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에서는 어르신 방역 안부모니터링단 ‘이웃기웃’ 봉사자를 모집하여 지난 10월 21일 사전교육을 시작으로, 11월~12월 본격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정서적 고위험군에 있는 어르신 23명을 찾아가 안부를 묻는 활동을 진행했다. ‘이웃이 이웃을 살펴보다’는 의미의 ‘이웃기웃’ 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코로나19 감염위험으로 이웃 간 만남에 어려움을 겪는 외로운 어르신들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일상 변화에 따른 건강 및 안전, 정서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 역할을 수행했다. 단절된 사회에서 주민들의 안전한 만남을 통해 서로 지지하며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이다. 이웃기웃 활동은 방문 전후 소독제 사용, 일회용 장갑 및 마스크 착용, 체온체크 등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안전하게 활동을 진행했다. 어르신 안부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자주 사용하는 곳에 소독을 해드리고 코로나19에 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복지관의 경로급식 봉사자 ‘해피모아봉사단’ 중 일부로 구성된 봉사자와 대학생 봉사자가 활동에 참여하였고, 겨울철 어르신들의 주거환경이 안전한지 조사하고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어르신들을 찾아 복지관에 안내하는 등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명사랑화폐 10% 인센티브 혜택(구매한도 월100만원)을 2021년에도 지속 추진한다. ‘광명사랑화폐’는 광명시가 발행하고 광명지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화폐로 2021년에는 2020년보다 70억이 늘어난 600억을 발행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2020년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시민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자 당초 발행목표인 87억보다 443억을 초과 한 530억(카드등록 99,000건)원의 광명사랑화폐를 발행했다. 광명사랑화폐는 경기지역화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NH농협은행 14개소(광명시지부, 광명서지점, 광명시청 출장소, 하안동 출장소, 광명농협 본점 등)에서도 구매 및 충전이 가능하다. 2021년에는 앱카드 도입으로 보다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명사랑화폐는 음식점․편의점․동네슈퍼․미용실․전통시장 등 가맹점으로 등록된 소상공인 업체에서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유흥주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10% 인센티브 혜택은 202
㈜방수하는사람들(대표 조홍숙)은 지난 12월 30일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후원금 300만원을 광명6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지정 기탁했다. 광명6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전달 받은 후원금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내년 복지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방수하는사람들 조홍숙 대표는 "우리가 기탁한 후원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에 쓰인다니 뿌듯하고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고길수 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리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값지게 쓰겠다며”고 말했다. 이종근 광명6동장은 “지속적인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나눔을 실천하는 더욱 살기 좋은 광명6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2018년 원형 노선 조사를 시작해 대체노선 확정, 구간명칭과 안내체계 정비를 거쳐 12월에 전체 구간 조성을 완료했다. 개통된 ‘평해길’은 총 10개 구간(구리 1개, 남양주 2개, 양평 7개), 전체 125km에 이르는 장거리 탐방로로 망우묘역을 비롯해 조말생묘, 정약용유적지, 지평향교 등의 많은 문화유산이 자리 잡고 있다. 평해길에는 전체 노선을 안내하는 종합안내판과 구간안내 표지판, 평해길의 문화재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는 스토리보드 등이 설치되어 도보 탐방객의 길 안내를 돕는다. 특히 새롭게 디자인된 완주 스탬프함을 설치해 도보여행의 즐거움은 물론 완주에 대한 의욕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경기도는 경기옛길 모바일 어플을 제작해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옛길 어플에는 ‘노선 따라가기, 역사문화스토리 오디오 청취, 완주인증, 마일리지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될 예정이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이 집필한 ‘도로고’의 6대 대로를 바탕으로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역사ㆍ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경기옛길을 조성 중이다. 2013년 삼남길(과천~평택)을 시작으로 의주길(고양~파주), 영남길(성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겨울철 시설 노후 등 화재위험에 노출되어있는 전통시장 화재취약지역에 대한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 시정하여 시민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화재예방 야간순찰을 실시한다. 이번 야간순찰은 점포가 밀집되고 노후화된 전통시장에 대해 인적이 드물어 방화 등 화재에 노출될 우려가 높은 화재취약시간대 야간순찰과 점검을 통해 겨울철 화재 및 안전사고에 대한 선제적 예방을 위하여 2월 28일까지 추진한다. 특히, 광명시장과 새마을시장을 중심으로 소방서 관계자가 전통시장 내 화기취급시설 안전지도 등 시장상인회 현장 지도방문 및 광명소방서 남성·여성의용소방대원이 야간 취약시간 화재 예방순찰을 실시하여 전통시장에 설치된 소방시설(보이는 소화기, 비상소화장치)점검, 화재위험요인과 소방차 통행로 상 장애물 등을 사전에 제거하여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캠페인 및 소방 출동로 확보 등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정훈 광명소방서장은 "화재 예방순찰 및 현지 적응훈련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안전관리를 추진하여 광명시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TX광명역 인근에 위치한 광명시 일직동 새빛공원 내 자경저류지가 또 하나의 광명시 명물이자 시민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은 자경저류지 수변시설 및 광장 등 친수시설 조성에 필요한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0억 원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자경저류지는 경인고속도로 남측 역세권 택지개발사업지구의 호우 피해를 예방하고자 조성된 연면적 9,333㎡의 방재시설로써, 이번 시설개선 사업을 통해 철쭉, 코스모스, 왕벚나무, 억새 등의 식목이 식재되며, 조명이 갖추어진 산책로가 설치되어 인근 소하동, 학온동에 거주하는 8만여 명 주민들의 여가공간인 수변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당초 광명시는 자경저류지 시설개선사업에 필요한 전체 예산 37억 원 중 27억 원은 시비를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부족분 10억 원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추진에 난항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유근식 도의원이 공사에 필요한 부족 예산 10억 원을 도비인 특별조정교부금으로 확보해 옴에 따라 6월 완공이 가능해졌다. 유근식 의원은 “주민 휴식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평소에도 인근 주민들이 많이 찾는 자경저류지가 이번 시설개선을 통해 한층
