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보이지 않는 사랑에 빠져 목숨을 던지기도 한다. 그만큼 삶의 질을 결정하는 건 보이는 물질보다는 보이지 않는 정서에 좌우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아이러니 하게도 물질적으로 풍요 할수록 정신적 피폐를 겪게 된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물질적 풍요로움이 주는 여유가 나태함을 동반하게 되고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정서적 안정감을 찾지 못한데서 기인하는 것 같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 우리가 정신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름다운 꽃을 보면 정신적인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것은 꽃이 주는 아름다움과 향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꽃을 가꾼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옆에서 보기에는 편해 보이고 우아해 보이지만 꽃을 만지는 사람들의 손이 성한 것을 본적이 없다. 그만큼 꽃을 가꾼다는 것은 정성과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한다.
꽃 하나만을 취급하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데 꽃집과 커피숍이 함께 어우러진 가게(플라워 카페)가 있다. 광명시 철산1동 국민체육센터 코너에 조그마하게 자리 잡은 ‘꽃보다 커피’라는 간판을 걸고 강진임 사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어릴 때부터 꽃을 좋아해서 꽃을 꽂아 놓으면 혼자서 감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강진임 사장!
결혼하면 항상 집에 꽃을 꽂아 놓고 살줄 알았다는 강사장은 결혼 후 아이가 빨리 안 생겨 동양 꽃꽂이를 본격적으로 15년을 배웠단다. 그 후 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막노동이라는 생각에 언젠가 꽃집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접었지만 나이가 한 살 두 살 늘어가며 다시 미련이 생기고
“망설이다 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남편의 말에 용기를 얻어 플라워 카페를 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이곳이 꽃집인지 커피숍인지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지만 처음 공사를 시작할 때는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굉장히 부정적인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강진임 사장은 꽃과 커피를 이중으로 팔자는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힐링 할 수 있는 자신만의 꽃집을 만들고 싶었단다.
현재는 부정적인 시각을 이겨내고 커피와 꽃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어 팔리지만 장사보다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손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에 더 만족한단다.
광명북중에 꽃꽂이 반을 한달에 한번씩 운영하고 있으며 원예 치료사에도 도전 중이라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에 행복하다며 활짝 웃는 강진임 사장!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은 절대로 꽃을 피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철산1동의 주민들에게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꽃보다 커피’에는 항상 편안한 웃음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