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준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 1)이 발의한 「경기도 웰다잉(Well-Dying)문화조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18일, 제348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영준 의원이 발의한 이번 전부개정안은 현행 조례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에 따른 내용은 삭제한 후 웰다잉 문화 확산에 대한 사항을 일괄 정비하였는 바, 지난해 「경기도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 지원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일부 중복된 사항이 있으므로, 각각의 조례가 그 입법취지와 목적에 맞게 운용될 수 있도록 전부개정 한 것이다. 또 이번 전부개정안에는 전국 최초로 유품정리에 대한 정의규정과 유품정리 관련 교육 프로그램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신설하였다. 유품정리란 사망자가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과 거주지에 대한 정리, 청소 보관 및 처분 등의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그동안 유품정리는 유족들의 몫이었지만 고령사회의 도래와 1인 가구의 증가로 ‘고독사가 사회문제화’ 되는 상황에서 유족이나 의뢰인(주로 임차인)의 요청으로 고인의 유품과 재산 등을 정리하고 사망한 장소에 남겨진 오물 등을 처리하는 유품정리업이라는 직종의 필요성이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사업 중 하나인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전국 첫 사업’으로 진행된 시립철산어린이집 리모델링이 완성됐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8월 국토교통부 주관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공모사업에 선정된 시립철산어린이집(광명시 철산동 소재) 리모델링 공사를 무사히 마치고 17일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임오경 국회의원, 백재현 전 국회의원,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하여 한국판 뉴딜 10대 과제 중 하나인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의 첫 결실을 축하했다.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참석인원을 최소화하고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은 어린이, 노인 등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노후 공공건축물(어린이집, 보건소, 의료시설)을 대상으로 에너지 성능 개선, 실내 미세먼지 저감 등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시립철산어린이집은 21년 된 노후건축물로 열악한 보육환경 개선이 시급했다. 당초 시는 노후건축물 수명연장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할 계획이었으나 에너지 성능향상을 목적으로 한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추가됨에 따라 열 손실 없이 언제나 깨끗한 공기를 제공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의 대표 봉사단인 해피모아자원봉사단(회장 구숙영)은 코로나 상황 속 더욱 힘든 겨울을 보내야 하는 이웃들을 위해 김떡데이 행사로 발생한 수익금 전액(8,438,000원)을 철산복지관의 ‘온전하다 캠페인’ 의 후원금으로 기부하였다. 지난 11월 26일 해피모아자원봉사단은 주변 이웃들의 안전한 겨울나기 복지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김과 떡을 판매하는 물품판매행사를 운영하였고, 많은 지역단체 및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총8,438,000원의 수익금을 마련하였다. 이번 행사를 추진한 해피모아봉사단 구숙영 회장은 “코로나 상황이라 다들 힘들고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피모아에서 다 같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김떡데이를 통해 십시일반 모아진 작은 마음들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겨울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 라고 말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의 ‘온전하다 캠페인’은 복지사각지대가정의 겨울철 난방비 확보를 위한 나눔 프로젝트 사업으로, 모여진 기금은 2021년 1월까지 겨울철 도움이 필요한 가정의 욕구에 맞춰 난방비, 난방재, 식료품 등을 지원하는 데에 사용된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0년 12월 15일(화)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이사장 김갑종)와 함께 광명시 주거취약 계층 20가정(저소득 중장년 및 노인 1인 가정)의 따뜻한 겨울 나기를 위한 온수매트 전달식을 진행하였다. 이번 전달식은 지역사회와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이루고자 하는 광명 시민 복지 증진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전달식에 앞서 지역사회 안전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도 함께 진행되었다. 성큼 다가온 겨울에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의 지원으로 온수 매트를 전달 받게 된 김OO어르신은 “코로나로 인해 사람과의 교류도 줄어 쓸쓸하고, 겨울 추위까지 걱정이었는데 걱정을 한껏 덜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하였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김재란 관장과 광명동부새마을금고 한상구 전무는 “이번 행사는 저소득 1인 가구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울 수 있게 된 것뿐만 아니라, 유관 기관과 함께 지역사회 안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의 김갑종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하여 지역의 좋은 이웃으로서 따뜻함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광명 시민 복지 증진을 위하여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안종합
