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민주주의 확대를 위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약인 도민발안을 통해 조례가 개정된 첫 사례가 나왔다. 경기도는 경기도기숙사 입사생 자격을 확대하는 ‘경기도기숙사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24일 경기도의회 제34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례안은 처음 제안부터 도민이 발안해 도지사 발의 조례 개정이 진행된 최초 사례다. 공고일 기준 현재 도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고 이전에 도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던 기간의 합산이 10년 이상인 대학생이나 청년도 입사할 수 있도록 입사생 자격을 확대해 달라는 발안자의 의견을 수용했다. 발안자는 경기도에서 나고 자랐으나 특수목적대학교 진학을 위해 일시적으로 주민등록주소지를 이전했고, 졸업 후 부모님이 있는 경기도로 돌아와 취업준비를 위해 경기도기숙사에 입사하고자 했으나 공고일 기준, 1년 이상 거주요건 때문에 지원할 수 없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청년들을 위해 기회의 균등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도는 관계 전문가와 공무원이 참석한 실무심사와 타 자치단체의 공공기숙사 운영현황, 경기도 청년 지원사업의 거주기간 제한현황 등을 검토해 조례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된 주요내용은 조례 제5조(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22일 대형판매시설 이케아(IKEA)광명점을 방문하여 안전한 광명시 실현을 위한 관서장 화재예방 소방안전컨설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방안전컨설팅은 관내 대형 판매시설의 화재 등 재난 발생을 대비한 선제적 예방활동의 일환으로 화재예방에 대한 경영자 관심제고 및 안전담당자 역할 강화 등 다중이용시설의 화재대비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박정훈 서장은 소방특별조사팀, 사법팀 직원 및 이케아광명점 경영자, 안전책임자 등과 함께 각종 사고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재난의 예방 및 대응 방안에 관하여 함께 의견을 나누고, 비상시 인명대피 사전대비 여부, 소방시설 설치 및 유지관리 상태를 점검하는 한편 안전담당자의 소방안전 관리추진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한, 재난 발생 시 소방대 도착 전 자위소방대 및 직원들의 초기대응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이고 실질적 훈련의 중요성을 당부하는 등 현장안전컨설팅을 실시했다. 중점 확인사항으로는 전기ㆍ가스 ․ 난방용품 등 안전 사용 여부 ▲각종 소방시설 유지ㆍ관리 사항 ▲소방차 진입로 확보 ▲비상구, 피난통로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박정훈 서장은 “다수가 이용하는 대형판매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18일 광명시 재난현장 골든타임 확보 및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소방안전정책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정대운 도의원과 한주원 광명시의원, 박창화 부시장, 광명경찰서, 시청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광명소방서 청사 이전으로 인한 철산지역의 소방서비스 공백 및 출동시간 증가에 따른 재난대응능력 약화의 문제점에 대해 알고, 재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광명시 안전공백 방지를 위한 철산지역 119출동대(가칭) 배치방안 및 긴급차량 우선 신호 제어시스템 설치 필요성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듣고 토론하여 공감대를 형성한 뒤 소방서의 역할과 시·도의원 및 시청관계자들이 협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한 시·도의원들과 시청관계자들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광명소방서 직원들께 감사를 드리며 119서비스 품질향상 및 소방행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전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하 특사경)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도내 하천·계곡, 야영장 등 인기휴양지의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수사에 나선다. 오는 22일부터 7월 17일까지 이뤄지는 이번 수사는, 아름다운 계곡·하천을 도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작년부터 도내 전 하천에 대해 진행하고 있는 하천 불법행위 정비와 관련, 계곡 내 평상 등 불법시설이 다시 설치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 수사대상으로는 작년 수사를 실시한 포천 백운계곡, 양주 장흥유원지, 양평 용계계곡 등 16개 주요 계곡은 물론, 가평 조종천, 가평천, 벽계천 및 광주 천진암계곡, 남양주 수동계곡 등 그동안 수사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곳도 포함할 계획이다. 주요 수사사항은 ▲계곡 내 단상 등 불법시설물 설치 ▲미신고 음식점․숙박업 영업행위 ▲미등록 야영장 운영 ▲비위생적 조리행위 등이다. 허가없이 하천구역을 무단 점용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 미신고 영업행위는 음식점의 경우 적발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 미등록 야영장을 운영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인치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깨끗해진
