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가 8일 의회 3층 회의실에서 광명에서 영업 중인 3개 대형유통업체와 간담회를 가졌다. 복지문화건설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간담회는 대형유통업체들의 주차공간부족으로 인한 교통문제 해결방안과 지역경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지역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한다”며 대·중·소 유통업간 상생 협력을 주문했다. 또한 “광명에서 영업 중인 3개 대형유통업체에 휴일 하루 몰리는 차량은 1만 5000대로 3곳의 주차면수는 4200여대에 불과하다”며 “이로 인해 차량이 주차 대기를 하면서 주변도로는 정체되고 있다”며 주차공간 확보를 요구했다. 이에 대형유통업체들은 “지역상생 협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주차 문제에 대해서는 주차안내직원 확대배치 및 시설확충을 적극 검토하고, 광명시에서 추진하는 교통대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기업들 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작은 애로사항도 청취하겠다”며 “앞으로 시민을 섬기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3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및 부녀회(협의회장 김동준, 부녀회장 이혜순)는 10월 7일 오전 동 행정복지센터 앞 주차장에서 ‘이웃나눔 매실 고추장 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이른 아침부터 흐리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김용진 하안3동장과 이혜순 부녀회장을 비롯해 이병두 새마을지도자 및 부녀회원 등 10여 명이 참여하여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에서는 국내산 태양초 고춧가루와 천일염으로 사랑과 정성을 듬뿍 담은 매실 고추장 100통(1통/2kg)을 담가 관내 홀몸어르신, 한부모 가정 등 저소득계층 100세대에 전달했다. 하안3동 부녀회는 매년 지역사회 약자를 위해 다양한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는데 작년에는 중증장애인 및 외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성인용 기저귀 등을 담은 희망그린박스를 전달해왔다. 하안3동 이혜순 부녀회장은 “나눔의 고추장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 봉사로 이웃과 함께하는 새마을이 되겠다”며 “이런 궂은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함께해준 새마을 가족과 새마을 활성화를 위해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김용진 동장님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안3동 김용진
광명시는 5일 시민회관에서 시 개청 38주년을 기념해 ‘시민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조미수 광명시의회 의장, 백재현 국회의원, 광명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시민의 날을 축하하고 화합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홀몸어르신 등 소외계층과 소상공인, 환경미화원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시민을 특별 초청해 ‘시민의날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기념식은 시립농악단의 풍물공연으로 시작돼 경기도지사 축하메시지 낭독, 시민헌장 낭독, 광명시 발전을 위해 헌신한 제31회 시민대상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이어졌다. 광명시민대상에는 이미경 좋은 이웃들 단장, 조용호 광명상공회의소 부회장, 이정환 광명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대표 민간위원장이 수상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곳곳에서 나타나 애써주시고, 38년 동안 광명을 지켜주신 모든 광명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민선7기 1년은 시민이 광명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토대를 마련하고 무엇을 향해 가야하는지 성찰하고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며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정한 성장을 위해 시민 모두 함께 가는 것이 우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언급된 ‘서해경제공동특구’를 생산과 소비, 교육과 레저가 연계된 복합도시로 육성하여 한반도 경제권의 중핵을 담당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해경제공동특구’는 개성공단이나 통일(평화)경제특구 등 기존 남북협력 틀을 넘어 장기적 비전과 전략을 지닌 남북경제협력 모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한반도 경제권의 중핵 서해경제공동특구 구상> 보고서를 발간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했다. 서해 남북한 접경지역은 고려와 조선의 수도인 개경과 한양의 방어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세계와 교류하는 관문 등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중추지대 역할을 담당해 왔다. 현재는 풍부한 자연·생태를 바탕으로 산업과 인구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한반도의 중심권역이자 한반도 경제권의 중추거점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서해경제공동특구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하여 ▲한반도 경제권의 중핵으로서 한반도 *메가리전 육성 비전 포함 ▲임가공 중심 개성공단 모델을 넘어 첨단기술이 결합된 산업 육성 ▲남북한 산업생태계와 긴밀하게 결합하여 주민 생활에 기여라는 세 가지 육성방안을 담고 있다. 김포-개풍, 파주-개성, 강화-강령-해주 3대축을
