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도시공사는 지난 6일, 13일 양일간 광명시 이민 여성 및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코로나블루 극복 어울림가족행사를 양평과 용인에서 진행하였다. 6일 광명시 이민 여성과 가족 30여 명은 경기도 양평 일대 나들이를 통해 한국의 가을 풍경을 즐겼으며, 13일에는 다문화가정 아동과 가족들이 용인의 놀이공원을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쳐가는 가운데 사회적 취약 계층인 다문화가정 구성원을 대상으로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고 사회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코로나블루가 심각한 지역사회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며, “공사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 소외계층을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광명도시공사는 지난 10월 광명동굴 미디어타워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패션쇼 지원에 이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어울림가족행사를 진행하며 코로나블루 극복 지원 대상을 넓혀 나가고 있다.
광명시 철산2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13일 현충공원 인공폭포수 앞에서 철산2동 주민세환원마을사업인 ‘신나는버스킹과 프리마켓’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피로감을 해소하고 문화체험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으며 트로트가수 안선유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포크기타, 풍물, 색소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주민자치대학 홍보부스를 설치하여 주민자치를 널리 알리고 시와 캘라그라피, 환경관련 부스 등 여러 단체의 재능기부 부스를 운영하여 주민들이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번 축제를 주최한 황윤규 회장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든 축제여서 의미가 깊고,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든 축제여서 의미가 깊다”며 “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준비한 주민자치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예총 광명지회(지회장 이주형)는 지난 10월 8일~10일 광명시 일원에서 개최되었던 제30회 구름산예술제 평가회를 11월 11일 16:00 청소년수련관 2층에서 가졌다. 30년동안 개최되어왔던 구름산예술제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토론을 위해 열린 이날 평가회는 박승원 시장, 이영희 자문위원장, 윤재진 자문위원, 광명예총의 각 종목별 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용희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주형 지회장은 “어제를 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 않는다면 내일로 나갈 수 없다. 광명예술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힐링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평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형식에 그치지 말고 치열한 토론으로 알찬 평가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승원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이 심한 상황에서 구름산예술제가 시민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문화예술을 위해 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에는 지역의 청년 예술인을 어떻게 양성하고 저변을 넓힐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도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
광명소방서(서장 최준)는 9일 광명소방서 대회의실에서 시장, 경기도의원, 시의원,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9주년 소방의 날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일선 재난현장에서 활약 중인 119대원과 의용소방대원을 격려하고 국민의 안전의식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기념식은 소방활동 홍보·축하 영상물 상영, 개식 및 국민의례, 유공자 표창, 기념사, 축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59번째 소방의 날’을 기념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함으로써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 등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소방의 사명을 흔들림 없이 헌신해 온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일반 시민 등 유공자 32명에 대한 표창 수여가 진행됐다. 수상자로는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2명 ▲소방청장 표창 4명 ▲경기도지사 표창 15명 ▲경기도의회의장 표창 2명 ▲광명서장 표창3명 ▲광명시장 표창 3명 등 32명에게 영예로운 표창을 수여했다. 최준 서장은 “재난의 최일선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맡은 일을 하고 있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소방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제59주년 소방의 날을