광명시체육회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혈액 수급난을 극복하고자 단체 헌혈을 진행했다. 지난 6월 12일부터 19일까지 순차적으로 헌혈의 집을 방문하여 진행된 헌혈행사는 광명시체육회 직원 모두가 혈액 수급난 해소에 보탬이 되고자 참여하였으며 향후에도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한 헌혈 행사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광명시체육회에서는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덕분에 챌린지’에도 참여하여 감사와 응원의 뜻을 전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하여 휴장한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고도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유튜브에 게시하고 있다. 광명시체육회 유상기 회장은 “이번 헌혈이 수혈이 필요한 위급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며“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이겨내기를 희망하며 코로나19로 지친 광명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사무국 직원들과 생활체육지도자들이 앞장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파가 몰리는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우울감을 겪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Blue)’를 해소하기 위해 산림을 찾는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경기도가 푸른 산림 속에서 코로나19 걱정 없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자연 명소로 ‘연인산도립공원’을 15일 추천했다. 연인산(戀人山)은 당초 이름 없는 산을 가평군에서 공모해 ‘사랑이 이뤄지는 곳’이라는 뜻을 담아 1999년에 이름이 지어졌으며, 지난 200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2018년부터는 경기도가 직접 관리 중이다. 무려 1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연인산도립공원 내 잣나무숲, 아울러 철쭉터널은 특별한 장비 없이 숲길을 천천히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을 회복하는데 충분하다. 특히 각 능선마다 자생하는 야생화 군락지는 많은 등산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연인산을 대표하는 꽃인 얼레지는 물론, 노랑제비꽃, 괭이눈, 금강초롱 등은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용이 하늘로 오르며 아홉 굽이에 걸쳐 그림 같은 경치를 수놓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계곡 용추구곡(龍墜九谷)
경기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언급한 ‘이제는 바다다’의 일환으로 어린물고기 포획 등 불법어업 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도는 꽃게 금어기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29일부터 8월 20일까지 안산·화성·시흥·김포·평택 등 연안 5개 시군을 대상으로 민생특별사법경찰단과 시·군 협조아래 불법어업 일제 합동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는 바다다’라는 글을 통해 “‘계곡’에 이어 ‘바다’를 도민 여러분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며 불법어업 행위 단속 강화, 해양쓰레기 무단투기 감시활동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도는 충남과의 인접 경계인 국화도 해역 등에 어업지도선을 상시 배치하고 주요 항·포구에 정박어선을 대상으로 전문 단속인력을 배치한다. 중점적인 단속대상은 ▲포획·금지체장을 위반해 어린 물고기를 잡는 행위 ▲무허가 어업행위 ▲시·도 경계 침범 조업행위 ▲삼중자망(그물실의 굵기와 그물코의 크기가 다른 3장의 그물감을 겹쳐 치어까지 잡히는 도구) 등 불법어구를 제작하거나 불법어획물을 소지ㆍ판매하는 행위 등이다. 불법어업 적발 시에는 수산관계법령 등에 따라 ‘최고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그동안 코로나19에 잘 대처해오던 광명시가 연일 확진자 발생으로 비상이 걸렸다. 11일 27번째 확진자(20대)가 발생한 가운데 구로구 확진자로 분류된 27번째 확진자의 아버지가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 직원인 것으로 밝혀져 이 공장 생산 라인 가동이 11일 하루 중단됐다. 광명5동에 사는 50대 남성 A씨(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직원)는 10일 서울 고대구로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같은 집에 사는 A씨의 20대 아들 B(광명시 27번 확진자)씨도 광명시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이날 새벽 확진됐다. A씨의 아내와 아들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광명시보건소와 구로구보건소는 두 확진자를 모두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한 가운데 광명시는 확진자들의 주거지에 대한 방역 소독을 완료하고 동선 및 접촉자 등을 조사 중이다. 광명시는 아울러 A씨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기아자동차 사업장 동료직원 65명에 대한 검사를 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은 이날 하루 휴무하기로 했다. 6천여명이 근무 중인 이 공장에서는 이날 주야간으로 나눠 4천여명의 직원이 출근 예정이었다. 광명시와 기아자동차는 일단 이날 하루 휴무한 뒤