광명시민과 청소년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할 520권의 도서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날 광명시 내 45개 작은도서관에 기증되었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의 주선으로 지난 24일 개최된 ‘경기중앙교육도서관-경기과천교육도서관 소장 도서 광명 작은도서관협의회 기증식’에서 경기중앙교육도서관, 경기과천교육도서관이 소장 중인 도서 중 총 520권의 도서를 유근식 의원과 함께 광명시 작은도서관협의회에 전달했다. 이번 기증식은 그동안 도서 기부 문화와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펼쳐온 유근식 의원의 제안에 따라 경기중앙교육도서관과 경기과천교육도서관이 뜻을 함께하여 ‘문화가 꽃 피우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되었으며, 방역 지침에 따라 참석인원을 최소화하여 진행되었다. 유근식 의원은 “광명시민과 청소년들에게 지식과 정보제공, 주민 소통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작은도서관이 마을의 주요 커뮤니티 공간으로써 그 역할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어,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지자체와 도교육청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작은도서관 활성을 위해 기꺼이 도서 기증에 나서준 이성조 경기중앙교육도서관장과 황종미 경기과천교
경기도가 코로나19로 급변하는 기술·시장 등 새로운 경제 환경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도내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기술이전, 판로개척 등을 추진해 동반성장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30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기업-중소·중견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경기도-삼성전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민선7기 도정 핵심가치인 ‘공정’을 바탕으로 단순한 기술지원을 넘어 대기업이 보유한 경험과 역량, 혁신 노하우 등을 중소·중견기업과 공유함으로써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목적을 뒀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스마트한 작업환경 조성 ▲우수기술 공유마당 조성 ▲우수기업 판로개척 지원 등 3개 분야 총 7개 사업에 209억 7,2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먼저 ‘스마트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도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제조현장 혁신과 운영시스템 자동화 구축 등을 지원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광명시 광명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장달수)는 29일 취약계층 30가구에 10만원씩 300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광명4동 장달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추운겨울, 힘든 시기에 작은 사랑을 나눠 모두가 더 큰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민천기 광명4동장은 “올해도 변함없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 관심과 따뜻한 손길을 나눠주고 있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코로나 상황에 발맞추어 희망플랜광명센터 ‘직업인 멘토링-드림메이커’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며 진로 탐색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희망플랜광명센터 직업인 멘토링 ‘드림메이커’는 청소년, 청년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많은 직업 박람회 형식과 다르게 각 직업인별 소그룹 밀착형 멘토링으로 진행되어 진로 탐색의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올해도 사전 욕구 조사를 통해 청소년, 청년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22개의 직종을 엄선하여 해당 직군의 직업인 22명을 섭외했다. 지난 11월, 간호사, 무대연출가, 연예기획사 홍보담당자, 유튜버, 포토그래퍼, 파티쉐, 피아니스트, 홈쇼핑 MD, e-스포츠 코치, IT회사원, NGO종사자, 총 11명의 직업인이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 방문했다. 1부 소그룹 멘토링, 2부 토크 콘서트를 통해 참여 청소년 30여명이 진로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은 “관심이 있던 직업을 자세히 알게 되어서 좋았고, 직업인들께서 자세히 답변해주셔서 알게된 것이 많아 좋았다”, “진로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활동으로 인해 진로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제1호 경기도형 특별생활치료센터를 찾아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치료센터 운영에 협조해 준 인근 상인들에게 특별한 희생에 따른 지원을 약속했다. 이 지사는 28일 제1호 경기도형 특별 생활치료센터가 마련된 시흥시 정왕동 (구)시화병원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지사는 상황실에서 임승관 경기도코로나19긴급대응단장으로부터 운영현황을 들은 후 인접한 옥구상가 상인회 관계자들을 만나 상인들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를 가졌다. (구)시화병원은 본관과 상가 복합건물인 신관이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다. 시화병원의 특별생활치료센터 활용이 추진되자 이를 우려하는 상가 상인들의 목소리가 있었다. 경기도는 상인회 협의를 마치고 지난 27일부터 경기도형 특별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 지사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여러분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때문에 힘드신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수해야 할 피해가 생긴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일종의 전쟁 상황으로 저로서는 도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상인회에서도 당연히 안 하고 싶으실 텐데 입장을 정리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명석 옥구상가상인회장은 “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경기도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 작은도서관 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보다 내실 있는 작은도서관 운영을 목적으로 작은도서관 우수사례를 공유·확산하고자 마련됐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을 2개 그룹으로 나눠(42개 이상, 42개 미만), 시군 정책 및 작은도서관 운영 평가, 시군 교차평가, 최종 평가 등 3차례에 걸쳐 ▲도정시책 참여도 ▲작은도서관 정책 ▲개별 작은도서관 평가 ▲작은도서관 지원 ▲작은도서관 역량 강화 등 5개 항목, 12개 세부지표 평가로 우수 지자체를 선정했다. 광명시는 42개의 작은도서관 운영 사례를 제출했으며, 아이돌봄 독서문화프로그램 지원 등 도정시책 사업 참여도와 사립 작은도서관 운영 지원, 작은도서관 운영자 역량 강화 교육, 개별 작은도서관 평가 등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가 경기도 작은도서관 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어 기쁘며, 작은도서관이 생활 근거리에서 도서를 통한 평생학습은 물론 마을문화 공동체로서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에는 45개 작은도서관(공립 3개소, 사립 42개소)이 등록ㆍ운영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