가림초등학교(교장 허재형)는 10월 4일(금)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선정한 ‘쌀 중심 식습관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제3회 가림쌀축제’를 개최하였다고 밝혔다. 과거와 달리 패스트푸드와 밀가루를 주원료로 한 음식의 섭취가 많아지면서 우리의 주식이었던 쌀에 대한 소중함이 잊혀져가는 요즘 가림초등학교에선 쌀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우리 농업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쌀축제를 계획한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우리 쌀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한편 탄수화물의 올바른 섭취를 주제로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각 교실에서는 직접 쌀쿠기와 떡을 만들어서 시식해 보고, 체험부스에서는 절구와 떡메치기, 민속놀이, 쌀튀밥 아이스크림 시식, 쌀과 함께 찍는 사진 컨테스트 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졌다. 가림초등학교 허재형 교장은 “이렇게 즐겁고 의미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의 노력도 필수적이었지만, 학부모의 참여도 큰 몫을 했다. 자원봉사를 지원한 학부모가 여타의 행사보다 많았으며,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면서 진정한 화합의 장으로 성장하였다. 쌀축제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쌀축제의 의미를 담았다. 행사에
경기도가 ‘2020년도 생활 SOC 복합화 사업’ 추진에 필요한 총 1,756억 원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최대 규모로, 도민들의 삶의 질 증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도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17개 시도별 고유특성과 주민수요를 반영, 경기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 289개 사업을 ‘2020년도 생활 SOC 복합화 사업’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생활 SOC’는 도로·철도 등 대규모 기간시설이 아닌, 교육·의료·복지·문화·체육시설 등 일생상활과 밀접한 인프라를 말하는 것으로, 현 정부에서는 ‘생활SOC 3개년(2020~2022년)계획’에 따라 지역 간 균형발전과 국민 삶의 질 증진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도가 확보한 국비는 전체 사업비 8,504억의 20.6%인 총 1,756억 원으로, 두 번째로 많은 경북 국비 945억 원의 약 1.9배, 세 번째로 많은 충남 671억 원의 약 2.6배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 571억 원, 인천 302억 원과 비교해도 3배를 훌쩍 넘는다. 사업에 선정된 도내 시군은 고양, 광명 등 총 23개 시군으로, 각 시군 당 1~6개씩
전북대 이모교수의 아들과 딸은 아빠와 같은 학교, 같은 단과대에 재학중이다. 아들은 아빠의 수업을 총 7과목 듣고 모든 과목에서 A+를, 딸은 아빠의 수업을 총 8과목 듣고 1개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아 평균평점 4.4를 받았다. 그러나 아빠의 수업을 제외하면 딸의 평균 평점은 3.4점에 불과 했다. 이모 교수의 자녀들은 전과를 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아빠의 수업을 들었고, 심지어 아빠에게 동일과목을 중복 수강하는 방법으로 A+를 받기도 했다. 전국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수인 부모와 학생인 자녀가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고, 자녀의 상당수가 부모의 수업을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년간 163개 대학 638명이 부모 교수의 수업을 들었다. 그러나 대학의 관련 규정은 미비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금)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8 교수-자녀 간 수강 및 성적부여 등 학사 운영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84개 대학(조사학교 수) 중 163개 대학에서 교수와 자녀가 함께 재직 또는 재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학의 88.6%에 달하는 숫자다. <표1. 2014~2
철산초등학교(교장 송민영) 과학실에서는 10월2일(화) 4~6학년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드론의 원리를 배우고 조종체험을 실제 개인별 체험하는 미래유망산업인 드론특강수업을 진행했다. 드론 특강 수업은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춰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기술과 산업 분야를 체험해볼 기회를 제공하길 원하는 학부모들의 바람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게 됐다. 철산초등학교 영재학급 주관으로 대학과 연계하여 드론 교육 전문 강사들이 이론 교육과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으로 구성되어있다. 세부내용으로는 드론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과 드론 종류에 따른 차이점과 장단점을 배우는 이론 교육과 쿼드콥터 드론 날리기를 통한 실습교육으로 진행 된다. 이후 쿼드콥터 조종 실습과 호버링 연습 활동을 거쳐 장애물 통과 미션 활동까지 이론과 체험을 한 번에 경험하게 된다. 철산초등학교 전성태 교사는 “철산초등학교의 자랑인 영재학급에서 많은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변화하는 기술과 산업 분야를 배우고 미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능력을 함양하고 있다. 영재학급 재학생 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이번 특강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지식과 대처 능력을 함양