경기도가 행정안전부 선정 ‘지역안전지수’ 도 부분 6년 연속 최우수 지역에 선정됐다. 행정안전부는 지역별 안전수준과 안전의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자 매년 발표하는 ‘지역안전지수’를 15일 공표했다. 공표 결과, 도는 전체 6개 평가지표 가운데 범죄부문(3등급)을 제외한 교통사고, 화재,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5개 부문에서 모두 1등급을 얻어 안전한 생활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로 도는 2015년부터 매년 공표된 ‘지역안전지수’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6년 연속 최다 분야(5개 분야) 1등급을 받아, 높은 안전수준 및 안전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4등급으로 평가 받았던 범죄분야는 올해 3등급으로 개선됐다. 경기도는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CCTV 조성사업 등의 범죄예방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조돈협 경기도 안전기획과장은 “지역안전지수에서 경기도가 압도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안전의식 제고와 안전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계자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가족・이웃 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리고 불편하더라도 도민 스스로 안전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광명시 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은 ‘광명형 그린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저탄소 그린아파트 만들기 사업 ’초록마을 소하리‘’가 12월 14일(월) 사업평가회를 마지막으로 성료되었다. ‘저탄소 그린아파트 만들기 사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모델 개발과 마을단위의 지역공동체 의식함양을 목표로 마을만들기 추진단 운영, 소등행사, 환경교육, 마을리더 위크숍 등의 활동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2020년 광명시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은 소하휴먼시아4단지아파트와 함께 기후환경 문제해결 및 에너지 절약을 위한 사업설명회, 기후환경교육, 주민참여형 환경캠페인(대면/비대면), EM활용교육을 순차적으로 실시하며 주민중심의 저탄소 그린아파트 만들기 활동체계를 구축하였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계획되었던 현장체험활동, 마을리더 워크숍, 텃밭 만들기 활동은 진행되지 못하였지만 언택트(Untact) 캠페인 및 소규모 활동을 실시하여 기후에너지 관련 사회문제를 주민 스스로 극복하고 해결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지체계를 마련함에 있어 성과를 나타냈다. 본 사업을 함께 진행한 소하휴먼시아4단지아파트 노혜진 관리소장은 “코로나 속에서도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준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1)이 발의한 「경기도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5일 진행된 제348회 정례회 제4차 보건복지위원회 회의를 통과했다. 김영준 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호스피스·완화의료 지원 사업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확산에 관한 사항을 추가하고, 호스피스의 날 관련 사항을 신설했다. 상위법인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호스피스 이용의 기반 조성에 필요한 시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호스피스의 날과 관련된 사항들을 규정하고 있다. 김영준 의원은 “어떻게 살 것인가 만큼 중요한 것이 죽음에 대한 논의”라면서 “이번 개정안을 통해 말기환자와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존엄을 위해 호스피스·완화의료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겠다는 조례의 목적 실현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고 조례 통과의 소감을 밝혔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4일 NH농협은행 광명시지부(지부장 김판수)와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나눔빌딩 1호 현판 전달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NH농협은행광명시지부 김판수 지부장, 김정태 단장, 감초한의원 오창영 원장,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이상재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현판식은 NH농협은행 광명시지부 빌딩에 입점한 기업(감초한의원, 다아나약국, 삼성우리내과의원, 서울새봄플란트치과의원, 톡스앤필의원 광명철산점)이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매월 정기기부를 약속함에 따라 마련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한 빌딩에서 기업이 힘을 모아 소외된 이웃을 위해 큰 나눔을 전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나눔빌딩의 선한 영향력이 퍼져 많은 곳에서 참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NH농협은행 광명시지부 김판수 지부장은 “빌딩에 상주한 모든 기업이 뜻을 함께하여 나눔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며 “나눔빌딩에 동참해주신 모든 기업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감초한의원 오창영 원장은 “광명에 나눔빌딩 1호의 참여자가 되어 뿌듯하게 생각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빌딩에 있는 기업들