광명시새마을회(지회장 장용성)에서는 2020년 6월 10일 오후4시 새마을회관에서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부녀회(회장 김맹수 부녀회장 김정진) 남녀지도자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자연형 생태하천 복원을 위한 EM 흙공만들기’를 실시하였다. 흙공만들기 사업은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회장 김맹수) 주관으로 2020년 경기도지방보조금 지원사업을 받아 지난 케나프 식재와 봉사자 교육에 이어 오.폐수로 인한 하천의 오염원을 깨끗이 정비하여 자연환경을 지키고 목감천 수질개선에 일조를 하고자 진행되었다. 특히 EM흙공은 80여종의 유용한 미생물이 서로 협력하며 공생하는 미생물 집합체로 하천바닥에 퇴적된 오염물질 제거를 통한 수질개선과 도심하천의 악취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마을회는 이날 만든 흙공 3.500여개를 발효시킨 후 광명시 생태계 복원을 위해 목감천 주변 일대를 대대적으로 청소한 후에 천적어류 미꾸라지 방류와 흙공을 던질 계획이다. 한편, 광명시새마을회는 목감천 수질정화 운동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지역의 구석구석에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광명시의 쾌적한 환경조성에 앞장섬으로써 함께하는 시민, 웃는 광명건설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복지관을 찾지 못하는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유튜브채널(소하TV)을 개설하여 어르신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관의 일상을 찍은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은 우리가 지킨다!’를 시작으로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교육, 요리, 복지관 운영 재개 시 경로식당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식권발권을 위한 무인발권기 사용방법 등 쉽고 재밌는 10개의 영상이 게시되어져 있는 상태이다. 자칭 소하TV 애청자라고 말하는 한 어르신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료했는데, 영상을 통해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 기쁘다’며 즐거운 목소리를 숨기지 못하였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 서은경 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휴관기간 동안 계속해서 영상을 업로드 할 계획이며, 앞으로 게시되는 영상의 주제들은 지금까지 올라왔던 영상들보다 더 재밌고 유익한 주제를 가지고 촬영을 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구독을 부탁한다”고 말하였다. 영상은 소하노인종합복지관 홈페이지(http://gmsenior.or.kr) 또는 유튜브/페이스북(광명시립소하노인종합복지관)에 업로드 되어있다.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5일 화재현장에서 초기소화활동으로 귀중한 생명을 지키고 재산을 보호하는데 기여한 민간 유공자 5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표창 수여식’은 지난 30일 오후 6시 24분경 광명동 광명전통시장 내 분식집 화재 발생 시 초기진화로 인명 및 재산피해 방지에 적극 참여한 유공자들을 격려하고자 마련되었다. 표창 유공자 황동식, 이항기, 이성철, 이명진, 김태영 상인들은 이웃 분식집에서 튀김을 하던 중 발생한 화재에 물을 부어 불을 끄려 시도하다 오히려 튀김유로 옮겨 연소 확대된 화재를 보고 119에 신고, 각 점포 내 소화기를 화재현장으로 가져와 초기진화를 시도하여 자칫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화재를 막아 그 공헌한 바를 인정받았다. 특히 이항기 광명시장의용소방대 지도부장은 평소 의용소방대원으로서 지역의 안전문화를 선도하고 일선 소방관서의 업무를 보조하는 자원봉사자로서 화재 등 위급한 상황에 소방업무 지원역할을 수행하고, 화재예방 순찰 및 캠페인, 지역사회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정훈 서장은 “화재 시 초기대응으로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화재현장에서 일신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 있게 초기진화를 시도
경기도가 도민들을 대상으로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의 새로운 이름을 공모한 결과, ‘유네스코 국립수목원길’이 최우수작의 영예를 안게 됐다고 2일 밝혔다. 경기도 원스톱 소통창구 ‘경기도의 소리’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이번 공모전은 그간 지역주민 및 관할기관에 따라 달리 불리었던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내 둘레길 명칭을 통일하기 위해 계획됐다. 공모 대상은 광릉숲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봉선사에서부터 광릉(정문), 국립수목원(정문) 등을 거쳐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관리센터에 이르는 총 4km의 숲길로, 지난 3월 9일부터 3월 29일까지 21일간 공모를 실시한 결과 총 870명이 참여했다. 이후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5개의 후보작을 대상으로 총 1,786명이 참여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투표를 벌인 결과, ‘유네스코 국립수목원길’이 가장 많은 634표를 획득했다. 도는 이번 도민 공모전 결과를 토대로, 향후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관리위원회 등의 자문과 논의를 거쳐 둘레길 이름을 확정할 계획이다.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은 지난 2010년 6월에 생태, 역사, 문화, 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킬 수 있도록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