광명시는(시장 박승원) 도심부에 집중되고 있는 교통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주요도로의 최고제한 속도를 60km에서 50km로 하향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최고제한 속도 조정구간은 차량운전자의 과속이 빈번한 곳으로, 신호위반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전 3년간 약 2100여건 이상 발생해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해 속도를 하향조정하게 됐다. 시는 먼저 광명, 철산, 하안 도심부 5㎢을 대상으로 최고속도를 하향 조정했으며 이를 위해 도로의 교통안전표지를 새롭게 정비했다. 속도 하향 구간은 △광명로(개봉교사거리∼광남사거리), △오리로(광명교∼우체국사거리) △디지털로(경찰서 삼거리∼철산대교 사거리) △범안로(우체국 사거리∼금천대교) △두길로(광남사거리∼ 두길리삼거리) △광화로 △시청로 △모세로 △가마산로 △철산로 △철망산로 △안현로로 60km에서 50km로 하향조정했으며, 광덕산로는 60km에서 30km로 하향조정했다. 최고속도 하향 적용은 10월부터이며, 오는 12월까지 3개월간 무인단속카메라 단속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실시된다. 시는 내년 하안, 소하동을 대상으로 최고제한 속도 하향구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광명시 리틀야구단(단장 서영만, 감독 김덕용)은 2019년 제16회 계룡시장기 전국리틀 야구대회에서 우승해 2019 속초시장배, 용산구청장배 전국리틀 야구대회 우승 등 총 4연패 쾌거를 이뤘다. 광명시 리틀야구단은 지난 9월 30일 오전 10시 계룡시 리틀야구장에서 열린 2019년 계룡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 후보인 함안군 리틀야구단을 맞아 4대 0로 완승을 거뒀다. 1회전 부전승으로 순조롭게 출발한 광명시 리틀야구단은 시흥시, 서산시 리틀야구단을 연이어 8대 0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으며 4강에서 지역 강호 진주시 리틀야구단을 12대 0로 대파해 결승에 진출, 함안군 리틀야구단과 양보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통해 4대 0로 우승컵을 거머줬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이 주최하고 MG광명동부새마을금고에서 후원한 이번 대회는 지난 9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10일간 계룡시 리틀야구장 등 3개 구장에서 토너먼트 경기방식으로 110개 팀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 MVP 김성모 선수를 비롯해 문정환 등 초등학교 6학년을 주축으로 선수단을 구성한 광명시 리틀야구단은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 광명시 리틀
‘평화대담 청년토크쇼 비정상회담’이 오는 5일 오후 2시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심 경기도, 청년들이여 평화를 상상하라’를 주제로 도내 청년과 도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10.4 남북공동선언’ 12주년을 기념해 경기도가 주최하는 ‘평화대담 토크쇼 비정상회담’은 대한민국과 외국청년들이 함께 참여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바람직한 남북교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된 행사다. 구영슬 경기 GTV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토론회에는 인기 TV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유창한 한국어 솜씨와 맛깔스런 입담을 뽐냈던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 럭키(인도) 등 외국 청년을 비롯, 박유성 탈북청년,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박예휘 정의당 부대표 등 7명의 국내외 청년들이 토론자로 출연해 ‘남한과 북한을 바라보는 외국인 시각’, ‘북한바로알기’, ‘평화는 경제다’ 등 남북평화와 관련한 흥미있는 주제로 자유 토론을 펼친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는 김용 경기도 대변인과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깜짝
광명시는 광명동 317-80 도덕산근린공원내 26,448㎡면적의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어린이들이 복잡한 도심 속을 벗어나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연과 교감하고 놀이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한다. 이에 인공시설보다는 자연체험 위주인 숲속놀이마당, 밧줄체험놀이터, 숲속교실, 꽃이름배우기체험장, 모래놀이 공간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시는 지난 4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유아숲체험원 조성을 위한 행정적 절차를 마치고 지난 25일 공사를 시작했다. 오는 12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덕산 유아숲체험원은 시에서 어린이집, 유치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숲해설 프로그램 시간(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3시까지)을 제외하고는 유아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숲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가길 바란다. 시는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에는 2017년 문을 연 구름산 유아숲체험원이 있다. 매년 초 유아숲체험교실 참여시설을 모집,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숲해설가 5명이 관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