광명시 철산2동 주민자치회(회장 황윤규)는 지난 11일 연말연시를 맞아 현충공원에 다양한 모양의 컬러 전구와 트리 조명을 설치했다. 주민자치회는 철산2동 주민세 마을환원 사업인 ‘현충공원 테마 포토존 사업’과 연결해 현충공원의 포토존 공간을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주민들이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조명을 설치했다. 또한 갈수록 심각해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연말 기분을 느끼기 어려운 주민들이 반짝이는 조명을 보며 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희망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황윤규 철산2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주민자치회는 현충공원 조명 설치뿐만 아니라 더욱 살기 좋은 철산2동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많이 있다.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다들 어려운 시기이지만 밤에 더욱 환하게 빛나는 빛을 보며 주민들이 기운을 얻고 나아가 내 주변 어려운 이웃도 한번 살펴볼 수 있는 연말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시 주요 시책인 “광명시핀셋발굴단”의 틈새를 매우기위해, 소하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이 함께 궁리하여 “코로나19대응을 위한 찾아가는 행복박스”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소하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소속 핀셋발굴단이 소하1동 주민들을 가가호호 방문하였고,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 중장년, 노년 가구를 대상으로 촘촘하게 상담을 실시해본 결과, 긴급지원에서는 제외되지만 지역사회 돌봄이 필요한 가정이 발견되어, 이들에 대한 지원을 고민하게 되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도 코로나19로인해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체계에 대한 고민을 하던 끝에, 소하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핀셋지원에서는 제외되는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에게 식료품키트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식료품키트는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에서 떡국떡을 비롯해 19종의 식료품으로 구성하였으며,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의 손뜨개봉사단 어르신과 지역주민이 직접 제작(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기아자동차소하리공장 지원)한 “모아모아 담요”도 함께 전달되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식료품과 담요를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들에게 따뜻한 이웃의 정을 전
주유업자와 짜고 실제 주유를 하지도 않고 허위 결제해 유가보조금을 타내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13억 원 상당의 유가보조금을 부정수급한 화물차주들이 경기도 수사에 대거 적발됐다. 김영수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15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 부정수급을 근절하기 위해 화물차주를 대상으로 주유소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 거래내역을 확보해 수사한 결과 유가보조금 13억 원을 부정수급한 화물차주 345명과 이를 공모한 주유업자 3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은 지난 2001년 6월 정부의 에너지 세제개편으로 유류세가 인상되면서 정부가 유류세 인상분의 일부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화물업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지급단가는 경유 1리터(L)당 345.54원이다. 특사경은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국토교통부 유가보조금 관리시스템(FSMS)과 주유소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 비교·대조와 도내 2,447개 주유소 현장 점검을 통해 총 375명을 적발했고 이 중 219명은 검찰에 송치하고 156명은 형사입건해 수사 중이다. 위반 내용은 ▲외상거래 후 부풀려 일괄·허위 결제 212명 ▲개인 자가용 및 타 차
광명시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유숙)에서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동준) 및 부녀회(회장 이혜순) 주관으로 지난 11일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어르신들이 영양 삼계탕을 드시고 건강하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2020 따뜻한 겨울나기 ‘영양 삼계탕 나눔행사’를 가졌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마을 회원들은 포장부터 배달까지 정성을 다해 준비한 영양 삼계탕을 관내 소외계층 67가구에 전달했으며 이날 제공한 영양 삼계탕은 바로 조리해서 드실 수 있는 즉석 포장 삼계탕이다. 특히 이번 삼계탕 배달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준사사항을 지켜가면서 대면 접촉 보다는 출입구 문고리에 걸어두는 등 주민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면서 추진했다. 이날 나눔행사는 처갓집 양념치킨의 후원으로 이뤄진 미담사례를 담고 있는데 지난 10월 처갓집 양념치킨이 주관하는 응모행사에 이혜순 하안3동 새마을부녀회장이 멋진 사연을 담아 응모한 결과 당첨되어 받은 200마리의 삼계탕을 가지고 진행하여 더욱더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이혜순 하안3동 새마을부녀회장은 “생각치도 못한 이벤트 응모였는데 이렇게 선물로 받은 삼계탕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눌 수 있어 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