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에서 제일 조용한 동 학온동이 들끓고 있다. 광명시민은 누구나 다른 동에 뒤떨어지지 않는 문화적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다. 또 시청은 시민들에게 문화적 편의를 제공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시청에서 학온동 주민들의 기본적인 혜택을 빼앗아 버렸다.
광명시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일부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한다’며 17번(학온동~개봉역)버스노선의 기점을 광명동굴~개봉역으로 변경하여 운행하게 되는 것이다(이하 중략) 또한 기점을 고속철도광명역에서 소하동 광명동굴입구로 변경한다. 11-2번을 소하동 광명동굴입구로 기점을 변경하고 이와 함께 17번 버스의 기점을 학온동주민센터에서 광명동굴로 변경하게 되면 광명동, 철산동, 하안동, 소하동에서 2014년 한해 50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최고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광명동굴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게 되는 것이다. 라며 광명시의 끔찍한 동굴 사랑을 다시 한번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문제는 기점을 학온동 주민센터에서 광명동굴로 변경하게 되면 학온동 어르신들의 시내로 진입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요청으로 17번 종점의 현장을 찾은 이영호 시의원은 “어떻게 이렇게 안이한 발상을 할 수 있나? 배고픈 사람의 밥을 빼앗아간 격이다. 가뜩이나 시내에서 떨어져 교통이 불편하고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많은 지역에 증차는 못할지언정 기존에 있던 노선을 없에겠다는 게 말이 되는가? 생각해 보면 대안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며
1.동사무소를 경유해서 기존의 구길로 노선을 약간 늘리면 되지. 현재의 5~7분인 배차간격을 8~10분으로 약간만 늘리고 적자부분은 어짜피 시에서 보전해주는 거 아니냐? 시의 말처럼 동굴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면 버스 회사에 이익이 많이 나니 조금 늘어나는 구간은 감당해야 하는 거 아닌가?
2.광명역에서 광명동굴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된다. 큰 틀에서 동굴을 홍보하려면 외지의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하는 거 아닌가?
3.이왕 노선을 늘리려면 광명사거리에서 광명동굴로 가는 노선도 만들어라. 그러면 훨씬 더 많은 시민들이 동굴을 찾을 거 아닌가?”라며 대안을 제시하였다.
또 현장에서 만난 학온동 이치우씨는 “9년을 다니던 버스를 없앤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종점이 도로부지라 원상복구해야 한다는데 그럼 지금까지는 어떻게 사용했나? 명분찾기용 이유가 아닌가?” 라며 노선이 없어지는 상황이 온다면 “주민들이 힘을 모아 물리적인 상황까지 염두에 두자.”고 말하는 주민도 있다며 학온동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언성을 높였다.
본지가 찾은 광명동굴 진입 현장은 버스노선의 확충보다 동굴을 찾는 사람들의 광명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주변을 청소하는 게 더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었다.