서나 어학도서들이 많이 보내졌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다음으로 유근식 의원은 학교공사의 문어발식 공사시행을 지적했다. “석면공사, 내진공사, 외벽공사, 화장실공사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김영준(더불어민주당, 광명1) 의원은 20일 경기도수자원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미세플라스틱 및 곰팡이균이 검출된 1회용 음용수의 철저한 관리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김영준 의원은 “바다에 버려져 떠다니는 폐플라스틱병들을 삼킨 밍크고래가 바닷속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고통받다 해변에서 죽어간다”고 말하며,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약 0.1톤으로 세계 1위 오명국인 우리나라는 이제라도 ‘플라스틱 사용량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또한 최근 화두인 미세먼지보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 몸속에 흡수되는 ‘미세플라스틱’이라며 그 심각성을 경고하였다. 세계자연기금(WWF) 자료에 의하면, 한 사람이 1주일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약 2,000여 개로 무게로 환산 시 5g 신용카드 1장 분량이며, 월간 21g 칫솔 1개 분량이라고 구체적 예를 들며, 주된 섭취경로는 ①음용수 1,800여 개 ②갑각류 및 어패류 180여 개라는 연합뉴스 보도(2019. 6. 12.)를 인용하였다. 아울러 김영준 의원은 ①플라스틱 쓰레기가 잘게 부서짐 ②화학섬유 올 ③타이어 마모 등으로 생긴 미세플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0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광명시와 경기도,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이 공동 주최한 ‘2019 광명시 일자리 한마당’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일자리 한마당에는 이케아, 광명에디슨 박물관 등 광명역세권에 입주한 기업체를 비롯하여 관내 및 광명시 인근 70개 구인업체가 직접채용관과 간접채용관으로 참여했다. 학예사 등 전문직부터 사무직, 생산직까지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를 대상으로 291명을 채용하는데 2,000여명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일자리 한마당 현장에서 714명이 면접에 참여했으며, 26명이 현장 채용, 298명이 1차 면접에 통과했다. 1차 면접 통과자는 오는 12월 중 채용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또한 시는 코스트코 등 관내 업체 기업설명회, NCS직무교육, VR면접체험, 경비교육 등 다양한 업종의 취업컨설팅과 여성 유망직업 상담관 등 일자리 한마당을 찾은 많은 구직자들에게 취업활동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일자리 한마당에서는 시민이 묻고 시장이 답하는 <JOB-談(잡담) 광명일자리 나도 한마디!> 코너를 마련하여 절박한 구직자들의 일자리에 대한 간절한 바람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오광덕(민?광명3)의원은 19일 경기콘텐츠진흥원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다양성영화관의 바닥권 개봉실적으로 경기도민의 문화향유기회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다양성 영화관은 지역 개봉관 4개소 및 공공?민간시설 36개소등 40개소를 발굴하여 극장 상영이 어려운 다양성영화 상영 기회를 제공하고 독립?저예산 예술영화의 다양한 영상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운영 중이다. 오 의원은 “다양성영화의 안정적인 상영배급 지원을 통해 경기도형 다양성 영화 육성시스템 구축 및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확대를 위해 노력하지만 올해 40개 상영관에서 누적관객 수 10,675명에 1회 평균 관객 수가 8.3명에 불과한 것은 다양성 영화 육성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양성과 지역성을 공통의 관심사로 하고 주민의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홍보 마케팅을 전개할 것”을 주문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