광명여성의전화에서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을 기념하여 여성인권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여성인권영화를 통해 사회문화 구조 속에 뿌리 내린 여성폭력 문제와 불평등을 이슈화하여 성평등 인식과 담론을 확산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영화제는 여성인권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로 진행한다. 11월 19일(금) 오후 3시 ~ 5시에 걸쳐 진행되며 선착순으로 사전접수 신청 마감된다. 자세한 사항은 포스터를 참조하거나 광명여성의전화(02-2614-7370)로 문의할 수 있다. 상영장소는 광명시평생학습원 대강당 1층이며 상영작은 ‘생존자의 자리’, ‘해피버스데이’, ‘아빠가 가정폭력으로 신고됐다’ 등으로 선착순 광명시민 70명 마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좌석 운영으로 <사전접수신청>을 받으며 신청접수는 구글폼 https://forms.gle/BBRcC5eYE8ec15os8에서 신청 및 문의:☎02-2614-7370, 2060-0245로 하면 된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1년 10월 20일(수), 28일(목) 두 차례에 걸쳐 뉴라이프키퍼 20명을 대상으로 역량강화교육 및 지지격려 프로그램인 힐링교육을 실시했다. 뉴라이프키퍼는 고독사의 위험이 큰 중장년 1인 가구를 발굴하고 주 1회 안부 확인을 하며 고독사 없는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전문자원봉사자들로 2020년부터 활동해오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문자원봉사자로서 전문성 향상을 위한 중장년 1인 가구와의 의사소통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고립대상자를 만나며 지친마음을 힐링하고 활동에 대한 지지와 격려를 통해 지속적인 활동을 유도하고자 마련됐다. 이에 어울림상담코칭센터 정선자 센터장의 ‘중장년 1인 가구와 소통하기’ 강의를 통해 중장년 1인 가구의 특성을 알고 모니터링과 발굴 시 건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을 지원하였다. 또한, 힐링교육에서는 카페왁자지껄(광명시 공정무역카페 20호점)과 연계, 공정무역 원데이클래스를 실시하여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의 시간을 제공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10월까지 100여명의 중장년 1인 가구를 발굴하고, 그들의 고독사를 막기 위해 노력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은 개관 21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에서 개관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개관일인 10월 27일, 복지관 입구에서는 이용인을 대상으로 룰렛이벤트와 케이크 나눔이 진행되었고, 강당에서는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은 참여자들의 안전을 위해 시상자, 수상자, 유관기관 관계자, 진행스텝 약 25명의 최소인원만이 함께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사진 제공 대면행사에 많은 인원을 초대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하여 오프라인 행사도 병행 실시했다. 유튜브 ‘광나는TV’채널을 통해 ‘녹색챌린지 캠페인’영상과 ‘개관21주년 기념 뮤직비디오’ 영상이 공개되었으며, 대면으로 실시한 기념식은 10월 29일 유튜브 ‘광나는TV’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채널을 활용한 장애인식개선캠페인(퀴즈)도 진행 중이다. 10월 18일부터 29일까지 복지관 카카오채널을 추가하면 간단하게 참여할 수 있는 장애인식캠페인은 추첨을 통해 기프트콘을 제공한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관장은 “복지관의 개관을 축하하는 자리가 가능했던 이유는 21년간 이용인, 자원봉사자, 후원자 등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변화하는 일상으로 인해 감사와 축하
광명시가 주최하고 광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1 광명시다문화축제가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축제는 ‘다양한 문화로 아름다운 미래를 향하는 광명’이란 주제로,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다양한 참여 방법을 활용하여 시민과 함께 했다. 본격 축제에 앞서 홍보 및 분위기 조성을 위해 사전 행사로 진행했던 ‘다문화 영상 챌린지’는 처음 시도에도 불구하고 가족, 친구, 동료 등 다양하게 구성된 팀들이 참여했다. 오프라인 축제인 ‘면대면! 세계 면요리대회’는 ‘화합’을 주제로 인도, 베트남 등 9개 팀이 참가하여 높은 완성도의 음식을 선보였으며 무엇보다 다문화에 대한 애정이 담긴 창작 요리 작품으로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지역에서 다문화 이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결혼이민자여성이 직접 출신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차이나는 다문화 클래쓰’는 중국, 몽골, 러시아편으로 각 제작되어 명절, 특산물 등 흥미로운 세계 문화 소식을 전하여 유익한 콘텐츠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실시간 온라인 참여로 퀴즈를 풀며 다문화 감수성을 키우는 ▲다문화 가족 골든벨 ▲세계 전통 놀이 등을 통해 가족이 함께 다문화의 세계로 빠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1년 9월 29일, 광명경찰서 하안지구대(대장 윤창현)와 함께 독거 어르신 코로나19 방역강화를 위한 KF94 마스크 전달식을 가졌다. 