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노동인권 조례개정을 위한 할많하많 토크콘서트’가 9월26일 연서도서관에서 열렸다. 청소년 노동인권 조례개정에 할 말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아 ‘할많하많’ 토크콘서트는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와 아산프론티어아카데미가 공동으로 준비하여 진행했다. 식전행사로 UCC 공모전 시상식을 했다. 심사를 통해 7작품이 수상을 했다. 양기대 국회의원, 박승원 시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콘서트가 열렸다. 1부는 한주원 광명시의원, 일하는 청소년 권종현(디자인고 3학년), 청소년유니온 송하민 위원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2부는 김진성 대표가 학생모둠토론 ‘톡톡톡’을 진행했다. 한주원 시의원은 토크쇼를 시작하며 “청소년이 일을 할 때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많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자신들의 소리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청소년노동인권 조례를 발의하게 되었다.”고 했다. 일하는 청소년 권종현 학생은 “일을 하면서 한 번도 청소년 노동인권을 알려주는 어른이 안 계셨다”며 “청소년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크다. 일하는 청소년들은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책임을 지려고 노동현장에 나가는 것임을 알아주기
재)광명시청소년재단(대표이사 서일동)의 광명시청소년수련관(관장 김홍열)은 광명시 청소년의 날 지정 6주년을 기념하여 ‘광명시 청소년 상[像]’ 시상식을 지난 24일 광명시청에서 진행했다. ‘광명시 청소년 상[像]’ 은 바람직한 광명시 청소년 상을 정립하고 건전한 청소년을 육성하고자 각 부문별 적합한 청소년을 선발하여 표창하고 있다. 올해 6회를 맞이하는 2020년 광명시 청소년 상 표창에는 총 4개 부문 4명(팀)의 청소년이 선정됐다. ▲자원봉사부문 연진우 청소년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158회 503시간의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자원봉사 확산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의지부문 박준수 청소년은 환우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신장 일부를 기증하면서도, 신체적 어려움 가운데 긍정적인 학교생활로 타의 모범이 된 점을 인정받았다. ▲1인 미디어부문 이한주 청소년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영상제작, 중계, 광고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활동해오며 본인이 배운 재능을 청소년들과 공유하여 모범이 된 점, ▲단체부문 네온 과학동아리는 청소년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 및 진행하며, 지역아동센터에서 과학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왔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 가정의 결식예방을 위한 밑반찬, 도시락 지원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에서는 렛츠런CCC광명의 사업비 지원으로 지역 전체가 건강하고 활기찬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여름철 식식(植食)한 선배주민’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7월부터 10월까지 지역 내 저소득 어르신들이 소모임을 조직해 텃밭을 함께 운영하여 수확한 작물을 주변 어려운 이웃에 나눔하고, 보호체계 부재로 결식 우려가 있는 가정에 밑반찬 및 도시락을 지원하고자 계획되었다. 특히, 복지관에서 식(食)을 제공받는 수혜자인 저소득 어르신 15명이 텃밭 소모임을 조직하고 ‘식(植)’이라는 매개로 하나 되어 자원봉사 및 나눔 활동을 실천함으로써, 일방향적인 수혜자가 아닌 주체적인 선배주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아울러, 지역사회 내 복지사각지대 가정 중 결식우려 및 보호체계가 부재한 34가정을 발굴하고 정기 자원봉사자가 직접 밑반찬 및 도시락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혹서기 동안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해 힘쓰고 있다. 텃밭 소모임 활동에 참여하시는 김OO(77세, 남)어르신은 “농사짓던 옛날 생각이 나서 참여하게
광명시에 ‘마을공동체 북카페’ 3곳이 29일 문을 활짝 열었다. 시는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마을공동체 북카페로 지소현로스터스커피, 수품당, 달리아트문화센터 3개소를 선정했으며, 시민을 맞이하기 위해 새 단장을 마치고 29일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달리아아트문화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북카페 관계자,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해 북카페 개소를 축하했다. 개소식에서는 바리톤 석상근 교수의 재능기부 축하공연과 독립출판 전문점(책방 연희)대표 구선아 작가의 ‘일상에서의 글쓰기’ 강연이 있었다. 광명시는 동네 카페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생활밀착형 독서환경을 구축하고, 일상생활에서 이웃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마을공동체 북카페를 마련했다. 시는 북카페 1곳당 신간 도서 300여권을 비치했으며, 향후 저자초청 강연회, 원데이 클래스,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음료할인 등 이벤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개소식에 참석한 한 시민들은 “그동안 동네 이웃도 모르고 지내다 우리동네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겨 기쁘다. 