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고리를 끊어내고자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민과 함께 길거리로 나섰다. 광명시는 24일 철산역과 하안사거리에서 성탄절, 연말연시 모임과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거리캠페인을 벌였다. 캠페인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안전대책본부 위원, 직원 등이 함께 참여해 ‘크리스마스는 나홀로 집에’, ‘연말연시 모임은 잠시 멈춰주세요’가 적힌 안내판을 들고 ‘연말 모임을 자제하고 집에서 안전하게 보낼 것’과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줄 것’을 시민에게 당부했다. 박 시장은 “연말을 맞아 보고 싶은 사람,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많이 있겠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조금만 참아주시기 바란다”며 “매일 천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엄중한 상황이므로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이 코로나와의 마지막 전쟁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 광명시는 무증상자 검사를 위한 임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코로나19가 의심되시는 분은 반드시 검사를 받고 감염 고리를 끊는데 협조해 주실 것”
광명시 광명5동 새마을 지도자협의회(회장 황의경)·부녀회(회장 박혜숙)는 23일 어려운 가정의 대학생(2명 각 100만원)과 고등학생(4명 각 50만원씩)에게 총 4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새마을 남·녀 지도자협의회는 2018년부터 공영주차장 수익금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황의경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전달받은 복○○(20세) 학생은 “요즘 대학교 등록금이 많이 올라 학비 마련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지원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형철 광명5동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에 매진하는 모습이 매우 대견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며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준 새마을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좋은 활동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시 지회(지회장 강경남)는 12월 22일 저녁 6시 장학금 수여 및 후원의 밤‘행사를 진행했다. 매년 12월이면 진행하는 장학금 수여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관내·외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5명의 학부모를 초청하여 순차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제10주년 장학금 전달식’을 간소화해 진행했다. 장학금 전달식은 2012년 갑작스럽게 타계한 고(故) 김병삼 전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유족과 장학회가 ‘장애 학생의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습득’을 목적으로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장학회의 장학사업으로 지속해서 전개하여 오고 있다. 장학금을 받는 장학생들은 주변 환경의 어려움 및 중증장애라는 신체적 제한에도 불구하고 평소 친구를 돕고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여 주변사람들에게 인사를 잘하는 등 학교생활 전반에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다. 강경남 지회장은 “코로나19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없지만, 장학금을 통해 장애학생들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길 바란다.”며 “장애학생과 장애우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신 후원자,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2일 시장실에서 철산주공4단지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광명제16R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과 ‘국공립어린이집 무상임대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오광진 철산주공4단지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 장용성 광명제16R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 관계자 등 7명이 참석했다. 시는 이번 협약으로 철산센트럴푸르지오아파트 관리동어린이집(정원 66명)과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아파트 관리동어린이집(정원 68명)을 무상 임대해 운영한다. 광명시는 두 어린이집에 리모델링비와 기자재비를 지원해 편안하고 안전한 보육환경을 조성하고, 해당 공동주택 입주민 자녀에게 정원의 최대70% 범위 내에서 입소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시는 어린이집 위탁운영자 선정, 어린이집 시설 인수 및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철산센트럴푸르지오아파트 관리동어린이집은 2021년 5월,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아파트 관리동어린이집은 2021년 7월 개원할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국공립어린이집 설치를 도와주신 조합측과 조합원 및 입주예정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어린이집을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에는 현재 국공립 30개소, 사
광명시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으로 활동 중인 (사)월드유스비전경기도지부 (대표 김정임)는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한 2020년 전국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우수사례 선정대회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인 장려상을 수상하며 지난 2015년 우수상 수상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순수 광명 시민으로 구성된 단체인 월드유스비전은 2012년 여성가족부 인증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으로 지정된 이후 청소년유해환경개선 활동을 다방면으로 진행하는 등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코로나로 인해 활동 상 제약이 많았던 2020년에도 총 70여회의 청소년유해환경개선 활동을 진행했다. 월드유스비전 김정임 대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청소년지도위원, 학부모폴리스 이하 모든 단원들이 원팀(one-team)이 되어 한마음으로 활동한 것이 이런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싶고 올 한 해 고생한 단원들, 그리고 활동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민간영역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광명시 광명동, 소하동, 옥길동, 일직동 등 경기도내 27개 시․군 임야, 농지지역 24.60㎢규모의 토지가 오는 28일부터 2022년 12월 27일까지 2년 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 지난 3월, 7월, 8월 3차례 기획부동산 투기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네 번째 조치로, 경기도는 추가로 확인된 이들 투기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해 기획부동산 토지투기를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지난 17일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지정에는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심곡동, 분당구 대장동 일원 임야 및 도로, 구거 6.2㎢, 안성시 고삼면 쌍지리, 금광면 한운리 등 임야 5.5㎢ 등이 포함됐다. 