하안지구대 직원들의 십시일반 모금을 통해 마련된 마스크는 독거 어르신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하안지구대는 광명경찰서의 <울타리 치안 서비스> 일환으로 지역 경찰관이 관내 홀몸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를 선정하여, 직접 어르신을 만나 안전점검 및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소외된 지역 시민을 보호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주는 감성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전달식을 계기로 하안종합사회복지관과 협업하여 지역 내 더욱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하안지구대 윤창현 대장은 ”하안종합사회복지관과의 협업으로 지역 내 지속적인 사회적 안정망 구축을 이루겠다“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마스크가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울타리 치안 서비스>를 통해 취약계층들을 위해 주야를 가리지 않고 지역을 지켜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하안지구대와 적극적으로 협업하여 모든 세대가 행
광명도시공사는 8월 16일부터 22일까지 광명시에서 지정한 에너지 주간 동안 광명동굴에서 친환경 캠페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 18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해당 기간 내에 광명동굴에서 4,000원 이상의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면 천연수세미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재고 소진시 까지), 에너지의 날 관련 영상을 광명동굴 미디어타워에서 송출할 예정이다. 광명동굴에서 판매 중인 친환경 제품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텀블러, 대나무 조리세트, 씨앗연필, 재생지우개 연필, 에코 색연필세트 등이 있다. 이번 행사는 광명시 대표 관광지인 광명동굴을 통해 22일(일) 저녁 9시부터 5분간 동시 소등하는 행사를 홍보하여 에너지 절약 및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예정이다. 한편‘에너지의 날’은 우리나라 역대 최대 전력소비를 기록한 2003년 8월 22일을 계기로 지정되었으며, 올해로 18번째로 전국에서 동시 진행되는 범국민적 에너지 절약 행사이다. 광명도시공사 김종석 사장은 “광명도시공사는 여름철 실내온도 27℃ 이상 유지하기, 냉방기 순차운휴 시행, 쿨비즈룩 착용하기 등 공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재)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은 7월 27일 온라인 줌(ZOOM)으로 선거예비학교 ‘광명시의원과 함께하는 공감정책토크’를 개최했다. 선거예비학교는, 광명시 청소년의 생각을 바탕으로 직접 제안해 만들어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만18세부터 선거권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선거에 관련한 교육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이번 선거예비학교는 특히, 미래 유권자 및 청소년 유권자가 참정권의 소중함을 느끼고, 유권자로서의 시민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행사는 안성환, 조미수 광명시의원과 청소년 참가자들의 대화를 중심으로 광명시 정책에 대한 토크를 이어갔으며, 소통을 위한 열띤 질의응답을 펼쳤다. 안성환 광명시의원은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보람찬 시간이었고, 앞으로 정책을 반영할 때 청소년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지원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미수 광명시의원은 “정치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관심'과 '참여'이며 참여하지 않고 의견을 내는 것은 민주시민으로서 옳지 못한 행동이기에 정치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배려심'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에서는 렛츠런CCC 광명의 지원을 받아 지역주민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맛보go 장보go 살리go’사업을 6월 한 달간 진행했다. ‘맛보go 장보go 살리go’사업은 영양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 등 지역주민 120명에게 광명전통시장에서 구매한 제철 과일(참외, 바나나, 귤, 방울토마토)을 지원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 27명에게 전통시장에서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온누리상품권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지역주민의 제철 과일 섭취를 통한 영양 관리 및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었으며, 지역주민이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하여 전통시장에서 생필품, 식료품을 구매함으로써 코로나 19로 인해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였다는 것에 그 의미가 크다. 제철 과일을 전달받은 박OO(80세, 남)어르신은 “요즘 과일 가격이 비싸 과일을 챙겨 먹기 힘든데 싱싱한 과일을 맛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지원처에 대한 감사 인사를 복지관에 대신 전달하기도 하였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제철 과일 및 온누리상품권의 전달로 지역주민의 건강뿐만 아니라 코로나 19로 침체된 관내 전통시장도 활력을 되찾을 것 같다. 앞으로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