앞으로 이웃들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청소년들이 운동부족은 물론 자원봉사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윤지연)는 방학 중 청소년들이 건강을 지키며 자연을 보호하는 ‘플로깅(Plogging)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플로깅(Plogging)이란 줍다라는 스웨덴어 plocka upp과 건강한 달리기라는 jogging 이라는 영어단어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새로운 개념의 봉사활동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단 및 대면활동을 할 수 없는 요즘, 플로깅은 본인의 건강과 환경보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광명형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하여 환경정화 및 분리배출 활동을 통해 탈탄소 도시 만들기에 기여하는 활동이 될 것이다. 윤지연 센터장은 ‘플로깅 활동이 방학 중 청소년 프로그램이지만 추후 시민 누구나 본인의 건강과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신개념의 봉사활동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플로깅 봉사활동은 7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광명시 관내 중.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활동지역은 광명시 관내로 제한된다. 활동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은 1365자원봉사
광명시는 16일 철산동 상업지구 중앙광장에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문화행사 ‘민주시민-365-민주생활’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과 곧 다가올 6 ․ 10 민주항쟁을 맞이하여 민주주의의 가치와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수많은 분들의 헌신을 광명시민과 함께 되새겨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조미수 광명시의장, 관내․외 주요인사, 청소년, 청년, 예술가, 시민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광명시 청년 최찬희 군의 5·18 민주화 운동 추모 자작곡 ‘무색의 향기’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5·18이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로 제대로 알고 기억해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5·18 민주항쟁 희생자들과 오랜 시간 민주주의의 씨앗을 가꾸어 오신 우리 시대의 수많은 영웅들을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 광명시는 5·18 민주화 운동에서 보여준 평범한 시민들의 용기를 잊지 않을 것이며 광주의 시민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모든 분들에 대하여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역사적 진실이다. 수없이 많은 청년학생들의 희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19년에 이어 올해에도 광명시의 지원으로 성인이행기에 있는 14세~24세 청소년·청년 가구의 자립능력향상을 위한 맞춤형 통합사례관리 및 지역 기반 지지체계를 구축하는 희망플랜광명센터를 운영한다. 희망플랜광명센터는 2019년 전국최초로 조례로 제도화되어 정식센터로 운영하였으며, 2020년에도 변함없이 광명지역 청소년과 청년 그 가족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탐색하고 스스로 꿈을 찾아 자립할 수 있도록 함께 준비하고 실천할 계획이다. 2019년 희망플랜광명센터 사업을 통해 참여자 중심의 서비스 모형으로 광명시만의 서비스모델을 발현하였으며, 성인이행기라는 특수성을 반영한 서비스구조를 신설하였다. 개인의 역량을 보다 강화할 수 있도록 관계역량 강화에도 초점을 두어 ‘참여자 76명 중 61명(80%)이 실질적으로 진로준비를 하고 있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에는 ▲진로지원의 전략적 접근(학습방법코칭, 고입진학 및 대입진학&진로전략 컨설팅) ▲당사자의 자주성과 독립성 강화(적성, 흥미, 자기 이해 활동) ▲ 자녀양육공동체 프로그램 ▲ 진로육성전문가 양성(희망서포터즈) ▲학습능력향상 및 재능개발 교육비 지원
평화열차 타고 평양가자 재단(이사장 박준철) 창립 1주년 기념식 및 평화대상 시상식이 28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승봉 상임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기념식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에도 100여명의 시민들과 박승원 광명시장, 조미수 광명시의장, 정대운 도의원, 이영덕 시의회 부의장, 박덕수, 박성민, 이일규, 이주희, 한주원, 현충열 시의원과 이영희 민주평통광명시협의회장, 강신성, 김경표, 양순필 국회의원 예비후보,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 백도웅 전 평안북도 도시자, 김희선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 공동회장 등 많은 내외빈이 참석하였다. 이날 평화대상 시상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행정부문) △김상근 KBS 이사장(시민사회 부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정치 부문) △이봉관 서희그룹 회장(경제 부문) △김남수 뉴질랜드 교민(재외동포 부문)이 수상했다. 최문순 강원도 지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지자체 장의 비상대기로 인해 정범진 남북강원도협력협회 부이사장이 대신 수상하였다. 유공자 표창으로 △광명시장상에 황인숙 상임집행위원 △광명시의회 의장상에 이영민 상임집행위원 △재단 이사장 감사패에 조희송 대외협력위원장이 수여 받았다. 우원식 국
