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년 사
올해를 보내기에 앞서 다시 한 번 세월호 피해 가족들에 대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희생자에 대한 명복을 빕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 주신 적십자 봉사회 등 지역 봉사단체와 지역 안전을 위해 늘 수고하시는 시흥소방서, 경찰서, 자율방범대를 비롯한 각 유관기관·단체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시민 여러분!
어느덧 2014년을 보내고, 2015년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 할 때입니다.
어느 해 못지않게 다사다난 했기에 많은 교훈과 감사함을 느낀 해였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권한과 재원이 집중된 중앙집권적 체제 속에서 지방정부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이것의 해답은 시흥의 주인인 시민께 자주적 의사결정을 돌려주어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진정한 지방자치에 있습니다.
생명과 직결된 안전을 비롯해 시민들과 직접 마주하는 일선 지방정부의 행정은 현장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지방분권’에 대한 고민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방분권은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삶의 질 제고를 위해서는 시민 스스로 제안하고 참여하고 실천하는 구조여야 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지방자치, 주민자치 그리고 참여 민주주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지방분권이 선행되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지방분권은 각 지역의 고유한 환경과 특성을 바탕으로 지역민에 부응하는 정책개발 및 실천이 가능하지만, 지역적 특성이 간과 또는 무시되는 중앙집권적인 개발정책은 지역갈등과 자원낭비를 초래하는 2할 자치의 폐단을 낳을 뿐입니다.
능동적이고 빠른 대처를 필요로 하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어느 한 곳이 독점적이고 우월적 위치가 아니라 각자의 역할에 맞게 권한을 나누고, 서로 힘을 합쳐야만 더욱 발전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상식적인 원리에도 부합합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든 여건 속에서도 지방분권을 위해 함께 뛰어주신 시민 여러분들이 있기에 더욱 힘을 내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진정한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뜻을 모아주십시오.
지역을 사랑하시는 시민 여러분!
더구나 올해는 민선 6기 지방선거가 있었던 중요한 해였습니다.
지방선거 이후 지역 소통과 화합, 안정을 위해 지역자치에 힘써주신 지역 어르신과 통장협의회 등 유관단체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흑색선전이 난무했으나, 저 개인적으로는 민주주의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거가 올바르게 행해지지 않으면 작게는 지역이, 크게는 나라가 흔들리게 됩니다.
상대를 헐뜯는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을 뿌리 뽑고 정정당당하게 정책과 공약으로 시민과 소통해야 합니다. 시민과의 올바른 소통만이 지역통합을 바탕으로 한 시정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3선 시장으로서 생활권이 분리된 시흥의 소통과 화합은 저의 끊임없는 도전과제입니다.
그 도전에 늘 함께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지방자치의 든든한 여러 지도자님들,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동 유관단체, 시민 단체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시는 민선 5기와 민선 6기를 잇는 2014년 한 해 시민과의 소통과 시민 자치역량의 성장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3세대가 어우러져 시흥을 학습하고, 시흥을 공유하고, 시흥을 나누는 시정 소통의 기반인 시흥ABC행복학습타운 개관을 비롯해 지역 곳곳에서 시민이 기획하고, 참여하고, 실천하는 주민참여예산제, 희망마을만들기 등을 통해 풀뿌리민주주의를 학습하고 몸소 체험하면서 초석을 다졌습니다.
특히 주시경 선생의 배움철학처럼 앞으로의 시흥100년을 이끌어갈 청소년들에 대한 미래 투자를 통해, 성숙된 시민 인재로 양성하여 현재의 꿈을 끊임없이 이어가고자 합니다.
시민과의 소통은 현장에 필요한 정책을 만들고, 시민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적극적으로 시정의 문을 두드리고, 참여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친애하는 시민 여러분!
미래 시흥100년, ‘시민의 집’이 되기 위해 더욱 현장으로 가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맞이한 민선 6기에 다짐했던 것처럼 진솔한 소통을 위해 늘 현장으로 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마침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한 의미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시민의 눈으로 보고, 시민의 귀로 듣고, 시민의 발로 뛰겠다는 선언을 지키기 위해 저를 더욱 채찍질하겠습니다.
2014년은 시흥이 과거 100년을 지나 미래 100년을 향해 새롭게 출발한 해입니다. 시흥 100년이란 시간이 만들어 낸 그 가치를 한 치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경기도의 중심,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한 순간도 쉬어갈 수 없습니다.
2014년 시흥시 발전을 위해 늘 애써주신 시민 한분 한분과 1천여 공직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올 한 해 동안 시정에 보여주신 관심을 내년에도 이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시민 여러분의 꿈과 함께 시흥의 꿈도 쉬지 않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항상 시민의 삶을 지키고, 꿈을 응원하는 시정 운영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는 「시민의 집」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을 보내며
시흥시장 김 윤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