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음악회라 하면 조금은 엄숙하고 격식을 차려야 하고 잘 몰라도 아는척 하며 점잔을 빼고 앉아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그러한 장소에 아이들과 함께 가면 더욱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지겨워하는 아이들을 달래고 조용히 시켜야 하는 곤욕스러움에 처해 보신 분들이 계실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음악회라면 아이들이 스스로 집중하고 재미를 느끼게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음악회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음악을 공부하며 즐기는 음악회가 철산도서관에서 있었다.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일부러 주말을 선택했다는 윤숙자 철산도서관장의 생각이 돋보이는 행사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아이들과 부모들은 저절로 음악 속으로 빠져 들었고 금관5중주가 무엇인지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사회자의 말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튜바는 관악기 중 가장 몸집이 큰 악기이고, 호른은 관악기 가운데 관이 가장 많이 감겨진 악기이며 관이 많이 감겨진 악기일수록 깊고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트럼펫은 금관악기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가장 작고 높은 소리를 내서 전쟁 시 신호나팔과 기상나팔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특색 있는 각 나라의 음악을 배경설명과 곁들여 들으니 저절로 음악 공부가 된다.
듣는 음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올챙이송에 맞춰 아이들의 율동과 부모들의 박수가 어우러진 이 날 문화예술 공연은 앞으로 음악회가 시민들의 품에 안기기 위해서 가야 할 길을 잘 보여주는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