시민들의 안전한 자동차운행에 일조하고 있는 경기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광명시지회(지회장 이영호)가 1월 16일(목) 19:00 크로앙스 몽쉘베베에서 ‘2020년 광명시 카포스 신년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어려웠지만 무탈하게 지나온 지난 한해를 추억하며 새로운 한해 다짐을 시작하는 이날 신년회 및 정기총회는 안경준 사무국장의 사회로 1부 △적립금 지급 및 분회시상 △지회장 표창 △지회장 인사 말씀 △감사보고 △회의안 건 상정 및 제안 설명 △안건심의의결과 2부 △지회기 입장 △내빈소개 △국민의례 △연혁 보고 및 동영상 △ 기관단체장 등 지회장 시상 △신년사 △격려사 △축사 △케이크 절단 및 건배 등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미수 시의장, 정대운,김영준 도의원, 이형덕,박성민,한주원,제창록,이주희,박덕수,현충열,이일규 시의원, 4·15총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김경표,임혜자,강신성,양기대 예비후보, 자유한국당의 김기남,이효선,김기윤 예비후보, 무소속의 양순필 예비후보와 경기도카포스회장단 및 회원, 카포스 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하여 행사를 축하했다. 이영호 지회장은 신년사에서 “바쁘신 가운데도 참석해주신 경기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석창현 이사
지난 20일,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참여 어르신 14명, 가족봉사단 25명과 함께 올 한 해 파랑새둥지봉사단의 활동을 돌아보는 2019년 파랑새둥지봉사단 9기 송년잔치를 진행했다. 파랑새둥지봉사단은 지난 2011년부터 광명고등학교 가족봉사단이 철산복지관과 연계하여 지역 내 재가어르신과 가족들이 1:1로 결연되어 월 1회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어르신의 정서적 안정 및 세대 간 교류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송년잔치는 광명고등학교 이진황 교장이 함께하여 자리를 빛냈으며, 참여 어르신들의 감사한 마음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고 학생들의 소감 발표를 진행했다. 또한, 학생들이 준비한 부채춤 공연을 함께 감상하고 가정별로 진행하는 스킨디아모스 만들기 친교 활동을 진행하면서 1년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파랑새둥지봉사단에 처음 참여하신 홍OO(76세, 남)어르신은 “파랑새둥지봉사단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가족들을 만나 정기적인 만남을 갖으면서 새로운 가족이 생긴 것 같아 많은 힘이 되었고, 매번 다음 활동이 기다려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파랑새둥지봉사단 단장 유민지 학생은 “파랑새둥지봉사
광명시새마을회(회장 장용성)에서는 12월17일(화) 오후4시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내빈과 전현직 새마을지도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광명시새마을지도자대회”를 개최하였다.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에는 조미수 시의장, 정대운 도의원. 박성민,한주원,이형덕,이주희,박덕수,안성환,제창록,현충열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한 해 현장에서 수고한 새마을가족들의 희망.사랑.봉사를 통한 헌신에 감사와 격려를 보내는 행사로 진행하였다. 백가연.박종훈 새마을지도자의 재능기부 노래와 김교생 변검사의 변검마술공연의 식전공연과 새마을회장단을 비롯한 동별, 단체별 입장식에 이어 2019년 새마을운동 보람의현장 영상보고와 우수단체 및 유공자 시상이 있었다. 이날 단체시상으로 종합부문 대상에 광명6동 협의회부녀회가 최우수동은 철산1동협의회부녀회가 우수동은 광명2동, 광명4동, 광명7동, 철산4동, 소하1동 협의회부녀회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개인시상으로는 행정안정부장관 표창에 전종철(광명2동협의회장), 이혜순(하안3동부녀회장)을 비롯한 46명의 우수지도자 표창과 새마을운동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여 해당동이 우수동으로 수상하는 동장과 새마을담당에 대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12월 12일(목) 광명역사컨벤션웨딩홀에서 250여명의 자원봉사자 및 후원자를 초청하여 ‘하안의 빛이 되다’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2019년 한 해 동안 자원봉사와 후원을 통해 우리 마을(하안·소하지역)을 빛낸 분들을 초청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취지로 진행됐다. ‘빛’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하안의 빛이 된 우리들’ 포토존을 시작으로, ‘샌드아트로 본 우리 동네 하안’ 축하공연, 우수활동 자원봉사 및 후원자 시상, ‘우리 동네를 채우는 작은 별들’ 감사 영상 등으로 1부를 구성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품짐한 저녁 식사와 함께한 2부 행사에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여 즐거움과 풍성함이 가득한 행사로 기획되었으며, 한 참여자는 “의미를 담은 멋진 기획으로 행사 내내 감동이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한 해 동안 우리 마을을 위해 나눔 활동에 동참해준 분들을 한 자리에 모실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기쁘다”며 ‘하안의 빛이 되다’를 통해 위로받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