기획부동산 투기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사실상 개발이 어려운 임야 등을 기획부동산이 싼 값에 사들인 후, 주변의 개발호재를 거론하며 공유지분으로 비싸게 판매하는 등 임야 투기행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면적 이상 토지를 승인받지 않고 사용하거나 목적 외로 이용한 사람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계약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올해 겨울철 미세먼지와 난방비 걱정을 한 번에 해결하는 친환경콘덴싱 보일러 4,000여대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는 2018년 100대, 2019년 755대로 2019년 대비 529% 5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친환경콘덴싱 보일러는 가정용 일반 보일러에 비해 초미세먼지 주요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배출을 77% 감소시킨다. 열효율도 92% 이상 높아 일반 보일러에 비해 연간 약 13만원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올해 4월부터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되었다. 이에 시는 지난 1월부터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지원 사업을 실시, 12월까지 8억원을 투입해 4,000여대의 교체를 완료했다. 이 같은 결과는 △관내 보일러 대리점 및 시공업체들과의 간담회 등 꾸준한 소통 △포스터 및 SNS 등 활용가능한 모든 매체를 통한 홍보 △신규 공동주택에 대한 공격적 행정의 성과이다. 특히 사회적 배려 대상 가정에 대해서는 보일러 대리점주와 협약을 해서 자부담이 없도록 조치하여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 이러한 능동적 행정은 인근 지방정부들의 모범사례가 되었다. 무료설치에 참
경기도가 규제 합리화를 위해 2년 넘게 국회와 정부의 문을 두드려 개정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22일 공포와 동시에 시행에 들어갔다. 이로써 도내 도시재생사업의 행정절차가 간소화돼 사업진행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는 국가지원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지방위원회의 중복 심의를 생략하고 공유재산관리계획 수립・변경 절차를 면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도는 지난 2018년부터 이를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도시재생특별법에 따른 국가 재정지원 사업으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그럼에도 확정된 사업에 대해 지방위원회 심의를 통한 승인 절차를 추가로 이행하도록 하고 있어 신속한 사업 진행에 걸림돌이 되어왔다. 또한 도시재생사업에 필요한 토지나 건축물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 따라 공유재산관리계획의 수립․변경에 대한 사항을 지방의회에서 의결을 거치도록 하고 있어, 이를 위한 행정절차 이행에도 상당기간이 소요됐다. 이에 도는 지방위원회의 심의와 공유재산 취득에 관한 절차를 간소화
광명시 광명3동 등 경기도내 5개시 7곳이 낙후지역을 되살리는 도시재생뉴딜사업 대상지로 확정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1일 제25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위원장 정세균 국무총리)에서 경기도 7곳을 포함한 중앙 2차 공모사업 47곳을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최종 확정했다. 경기도 선정 7곳은 ▲혁신지구 1곳:부천시(원미동) ▲총괄사업관리자 3곳:광명시(광명3동), 포천시(영북면), 화성시(병점) ▲인정사업 3곳:부천시(중동), 평택시(서정리), 포천시(영중면) 등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올해 중앙공모 1차(9월)에서 2곳, 광역공모(11월)에서 5곳, 이번 중앙공모 2차에서 7곳 등 총 14곳이 신규 사업대상지로 선정돼 2017년 8곳, 2018년 9곳, 2019년 17곳을 포함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총 48곳에서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들 7곳에는 총 812억 원에 달하는 국비를 확보했으며, 중앙선정 1차 및 광역선정 물량을 포함하면, 올해 도내 선정된 14곳에 최대 5년간 총 1,391억 원의 국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7곳의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혁신지구의 부천시 원미동은 융·복합 혁신플랫폼, 일자리연계
광명시자원봉사센터는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활동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온택트시대에 맞는 활동으로 자원봉사 활성화와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경기도의회의장 기관표창을 수상하였다. 이날 표창은 도의회의장을 대신하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 도의원이 대리 시상하였다. 센터는 2월부터 ‘코로나19 OUT 방역데이’를 시작으로 주 1회 시민 스스로 방역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코로나19 방역봉사단’을 운영하여 안전한 광명만들기에 일조하였다. 또한 ▲소독제무료배분활동 ▲비대면플로깅자원봉사 ▲마스크분실방지끈만들기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 캠페인 ▲광명자원봉사대학 ▲온라인자원봉사교육 등을 진행하며,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자원봉사 실천문화 정착에 앞장서 왔다. 윤지연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은 “앞으로도 자원봉사자들과 소통하면서 믿음과 배려가 함께하는 따뜻한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원봉사자와 관련 관계자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광명시 철산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재서)는 지난 18일 관내 홀몸어르신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고자 ‘사랑의 지원물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겨울철 한파 속에서 이웃의 따뜻한 온기와 정을 나누고자 관내 홀몸어르신 40명을 선정하여 온열내의를 전달했다. 또한, 본 행사에 앞서 9월에 이어 세 번째로 소불고기, 쌈야채 등 영양만점 밑반찬을 직접 마련하여 은둔형 외톨이 가구 10세대에 방문 전달했다. 이재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한파에 심신이 취약한 어르신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돕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밑반찬 지원사업 등 다양한 이웃사랑 활동을 펼침으로써 철산4동이 지역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화 철산4동장은 “지속적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홀몸어르신들이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6년 2월 구성된 철산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꾸준히 지역을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매년 명절맞이 저소득가구 물품 지원, 은둔형 외톨이가구 밑반찬 지원사업, 동절기 및 하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1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2021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를 공모한다. ‘경기꿈의학교’는 초 ․ 중 ․ 고 학생과 동일 연령 학교 밖 청소년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참여, 기획, 운영하는 학교 밖 학교다. 꿈의학교에는 ▲학생이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다함께 꿈의학교 등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이번 공모 유형은 ‘학생이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로, 학생 스스로 꿈의학교를 기획하고 함께 도전할 학생을 모집해 운영하는 유형이다. 공모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은 ‘경기마을교육공동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제출하면 된다. 공모 결과는 이듬해 2월 중 교육지원청별로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꿈의학교는 2021년 5월부터 12월까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운영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 김경관 과장은 “경기꿈의학교는 지난 6년 동안 마을 속에서 학생들이 배우고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마을교육공동체 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향해 상상하고, 도전하고, 발전하는 기회를 스스로 찾고 경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